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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지혜를 빌리고싶어요.

엄마, 아내...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09-07-16 22:20:02
유방암 수술하고 항암 방사선 다 했습니다. 병기는 3기입니다.
현재는 정기적인 검진만 하고 있는데 늘 불안하지요. 재발하거나 전이될까봐...
1기나 2기만 되어도 덜 불안할텐데 3기다 보니 다른 환우들보다 더 철저한 관리를 하려고 애씁니다.
식이요법은 물론이고 운동도 하고요.

그런 제가 공기좋고 물좋은 산속에 집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집(수도권입니다)과 그곳을 오가는 생활을 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가족들입니다.
남편이 걱정말라고는 하지만 중학생 달과 고등학생 아들 자영업인 남편이 먹고 살 일이 걱정이죠.

남편은 청소와 설거지는 평소에도 잘 도와주기때문에 잘하지만 요리는 딱 계란후라이와 라면만끓일줄 압니다.
다만 출퇴근시간을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들은 점심과 저녁을 학교에서 먹고 오는데 라면이나 비빔면, 계란후라이등은 혼자 해먹습니다.

딸은 현재 치아교정중인데  키가 작고 중학생인데도 몸무게가 35kg일 정도로 연약합니다. 전기밥솥 사용법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계란후라이는 할줄압니다.

이 3사람이 엄마, 아내인 제가 없이도 먹고 살 방법이 제가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것입니다.

이 3명이 쉽게 할 수 있는 요리법이 뭐가 있을까요?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음식 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다음에 제가 가끔씩 집에 와서 가족들이 손쉽게 해먹거나 오래 두고 먹을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런지,
냉동실에 해두면 요긴하게 먹을수 있는게 어떤것이 있을런지요?

지금 생각나는건 장조림, 카레 1회분씩 냉동실에 얼리는것, 간단한 밑반찬(아이들은 싫어합니다. 남편만먹죠)
정도입니다. 수술하고 항암해서인지 머리가 잘 안돌아갑니다.
그저 막연하고 걱정만 될 뿐이라 평소에도 요리방법을 많이 참조하는 82쿡 여러분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요.

혹시라도 당신만 살려고 가족을 희생시킨다는 말은 하지마세요.
어차피 저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그들끼리 살아야 합니다. 전 그 상황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거랍니다.
제가 항암할때 칠순이 넘는 친정엄마가 저를 돌봐주었습니다.
저도 오래 살아서 내 사랑스러운 딸이 아이 낳을때 산구완해주고 자식들 힘들고 어려울때
도움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남편 바람날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그런건 함께 살아도 못막잖아요. 남편도 제 병기가 높아서 공기 나쁜 대도시에서 살면 결국 뭔일 생길꺼라고
불안해서 서둘러 시골에 집구한거랍니다.
5년 10년 넘어도 재발 전이되는 사람들 병원에서 너무 많이 봤거든요.

여러분 주변에 혹시 암환우가 있다면 따뜻한 손길 내밀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IP : 121.170.xxx.12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16 10:24 PM (221.142.xxx.45)

    둘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실로 건강하고 싶다면, 둘다 챙기면 죽도밥도 안될것 같아요.

    아예 다 끊고 나의 건강만 챙기든지..
    그냥 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든지...그거 아니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싶네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남은 사람은 살게 돼있어요.
    님이시골에 가있어도,
    남아있는 식구들 자생력이 있어서..사먹든 시켜먹든 할것입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들다고 봐요...

  • 2. 예전에
    '09.7.16 10:25 PM (87.1.xxx.250)

    키톡인가에서 어느 분이 무청시래기국 준비해 놓는 법 글 올려놓으셨었는데... 제가 어느 분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기억 나시는 분이 링크 달아주시면 좋겠는데. 무청시래기 삶아서 된장이랑 무쳐서 한 번 먹을 분량만큼씩 나눠서 냉동실에 얼려놓는 거였어요. 먹을 때는 그거 하나 꺼내서 물이나 육수 있으면 육수 부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남자 어른이 혼자 챙겨 먹기에 괜찮아 보였어요.

    식구들 식사 너무 걱정마시고 마음 편안히 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나 싶어도, 또 없으면 없는대로 자기들끼리 어떻게 먹고 살더라구요. 원래 회복이라는게 마음에 달린 부분도 큰데, 일단은 몸 추스리는 일에 집중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님이 빨리 건강해져서 돌아오시면 그게 더 좋은 일이잖아요.

  • 3. 배달
    '09.7.16 10:29 PM (121.157.xxx.77)

    저는 시켜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보니 국이나 반찬같은거 배달 해주는거 있더라구요,,,,
    가족들 먹거리 걱정에 더 힘드실테니 가족들이나 님이나 두루 편하도록 정기적으로 배달되는거 이용하시는게 좋겠어요,,,,

    힘내세요....

  • 4. ...
    '09.7.16 10:30 PM (211.49.xxx.110)

    어쩌다 집에 가시면 혼자하지 마시고 꼭 도우미 부르셔서 함께 만드세요
    잡채도 일회분씩 냉동하면 그런대로 먹을만 하구요

    불고기, 김치찌게..... 나물이나 야채종류만 빼고 웬만한건 다 그런대로
    먹을만 해요 갓 만들어 먹는거에 비교할 순 없지만요

    우리들 누구나 잠재적 암환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요
    꼭 완쾌하시고 건강하세요.....

  • 5. ..
    '09.7.16 10:39 PM (222.235.xxx.247)

    저도 도우미를 부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일주일에 1~2번 청소와 밑반찬만 ..

  • 6.
    '09.7.16 10:41 PM (124.49.xxx.147)

    일주일에 한두번, 반나절만 도우미 부르시는건 어떠세요?
    요리 잘하시는 도우미분으로 찾으셔서 가족들 식사만 도움 받으세요.
    원글님이 가족들까지 챙기시기엔 벅차지 않을까 싶어요.
    경제적인거 가족들 불편 이런 걱정도 원글님 건강이 있은 후에 하는거잖아요.

  • 7. ...
    '09.7.16 10:45 PM (222.232.xxx.197)

    1.돈까스 많이 만들어 얼려둔다.
    2. 쇠고기와 양파 빵가루를 넣어 햄버거스테이크 만들어 얼려둔다.
    3.맛있는 강된장 만들어 얼려 놓는다(두부만 넣고 끓여 먹을 수 있도록)
    4.고추장 돼지불고기 얼려 놓는다.
    5.오이와 파프리카로 피클 만들어 냉장고에 넣는다.
    6.무말랭이, 깻잎, 마늘 짱아찌등 사서 냉장고에 넣는다.
    7.젓갈을 병에 들은 것으로 몇 종류 사놓는다.
    8.구은 김을 준비해 놓는다.
    9.국은 미역국, 우거지국을 1회분씩 얼려 놓는다.

  • 8. ......
    '09.7.16 10:57 PM (222.232.xxx.182)

    힘내세요~긍정적으로 생각하시구요...
    원글읽고 맘이 찡하고 댓글에 맘이 훈훈해집니다

  • 9. 원글쓴 사람
    '09.7.16 11:24 PM (121.170.xxx.129)

    방학하면 곧 딸아이만 데리고 내려갈 생각이라 마음이 급해 글을 올렸는데 금세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우미 부르는 것은 생각안한것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두집 살림을 해야하는데다
    아이들 교육비로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아 여유가 없어서 그냥 가족끼리 하려고 합니다.
    점 세개님 글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왜 미처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싶네요.
    딸 아이에겐 동네아파트 상가 반찬가게를 애용하라고 일러두었는데,
    채소반찬은 반찬가게에서 사고 고기종류는 그렇게 만들어 얼려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게획으로는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번씩 집에 올 예정이라 잘 준비해두면 큰 어려움은
    없을것도 같네요.
    그리고 힘을 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10. 걱정마세요
    '09.7.16 11:39 PM (114.204.xxx.132)

    막말로 2-3년 인스턴트만 먹어도 뭔일 나지 않습니다.
    당장 원글님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요. 남은 가족들은 닥치면 다 합니다.
    가급적 분업을 시켜주세요. 그리고 고딩 아들에게도 꼭 해야할 일을 정해주세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이거해라~ 하고 꼬집어 시키지 않으면 아무생각 없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나는 좋은 야채로 반찬 만들어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택배로 보내도
    됩니다. 한 여름만 아니라면 아이스박스에 얼음 좀 넣으면 절대 안 상합니다.
    말이 쉽지 일주일에 한번, 열흘에 한번 먼길 올러와서 종일 서서 반찬 만드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시다보면 요령이 생기겠지만, 너무 가족들 걱정에 무리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건 가족들의 마음입니다. 남은 가족이 한둘도 아니고 셋이나 되는데 서로 협조가
    된다면 밑반찬만 해결되면 어려울 것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나중에 자기 일 알아서 하는 훌륭한 성인이 되지 않을까요?
    요즘 결혼해도 청소 하나 할 생각을 못하는 무뇌아들 많습니다. 아예 생각이라는게 없어요.

    쇠고기 2-3근, 돼지고기 2-3근에 각종 야채(풋고추, 양파, 당근, 파, 마늘)들 넉넉히 갈아서
    넣으시고 빵가루, 계란 넣고 참기름 소금 후추 좀 넣고 한참 치대면 아마 한달을 먹을 양의
    한국식 햄버거가 나올겁니다. 제일 작은 비닐팩에 한덩어리씩 넣고 납작하게 하면 1조각
    완성이예요. 약한불에 구워서(센불에는 타요) 식빵에도 끼워먹으면 맛있습니다.

    저희 엄마도 몸이 불편하셔서 제가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어차피 내려가시는거 남은 식구들 걱정 너무 하지 마시고 부디 빠른 기간에 회복하세요...^0^

  • 11. 에효..
    '09.7.17 3:02 AM (59.28.xxx.228)

    4년전에 친정엄마를 대장암으로 하늘나라에 보내고...참 많이 후회하고 한이 되어 울고 있는

    못난 딸입니다....우선 원글님과 가족분의 용기에 꽉 안아드리고 싶구요...

    저도 윗님 말씀처럼.......인스턴트 한 몇년 먹어도 뭔일나지 않습니다...

    정말 앞으로 1~2년은 그냥 원글님이 뭘 준비하시고 반찬하려고 애쓰시지 마세요...

    가족들 충분히 할수 있습니다...남편분도 계란후라이정도 할수 있으시면 충분합니다..

    힘든 일도 닥치면 다 잘 하게 되어있습니다...김치는 그냥 저렴한거 홈쇼핑이나 이런데서

    사드시게 하시고..솔직히 말씀드리면 딸과 남편이 밥만 할줄 알면 김치하고

    계란후라이나 반조리 식품만으로도 얼만든지 끼니 해결할수 있구요..

    차츰 그렇게 생활하다보면 식구들이 아마 요령껏 쉬운 밑반찬 만들어 갈수 있을거에요.

    오뚜기 3분카레 짜장..하이라이스 얼마든지 끓는물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것들 가격도 안비싸니

    많이 장보실때 한꺼번에 사 놓으시고..MSG안들어간 라면,,즉석식품,,,괜찮습니다.

    돈까스도 기름에 튀기기만 하면 되는것으로 사셔서 냉동실에 보관해놓으시구요..

    냉동식품들 이용하세요..(만두.치킨너겟등등.....)

    그리고 김치찌게와 된장찌게 끓이는 방법만 원글님이 알려주시면 될듯..

    꼭 찌게 끓일때는 멸치+다시마+무(기타 등등...)를 우린 육수 한꺼번에 넉넉히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넣고 그 육수물에 끓이시면 조미료 안넣어도 맛있게 됩니다.

    육수만 많이 얼려 놓으시면 김치 시어지면 돼지고기랑 두부만 사서 김치찌게 얼만든지

    맛나게 끓일수 있구요..된장도 시판 된장중에 맛있는거 사놓으시고 육수물에

    두부랑 호박만 넣어도 맛나구요... 반찬가게는 아무래도 비싸니 자주 이용하시지는 마시고

    그냥 원글님이 어느정도 몸이 회복될때까지 가족들에게 맡기세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전 저희 어머님 2년동안 암투병 하는거 보면서 설탕이니 미원이니

    발암물질...그런거보다 스트레스가 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 사람이라...

    일단 마음 편히 가지시고 몸에 좋은 우리 채소들 많이 드시구요..양배추와 토마토는 가능하면

    매일 쥬스로 복용하세요. 저희 작은엄마 친청 어머니는 (지금 아흔이 넘으셨어요..)

    20년전에 대학병원에서 위암 말기에 손도 쓸수 없다고 수술도 소용없다고 다 포기했는데

    그 할머니(작은엄마 친정어머니)께서는 손수 농사지으시는 분이라서 그때부터 육식을 거의 끊

    다시피 하시고 채소 많이 드시고 물 많이 드시고..아직까지 장수 하십니다.

    TV 생로병사에만 그런 암완치 하신 분이 계신게 아닙니다...희망을 절대로 잃지 마시구요..

    저희 엄마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었는데...저희 가족들이 최선을 못해서 너무 일찍 돌아사셔서

    마음이 아파서 긴 댓글을 다네요...꼭 이겨내시구요...식구들 걱정도 너무 많이 하시지 마시고

    철저히 원글님 건강만 챙기세요...그게 식구 모두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는거 아시죠?

    힘내세요..그리고 꼭 완치하실 거에요...

  • 12. 그냥
    '09.7.18 3:17 AM (210.123.xxx.199)

    굽기만 하면 되는 것 종류로 준비하시면 편하실 것 같아요.

    - 삼겹살 1회분씩
    - 돼지 목살 1회분씩,
    - 삼치, 고등어, 갈치 등 생선 소분해서 비닐에 넣어두시고요.
    - 오징어 불고기 양념해서 소분해서 얼려두시고.
    - 카레 1회분씩, 해동해서 렌지에 살짝 데워 먹을 수 있도록.
    - 진미채무침, 깻잎장아찌는 오래 두고 먹어도 괜찮구요.
    - 동그랑땡 부쳐서 소분해서 얼려두시고
    - 용가리 치킨, 치킨 너겟 같은 냉동 식품류 조금 사놓으시고요.
    - 만두 쪄서 소분해서 얼려두시고
    - 스파게티 소스 만들어서 소분해놓으시고, 스파게티 면 사놓으시고요.
    이 정도면 대충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 13. 늦었지만
    '09.7.26 10:44 PM (110.10.xxx.207)

    저도유방암 환자 입니다.
    직년에 수술했어요,
    생협 같은데 가입하시면 첨가물 넣지 않은 반조리 식품도 있고 하니 어떨까요?
    컴으로 쇼핑 하실 수있으시면 .. 생협에서 님이 장바구니에 넣어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되
    게 하면 좋은텐데...

    생각보다 생협 비싸지 않아요.
    한달에 22000원 정도만 조합비만 부담하면 일반 마트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친환경내지 무농약이다 보니 과일 같은것은 조금 비싸기도 하지만 유방암은 가족력도 있으니 따님 생각하셔서 인스턴트로만 먹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실은 암 걸리고 생협 가입해서 아주 잘 먹고 있어요. 쇼핑도 덜 가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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