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5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장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이원기입니다.
먼저 제가 경찰서에 연행된 순간부더 48시간 동안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15일 11시쯤 등록금네트워크와 함께 2학기등록금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러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갔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갑자기 경찰병력이 5명에서 10명, 10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때에는 1개 소대가 기자회견을 하는 우리 뒤로 돌아오더군요.
오늘 잡혀갈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마치면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몇명인지 가늠도 할수 없는 사람들이 저에게 손을 뻗쳤습니다. 너무 많은 경찰이 달려들어 계단으로 넘어졌습니다. 제 팔과 다리를 모두 붙잡고 있어서 넘어지면서 다칠뻔 했습니다. 저를 일으켜 세우고 몇걸음 가다 또 계단 앞에서 넘어졌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제 위로 넘어졌습니다. 무겁고 숨이 막혀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몇명이 일어나고 나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놔달라고 소리쳤지만 저를 들어올린 경찰은 듣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차에 끌려들어 가고 나서야 미란다원칙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대여섯 명의 경찰이 사지를 붙잡고 있고 심지어는 목을 조르고 있는 상태에서 들었습니다.
차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한 후에야 조금 정신이 차려지더군요. 그 아수라장에서 다친 곳은 없나 이곳저곳 살펴보니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마친 세단기에 넣은듯 옷이 갈기갈기 찢겨있었습니다. 팔에 통증이 느껴져 옷을 걷어보니 시퍼런 피멍이 들어있더군요.
그 와중에 경찰은 무엇이 그리 대단한지 농담까지 저에게 건냅니다.
“이제 이원기 마음편하겠네.”
뭐가 편하다는 겁니까? 이렇게 개처럼 질질 끌려 연행되었는데, 나를 지키겠다고 소리치는 사람들 수백명을 남겨놓고 혼자 이렇게 끌려왔는데 무엇이 편하다는 말입니까? 마음이 편한 것은 제가 아니라 ‘실적’을 올린 경찰이시겠지요.
저는 48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를 연행해 가진 이유였던 불법집회. 거기에서 말했던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해결, 민주주의 수호. 그 중에 어느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마음이 편할리가 있겠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대학생을 잡아가는데, 그렇게 우리 대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발버둥을 치는데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공포의 2학기가 다가오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삽질에만 눈이팔려 등록금을 마련하기위해 우리 대학생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불편합니다. 아니, 불편한 정도는를 넘어 분노스럽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틀간의 조사가 끝나고 물어봤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거냐고, 한 조사관 분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이제 우리가 조사할건 다 끝났고, 판사앞에서 하고싶은 이야기 하면 된다고. 2달 정도만 있으면 될꺼라고.
‘구속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속을 스쳤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비웠습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어차피 니가 하고자 하는게 이런거라면 한번은 다녀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 굳게 먹어라.’ 고 이야기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니, 석방지휘가 나왔다고 하시면서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나왔습니다.
나오고 보니 제가 나온게 그냥 나온것이 아니더군요.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게 힘써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학교 부총님을 비롯한 우리학교 학생회 친구들, 기자회견과 함께 48시간 동안 종로경찰서 앞에서 일인 시위를 했던 많은 시민사회단체분들과 건국대, 홍대, 인하대, 인천대, 덕성여대, 숭실대, 항공대, 성신여대 총학생회 분들, 경기대와 광운대 일꾼분들, 행동연대 상임대표이신 김지윤 대표님.
그리고 일인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음료수를 가져다 주신 시민분들, 변호사비에 보태쓰라며 모금해주신 시민분들과 안티2MB카페분들, 손세실리아님.
그리고 제 휴대폰에 힘내라며 격려의 메세지를 남겨주신 많은 분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기 때문에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 분들의 마음에 보답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보답할수 있는 길을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등록금 청년실업문제 해결하고,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말들처럼 위축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종로경찰서 유치장이지만 몸 사리며 싸우지 않겠습니다. 힘차게 싸우다 또 잡히면 또 들어가고 또 나와서 더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싸우며 끝내는 민주주의를 지켜낼 거리와 광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7월 19일 4시 2차 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역에서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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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콘서트 연 부산대총학생회장 경찰에 강제연행
기린 조회수 : 237
작성일 : 2009-07-17 21:27:31
IP : 121.147.xxx.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행
'09.7.17 10:14 PM (118.47.xxx.173)불행중 다행이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용기잃지 마세요!!
2. 에고
'09.7.18 1:09 AM (59.28.xxx.9)부산대출신으로서 자랑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산 노대통령추모콘서트서 멋진 모습 보았습니다. 당당하고 말도 잘하시고 멋지더군요. 연대는 못한....콘서트 강행한 후배님의 모습에 그나마 희망을 가져봅니다. 대학생들이 더 깨어나야 하는데 하고요....이 더러운 세상을 물려준 선배들이 부끄럽습니다. 조금만 더 서로가 노력합시다. 알리고 설득하고 투표하고....제대로 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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