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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가슴이 아직도 진정이 안되네요

너무 놀라고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09-07-09 11:45:45
어제 20살 먹은 딸이 백화점 귀금속코너에서 귀를 뚫었는데요.
글쎄
귀를 다 뚫고 몇 발짝 걸어 나오다 말고 그냥 주저 앉으면서 얼굴이
하얘지지 멉니까...
저는 무서워서 이 나이가 되도록 그 거 못했는데
이번에 대학생이 된 딸이 별 두려움없이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까지 제 정신이 아닌 거 같아요.
경비원이 얼른 달려와서 백화점 의무실에 데려가고,
간단한 응급조치를 한 다음 119 타고 병원으로 옮겨 가고 했지만,
귀금속 코너 귀뚫는 젊은 여직원의 내일아냐... 하는 듯한 멍한 표정도 화가나고
주인인듯한 여자의 대처방식도 분노를 자아내게 만드네요.
애가 픽 쓰러지는데도 음료수를 들이대며 마시라고 하고,
제가 의료진 없냐며 불러달라고 하는데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 괜찮다고... 여기서 있어보면
이런 사람 많다고... 자꾸 일이 커질까봐 덮으려고만 하는 거 같은 ...
제가 화를 막 내면서 이게 지금 별일이 아니냐고 사람 생명을 다투는 일인데 하면서 소리 치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지 태도를 바꾸더군요.

병원비와 택시비는 그 직원이 다 계산하고 했지만,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귀 뚫어 달라고 우리가 들이밀긴 했지만, 어쩌면 그렇게도 무신경하고 안전불감에다, 직원들의 기본적인
대처수준이 저질스러운지 지나가다 벼락이라도 맞은 느낌입니다.

애가 축 늘어져 있는데 의무실에 들어와서는 귀걸이 빼면 안되는데 뺐다고 그거 걱정 하더라구요.
간호사분이 귀걸이가 문제 아니라 순환이 안될때는 뭐든지 조이는 건 다 풀고 빼줘야 한다고 했거든요.


백화점에서 귀 뚫는거 합법적인가요...

다들 그렇게 하는 거 같긴 한데...
어찌나 속상하고 억울한지

응급실 날카로운 간호사들은 우리를 무슨 나이롱환자 보듯하는 시선으로 딱딱거리고,
그 귀금속 주인 아줌마랑은 사근사근하구...
제가 긴장이 풀어지니까 가슴두근거림과 두통을 호소 했더니 엄살이라도 부리는 줄 알았나봐요.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은 어제 하루를 아무렇지 않게 보내야 하나요...
속상합니다.
딸아이 얼굴도 말이 아니고
저도 충격으로 진정이 안되고 그러네요...
IP : 121.165.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09.7.9 11:54 AM (114.129.xxx.10)

    얼마나 놀라셨어요.

    지금 따님은 좀 괜찮은가요? 병원에선 뭐라 그래요?

    저도 결혼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귀를 뚫었는데(처음 뚫는것도 아니었는데)
    며칠후에 귀 뚫은 부위에서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바닥에 철철철 흘렸어요.
    걸레 하나 흠뻑 적실 정도로.....저희 엄마도 놀라서 진짜 어쩔줄 몰라 하셨고..
    저도 놀랐었구요..알고보니 귀를 잘못 뚫어서 신경을 건드린거였어요.

    원글님 따님도 아마 비슷한 경우 일거에요. 귀 잘못 뚫으면 큰일난다 하잖아요.

    어쨌든 그 귀금속집 어이없는 인간들한테 사과 받으세요. 잘못 뚫은것도 잘못이지만
    그걸 은폐할려고 하고 제대로 응급처치도 못하게 하고..명백한 잘못이에요.
    그쪽에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할 맘 없으면 백화점 본사에 항의하세요.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 2. ..
    '09.7.9 12:00 PM (221.138.xxx.245)

    귀,,뚫고 기절하는 사람 종종 있어요.
    그래서 그 직원들도 빈번하게 많이 봐왔던터이라 대처가 그랬을듯.
    본인이 체질을 알아야 해요.
    잘 모르면 병원에서 뚫어야 합니다.

  • 3. ~
    '09.7.9 12:16 PM (121.135.xxx.28)

    저는 건겅검진때 피뽑는 주사 맞고 나서 그랬던 적이 있네요.피뽑고 일어나 걸어나오다,말씀하신데로, 그냥 딱 주저앉았어요.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몸안에 뭔가가 완전히 정지한 느낌.얼굴은 완전 창백해지고.근데 저는 그냥 갑자기 피를 뽑아 그런가보다 싶어, 주저앉아 진정될때까지 좀 기다리다 일어나 회사로 돌아와 평소대로 일하고..머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로 혈액검사 할때마다 그때의 느낌이 생각나 겁을 먹긴 하는데 더이상 그런일은 없었어요.
    이런 경우 검사를 하는 사람한테 문제가 있는 건가요? 저도 궁금하네요.저는 그냥 그때 제 컨디션이 매우 안좋았나보다...했거든요.

  • 4. 무서워라
    '09.7.9 12:17 PM (121.160.xxx.58)

    병원에서 뚫으면 신경이 지나가는지 안지나가는지 알 수 있나요?
    저는 누가 귀뚫고 시력을 완전 잃었다는 이야기듣고 무서워서 엄두를 못내고있어요.
    특이하게 시신경이 귀볼까지 연결되는 사람이었대요.
    아무데서나 귀 뚫는 사람들 참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5. 전에
    '09.7.9 12:39 PM (125.178.xxx.15)

    귀뚫는거에 대한 프로 본적이 있는데..
    귀를 뚫으므로인해 발생하는 특별히 위험한거는 없고
    세균감염의 위험밖에는 없었어요.
    해외에 보면 귀뚫게 전통적인 양식인듯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는 겁이 많아서 안뚫었지만 , 위험하다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근데 글을을 읽으니 참으로 놀랍군요 , 이런 위험이 있다니...
    왜그런지는 안올려 주셨는데, 왜그런그래요?

  • 6. 저도..
    '09.7.9 1:02 PM (147.46.xxx.58)

    어렸을 때 처음 헌혈하고 실신할 뻔하고, 술먹은 다음날 출근하다 실신할 뻔한 등, 실신할 뻔한 경우가 많았는데, 심근경색이나 간질, 뇌혈관 질환 등 심각한 증상이 보이지 않으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연히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응급실 간호사들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 것 같구요. 따님이 너무 긴장을 하신 것 같습니다. 실신에 대해서 잘 나와있는 사이트가 있네요.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참고하세요.

    http://www.seumi.com/bbs/board.php?&bo_table=nb1&wr_id=200

  • 7. 들꽃
    '09.7.9 3:07 PM (121.138.xxx.129)

    저도 대학시절 친구와 귀 뚫으러 갔었어요.
    총으로 뚫었는데 귀 뚫고나서 바로 어지러워서 자리에 앉아버렸어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제가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워낙에 겁이 많아서요..
    같이간 친구 놀라서 약국으로 약사러 가고
    저는 얼굴이 완전 하얗게 되어서 일어서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원글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이젠 좀 진정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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