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관한 글을 읽다가, 느낀 건데요.
바람을 피느냐 안 피느냐 보다는
왜 피우게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결혼을 하고, 또 한 번 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너무 심해서,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느라 애를 쓰고,
어느 정도 조건이 맞으면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결혼을 하면 그 결혼제도에서 걸어나오기가 너무나 어렵지 않나요.
그래서 사랑이 식거나, 여러가지로 자기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도,
꾹꾹 참고 살아야 하고, 그러자니 힘들어서 결국 바람이 나는 거 아닐까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1/3 정도라면,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 중 이혼하는 사람들이 1/3 정도라면
결혼도 시간의 압박에 쫓기지 않고 훨씬 더 신중하게 하게 될 것이고...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만 두는 일도 쉬울 것이고...
자기와 맞지 않는 상대와 헤어지지 못해서 억지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일도 적을 것이고....
바람도 줄어들 것이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혼율이 높아가는 것도 그리 부정적인 것을 아닐거라고,
아니 오히려 이혼한 사람이나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겪게 되는 부정적인 편견도 적어져서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잠시 나가 살았던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는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평균 두 번 결혼을 했더군요.
어느 상대와 20,30대때 만나서 살다가...
애정이 식으면 헤어지고, 40, 50대에 또다른 상대를 만나서 나머지 인생을 해로한다는...
그리고 부모가 헤어질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
철모를때 선택한 학교나 전공으로 인해 평생 한가지 직업만 가지고 먹고 살아야 하는 것보다,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에 두 번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얼마나 좋겠어요.
뒤돌아보니 인생의 진로에서 다른 선택을 할 걸 하고 후회될 때가 많잖아요.
결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젊었을때의 생각과 가치관, 기준이 나이 들면서 달라질 수도 있고,
아니 사람이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을 쌓음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이 변하고, 감정이 변하는 것인데,
이런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면서,
한 번 결혼한 사람과 죽이되든 밥이 되든 살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는 건,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리 바람직 하지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면 벌써 이혼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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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생각
상상 조회수 : 513
작성일 : 2009-07-10 18:28:42
IP : 210.180.xxx.2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Power of Now
'09.7.10 7:28 PM (59.4.xxx.82)맞는 말씀이세요.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죠 한국은.
그러나 사람이 어떻게 항상 옳은 선택만 할수있겠어요?
실수할수도 있는건데 우린 그걸 용납못하죠. 남의 눈 때문에.
이혼은 흠이 아니라 또다른 선택일 뿐인데.
다만 아이들이 있다면 안됐지요. 국가에서 양육을 책임져주지 않는 한국에선..2. 은근히
'09.7.10 10:38 PM (211.230.xxx.172)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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