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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조회수 : 1,294
작성일 : 2009-07-10 23:05:30
아침부터 자꾸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름붙여 찾을 날이 1주년까지는 없어보였습니다.

아니, 제 생각같아선 그분이 가신지 50일, 백일, 130일 모든 날들이 이름붙일 날이지만요...

남편이 출근해야 하니 어린 둘째를 데리고 대중교통으로 가기 괜찮을까 망설이다,

한겨레광고를 보고서는 마침내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 진영이랑 멀지 않은 곳에 살거든요. 한시간도 안걸리지만, 서거하신 후 2번 남편차로 갔기에...

오늘만큼 운전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런 적이 없었지만요.

진영 시외주차장에 내리니 봉하마을 임시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봉하' 글자만 보고 애를 안고 후다닥 뛰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타셔서 기쁘고, 슬펐습니다.

4살 딸 안고타니 서로 앉으라고 잡아끄시네요. 역시 그분께 가는 길은 '사람사는 세상' 입니다..



뙤약볕 내리쬐는 그 길에는 덥고 지친 표정은 없었습니다.

그 분이 가셨다는 슬픔이 모든 것을 다 덮어버렸으니까요.

세번째로 보는 현수막들 - '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입니다 '  ' 편안히 쉬십시오 우리가 그 뜻 받들겠습니다 ' - 인데도 울컥울컥 눈물이 솟아서 버스안에서부터 눈물흘리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보이는 그 분 얼굴과 영상, 들리는 목소리에 땀이며 눈물이며 얼마나 흘렸는지.

그런데 큰 화면으로 생중계하고있던 안장식을 보면서, 흐느낌과 눈물은 파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민단체 대표들과, 대통령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갖고있는 평범한(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부러운) 분들의 분향이 이어졌을 때는 너도나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시더군요.

여사님과 가족(유족이라고 못하겠습니다)들 얼굴이 하나같이 너무나 초췌하셔서, 얼마나 또 가슴이 아팠는지요.




첫째가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전에 부랴부랴 집에 와야 했지만,

땅속에 잠드시는 그 모습을 뒤로하고 돌아서기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진다...

왜 노짱님으로 인해 그 말을 체험해야 하나요?

이렇게 돌아가시지만 않았어도, 이토록 찢어지고 미어지는 심정을, 분노를 느끼진 않을텐데요.

'아무것도 원망하지 마라' 는 마지막 말씀 들어드리지 못해서 참으로 죄송합니다.

당신이 다시 태어나 대통령이 된다면, 저도 다시 태어나 행복한 국민이 되고 싶습니다만

비열한 이 땅에 다시 오시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아......




투정부리지 않고 잘 걸어준 딸에게 감사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82에 감사합니다.
오늘 82에서 오신다는 소식 보고서 살짝 찾아봤는데, 그 시각엔 안오셨나 보더라구요...



극락왕생하십시오. 사랑하는 님.



IP : 123.248.xxx.15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10 11:10 PM (218.156.xxx.229)

    극락왕생하십시오. 사랑하는 님. 2

  • 2. 잘하셨어요
    '09.7.10 11:15 PM (211.230.xxx.172)

    고마워요 다녀오신거,,,
    님 극락왕생하십시오 사랑하는 님 3

  • 3. 고맙습니다.
    '09.7.10 11:23 PM (110.15.xxx.175)

    다녀와주셔서....극락왕생하십시오 나의 영웅.....

  • 4. ㅠㅠ
    '09.7.10 11:38 PM (116.37.xxx.206)

    다녀와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ㅠㅠ
    극락왕생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복을 많이 짓고 가신 분이잖아요..ㅠㅠ

  • 5. 20년 주부
    '09.7.10 11:40 PM (121.135.xxx.100)

    아침 출근 ~ 현관앞에 펼쳐진 한겨레 광고에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린 딸 데리고 다녀오신 님께 더욱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매일 매일 기억하렵니다.

  • 6. 목이 메입니다.
    '09.7.10 11:48 PM (124.179.xxx.32)

    나의 대통령님
    ㅠㅠㅠ
    사랑합니다.

    어린애기 데리고 다녀오신 오늘님
    고마워요.

  • 7. ㅜㅜ
    '09.7.10 11:55 PM (122.35.xxx.34)

    극락왕생하십시오. 사랑하는 님. 4
    고마워요..
    수고많으셨어요..

  • 8. 노무현이라는 사람
    '09.7.11 12:01 AM (124.50.xxx.21)

    극락왕생하세요.

    사랑합니다.......

  • 9. 뭐랄까..
    '09.7.11 12:04 AM (119.64.xxx.227)

    노대통령님 서거 이후로.. 계속 허탈하고.. 현실이 믿기지 않고...

    또 뻔뻔한 기득권 쥐들에 대해 살의마저 느낍니다...

    이렇게 앉아서 힘만 빼고 있는데.. 다녀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
    '09.7.11 1:10 AM (59.187.xxx.125)

    수고하셨어요.
    글 읽는것 만으로도 눈물이 주룩주룩 흐릅니다.

  • 11. ...
    '09.7.11 1:31 AM (116.39.xxx.132)

    저는 가까운곳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오시지 않아서 우울했습니다.
    꼭 극락왕생 하십시요. 죄송합니다.

  • 12. 저도
    '09.7.11 1:38 AM (219.254.xxx.201)

    감사드려요. 무더운 날 아이데리고 힘들어 겠어요. 오늘 전 봉은사에 갔어요. 평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가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남편도 아쉬워 하면 출근을 했어요. 다른분들 사정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 13. 넘슬퍼요ㅠㅠ
    '09.7.11 6:23 AM (110.12.xxx.204)

    아이 데리고 많이 힘드셨을텐데..고맙습니다.

    대통령님 극락왕생 하세요.

  • 14. ..
    '09.7.11 9:58 AM (125.184.xxx.192)

    정말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 15. 은석형맘
    '09.7.11 12:13 PM (210.97.xxx.82)

    82님들과 밤 12시30분에 서울서 출발해
    봉하에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지요...
    주먹밥 천개를 노사모 사무실 앞에 내려놓고
    정토원 올라가보신 분들은 주먹밥 자봉을 해 주시고
    못가본 사람들은 바로 정토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조문을 하고 정토원서 두시간쯤 기다려 49제를 마치고
    다시 안장식에 참여 해 모두들 너무나 통곡을 하고 울었네여...
    82님들 모두 수도꼭지를 달고 다니시는지
    조금만 톡 건드려도 눈물이 줄줄....울집 막내도 어찌 그리 우는지...ㅠ.ㅠ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 분을 뵈러 갈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 더위속에서도 그분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초최하신 유족분들....맘이 넘 아팠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신 많은 분들 모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천개의 주먹밥은 아침에 후딱 자취를 감췄어요...
    이미 밤을 새 고생해 주신 분들이 많으셨어서.....
    나중에 조문오신 분들은 구경도 못하셨을거예요...

  • 16. --
    '09.7.11 1:38 PM (121.144.xxx.87)

    가슴이 미어지는 안장식을 보면서 82님들은 어디에 있을까? 두리번 거리기도 했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어요.^^

  • 17. mimi
    '09.7.11 3:54 PM (114.206.xxx.3)

    근조리본이랑도 다 태워버려야 극락왕생한다네요.......근대 전 그냥 간직할꺼에요....나 죽을때까지.....ㅠㅜ 죽어서 그거들고 노대통령 찾아갈꺼에요....만나달라고....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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