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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아짐 진로선택의 기로에서 여러분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운좋게 대치동에서 레슨을 시작하게 되어 소개에 소개로 10여년 동안 꽤 많은 돈도 벌었답니다.
남편직장 관계로 지금 광역시에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 여기서 뼈를 묻어야합니다.
제 소개는 여기까지이고요, 지금부터 의논드릴 내용입니다.
작년부터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댠체급식 알바를 장난삼아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일이 너무나 재미있네요.
사실 동네에서 음대나온 사람이 많지않아 이웃엄마들이 아이들 레슨을 부탁했지요.
그런데 전 레슨하는게 너무나 싫으네요.
그동안 해본거라고는 이것밖에 없어서 모르고 살아왔던것 같은데 여기서 일하면서 동료라는 것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이라는걸 처음 알았어요.
사실 레슨이 맞으시는 분들은 이해 못하시겠지만 예전에 수업할때도 참 외롭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어요.
친구나 가족이랑은 별개로 이 일이 많이 외롭고 고독합니다.
남 일하는 아침에는 집에 있다가 오후2~3시쯤 나가는 것도 싫고 레슨비를 제때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1,2주이상 밀려 주실때등등......
제가 마음이 떠나니 더 싫은점만 보이겠지요.
친정부모님은 제가 일다니는걸 모르십니다. 아시면 아마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반면 남편은 처음엔 엄청 반대하였으나 제가 너무나 즐겁게 다니는걸 보고 조금 누그러 졌어요.
차라리 조리사자격증을 따는게 어떠냐고 묻네요.
여러분, 제 나이에 늦지 않았을까요?
대단한 요리사는 될 수도 없고 될 맘도 없고요, 그저 단체급식소정도에서 찬모정도로 일할수 있으면 만족해요.
애들이 어려서 1,2년은 공부해서 자격증 따는 기간으로 잡고 그 이후에 일해보면 어떨까요?
제가 별 학벌은 아니지만 혹시 너무 쌩뚱맞은 걸까요?
남편이 어느정도 지위가 있는 공무원인데 누가 될까요?
이 일을 해보니 레슨때 수입의 20분의 1밖에 안되지만 너무나 즐거워요.
제가 어찌하는게 현명한 선택이 될까요?
1. ...
'09.7.14 12:09 AM (121.140.xxx.230)님~화이팅!!!
어딜 나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시는게
제일 행복하겠죠.2. 재밌는일
'09.7.14 12:11 AM (120.50.xxx.139)을 수입에 구애받지 않고 하신다면
행복한거 아닐까요?
레슨은 다시 하고 싶어지면 할수 있는거니까요3. ..
'09.7.14 12:15 AM (121.131.xxx.166)남편 지위에 누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득이 될 것 같은데요?
저 집 와이프는 저렇게 검소하고 성실하게 산다구요
고위 공무원일 수록 오히려 득이 될 것 같아요.
뭐..원글님이 땅이나 주식을 사러 다니시는 것도 아니고 백화점 쇼핑에 골프를 달고 다닌다면 오히려 누가 되겠지만.. 이렇게 검소하고 건강한 삶을 사시겠다는데 그게 어찌 누가 되나요?
원글님 화이팅!4. 저는...
'09.7.14 12:25 AM (121.88.xxx.198)저는 38이구 비전공으로 15년 넘게 아이들 피아노 가르치고 있답니다
저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저는 내년부터 피아노 전공 하려고 합니다
벌써부터 하고 싶었지만 결혼 하고 아이 둘 낳고 미루다 미루다가 그만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요
이제 내년이면 둘째가 유치원엘 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공부 시작합니다
주위에선 다들 이해 못하지만 그래도 저는 할겁니다
님도 하고 싶은걸 하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야지5. 행복
'09.7.14 12:46 AM (76.170.xxx.77)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꿈이 있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 너무 좋을거 같은데요... 축복입니다.
6. 나무한그루
'09.7.14 12:49 AM (58.143.xxx.104)글쎄요....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본인이 즐겁고 하고 싶어 하는데...주위의 반대? 남편의 지위? 자신감 결여?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면...원하는 것을 하세요.
인생은 짧고 하고싶은 것은 많을 겁니다.
솔직히, 먹고 사는 데에 매달려 다른 것을 쳐다볼 여유 조차도 없는 사람 많습니다...7. 힘드네요..
'09.7.14 12:50 AM (222.121.xxx.35)저는 오히려 원글님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혹시 무슨 악기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음대나와서 수년간 레슨만 해오다가 원글님도 느끼시는..정말 직업적으로 너무 외롭다고나할까..그리고 워낙 저도 관심사가 있던차에 그걸로 대학원도 나와서 일반회사에 취직했죠.
예전에 레슨할때는 친구들 결혼식때나 등등 직장동료들 만나는것까지 부러울정도로 돈은 몇푼못받아도 일반 회사에 들어가 보통사람들의 카테고리에 들어가고자..
근데 저희 집 형편상 몇년을 레슨으로 벌다 쥐꼬리만한 월급받고 워낙 박봉인 업계였고 막상 일을해보니 제가 생각했던것과 너무 씁쓸함이 많아요..
마치 경제력 안보고 사랑만 믿고 결혼한 남편땜에 힘든 결혼생활과도 같이..(비유가 좀 그런가요..ㅠㅠ) 암튼 너무 지치더라구요.. 열심히 해서 무슨 비젼이 있는게 아니기에 다시 예전처럼 레슨을 할까하는 기로에 서있어요저는..근데 막상 레슨하려고하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너무 막막합니다. 어떻게하면 원글님예전처럼 큰돈을 벌수 있을까요?ㅎㅎㅎ
물론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다보면 좋은분들이 또 계속 소개해주시고 그러기는 하는데
지금 다시 처음처럼 시작하려고 하니 주위에 할만한 아는사람들도 없고 해서 걱정만 앞서네요..
암튼 원글님 정말 실력있으셨나봐요..그렇게 끊이지 않고 오랜세월 레슨하시는것도 정말 능력이예요. 그리고 돈에 구애받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원하시는 일 꼭 하세요.8. 쌍둥맘
'09.7.14 1:09 AM (118.218.xxx.162)잠깐사이 이렇게 많은 조언들을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힘드네요님, 제 전공은 바이얼인이예요. 제가 91학번인데 그 당시에 타임당 3만원을 받았구요, 어머님들끼리 경쟁이 붙어서 주3회씩 레슨했구요.
은사님 새끼선생까지 해서 한달에 400정도 벌었어요.
쓰고보니 지금수입의 20배가 아니라 10배정도였군요.
지금은 애들때문에 점심4시간 정도밖에 일을 못해서 일당 2만원이랍니다.
제 가장 큰 걱정은 사실 부모님이예요.
저에 대한 자부심이 많으신데 (중,고교에 비해 대학이 조금 빠지는 형편이라 그걸고 많이 상처를 이미 받으셨지요) 어찌어찌 비밀오 한다하여도 나중에 직업을 가지면 결국 아실텐데...
작년에 반년정도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고 집에서 있어봤는데 많이 무료하고 우울증까지 오는듯했어요.
친구들도 저를 이해 못해요.
주변인들을 이해시켜야 하는게 가장 높은산인것 같아요.9. dma..
'09.7.14 2:01 AM (218.234.xxx.117)주변인들이 원글님과는 삶의 가치가 상당히 다르신분들이신가봐요^^
만일 원글님이 제 친구셨다면, 전 존경스런 눈빛으로 봤을텐데..
글을 읽기만해도 제가 다 마음이 반짝거리는것 같네요~
40,50살 넘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찾지못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이렇게 기쁘게 할수 있는 일을 찾으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삶의 가치관이 다른 주변인들은 어쩜 평생 이해하지못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어쨌거나..정말 좋아하시는 일을 찾으셨다는것에 축하드립니다^^
(전 바이올린을 성인되어서 배웠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서 진짜 혼자 열심히 했더랬어요, 레슨선생님들도 정말 바이올린을 좋아하시는것같다고, 열심히 한다고 늘 칭찬을 해주시곤 하셨는데..전 바이올린을 좀 더 어릴적부터 하지못한게 한이 되었네요..^^;)10. ...
'09.7.14 7:04 AM (119.64.xxx.169)원글님이 좋으시다면... ^^ 제일 좋은거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될것 전혀 없으세요.
조리사 자격증 따 놓으시면 학교급식실에 취직할때 도움될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많이들 하시더군요. 멋지세요!11. 중구난방
'09.7.14 7:41 AM (222.106.xxx.49)즐겁게 행복하게 직업으로서의 일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조리사 자격증을 딴다면 역시나 따는 과정도 즐거울 것이구요.
대략 부러운 1人 여기있습니다.12. 울엄마
'09.7.14 8:55 AM (211.189.xxx.103)저희 엄마 은행간부인 아버지 사모님으로 쭈욱 사시다가.
집이 이래 저래 파산해서 그때부터 특기인 요리를 살려서 양식, 한식, 중식 조리사 자격증 다 땄구요.. 냉면집에서 설겆이 하시다가 학교에 설거지 다니시다. 조리사로 승격되시고 작년에는 근 10년만에 조리장으로 승격하셨어요. 이제 정년 5년 정도 남았는데 너무너무 열심이구요.
협동해서 아이들한테 밥먹이는게 너무 좋다고 몸은 힘들어 하시지만 행복해하세요.
저희 엄마도 남 체면때문에 첨엔 너무 힘들어하시고 그랬지만 학교 급식소는 체면 탓할일도 없고 원글님은 나이도 젊으시니 조리사 자격증 차근 차근 따시고 열심히 하시면 책임자 급 되시기도 쉬울 꺼에요.
절대 챙피한거 아니니 힘내시고 도전해보시길 바래요.13. 제 친구어머니는,
'09.7.14 9:31 AM (125.187.xxx.180)제 대학동기 어머니얘긴데요,
그 어머님은 연세54살에 성대 의상디쟌학과에 입학하셨어요.
아들,딸 뒷바라지하시고 대학보내놓으시고, 본인은 학원다니고 그 아들딸에게 과외받으시면서 학교가셨지요. 물론 수능도 보셨지만 특별전형? 인가로 입학하셨어요. 그분도 원글님처럼 이미 의류업계쪽에서 수년간 장사하시고 계셨거든요.
입학하시고 나서 얼마나 즐겁게 다니셨는지, 그 친구가 엄마가 철이 없어져 가신다고 푸념(?) 을 빙자해 한참 자랑했었거든요~ㅎㅎ
원글님, 아직 안늦으셨어요. 이제 시작이신데요멀~
저도 회사다니다가 애낳는다고 관두고 집에 들어앉은지 3년차네요. 서른한살이구요.
근데 내년에 영어대학원가려고 계획하고 있답니다.^^
결심한 그때부터가 시작이니 부끄러워 마시고 화이팅하세요!!!14. 부러워요
'09.7.14 9:34 AM (123.215.xxx.104)진짜 하고 싶은 일 찾으셨다는게요.
열심히 하시길,화이팅입니다요^^15. ***
'09.7.14 9:55 AM (210.91.xxx.186)근데 그거...학교급식소....
제 친구도 다녔었는데.... 너무 재밌어하드라구요.... 아줌마들이 너무 재밌고 좋대요...
유대감이 대단 한가봐요...
일단은 시간이 짧아서 애들 어릴때 하기는 좋다고 하드군요...
레슨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는거니까.... 지금은 재밌는거...인생에서 다시 경험하지 못할 서민인생...ㅎㅎㅎ...한번 살아보세요...물론 조리사 자격증을 꼭 따셔서 미래에 진짜 요리사가 직업이 될지도 모르니 준비도 해두시구요...16. ..
'09.7.14 10:13 AM (117.110.xxx.2)전 학교에 있어서 급식실에서 일하시는거 정말 힘들어 보였는데..(여름엔 덥고, 어마어마한 음식양..)
즐겁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니.. 늘 급식실서 밥을 먹는 저도 괜히 즐거운 마음이 들어요..^^
이왕이면 기분좋게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먹는 사람도 더 기분 좋잖아요.
도전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일을 드디어 찾으셨는데 뭘 더 망설이세요... 원글님 글에서까지 설레임과 기쁨이 느껴지는걸요..
개인 레슨하는 일은 나중에라도 다시 할 수 있으니.. 지금 정말 원하는 일을 하세요! 화이팅 응원을 드립니다~17. 좋아요.
'09.7.14 12:30 PM (115.136.xxx.19)우리아파트마트에 계산원중 한분이 아이반친구엄마입니다..
학교도 아파트옆에 있고 동네도 강남이에요..
첨엔 그소리듣고(몰랐던 엄마에요.) 옆동네도 아니고 다들 얼굴 알고 있는데 대단하다~느낌이었어요..아주잠깐 그생각 들었죠..
지금은 일부러 반친구엄마라고 인사하고 다니구요..
너무 멋져보여요...또 얼마나 친절하신지 몰라요..
원글님이 당당하시다면 주윗분들도 다 응원해주십니다..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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