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참 간사해요...
저 영국에서 석사를 마쳤는데, 그때 논문 주제가 how ethical fashion can support consumer desire였어요.
제목이 거창해서 그렇지,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 소비를 줄이고 도덕적인 소비를 유도하는것에 대한 방법이었죠.
예를들어 친환경적인 기업을 support한다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있는 기업에게는 불매운동으로 기업의 제품에대한 여러방면에서의 도덕심을 소비자가 일깨워준다 (뭐 이런...)
그때의 case study중 하나가 NIKE였어요.
동남아시아의 아동노동자를 공장으로 들이고, 소비주의의 끝장을보는... 거기에 환경오염까지..
런던 나이키스토어 앞에서 열렸던 불매운동에도 참여하고 정말정말 열씸히 살았죠.
근데 지금... 런던에서 돌아온지 7년...
처음 3년간 정말 우리나라 회사에 적응 못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착취도 그런 착취가없더라구요.
그러다...
NIKE KOREA에 취직했어요. 이런 미친...
일은해야되고, 돈도 벌어야하고...
회사 너무 좋아요, 일하는 분위기며, 직원 복지며...
내몸편하니까... 영국에서 뭘하고 돌아왔는지, 꿈인것 같더라구요.
그냥 그러고 막 살아요.
제가 마치 매국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기힘들다가, 편히 좀 살아보겠다고... 그동안 해오던걸 3년만에 버리고...
삼성불매한다가도 레미안에 급매 초특가 집나왔다고 부동산에서 전화오면... 살러들어가고.
롯데가 너무 싫지만... 롯데백화점에서 뭐 특가 세일한다면 가서사고...
정부 하는짓이 싫지만, 내 서방이 줄을 잘타서 공직에서 잘나가면, 또 굽신굽신하고...
계속 이렇게 살겠죠?
저는 이제 없고, 나이키 직원,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사는게 속편할것 같아요.
코앞일만 생각하면서 아둥바둥...
신념 어떻게 지키세요? 시험에 들지않기를 바랄뿐이십니까?
혹시 이런 고민하시는 분들 의견듣고싶어요. 아니 위안이나 질타라도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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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지키고 사는거 힘든거 같아요. 살면서 아닌데도, 쉬운쪽으로 자꾸 기우네요.
오만과 편견 조회수 : 419
작성일 : 2009-07-15 12:12:37
IP : 115.140.xxx.23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15 12:14 PM (210.205.xxx.195)요즘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고 돈이 문제인 시대죠.. 돈때문에 죽고 살고..
그런데 돈이 채워줄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것 같아요.. 있어야겠죠..
책을 많이 보시길 추천드려요~2. ...
'09.7.15 12:16 PM (201.231.xxx.171)그게 기성세대라느 거에요.
3. 휴..
'09.7.15 12:38 PM (121.128.xxx.106)예전에 가졌던 열정과 신념을 끝까지 고수하느라 일부러 어렵게 살고있는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있기는 있겠죠. 대단히 존경받아야 하는 사람이..
그러나 나약한 인간이기에 좀더 편하게 살고싶어집니다.
일부러 나서서 남 등골 빼먹는 짓거리는 안한다는것에 적당히 위안을 얻으며..
저는 그렇게 큰일은 할 수없고 (할 의사가 없습니다 솔직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대형마트에 안가고 조금 비싸도 동네수퍼나
재래시장에 갑니다. 재래시장 상인이 부르는대로 안 깎고 삽니다.
그것에 만족한다면 ,
예전의 열정 많았던 님이라면 욕하셨겠죠?4. phua
'09.7.15 2:53 PM (114.201.xxx.136)앞에 건이엄마님이 올려 주신 글에 나와 있는
청주의 공부방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도 신념을
지키는 방법에 속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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