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냥 재미로 한 번 제 3자의 입장에서 엄마랑 아빠가 다투시게 되는 이유를 분석해 봤어요.
일단, 엄마가 이 더운 날 부엌에서 2시간 넘게 저녁을 준비하고 계세요.
쌀 씻고, 밥 되는 동안 야채 다듬으시면서 나물 무치시고 국도 끓이시고, 아빠 오시는 시간 맞춰서 바로 상까지 다 차려놓으시고요. 근데 아뿔싸, 나물 한 가지에 고추가루가 과하게 들어가서 살짝 매운겁니다.
아빠도 하루 종일 땡볕에서 고생하시면서 일하시는데, 집에서 만큼은 편하게 계시고 싶으실 겁니다.
집에 오시자마자 샤워를 하시고 저녁을 드시기 위해 식탁에 앉으시죠. 일단 국을 한 술 뜨고, 좋아하시는 나물 무침을 드셨는데, 앗 이게 좀 맵네요..
여기서 아빠가 한 마다 하십니다. 나물이 이게 뭐냐,
여기서 곁에 계시던 할머니도 한 마디 하십니다. 매워서 못 먹겠다.
저도 한 마디 하죠 ;; 엄마 이거 너무 매워 !
문제는, 아빠, 할머니, 저 세 사람은 아무런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맵다 맵다를 연달아 말하며 슬슬 엄마 열을 올립니다.
할머니 또 한 마디 하십니다. 아이고 나는 매워서 못 먹겠다.
아빠, 참나 이게 뭐냐(농담조 사실 얼굴에는 미소 ^^ ;)
저는 여기서 분위기 슬슬 파악하죠
할머니가 먼저 식사를 마치시고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엄마가 폭발합니다.
나는 !! 부엌에서 두 시간 동안 땀 뻘뻘 흘려가며 반찬하는데, 당신은 !! 그거 하나 맵다고 !!! 사람을 그렇게 면박을 주고 !!!!!!! !!!!!!!
아빠는 당황하시면서 (아직도 분위기 제대로 파악 못하십니다 ;) 아직 얼굴에는 웃음이 살짝 ;
몇번의 투닥거림이 지난후 아빠도 화를 내시죠 ...
그럼, 맵다고 말 도 못 하나 ? 아 참나 매운거 맵다고도 못하면, 평생 살면서 뭔 말을 하고 사나 그래 말 말자 말 말아
엄마 : 뭘 말아!!!!!!! 말기는 !!! !!!!!!!!!!!!
아빠 들어가시고 식탁에는 엄마랑 저만 둘이 ..
저는 엄마 눈치 슬슬 봐가며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시원한 냉커피를 타서 엄마께 드리고,
참외를 깎아서 할머니 방에 하나, 아빠 방에 하나 씩 가져다 드리고 ..
거실 쇼파를 정리해 엄마를 부른 뒤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중을 듭니다
상황 종결 ? 아닙니다 ~
엄마는 다음 날 아침, 그 매운 나물을 보시다 또 열을 받으십니다. 절 시켜서 '이 나물 다 갖다 버려 !!"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상황을 또 !!! -_- ;; 아빠가 목격합니다 ...;;
아빠, "아 참나 성격 참 별나다 별나 !!"
엄마 !! 폭발 !!!
결국 아침 설거지도 또 제 몫으로 ..
덤으로 청소에 빨래가지 제 몫이 됩니다 .....
독립을 .. 해야 할까요 ...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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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가 자주 다투시는 이유
www 조회수 : 1,182
작성일 : 2009-07-11 12:58:39
IP : 118.46.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11 2:19 PM (121.169.xxx.110)원글님 이뻐요~ㅎㅎㅎ
2. ㅋㅋ~~
'09.7.11 4:04 PM (121.155.xxx.216)네 독립하세요
일부 엄니 작전일수도 있겠네요
설겆이 하기싫으셔서 ~~
사실 요즘 음식하시 넘 싫어요
날도 덥고 가족들은 이해 못해주고...
엄니를위해서 님이 힘좀 쓰셔야겠네요 ㅎㅎ3. 정말
'09.7.11 5:53 PM (115.139.xxx.125)흥미진진한 내용이네요.
우리딸도 이렇게 큰 숙녀가 되면 울 부부를 분석할까요?
오늘아침 그렇지 않아도 큰소리나며 싸웠는데,눈물이 나와 흑흑 거리니 7살 딸이
등을 톡톡 두드리며 안아줬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원글님 너무 이쁜 딸이네요.
근데 스트레스 쌓이지 않나요?
독립하며 사는게 정신건강에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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