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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응 ,그래... 뒤에 가서는 지맘대로 하는 남편...
어제는 남편의 오래된 통장정리를 하다가 그 사실을 알아버리고 아침에 남편이 얘기좀
하지는데 암말도 하기싫어서 입을 다물었어요.
남편월급이 인턴??기간이라서 아주 작답니다. 100만원도 안되는데 그거가지고 우리집 핸드폰,인터넷,전화비
보험료를 내고 나머지는 자기가 쓰기로 하고 저는 저대로 생활비는 따로 나오는지라 그걸 쓰구요...
그런데, 어제 보니까 저에게 30만원가량 덜받는걸로 말한거였더군요..... 남편이 이 직장을 다닌지는 1월부터
니까 몇달은 감쪽같이 속인거네요... 아침에 저에게 그럽니다. 그일은 미안한데 자기도 돈이 모자라데요...
서울 강남에서 인천까지 출퇴근하는지라 차를 가지고 다니거든요. 게다가 집에서 풍족하게 자라서 돈 씀씀이가
작다고는 못합니다. 술이나 담배도 안하고요. 가끔 직장 사람이랑 밥먹고 친구랑 영화보는 정도가 다구요.
80만원이라고 했는데 113만원이 통장에 입금되더라구요. 기가막혀서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아마 남편은
들켰으니까 앞으로는 월급에서 좀 떼어주면 되겠지~~~~생각하나봅니다.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가령 스키랑 스키복을 바꾸고 싶다고 저에게 얘기를 하면 제가 그럽니다.... 있는데, 뭘 바꾸냐구...
그럼, 알았어~~~하고는 저 몰래 사서 차트렁크에 숨기고 다니던지 시어머니집에 놓고 다닙니다...;;;~~
황당하지요..... 매사에 이럽니다. 앞에서는 응~~~그럴께..하고는 뒤로가면 개가 짖었나?~~~ 내맘대로
한다. 이런식이예요.
결혼한지 15년이 넘어가는데, 속이고 제가 안것도 있고... 모르고 그냥 넘어간거 수도 없이 많을겁니다...
가만히 보니까 시어머니한테 하던버릇을 저에게 하는거였어요... 시어머니가 완벽주의자에 독선이 아주
심하거든요. 뭐든 자기맘대로 안되면 자식들 붙잡고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남의 얘기는 들리지도
않는 사람이구요... 그러니, 남편은 이게 하고싶은데 어머님 알게 하면 난리가 나니까 앞에서는 안한다고
하고는 뒤에서 지맘대로 한거구요. 그런거짓말을 30년동안 하고 살았으니 저에게도 당연히 하는거지요....
저는 이일로 집안 뒤집어지게 싸워도 봤고 달래도 봤는데 안되네요....
언젠가는 고쳐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마 죽을때까지 못고치려나봐요..
남편은 자기가 얼마나 나쁜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고칠려는 생각도 없네요...그저 그때 그때를 잘 모면하면
되는 아주 지겹게 한심한 인간입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대로 포기하고 살아야할지
어쩔지도 모르겠고 이번일도 .......
그저 지겹네요~~내 자신도 한심하고 이런 남편도 한심하구요.
1. 쓰리원
'09.7.15 10:53 AM (116.32.xxx.59)마누라에게서 엄마를 보는 겁니다.
스키복 바꾸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상황이 안좋으면 기간을 정해서 내년에 바꾸자.라던지, 세일할때 이용하자..던지
가격대가 어느정도로 정해놓고 알아보자...라던지 여러가지 말이 많이 있음에도.
안돼~ 그거 꼭 사야되?
있는데 뭘 바꿔! 입던거 그냥 입어!!!(거기다가 한심하다는 눈빛 쏘아주시고)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했다가 면박 당하고...무시 당한거 같아 자존심도 상하게 되겠죠.
에잇! 월급에서 꿍쳐놓은 돈도 있겠다... 일단 사고 싶은거 사고 지내다보면 지가 어쩔건데,
걍 사고보자!!! 뭐 이런심리인거죠.
아이들에게도 뭐 사달라고 징징거리면.
그것이 왜 사고 싶은지,
나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
뭐 여러가지 상황을 알려주고(사주지 못할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이해를 시켜야 아이들도 수긍하고 부모 뜻에 따라와요.
일단 부인에게 월급액을 잘못 알려주고 그돈을 사용했다는것은 부부간에 신뢰문제라는걸 인지 시켜주시고요.
원글님도 남편을 한심하다고만 여기지 마시고...
나에게도 잘못된 부분은 뭔가 생각해보세요.
남편이 한심하게 보이는것은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나에게서도 한심한 구석이 있을지 모른다는거에요.
저도 남편이 너무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저도 남편만을 배재한체
무시했던것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서로 무시 당한다고 여겼죠.
한걸음 뒤로 해서 원글님도 들여다보시고, 남편분도 다시한번 보셔서
서로 힘들면 안아주고 의지되는 행복한 가정 만드시길 바래요.
저도 오늘 남편에게 한발짝 먼저 다가갈래요.
어제 근속15주년이라고... 한잔한다길래,
시댁가서 자라고 했더니 새벽5시에 들어오더군요.
금덩어리? 받아왔다고 이것저것 선물 받을걸 아침 식탁에 꺼내놓는데,
저도 참으로 애교없고 뚱~한 스탈이라...
고생했다고 축하했다고 말을 못했어요.
대신 어젯밤 문자는 보냈죠. 아이들셋 이름으로....^^;2. 원글입니다.
'09.7.15 12:08 PM (220.85.xxx.197)쓰리원님~^^... 감사해요.. 저도 오늘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나...하는 생각으로 복잡했답니다.
그냥 내 기준에 맞춰서 쓸데없는거 사는게 싫어서 ..... 시어머니와 다를게 없었네요..
현명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곳에 글을 쓸데는 그저 답답해서였는데, 쓰리원님의 글을 읽으니까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제가 먼저 변해야 남편도 변할거라는걸 알았답니다...
어제는 비가 그리 오더니 오늘을 반짝 햇님도 나오고 바람도 시원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3. 훈훈
'09.7.16 3:22 AM (122.32.xxx.154)아아..82 게시판의 아름다운 모습...
지나가는 제가 흐뭇하네요.
이런 모습 계속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