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중..

[싸우는법]

뭐 원래 싸움이란 게 되질 않긴 하지만 어쨌든... 참다 참다 제가 폭발해버렸습니다.

저는 O형.. 애아빠는 A형..
싸움이라도 한번 해볼라고 하면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리는 신랑이랑 싸움이란 게 되질 않더라구요.

오늘의 싸움...

금욜날 큰 아이 친구들 모임에 13개월 둘째까지 데리고 다니느라 녹초가 되어버려 토요일, 일요일 11시까지 늦잠을 잤거든요.
평소 주말엔 늘 애기아빠가 방바닥은 내친구를 외치며 앞으로, 뒤로.. 붕어빵 놀이를 하며 지냈던지라 그냥 피곤하니까.. 하면서 잤죠..
근데 그게 눈에 거슬렸던가봐요.
토욜날 저녁때 "내일은 코스트코가자.. 몇 시에 열지" 하더라구요.
"10시쯤 여니까 그 시간에 맞춰 가면 되겠다"하고 잤죠.
그러나....
중간 중간 둘째 젖도 먹여야 하고,. 하여튼 제가 일어난 시간은 11시..

완전 저기압인 상태로 컴퓨터 앞에 둥지를 틀고 미드를 보고 있더라구요.

살짝 눈치를 보아가며...
"일찍 일어났는가보네~"했는데 반응 없고...
"애들 밥 먹이고 가면 되겠다~"했는데 반응 없고..

슬슬 짜증이 치밀더라구요.
자기가 하루종일 자면 만성피로고.. 내가 좀 늦게 일어나면 늦잠이고...

열혈O형 또 욱해서 막 퍼부었는데 역시나 반응은 없더라구요.
지금까지 반응 무....

진짜 이럴 땐 나를 무시하나 싶고 아주 짜증 지대로네요...

[아 저는]

그런거 은근 무덤덤한 면이 있어선가.... 제가 잘못했는데 신랑한테 운 띄워서 별 반응 없으면 없는일로 넘겨버리거든요 ㅎㅎㅎㅎㅎ 아니 뭐 사람이 살다보면 늦잠 잘수도 있는거고. 원글님도 평소에 남편이 늦잠자는거 이해 해줬으면 남편도 이해 해주겠죠. 못해줘도 며칠 지나면 그일갖고 꽁해있는것도 이상한거 알테니까. 말을 하든말든 평소처럼 대한다가 제 방식.

[음~~]

b형같은 a형 울남편은 저를 완전히 포기했나봅니다
제가요...주말에는 아예10시에 일어나거든요
저도 아무리 밥순이지만 휴일은 있어야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일주일을 새벽밥에 가사노동에 지쳐서 나도 주말은 쉴거라고...
원글님도 이번기회에 저처럼 주말엔 아침일찍일어나서 밥해주는걸 포기 시키시고 같이 누워서 방바닥을 친구삼아 붕어빵놀이 하세요~~

[깜장이 집사]

제가 모시는 분도 입을 굳게 다무는 나노 A형이에요.
뭐 말을 잘 듣는건 아니지만.. 그러면 얘기해요.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삽니까? & 인생 길게 봅시다.

혈액형 얘기를 믿는건 아니지만.. 극소심과 살다보니 저게 맞을지도 모르겠구나싶더군요.
힘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