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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선배님들, 시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노하우 좀 전수해주세요-_-;

새댁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09-07-13 14:08:08
안녕하세요 쿡 언니들
인생 및 결혼 선배님들께 조언 부탁드려요.

막 결혼하여 새댁의 마음가짐과, 나의 소중한 서방님(-_-; 지금은 이제 웬수)을 낳아주신
부모님이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시댁에 전화도 매일 꼬박꼬박 드리고 시댁 처음 내려갈 때
선물과 용돈도 바리바리 챙겨가고, 아껴주시고 이뻐해주시려는게 눈에 보여서 잘 해 드리고 싶었어요.

예단으로 해간 이불이 하도 좋다고 전화통화 때마다 몇 번씩(거의 7~10번 정도) 하셔서
왠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같은 브랜드로 여름이불 셋트도 해 가고 시아버님이 뭐 드시고 싶다고 하시면
열심히 찾아보고 가지고 내려가곤 했지요.

그런데 요즘 점점 마음이 변해가네요. 요즘이라고 해봤자 결혼 후 2개월밖에 안지났는데
전화통화하면 제가 여쭈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문어 좀 사가지고 내려온나''민어가 먹고싶구나.민어
좀 사오려무나' 하실때마다 입으로는 '네, 네'하지만 좀 짜증이 나더군요.

이런 건 수산물시장이나 가야 하잖아요. 저흰 아직 차도 없고, 직장 다니면서 시장까지 가서
수산물을 살 수도 없어요. 본인들도 구하기 힘드시고 어려우시니깐 그러시는건데
둘다 직장다니는 저희는 더 힘들거든요. 방법은 동해안이나 남해안 어부에게 직접 주문해서
택배로 받는 방법이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아요. 무슨 명절에 가끔 좋아하시는 음식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평상시에도  철철이 그렇게까지 신경쓰고 살아야 하나요.
그럴 정신 있으면 우리 집 식탁과 친정에 좀 더 신경쓰겠어요.
봄엔 문어, 여름엔 민어, 가을엔 전어와 꽃게를 주문하시겠구나 이젠 아주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그리고 7월 중순에 시댁(경기도 임, 우린 서울거주)에 내려갔는데 8월 초에 또 내려오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8월 말에 시어른 두분 생신이라서 모든 형제가 다 같이 내려가기로 했거든요.
근데 왜 8월 초에 또 내려가야 하나요? 입으로는 네~했지만 짜증이 확 솟구치더군요.

결혼한 지 얼마 안돼었지만 지방에 사는 큰형님댁은 거의 명절때만 오는 걸로 알고있어요. 와도
아기때문에 별로 일도 안하고, 전화도 가끔 해서 시어머님이 먼저 전화하시는 때가 많은 걸로 알구요.
둘째 형님댁하고는 뭔 일인지 사이가 틀어져서 왕래가 없고, 둘째 아주버님만 왔다갔다 하시는 걸로 알구요.

그래서 유독 우리한테 기대하시는게 많은지....

시댁에 내려가서 식사할 때 왕파리나 모기가 유독 저한테 달라붙더군요. 향수를 뿌려서 그런지.
그러니깐 농담처럼 하시는 말씀이 '얘도 셋째며느리가 만만한지 아나보다.'이러시는데
듣기 과히 좋지 않더군요. 셋째 며느리라 만만한가 보다 이 소리를 이날 하루에 한 3번은 들은 것 같아요.
친정이 넉넉해서 결혼 전에도 시댁에서 좀 조심스러워 하시면서 내심 좋아하셨거든요. 자기 아들이 받을 게
많은 건 좋으시면서도 본인들이 만만하지 않은 건 못내 걸리시는지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듣기 참 그렇더군요.

내려가서 용돈까지 드렸는데 남편은 으레 차 주유비, 식사비 이런것까지 하나하나 자기가 계산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구요. 주유비 몇 만원이 아까운게 아니라 마치 으레 하인처럼 돈 들어갈 일 있으면
자기가 다 도맡는게 보기가 안좋더라구요. 경제활동 안하시는 분들도 아닌데 니네가 당연히 내야지
이런 태도도 솔직히 좀 그랬구요.

이 날의 히트는 '니네가 버는 돈 나에게 맡기면 내가 좀 쓰고 남는 거 있으면 보관해줄께'
하시는데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어요. 남편을 보니 좀 곤란하다는 듯이 웃고있더군요.
그런 건 농담이라도 자기가 칼 같이 잘라야죠. 안그러면 내가 이제 나쁜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하잖아요.

시댁 돈 없으시냐구요? 월 300씩 들어오시구요. 전세 놓아서 그 돈 은행에서 이자도 나오구요.
그런 분들이 용돈 드리면 너무 당연한 거 들어오듯이 받고, 봉투 받으시면 바로 탁 열어서
돈 하나하나 세보시는 것도 좀 보기 그렇더군요.

친정에 가서 용돈 똑같이 드렸더니 니네나 잘 살라고 이런거 갖고오지 말라고 하시고
앞으로 올 때 선물도 절대 사오지 말라고 으름장 놓으시는데  솔직히 시댁이랑 너무 비교됩니다.

자주 드리던 전화도 이젠 뜸하게 돼요, 내려와라, 뭐 갖고와라, 뭐 해와라 이런 소리 듣는데 꺼려져서 더 그래요.

처음에 남편 낳아주신 부모님이라 잘 하고 싶었던 마음도 두 달만에 확 식고, 이제 어떻게 현명하게
거리를 두며 할 도리만 하고 살까 이런 궁리를 하게 되네요.
  
IP : 211.36.xxx.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13 2:11 PM (59.19.xxx.171)

    세월이 지나가야 그것도 알게돼더군요 피부로 느껴야,
    무엇보다,,시댁식구는 하면 할수록 더 바란다는거,무조건 적당히

    20년동안 느낀건 하루라도 빨리 여우가 돼야 살아남는다는거

    성격상 여우가 못돼서 괴롭네요

  • 2. ,,
    '09.7.13 2:12 PM (59.19.xxx.171)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들이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안 좋은게 시댁식구들 입디다

  • 3.
    '09.7.13 2:18 PM (110.8.xxx.141)

    이것저것 사오라시면 너무 멀고 힘들어서 못한다고 하세요.
    회사일도 바쁘고 교통편도 불편하다.. 말씀드리구요,
    원글님도 본인의 생활이 있을테니 자꾸 내려오라하시는것도
    못간다고 말씀하시는게 여러모로 좋을것 같습니다.

  • 4. 맞아요..
    '09.7.13 2:19 PM (119.67.xxx.220)

    처음부터 너무 잘할려고 하셨네요...
    그럼 그게 당연한줄 아시고 기대십니다...
    8월초에 오라고 하셨어요...
    남편이나 본인이 회사일때문에 못간다고 하세요...
    지금말고 그때쯤가서요...
    아님 오라고 할때마다 가셔야되요...
    사오라고 한다고 다 사가진 마세요...
    제가 결혼하고 일주일에 한번씩갔는데...
    요즘엔 이주나 삼주에 한번씩 갑니다...
    솔직히 그것도 싫습니다...
    남편의 부모님한테 잘해야하는건 아는데...
    가면 불편한걸 어쩝니까...제가 맘이 편해야 아이도 생기지요...
    시댁가면 밤에 잠도 못자는걸...
    이젠 너무 잘해야지 하지마세요...

  • 5. ...
    '09.7.13 2:21 PM (221.140.xxx.134)

    그래서 시댁에 "평생"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는 진리가 있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내가 이 행동을 평생 할 자신 있나???

    그리고 무조건 네~하지 마시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거절도 하셔야 해요.
    8월 초에 오너라 했을 때 가기 싫으면 8월 말에 가니까 그 때 뵐게요. 하세요...

    대신 웃으면서...
    웃으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거 그게 조금은 내공이 필요하긴 해요...^^

  • 6. 14년
    '09.7.13 2:31 PM (119.64.xxx.143)

    결혼 14년차..
    첫째,시댁에는 잘하려고도,그렇다고 나몰라라 하지도 말자.
    내 형편 되는대로 도리만 하고 살자.
    둘째, 무조건 네네 하고 뒷말하지 말자.
    못하겠으면 못한다 말해야지 앞에선 착한며느리처럼 고분고분하다,나중에 속병나고,앞가림 못해준 남편 원망스러워서 부부싸움하고..그리 살지 말자.
    결혼 14년만에 내린 결론이네요.

    시댁이 그런건지.. 사람 맘이 그런건지..죽어라 해주면 고맙다.. 힘들어서 어쩌니하는 말보다는 담에 형편안돼 그것보다 못하면 못한다 서운해하고 뒷말이네요.
    늘 바빠 딱 도리만 하는 형제들한테는 와준것만으로도 고마워들하고..
    내 속이 편해야 시댁도 남편도 아이들도 편합디다.

    이것 저것 사와라 하시면 차가 없어서 많이 힘드니 내려가 뵐때 같이 시장 봐요..하세요.
    8월초에 내려와라 그러시면 8월말 생신때 뵐께요..그러세요.

  • 7. 웃겨요
    '09.7.13 2:31 PM (110.13.xxx.12)

    만만하지 않다는걸 보여 주세요.

  • 8. 5년차...
    '09.7.13 2:44 PM (59.14.xxx.136)

    저도 처음엔 시부모님에게 이쁘받고 싶고, 며느리 잘 들어왔다는 소리도 듣고 싶고...
    그래서 정말 성심성의껏 잘해드렸거든요.
    근데...해드려도 해드려도 고마워 하시기는 커녕 당연한 걸로 여기시더라구요.
    오히려 한두번 소홀히 한 거 가지고 트집이나 잡고, 시누이들 앞에서 흉이나 보고...

    지금은...저희 부부에게 관심 꺼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시어머니에게 이쁨 받아서 좋을 거 하나도 없구요.
    제가 차갑게 구니... 사이가 데면데면 해졌는데... 지금인 편하고 좋네요.

  • 9. 군기타임^^
    '09.7.13 2:48 PM (202.20.xxx.254)

    시댁도 새로운 인간 관계, 조직이라 생각한다면, 새로 들어온 사람 길들이기 시간이라 볼 수 있겠네요. 뭐 굳이 시댁을 탓할 이유도 없고, 그냥 사람 사는 곳이 그렇다 하면 되겠는데요.

    내가 할 수 없는 것 까지 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는데, 우리가 워낙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에 걸려 있어서, 이 정도는 해 드려야지? 하면서 해서 문제죠.

  • 10. !
    '09.7.13 9:49 PM (61.74.xxx.106)

    참 뻔뻔하고 염치도 없는 분들이시네요...
    할말이 없네요.
    시자 붙은 게 무슨 벼슬인줄 아는 양반들이시네요.
    만만한 종 하나 들어 온 줄 아시나봐요.
    남편이 친정에 하는 반만 하세요.
    아주 기본만 하세요.
    자식이 무슨 봉인줄 아시는 정 떨어지는 시부모님 이시네요.

  • 11. 7년차...
    '09.7.14 1:11 AM (114.204.xxx.159)

    인천사는 며느리입죠~울

    시엄니 인천살면 집집마다 창문열면 꽃게랑 낙지 문어 기어다니는줄아십니다.

    오실때마다 얼마나 산낙지산낙지.꽃게꽃게 노래를 부르시는지

    인천에 수십년 산 저도 산낙지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는데.....-_-;;

    없는돈 털어 친정부모님도 딸고생하는것 싫으시니 비싼돈 들여 몇십만원어치 꽃게사놓으면

    다 ~~드시고, 남은것 싸가십니다.

    처음엔 정말 짜증나고싫었지만 이제 저도 나이드니

    참 어르신들...얼마나 못드셨으면 그러실까하고 처량한 생각도 든답니다.

    그러나 저도 이제는 뭘 사달라하시면 그냥 웃고 말지요...

    그리고 함께 있는 동서에게 "들었지? 내것도 사와~~^^" 이렇게 뼈담은 농담도 한다죠

    이상 7년차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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