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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엄마
마음 정리 했습니다
올초에 친구가 하도 잘 본다길래 흥미도 있고 궁금도 하고 해서 갔던 철학관에서 사주 보자 마자 공부를 너무너무
싫어한다고 하더니 마침내 끝냈네요
공부 싫어하는건 알고 있었습니다
지 좋아하는 과목만 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교과서 만지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마치 철이라도 든듯이 열심히 하겠다 믿어달라 이제는 변했다 잘해보겠다 해서 그때마다 믿어보고
서로 잘해보려고 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툭하면 이불속에 만화며 소설 숨겨놓고 보고 아침에 못 일어나도 몇번이나 용서했고
노트 필기 하면 죽는줄 알고 노트 필기 한번 안해도 야단치다가 다음에는 잘하겠지 믿어보고
문제집 사 주었더니 다른 아이들꺼 답안지 보고 싹 베껴오고 다음에는 안 그러겠다고 해서 용서해 주기를 수십번
언어 문제집 풀때는 지문 전혀 안 읽고 문제만 풀다가 문제가 나오는 줄만 읽고 푼다고 하길래 야단치고 달래고
외국어는 1월부터 12월까지 영어로 어떻게 읽는지도 모른다고 태연하게 말하고 수능 단어장이라도 외우라고 단
어를 알아야 독해를 하던 듣기를 하던 할게 아니냐고 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수학책은 만지면 죽는줄 알고 만지지도 않고
그래서 본 6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54점
외국어 32점
수리 23점
한국지리 9점
사회문화 14점
세계사 14점
윤리 17점
총점 163점이 나왔습니다
3월 모의고사에서 잠깐 반짝하길래 계속 해줄줄 알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아니었습니다
지 아버지가 속을 썩이다가도 잠깐 제 정신 들어온듯이 반짝하다가 사람이 믿고 있으면 뒷통수 치더니 그 씨라 어
디 안가고 그대로네요
어제도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만화 보고 게임 하고 만화책 보다 왔다고 지 입으로 실토하길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급식비하고 교통비는 주겠다 하지만 나머지는 모르겠다 했습니다 내일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던지 말던지
둘째처럼 공부 잘하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만이라도 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면 정답 보고 베끼지 말고 지 힘으로 풀고 만화 안 본다 했으면 만화 안 보고 게임 안 한다 했
으면 게임 안하고 말입니다
친구도 전혀 없던 것이 독서실에서 만난 중학생 동창들과 다정하게 지내길래 다행이다 하며 안심하고 있었더니
친구들이 독서실 분위기가 영 아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해도 저 혼자 안 옮기고 있었더군요
친구들이 만화책 보지 마라 답안지 보고 베끼지 마라 게임 하면 안된다 하는 잔소리 해서 싫었다고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고 하네요
무려 석달이나 저를 속인겁니다
지 아빠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착하지만 알게모르게 제 피를 말리더니 자식이 똑같이 피를 말리네요
이제 정말로 끝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밥만 누가 해줘도 전교 1등을 할것 같았던 제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빨래 밥하기 청소하기 술주정 듣기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면서도 전교 삼십등 밖으로 밀려나간 본적이 없는
제가 어떻게 저런 바보를 낳을수가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가방 들고 학교만 다니면 되는 친구들이 부러워서 눈물나게 부러워 하며 살았는데 가방 들고 학교만 다니면서 어
떻게 성적이 저따위 일수가 있는지
저는 어려서 선생님 심부름 도맡아 할 정도로 글씨가 이뻤는데 왜 저 바보는 지가 쓴 글씨 저도 못 읽는지
맹세합니다
이제는 끝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집에서 쫓아낼 겁니다
1. ...
'09.7.20 3:27 AM (115.136.xxx.157)ㅠㅠ 원글님 속이 어떠셨을지 2/3는 이해 합니다.
...
저도 비슷한 고민으로 잠을 못이룹니다.2. 어이가..
'09.7.20 6:22 AM (122.25.xxx.38)딱히 이해가 가질 않네요. 공부안하면 바봅니까?
이야기라도 잘 해보셨어요? 뭐 잘하는지 뭐가 하고싶은지
찾아주려고 라도 해보셨는지.. 자기 자식보고 바보라뇨. 그래놓곤 자기 자랑 가득...
막말로 부모가 공부 잘했다고, 자식도 공부잘하란법있습니까.
아드님인지 따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적은 제 고등학교때 성적이랑 비슷하네요.
저도 고등학교때 음악많이듣고, 게임많이하고 만화책많이보고.. 공부안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다니다가.. 늦게나마 지금 일본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와있습니다만..
포기라.. 포기하는게 자랑이십니까? 성적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따위로 해놓고 부모라고 말하고 다닐수 있는지 참 한심스럽군요.3. 윗님
'09.7.20 6:57 AM (221.146.xxx.74)댓글 지우시지요...
저도 이런 말 처음 써봅니다.4. ..
'09.7.20 7:12 AM (219.251.xxx.18)두번째 댓글님,
언능 댓글 지우시죠.2222222222
자식이 사랑스럽거나 잘하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부모된 도리로 고등학교까지는 돌봐준다잖아요. 그 후는 성인입니다.
이글은 두번째 댓글에 대한 겁니다.5. 어이가님...
'09.7.20 7:19 AM (122.32.xxx.110)댓글 지우시지요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같은 고3엄마로 이아침에 눈물이 다 핑 돌것 같습니다.
우리집은 따린데 초딩4부터 시작된 온갖종류의 사춘긴지 뭔지로 마음 내려놓고 기도하게 만들더니
지난달부터 철 좀 드나 봅니다.
그래도 원그림 아드님같이 딴짓하고 공부하라고 사준 pmp에 노래 천곡 등 기타등등
아휴..떠올리기도 싫고 지금도 가끔 그래도 제 마음에 옛날처럼 감정의 격랑이 크게 일지 않습니다.
원글님,
다 삶의 일부려니 한다지만 속 너무 많이 상하시죠?
힘 내세요.
이것들, 반드시, 언젠가 엄마 고맙다는거 알게될겁니다.
뭐 알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마음쓰고 애끓이며 후원하는 자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저 다니는 교회 할머님권사님들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어이구님,
행간 좀 읽어보세요.
아이 낳고 키워보고 그때가서 고따구로 말하시죠.
진짜 어이없음, 아침부터,.....................분노가 치솟으려 한다.................
,6. ..
'09.7.20 7:23 AM (211.203.xxx.120)고3아들 둔 엄마입니다,
자식이니 다 사랑스럽지요
하지만 자식이라서 한번씩 화가 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속으로 한번씩 욕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식이라서, 사랑이 있으니까, 걱정이 되니까
오늘도 마음 다잡고 학교 보냈어요.
참고 넘어가요... 고 3 곧 끝납니다.
우리 아들도 어제보니 공부는 안 하지만 지도 마음이 안 편해
온종일 우울하더라구요.
그래서 안쓰러워요7. .
'09.7.20 7:26 AM (211.223.xxx.13)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원글님같은 상황이 올까 걱정합니다.
그래도 어찌하겠습니다.
내 핏줄인데,,,,
나중에 더 많은 마음 고생할것 같네요..
원글님 힘내세요^^8. 차라리님.
'09.7.20 7:30 AM (125.176.xxx.47)아이를 키우다보니 정말 이해못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성격이 하도 독톡하다보니 제 아이랑 닮은 부분도 있고
전혀 아닌 부분도 있지만 님의 절망적인 마음은 제게 그대로 전달이
되는군요.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역전의 기회가
올거예요...9. 위로
'09.7.20 8:34 AM (125.187.xxx.195)원글님 힘내세요
같은 엄마 입장으로 정말이지 원글님 손좀 잡아 줫으면 좋겠네요.
얼마나 속상하시면 여기다 속풀이를 하셨겠어요.
자식을 낳을 때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거고
자식을 키울 때는 또 내기대와 상관 없이 인내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거지요.
원글님이 아이를 위해서 노력을 안했다면 몰라도
지금 너무 괴로와 마세요 그냥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아이의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세요
그런 아이들 자라서 정말 효자됩니다.
제가 보장해요
공부 잘하고 성적 잘 나와서 칭찬 받고 떠받들어 키운 자식은
크니까 자기만 잘 난 줄 알더라구요, 지가 제일 날 낫고 자기 밖에 몰라요~
공부 성실하게 잘하는 아이~~ 공부는 정말 못하고 속 썩이는 아이 둘 다 키워본
저의 경험담입니다.10. 조심스럽게
'09.7.20 8:40 AM (124.54.xxx.16)자식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 때가
나는 안 그랬는데 쟤는 왜 저럴까 할 때인 것 같아요.
그런 경우가 많아지고 쌓이고
올바르지 않다고 여겨지는 행동들이 무수한 반복에 의해서도 교정이 안될 때
부모는 절망하게 되지요.
원글님이 쓰신 답답함이
어찌 이 글에 쓰여진 것뿐이겠습니까
뛰어나진 않아도 기본자세는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
그러나 못미치는
그런 모습들이 나 아닌 남편의 모습과 오버랩될때
'~닮아 그렇다' 하는 게 옳지 않다는 거 알면서도
그리되지요.
아이가 목표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매진하는데
스스로 자신없는 것은 피하고 일부러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상담치료나 아이의 마음을 돌려볼 그런 기회가 있어얄 거 같아요.,
당장 대학은 어렵겠지만 길게 보시고..
어머님도 상처가 많으실테니
서로 치유하는 과정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11. 그맘이 어떨지
'09.7.20 9:06 AM (58.29.xxx.50)너무 잘 압니다.
물론 시간 지나면 나아질 수도 있을 거란 위로의 말들 이성적으론 수긍하지만
불면 날아갈세라 그렇게 키운 아들이
남들보다 너무 못나다는 걸(학습면이지만) 받아들인다는 건
터질듯한 그ㅡ 속상하고 허탈한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도 하지 마세요.
원글님 자책하지 마세요.
애 공부 못하면 모든 엄마들이 자책하면서 더 힘들고 아파하죠.
원글님도 그런 심정에 본인 공부할 때 얘길 줄줄이 쓰신건데
위에 어이가.. 님은 아직 애가 어려 희망만 크니 그런 절망을 모르겠죠.
이제는 그 애의 그릇이 그만큼이려니
마음을 많이 비우시고 아들을 바라보겨고 애쓰셔야 할 듯 합니다.
저 아는 분은 아들만 3인데
애들이 초등 때까진 모두 수재 소리 들을 정도로 우수하다
중 고등학교 가면서
공부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질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사귀고
학교 자퇴하고
얼마나 속을 썪였는지 10여년을 눈물로 보내셨어요.
아들들 다 듣보잡인 전문대도 겨우겨우 가구요
근데 그 아들들이 30세 전후해서
사업하면서 감각을 발휘하더니
지금은 친구들 사이에서 아들 잘 둔 엄마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아들들이 모두 효자에 돈도 잘 벌어서 부모님한테 극진하게 하니까요
(본인들이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부모님 속 썩여들인걸 그리 죄송해 한다네요.)
원글님도 지금은 울지만
나중에 더 크게 웃을 날 올겁니다.
힘내시고 일어나시게 힘을 드릴게요.12. 원글님..
'09.7.20 9:15 AM (211.210.xxx.75)너무 속상한 제맘과 똑같네요..
제아들 고 1학년인데 자퇴하겟다고 오늘 학교 안가고 아직도 자네요.
자퇴를 협박마냥 입에 달고 사는 아들..
공부도 겨웅 학교만 가방 들고 다니는 ..학원도 안간답니다.
무슨 큰일 하는것 마냥 유세떠는거..
이제 저도 두손 놓으려구요.
제가 아들을 자꾸 밀어 내게 되네요.
이만큼 인내했음 저희 부부 스스로 도 닦았다 싶어요.
자퇴서 가져오면 써주려구요.
아무리 자식이라지만..
그 자식낳은 부모이기에 모든걸 감수해야한다지만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스스로 깨우칠때까지 어떤 고생을 해도 그냥 두렵니다.
아들에 눈에서 멀어지려구요.
그것도 아들에 인생이라면...13. .
'09.7.20 9:17 AM (125.246.xxx.130)아이를 포기하지 마시고,,아이에게 공부할 거란 기대를 포기해버리세요.
아이에게 공부가 그리 싫으냐고 뭐가 하고 싶으냐고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시고,
이제부터 니가 잘 할 수 있는것,,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아서 그 길을 가라고 하세요.
오죽하면 생살 찢고 낳은 아이를 포기한다는 말까지 할까요?
그동안의 가슴앓이가 눈에 선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말은 그리 하지만 또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게 부모맘이지요.
힘드시겠지만 공부에 대한 기대를 하루빨리 포기해버리시는 것이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거든요.^^14. 저도고2맘
'09.7.20 9:18 AM (122.37.xxx.31)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네요.
저도 아이 사주에 늦공부가 트인다고 해서 (즉 지금은 공부를 안한다는 말씀) 이제는 마음을 거의 비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제도 밤새 미드 보고 놀길래 아무 잔소리 안했지요.
분명히 엉덩이 붙이고 하면 잘할 녀석인데 안하니 너무 속이 상했어요.
지금은 일단 고등학교 졸업한 후 정신차리고 대학가길 바라며 억지로 꼬셔서 참선 공부 시키고 있어요.지난 토요일 처음 가봤죠.15주 동안 15회 하고 나면 좀 도움은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15. 큰 조언 하나
'09.7.20 9:25 AM (121.138.xxx.202)원글 님 심정 백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가슴 절절히요.
그런데 정말정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조언하나 해 드릴게요.
제가 애한테 해본 경험이라 말씀드립니다.
저도 정말로 포기하고 다시 속썩고를 몇차례... 드디어 큰 맘 먹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런데 그 전과는 달리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 전에는 저도 원글 님처럼 내가 이것을 내치고야 말테야 하며 이를 득득 갈았지요.
하지만 정말 마음이 비워지니 이래선 안될 것 같았어요.
솔직히 아이들한테 공부와 관련된 것만 아니면
크게 사이 나빠질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주위 사람들도 친하게 지내려면 내가 노력할 부분이 있는데
내자식인데 그래도 사랑하려고 노력해 보자.라는 생각도 들구요.
공부해야 내 자식이고 안하면 내자식 아닌가 하는 생각도 억지로 해보구요.
공부에 마음을 비우고 실천에 들어갔지요.
애한테 이젠 공부엔 마음 비웠고 그런다고해서 널 미워하게 되는 건 아니고
엄마아빠가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구요.
공부열심히 해서 나중에 행복한 삶을 사는 거나,
지금 네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서 행복한 거나 똑같으니
지금의 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점점 비워가고...애가 좋아하는 tv같이 보고, 만화 같이 보고
진짜로 마음을 비웠구요.
그래도 공부 안하는 걸 보면 속이 울컥울컥 치밀었지만
저 자신을 다스리는 데로만 신경을 쏟았어요. 공부가 다가 아니다.
얘를 키우는 목적은 앞으로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지
지금 소질없는 공부 시키는 것은 아니다 라면서 마음 다잡았습니다.
그러니 애가 점점 변하네요. 우선 부모님과 관계가 너무 좋아졌구요.
엄마아빠를 신뢰하게 되었구요. 애가 마음을 푸니 세상이 달리보이나 봅니다.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이젠 공부에서 해방되려구요.
세상 사람들이 다 공부 잘할 순 없잖아요.
뭐 수석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해서 남들 다 하는 기본은 갖추라는 것인데
그것마저 저 싫다니
그래도 내자식이니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끝까지....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지 행복한 방향으로 해줄래요.
그 다음은 자기 책임이겠지요. ^^16. 원글님
'09.7.20 9:30 AM (59.8.xxx.101)힘내세요
그런대요
나는 안그랬는데 너는 왜??? 그러지 마세요
나는 나고 아들은 아들이지요
오늘 울아들 일기장에, 아니 노트에 친구의 나쁜점 10개 써 놓은게 있어서 놀래서 남편 보여줬어요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울아들 마음이 이런지 몰랐다고
네.
나는 울아들이 친구가 그러던 말던 착한마음으로 살았음 좋겠거든요
울남편 그게 정상이랍니다. 내가 비정상이라고
아이한테 엄마생각을 예기는 할수있지만 강요는 하지말라고
그게 설혹 올바른 길이라도
강요한다고 갈것도 아니고 스스로 자기길을 가는데 있어서 필요하다면 듣는거라고
부모말을 꼭 듣는거 아닌거 나도 알잖아요
우리도 그랬으니깐.
힘내세요. 그리고 절대 비교하지 마세요.17. 착한 아들이네요
'09.7.20 10:20 AM (211.40.xxx.58)원글님
원글님의 글에서, 아들이 반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네요
보통 지가 잘못한 다음에 , 그걸 지적하는 엄마에게 도리어 반항을 하는데
원글님의 아들이 심성이 곱고 착한가 봅니다.
원글님 저 고2 엄마입니다.
딱 우리 아들이 그랬어요
처음에 야단치다가 ,달래다가, 제가 할수 있는거 다 했습니다.
저도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그래서 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게 자식이데요
그런데 어느날 제 머리에 번개 맞은듯 .........
공부 때문에 아이를 포기 하지 말고,
공부 하나만 포기하자 ,,,,,,,,,,,
그 이후로 아이와 같이 오락실 다니고(10시 이후엔 보호자가 같이 있어야 되므로)
같이 텔레비젼보며 히히닥 거리고 (외화 이해 안된다며 설명해 달라고)
같이 마트가고 (무거우니까 들어달라고)
아이와 공부 말고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원글님 선택은 원글님 몫이지만, 전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떠 어떠한 내 마음에 드는 아들만 제 아들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모자란 그대로의 아들을 제 아들이라고 생각할려구요
그러고 보면 참 이쁜 놈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가슴이 쏴아하는 미련이 남아 있지만
아들에게 내색 안할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매일 제가 숙제 처럼 하는 것이 있는데
하루에 칭찬 하나 입니다.
처음엔 어색해 하다가 지금은 그 큰 덩치을 으쓱하며 웃습니다.
원글님도 얼마나 포기가 안되면 , 포기 한다고 맹세까지 하겠습니까마는
아들이 아닌 , 공부를 포기 하세요18. 아침부터
'09.7.20 11:17 AM (121.166.xxx.39)눈물바랍입니다. 원글이며 댓글이며 같은 아들 키우는 입장으로 너무 공감합니다.
제 아들은 지금 중 3, 정말 공부만 아니면 전 우리 아들이 너무 좋습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이번 기말도 참 가관으로 봐왔지만 참 그에 굴하지 않는
이놈이 정말 신기하군요.(뇌구조가 보고 싶어요 ㅋㅋㅋ)
회사에서 일하면서 성적 생각하면 맥빠지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기기에
포기는 못하겠고, 다만 걱정이 혼자 살던 누구랑 살던 밥벌이를 할 수 있는 능력만
키워지길 바랄 뿐입니다.19. 고3선생
'09.7.20 11:19 AM (122.153.xxx.162)전 고3담당교사이자..........고3엄마이기도 합니다.
어머님의 심정 구구절절 너~~무 이해가요.
그런데요..............어머님의 아들만 그런게 아니고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다 그래요.
지금도 보충수업 마치고 쉬는 시간인데..............고3이니까 제발 예습좀 해와서 질문하고 문제풀이 하자해도 깨끗하다못해 반짝반짝하는 교재만 달랑달랑 들고오네요.
집에서 부모님들이 허리띠졸라매고 아무리 사교육비 쏟아부으며 애를 써도 현실은 이렇답니다.
그러니 초등학생, 중학생 성적 가지고 안달하시는 부모님들보면 고등학생 학부모님들은 참 생소하실거예요.
그런데요..........그냥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공부는 잠시 접어두시고......부모가 믿는다는것만 보여주시고 인성만 달라지지 않는다면.......철 들어요.20. 새벽에
'09.7.20 11:41 AM (221.146.xxx.74)댓글 지우시라고 답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새벽에 읽고
무엇보다 원글님께서 상처받으실까봐 지우시라고 썼습니다.
고맙게도 자식일로 크게 속 썩어 본 일은 없습니다만..
고딩 아이 둘을 둔 어미이다 보니
원글님 심정이 잘 이해가 갑니다.
지금 원글님이 속이 상하시는 건
아이의 성적 때문은 아닐 겁니다.
아이 나름대로 애를 쓰는데 잘 안되는 것이라면
일견 속상해도 일견 안쓰러운 마음도 있을 겁니다.
시험이 코 앞에 다가온 시기까지
아이가 풀어진 모습만 보이니,
대입이 문제가 아니라 저렇게 해서 어찌 세상을 살아갈까 하는 마음도 있으실 것이고,
도와주려는 부모를 속이는 것에 대해
배신감도 있으실 것이고
혹여 내가 잘못 키웠던가 하는 자책도 있으실 겁니다.
저도 가끔 야단칠때
엄마가 말해서 못 고친다면
얻는 것 없이 너와 나 둘 다 속상하니
그저 너 하고 싶은대로 두고 싶다
고 할 때가 있지요
원글님 마음이 그런 것이지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미워서는 아닐 겁니다.
아이가 고3인데
어머니가 여태 아이와 대화 해보지 않으셨겠습니까?
저 자랄때도 돌이켜보면
어머니는 타이르시고 저는 대략 듣고 같은 잘못을 반복할 때가 많았는걸요
제 아이들이
한번 타일러 안 될때 그런 저를 돌아봅니다만
제 어머니 심정도 지금 저와 같았을 겁니다.
그런 마음을 그따위로라니요..
원글님
저는 예전에 후기대를 나왔습니다.
지금 동기들 중에는 스카이대 교수인 친구들도 있고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대학이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첫 발걸음이라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저나 원글님 모두 같겠지만
제가 불안해하면 남편이 이런 말을 합니다.
80 사는 인생을 20년 지나보고 무엇을 알겠느냐구요
저도 큰 아이가 고3이라
그 말이 위로가 됩니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걱정스럽고 욕심나는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
당장 대입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원하는게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지금 좀 늦게가도
지금의 경험들이 후에 더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힘 내세요
천번만번 기다려주는 걸 평생 배우는게 어미라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칠순이신 저희 시모께서는
그건 당신께서도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21. ..
'09.7.20 12:00 PM (122.40.xxx.76)같은 고3아들 둔 엄마로서 100배 동감입니다.
알아서 한다고 냅두라고 하더니 하나도 안알아서 하고...
좀 간섭좀 하려고 했더니 이래서 안된다나...
7월 모의고사에서 영어가 심하게 떨어졌길래 내 이럴줄 알았다고 뭐라 했더니,
그렇게 소리지를거면 자기를 포기하라나...
학원도 다 그만두고 혼자 하던지 말던지 할테니 엄만 포기하라고.................
정말 눈에서 불꽃이 튀더구만요.
요즘 아들 보기 싫어요.
전화할 때나 얘기할 때 심호흡하고 연기하듯 생활합니다.22. 인내..
'09.7.20 12:58 PM (211.107.xxx.51)원글님 심정 공감100배입니다.
제 아들 놈 고1인데
초때는 기대를 한몸에 받더니 중때부터
갈수록 내리막길...
중3겨울..지말로는 "엄마 제가 고등학교 가서 까지 그러겠어요?"
말은 청산유수로 잘 하더구만요ㅜㅜ
중간, 기말 다 말아먹고,
학교에서 주는 안내장 한번 제대로 내놓치 안아
엄마가 발견하면 보는거고 못발견하면 그냥 지나 가기를 수차례..
그때마다 잊어머었거나 까먹었다네요..
음악다운은 수시로 받고 스타 매경기마다 누가 이겼는지
경기 내용은 어땠는지 많이 궁금해서 찾아보고 시청하고
갬하고 그러네요..
EPL은 또 얼마나 꽉 잡고 있는지 빠삭하고..
지말로는 스포츠 기자가 장래희망이라는데
대학은 가야 기자도 할 거 아닌가요..
매일 싸우고 달래고 어르고 해도 답답한건 엄마뿐이고
자긴 태평하게 갬을 즐기는데 돌겠어요..
한때는 제 아들과 싸이좋게 친구처럼 지내고픈 엄마였네요..저도..23. 글로만 봐서는
'09.7.20 1:04 PM (61.38.xxx.69)공부가 하기 싫어서 다른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을 하지만
그 외에 특별히 다른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 아이인것 같은데요.
저도 수석졸업한 엄마입니다만, 제 아들은 한 참을 먼 등수를 받았답니다.
어쩌겠어요. 노력해 보셨겠지만
공부가 아닌 것을 찾아보는게 엄마의 역할이겠지요.
더구나 남편을 아들속에서 보면서 동일시 하는 것은 정말 아이에게 불행이네요.
내가 내친 자식이 사회에서는 필요한 인물일까요?
공부는 못해도 사회엔 얼마든지 필요한 인물이 될 수 있답니다.
몇 살 더 먹은 아들 키우는 엄마가 주제넘는 소리 했습니다. 양해해주세요.24. 공감
'09.7.20 3:16 PM (59.14.xxx.197)님의 마음 천번이고 만번이고 공감 갑니다.
저도 하루에 도 닦고, 화 내고, 도 닦고, 화내고 ...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 합니다.25. 소리없이
'09.7.20 3:38 PM (110.15.xxx.43)옆에 있어주고 싶네요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 받고 풀어지지 않겠지요
위에 글 중에 '아들을 포기하지 말고, 공부를 포기하라'는 말 저도 배우고 갑니다.
그런데 원글님..
사고치는 아이들 못 보셨는지요?
감당이 안되고요.. 원글님처럼 자포자기한 글 한 줄 쓸 여력이 없답니다.
1년 사이에 폭삭 늙어버린 부부.. 저희 얘기입니다
지금은 '돌아 온 탕자'처럼
저희도 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아이도 후회하는지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 때 중요하기도 했고, 중요하지 않기도 했던 공부...
열심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