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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어제 우회전을 30미터쯤 남긴시점에서 이차선에서 천천히 몰고가고있었는데
갑자기 어린 여자애가 차도로 뛰어내리더군요
횡단보도도 아니였고. 아이 셋이 걸어가다가 그중 한 아이가 길을 건널 요량으로 좌우를 살펴보지도 않고
갑자기 도로로 뛰어내렸어요.
아이가 오른쪽 빽미러에 부딪혀서 넘어졌고.
임신 육개월째인 저도 너무 놀라서 심장이 벌렁벌렁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애를 보니 눈앞이 깜깜 하더라고요.
같이 있던 두 아이한테 가서 엄마좀 모셔오라고 하고. 주변은 사람들로 휩싸였어요
아이가 엉엉 우는데 살짝 일으켜 안아서 엄마 오실꺼라고 달래고 있었고
한무리의 아주머니와 그 엄마가 와서는 너무 놀라 당황하며 어찌할바를 모르더군요
그래서 빨리 병원으로 가자는 저와 저의 주변사람들.. 아이아빠한테 연락하는 그 엄마
일단 차에 태워 가는도중에 다시 유턴해달해서 뭘 빠트렸나 싶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더니
주변의 목격자의 전화번호를 묻더군요 --;;
사실 거기서부터 기분이 썩 좋진 않았어요 .
저도 너무 놀라 당황하긴 했지만. 가장 급한게 아이 상태였기 때문에
대충 상황 설명을 했고. 빨리 병원부터 가는게 순서가 아니겠느냐. 빨리 병원으로 가자 했는데
가는도중 차를 돌려서 목격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야할만큼 그일이 그리 급했을까요.
남아 있던 그엄마의 일행도 있었거늘
나와 나랑 같이 타고있던 친구가 거짓말이라도 하는걸로 아는지.
그래서 시간은 조금더 지체되고. 병원에 가는 도중. 제가 차분하게
사고가 이러이러 해서 났습니다. 아이가 빽미러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살펴보세요 했더니
지금 그 얘기가 중요하냐고 목격자 전화번호 묻는거 때문에 기분나빴냐고
빨리 병원이나 가자고 하는데 -- 나를 무슨 범죄자 취급하는데 어이 없었네요.
(화를 내는것도 아니었고.다만 아이 상태가 궁금했던건데 )
사고 경위가 궁금하지도 않은 엄마가 목격자의 전화번호가 왜갑자기 아이의 병원행보다 더 급해졌는지..
응급실 도착해서는 엄마가 아이랑 같이 울더군요.
다행히 엑스레이 촬영결과 넘어지면서 쇄골뼈가 골절된거 이외엔 괜찮다고 하더군요.
6살 아이라 자연적으로 붙을거라면서 멜빵같은걸 메주고는. 통원 치료 하라고 하시네요.
그제서야 . 저의 긴장도 풀어지고. 배가 콕콕 쑤시네요..
다행히 많이 다치진 않았고. 아이도 그 식구들도 진정이 된 상황이 되니 저도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얼마전 태동을 느끼게 해줄때가 지났는데도 아직 태동을 못느꼈다고 글을 올렸던 초보임산부인데.
삼일전부터 조심스레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어서 마냥 행복했었는데
왜 이런일이 나에게 갑자기 일어났는지. 너무 놀라서 . 그냥 울음만 났어요
억울하기도 하도. 자다가 날벼락 맞은거 같고
차가 오는지 보지도 않고 달려든 그 꼬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많이 다치지 않아줘서 고맙기도 하고 ......
그렇게 일처리가 끝나고 다 나을때까지 치료 잘받게 하시라고 인사하고 각자 돌아왔습니다.
걱정된 남편은 병원에 안가봐도 되겠냐고 하는데 괜찮은듯 싶어 그냥 쉬면 되겠다 했는데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더라고요
상황이 다 마무리 되고 진정된 상태가 되면. 상대방을 좀 봐줄순 없나 싶은 서운한 감정이 생겼어요
나도 임신한 예비 엄마인데.
아이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인데
나도 피해자인데
사고 당시부터 인사하고 갈때까지 나를 그저 중범죄인처럼 취급하고 째려보던 그 눈초리
나라면 아이가 그만하고 상황이 진정이 됐다면
임신한 상대방에게 놀랐지 않았냐고 한마디쯤 건냈을건데.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었네요
두어시간 자다가 악몽을 꾸고 엉엉 울면서 일어나니 새벽 3시..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러고 있네요
남편도 내 뒤척이는 소리에 깨서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가 경미하든 크던
가해자나 피해자나. 외상후 스트레스로 한동안은 힘들꺼라며
어디 안좋으면 병원에 가보자하더군요.
그 품에 안겨서 엉엉 울었습니다.
후유증이 무섭다는데 별다른 이상은 안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더운데 약 한달가량 그 멜빵을 메고 있어야 하는 아이가 안스럽네요. 빨리 뼈가 자리를 잡으면 좋겠습니다.
좀 쏟아내고 나니 낫네요
1. 어휴,,
'09.7.16 9:30 AM (219.241.xxx.11)맘을 진정시키세요,,이건 남의 일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다 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모두가 다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맘이 안정이 안되면 조용히 앉아서 심호흡 같은 거
하시고 좋은 음악들으면서 아이 다독이세요,,,아이도 많이 놀랬겠네요..2. ..
'09.7.16 9:30 AM (125.138.xxx.220)얼마나 놀라셨어요..토닥토닥...그래도 병원은 한번 가보시라고하고 싶어요.살다보면 정말 예기치않은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아이가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다행인가요.. 님도 빨리 마음의 짐으로부터 회복되시구요 뱃속의 아가도 건강하게 순산하시기를 지금 기도드릴께요..
3. 듣기 싫으실지 ..
'09.7.16 9:40 AM (219.250.xxx.28)어쨋든 차랑 아이랑 부딪힌 상황이잖아요..
님이랑 아이랑 부딪힌게 아니구요...
울 오빠 사고 나서 100% 차 잘못인데..(횡단보도에서..)
택시 승객이 자기는 못봤다고 하고..
택시 기사는 울 오빠가 자전거 타고 가고 있었다고 하고..
안그래도 다리 금가고 허리 다쳐 누워있는 오빠 땜에 속상한데
목격자 확보 안되서.. 보상 안된다고 할까봐 맘졸였네요
자동차 사고는 목격자 확보 중요해요
운전 하시니 님도 알아두세요~
일단 다친 아이 엄마 눈에는 아이만 보이지요
님은 거기서 가해자 였을 뿐이구요....
아이 잘못이 있다해도 차에 치면 차 잘못이 큽니다...
님이 나중에 아니다라고 발뺌할지 아닐지는 애 엄마는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도 천만 다행으로 애가 많이 안다친 상태라면
님은 그걸로도 운이 좋은거에요
임신중에 운전 조심하시구요
오늘은 안정 취하면서 푹 쉬세요~
아기도 많이 놀랐을 거에요
엄마 감정 그대로 받았을테니...4. 나무한그루
'09.7.16 9:43 AM (222.232.xxx.60)저도 그런 비슷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2차선 간선 도로에서 신호를 받아 달리던 중 반대편 밀린 차 사이로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남자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건너더라구요. 차 바로 앞이라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아이는 범퍼에 부딪혀 앞으로 뒹굴며 넘어졌습니다. 차에는 그 당시 둘째를 임신한 처가 뒷자리에 앉아있었죠. 처는 많이 놀랐습니다..아이는 다행히 심하게 다치지는 않고 팔꿈치 조금 까지는 정도였죠. 아이를 길옆에 앉히고 팔다리,몸 구석구석 살펴봤는데, 괜찮아보였습니다. 전 병원으로 한번 가보자고 했으나 아이는 계속 괜찮다고 했습니다. 옆에 지나가던 웬 여자분이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병원가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는 괜찮다고 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제가 아이한테는 좀 뭐라고 했습니다. 길을 건너면서 조금만 가면 횡단보도가 있고 또 옆을 살펴보지도 않고 건너느냐고..물론 제 연락처를 적은 종이를 건네주고 집에 가서 어머니한테 드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저역시 그 아이 부모님 핸드폰 번호를 물어서 적었구요..사실 이렇게 피해자가 괜찮다고 조치를 안하고 그대로 떠나면 뺑소니입니다. 아시겠지만...저녁 때 전 걱정되어 그 아이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얘기했고. 혹 며칠 뒤라도 몸에 이상이 있거나 징후가 보이면 연락을 달라고 했고 병원에 같이 가자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도 계속 연락이 없어서 2주인가 지나서 제가 연락했더니..다행히 아이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제가 속도를 많이 안냈고 아이는 뒹굴면서 충격을 적게 받은 것같습니다..그렇지만, 그 일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저도 피해를 받은 듯한 일이 발생했지요...아이들은 누가 그러던데, 움직이는 폭탄이라고 하지요..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가끔 반대편에 차가 밀리면..혹 누가 갑자기 튀어나올까..항상 긴장됩니다..
5. 사고
'09.7.16 9:44 AM (124.53.xxx.175)네 압니다. 차가 잘못이라는거.
그걸 모른다는게 아니고 내 감정이 이랬다 싶은걸 쓴것 뿐이에요
임신중이라 그런지. 계속 눈물만 나오고 백프로 이성적이 되질 않아서 하소연한거에요6. 저도
'09.7.16 9:52 AM (203.142.xxx.230)초보지만, 물론 차가 잘못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있잖아요. 님이 방어운전햇기때문에 거기서 브레이크를 밟은거구.
저는 솔직히 운전을 조금씩 하면서. 운전자도 물론 조심운전해야겠지만, 보행자도 조심해야한다는걸 절실히 느끼네요. 그게 운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요.
다쳐봤자, 아무리 보상받아도 자기만 손해니까 서로서로 조심해야할듯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주택가 가운데 잇는 2차선 도로를 직진하고 있는데 골목에서 오토바이가 나와서 부딧칠뻔한적이 있는데. 너무 놀랐네요.
하여간 마음의 안정 찾으시고. 끝까지 성의를 보이시면 될듯합니다.7. 원글님도
'09.7.16 9:52 AM (119.70.xxx.25)놀라셨겠지만 우선 증거되게 사진이나 스프레이 쫙 뿌리세요
언제나 카메라와 스프레이는 지참하세요
서로 맘이 다르니
태중의아가는 안 놀랏을가요 병원 가 보세요8. 듣기 싫으실지
'09.7.16 9:54 AM (219.250.xxx.28)임신중엔 감정도 격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요
저도 저렇게 써놓고 임신해서 예민할텐데 괜히 썼나하고 계속 기웃거리네요
멀쩡한 것같아도 아프다고 연락올 수도 있고
또 진상부모 만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키우는 엄마들 그렇게 심하게 나오지 않을테니
님이 가슴이 와랑거리더라도
먼저 전화해서 괜찮냐구.. 물어보시면 좋겠네요
괜찮다는 말을 들어야 안심되겠지요~
그래서 임신중엔 운전도 자제하라잖아요
쉬면서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요즘은 보험처리 다 되는데요 뭐~
울 오빠 두 달 입원해 있는 동안 택시 기사 딱 한 번 왔다갔대요..
아가 생각해서라도 진정하시구요~9. ....
'09.7.16 9:57 AM (114.29.xxx.30)그래요...자게니까 가능한거지요..
맘 진정시키구요..뱃속의 아가도..엄마 놀래서...많이 놀랬을꺼예요...
저도 우리 아이둘 같이 사고 난적있었는데..정말 눈앞이 캄캄하더라구요..
바로 제 앞에서..다행으로 타박상과 찰과상으로 끝났지만...
작은 아이는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부모의 마음은 그런걸꺼예요...그리고 그 아이 엄마도 많이 이성적인것 같네요..
그 상황에 목격자 확보라니...저는 머리 어지러워 생각도 못했을일을...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서운하시겠지만 그게 맞는것 같아요...
물론 내 상황이 된다면 전 못했을꺼지만요...
서로 역지사지의 맘으로 서로의 맘을 좀 헤아려 주면 더 좋았을텐데...
님도 맘 푸시고...언능 추스리세요10. 속상하시겠네요
'09.7.16 10:00 AM (220.75.xxx.180)세상이 그런걸 어쩝니까?
제 친구가 보험회사에 근무하는데 별의별 이야기가 다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원글님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죠 그런데 초등생 아이가 "난 가만히 서있었는데 차가 오더라"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나봐요
당시 사건을 맡았는 경찰이 뭔가 낌새를 알았는지 녹음기 가지고 아이에게 유도 질문을 한거죠 결론은 부모가 가만히 서 있었는데 차가와서 박더라라고 거짓말하라고 한거죠
세상이 그렇습니다
그쪽 부모도 한번 당한 경험이 있거나 그렇겠지요 좋게 생각합시다.
맘 진정시키고요11. 목격자 확보
'09.7.16 10:37 AM (219.250.xxx.28)오히려 목격자 확보는 님을 위해 잘된거에요
나중에 아이가 딴소리 하면 님이 다 뒤집어쓰셔야 하는데..
그 와중에 님이 목격자 확보한다고 나섰으면
서로 감정이 안좋아졌을텐데 ...
아이 엄마가 나섰으니 오히려 다행인거지요
이성적으로 잘 해결될 것 같네요...12. .
'09.7.16 12:21 PM (125.203.xxx.49)임신중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윗분 말씀처럼 목격자 확보는 원글님께도 좋을수 있어요.
이런저런거 너무 마음쓰지 마시고
아기 생각해서 안정 잘 하시길 빌어요.
에구...아기도 엄마도 토닥토닥....13. ..
'09.7.16 12:36 PM (61.105.xxx.9)목격자 확보는 님에게 훨씬 유리하죠.
기분 나쁠 거 하나도 없어요.
님이 나서서 그 목격자 연락하세요.
혹여 그 사람이 목격자에게 다른 사실을 유도할지도 모르니 님도 번호 확보해두세요.14. 저도..
'09.7.16 2:39 PM (59.13.xxx.51)현재 임신6개월째인데 얼마전에 사고났었어요.....뭐 사람을 친것도 아니고..
제가 운전한것도 아니고 그냥 서있던 차가 움직여서(전 보조석에 앉아있었거든요)
앞차를 받았던 건데요. 그러고 나서 뱃속 아이가 한동안 안움직여서 걱정했었드랬어요.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민감하실때니까 마음 편히 가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