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육아를 힘들어하는 젊은 엄마들의 글을 보고...
요즘 육아가 힘들다는 글들을 자주 접하면서
저의 20여년전 모습이 회상 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칠만큼 힘든기억입니다.
여리여리한 아가씨에서 여성의 수치심을 깡그리 무시당하는
느낌에서 시작된 출산과 육아...
그이후 10여년간
아이들이 정말 이쁘긴 했지만 매순간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 다시 아이들 키우라면 네버!!!!! 절대 노 입니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이 전무한 환경에서 키웠던지라
아이들이 제손을 벗어나는날은 하루도 없었지요.
그와중에 제 첫아이가 저의 잘못된 양육과정으로 인해
지금 조금 힘들어 하고 있어요.
아이와 제가 같이 대화를 하고 해결책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한때는 살고 싶지 않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자신을 희생해서 아이들을 키우면 다 인줄 알았던게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던거 같아요.
자신이 너무 힘들땐 남의 도움을 받으시라고 하고 싶어요.
힘들땐 나 너무 힘들어 하고 소리치세요.
24시간 중에 자신을 위해서 한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나의 행복을 찾으시라고 하고 싶어요.
결론은 행복한 엄마밑에서 큰 아이들이 진정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시댁어른들, 남편분들, 아기엄마들에게 정말 잘해주세요...
아기엄마들도 돈아끼지 말고 도우미 아줌마들도 부르시고요...
꼭 행복한 엄마가 되어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세요.
어린 아기들한텐 행복한 엄마가 최고랍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너무도 잘알기에 공감이 되서 한마디 해보았어요...
아기 엄마 여러분들... 힘내세요~~~~
1. 맞벌이
'09.7.20 9:25 AM (210.94.xxx.89)저도 아기와 행복해야할 주말이 너무너무 버겁고..힘들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평일에는 회사 때문에 떨어져 있어서..주말에는 그만큼 즐겁게 놀아줘야 하는데 계속 힘들고 짜증만 나고..
결국 남편한테 하루 세번 이유식 먹이는건 당신이 해! 하고 넘기고 나니 주말이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물론 남편은 궁시렁거리긴 했지만)
남편이 이유식 먹일 때 전 설거지하고..우리 먹을 요리도 하고..빨래도 돌리고 (사실 일은 더 많이 한 거 같긴 하지만) 육아의 일 하나를 남편한테 떼내줬다는게 정말 홀가분하고 여유로워서...
아기도 아빠가 이유식 먹여주니까 이제 아빠가 좋은지 저한테만 껌딱지였다가 아빠한테 가서 놀자 그러고...
정말 정말 엄마들 다 자기가 감당하지 말고 꼭 아빠를 적극적으로 육아 동참시키시고 도우미도 부르시고 그러세요..2. 행복한 엄마
'09.7.20 9:34 AM (147.46.xxx.122)밑에서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는 거 정말 공감이에요.
저 이제 나이 32. 엄마가 유학 어드미션까지 다 받아놓고 외할아버지가 시집가라고 해서 울 아부지한테 시집오셨는데.. 이 나이까지 후회하시거든요.
제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저한테 전달.. 오죽하면 제가 결혼하고 나서도.. 나는 애를 키우면 불행해질 것만 같아 두렵다. 안 낳겠다고까지 했을까요.
엄마의 영향, 정말 평생 가잖아요. 모든 걸 엄마가 해주지 않아도 되니,, 다들 행복한 엄마가 되었으면 해요.. 어렵지만.. ㅜㅡ3. 새옹지마
'09.7.20 9:35 AM (79.186.xxx.149)ㅋㅋㅋㅋ옳소 가끔 안될 때 도 있지요 우리 남편은 볼려고 하는데 아기들이 불상해서
외출하고 오면 꼭 자고 있어요 아빠가 재미 없어니까 잠만 자더군요
고생이지요 알면 모두 결혼할 수 없지요 아무리 말 해도 안 가본 길이니 모두들 결혼을 하지요
그런 고생 끝에 남을 배례하고 이해하는 힘이 생겨요
하느님이 자식을 만든 이유 "세상이 네 마음되로 대지 않음을 알게 하기 위해"
자식 때문에 입꼭 닫고 살아요 아니면 아무에게 쉽게 다가갑니다 잘나지 않았으니까4. ...
'09.7.20 9:38 AM (220.120.xxx.54)원글님 정말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5. 맞아요
'09.7.20 9:39 AM (116.121.xxx.123)오죽하면 제가 시댁식구들이랑 같이 살고싶다구 울면서 하소연할 지경이었을까요?
아이는 지금 4살이라 많이 살만해졌지만 두돌까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다 키워놓은 두 돌이후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구요, 돌이켜보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의무이기만해서 정말 힘들기만했지 아이한테 많이 웃어준 적이 별로 없는 것같아 가슴이 아파요.6. ..
'09.7.20 9:45 AM (219.251.xxx.18)정말 공감합니다.
엄마가 되면 아이와 떨어지면 안될 것 처럼 주변에서 더 얘기를 해요.
아이는 엄마가 길러야 한다며 아무것도 안도와 주구요.
엄마도 애와 떨어지면 큰일 날 것처럼 붙들고 있구요.
남편도 육아에 소용없는 경우도 있지요.(그때는 직장에서도 한창 바쁘고 자기 능력을 키울 때라 남편도 힘들 때)
저도 그랬거든요. 주변에 아무도 없이 애 둘을 키우며 일주일에 토요일 3시간만 내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7. 굳세어라
'09.7.20 10:02 AM (116.37.xxx.174)눈물이 나올뻔했어요... 정말 육아는.. 너무 힘들어요.. 애 낳기전에 무슨 수업이라도 있었음 좋겠어요.. 에휴.. EBS에서도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강조하는데.. 이건 뭐 제 행복은 사치니... 왜 시부모님은... 그걸 모를까요.. 만날때마다 마음에 돌덩이를 던져놓고 가시니..
8. ^^
'09.7.20 10:09 AM (122.35.xxx.194)이글만 봐도 위로가되네요..지금 20개월 아들 키우는 엄마인데..왜 이렇게 힘든지 얼굴에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된거 같아요..특히 시댁친정을 떠나 대전으로 와서 아이를 낳는바람에 더 그렇게 된거같아요..정말 힘들어서 얼굴이 무표정인데 내가 아이를 키워도 되는걸까 아이가 내 모습을 보고 정서적으로 메마르는건 아닐까..또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놀지못하고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하는게 제가 힘들어서 웃어주지 못했던게 원인은 아닐까 별별 생각이다들어요.. 애 하나 키우면서 아줌마쓰는건 왠지 눈치보이고..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청소도와주시는분은 오시네요.. 정말 지혜롭게 행동하는게 엄마한테나 아이한테나 좋은거같아요
9. 데미안
'09.7.20 6:20 PM (211.33.xxx.78)제가 외손녀를 키우고 있는데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항상 웃고 같이 춤추고[제가 원래 가무엔 아니올씨다] 그런 행복한 시간마다 싸아~아파와요. 삼십년전의 내딸에게 너무 힘드어서 너무 냉정하고 무서운 엄마였거든요. 지금 속죄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아이의 시간을 배가되게 한답니다. 지딸에게 잘하니 조금 속죄될라나? 한발 물러서서 아기를 바라보세요. 도우미도 활용하고요. 진짜귀한게 무언지 이제 깨달았네요.
10. 정말
'09.7.20 10:00 PM (210.123.xxx.199)도우미 돈 아끼지 말고 쓰시라고 하고 싶어요. 돈 몇 푼 아끼려다 우울증 오고 아이에게 짜증내고 소리지르게 됩니다.
유아 심리학 관련 책을 보니 3세 이전이 그렇게 중요하다던데...나중에 돈으로 발라서 과외하면 뭐하나요. 일주일에 반나절 도우미 두 번 불러봐야 7만원, 한달에 30만원, 1년에 350만원이에요. 나중에 고등학생 아이들 석달 학원비밖에 더 되나요. 그냥 눈 딱 감고 쓰고 엄마가 살 길 찾았으면 좋겠어요.11. 진달래
'09.7.21 6:03 PM (210.105.xxx.253)너무 잘 키워겠다는 생각, 아이한테만 올인하는 생활이 더 힘들게 하지요.
제 경험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사랑하는 아이랑 행복하게 즐겁게 지내겠다는 생각만 했지, 얘를 어떻게 훌륭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 안 했어요
기본적으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되, 어른 음식보다 간은 약하게(초기엔 거의 없게), 부드럽게 먹이겠다는 생각만 했지요.
어른이 된장국을 먹는 날엔 작은 냄비에 육수 낸 거 한 국자 푸고, 된장 아주 엷게 풀어서 되는대로 시금치나 두부 등을 넣어서 국끓이고,
밥은 어른밥하면서 몇 숟갈 퍼서 물 더 붓고, 좀 더 끓여주는 식이죠.
내가 졸리면 끼고 같이 자고, 내가 청소하고, 집안일 할 때는 보행기 태워서 끌고 다니면서 하거나 까꿍 놀이하면서 그냥 했어요.
단 안전에만 신경썼어요
심각한 거 없이, 부담감없이, 강박증없이,,,
나랑 아이랑 컨디션 좋은날엔 아기캐리어에 업어서 증권사 객장에도 갔구요.(애엄마들 객장오면 주식 팔 때라는 소리 많이 들었죠^^)
그렇게 키운 12살 우리 딸, 아직까지는 늘 즐거운 어린입니다.
65점 수학시험지를 받아온 1학년 어느 날, 아무렇지도 않게 내민 시험지에 저도 충격을 좀 받았는데, "엄마 그래도 맞은 게 더 많어"라면서 얘기하는 딸에게 남편이 그러더군요.
"65점이 맞은 게 더 많다는 걸 아는 걸 보면 수 개념이 영 없진 않네, 괜찮어. 다음엔 공부 좀 하고 봐^^"
그리고, 다음번에 90점인가 받앗어요.
젊은 엄마들....
안달복달하지도 말고, 너무 잘 하려고도 하지 마세요.
그냥 즐겁게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