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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큰아이에겐 짜증부터 날까요?

미성숙엄마 조회수 : 1,127
작성일 : 2009-07-08 17:41:57
7살 여자아이입니다.
제눈에 이쁘고 잘 까불고 잘 놀고 엄마 말도 잘 듣고 나름 눈치도 알아서 보고
하지만, 말도 않듣고 지 맘에 않들거나 원하는대로 않되면 울기부터 하고 동생 구박하고
딱 7살 인거죠.

유치원같은 어린이집 다닌는데 캠프가기로 한 날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발레학원 공개수업일과 겹쳤어요.

물론 엄마인 저도 속상합니다.
혹시 날짜 변경가능한지 전화 해보고 끊는데 캠프와 겹쳐서 못가게 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어쩌냐.. 딸아. 캠프랑 겹쳐서 못갈것 같다는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 갈꺼야. 갈꺼야를 외치며 울기 시작하는데 아아.. 순간 참을수 없는 짜증.

아이에게 손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울지말라고 윽발질렀습니다.
아이는 더 혼날까바 겨우겨우 울음을 참더라구요.
그리고 뒤이어 밀려드는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 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뒤에 타고 있는 두아이에게 집에 도착할때까지 말하지 말라고 하고 내쳐 달려 집에 왔습니다.

내스스로도 겨우 진정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이 얼굴이 않좋습니다.
딸아. 지금 화났니 하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 뻔히 알지만 엄마에게 이유 말해줄수 있어냐고 물었더니,

왜 엄마는 동생에겐 예쁘게 얘기하고 지한테는 화난 목소리로 말하냐며 또 울먹입니다.
어이없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나도 지치고 그냥 그랬구나. 그래서 화났구나 하며 조용히 안아주며
엘리베이트를 기다렸습니다. 잠깐 울먹이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또 헤헤 거리며 놉니다.

일단 울고 보는 거 언제쯤 고칠수 있을까요?
내 스스로 다독이려 해도 한번씩 그럴때마다 치밀어오는 걸 참을수가 없네요. 네 좋은엄마 아닙니다.
큰아이에게는 왜 이리 화가 날까요?
아이 키우는 건 왜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어려울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더 커지네요. 답답합니다.
IP : 58.148.xxx.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8 5:45 PM (211.235.xxx.211)

    울면 그냥 울게 냅두세요...실컷 울게..큰아이한테서 왜 화가 나는지 한번 자신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라고...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 2. ^^
    '09.7.8 5:46 PM (59.11.xxx.61)

    저도그래요
    생각해보니까 큰 아이도 아직 어리고 응석받이인데
    동생이 있다는 생각에 자꾸 나도모르게 큰아이대하듯하고있더군요
    연년생인데
    잠든모습보면 안쓰럽고
    아직 애기티를 못벗었는데..ㅎ

  • 3. 음..
    '09.7.8 6:59 PM (59.6.xxx.99)

    많은 엄마들이 그런 것 같아요.
    큰애는 어른 취급하죠. 하지만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힘드시겠지만 엄마공부를 좀 하세요.
    어머니학교 같은 강좌가 있어요.
    교회에서 하는 것도 있고요, 서형숙님이 운영하는 엄마학교도 있어요.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도 많고요.
    제가 큰애에게 그렇게 하다가.. 큰애가 사춘기때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제 인생의 쓴 맛을 그때 보았죠.
    그래서 님과 같은 분의 얘기를 들으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겠어요.
    우리는 엄마교육을 받은적이 없잖아요?
    정말 중요한건데..
    자각을 하고계시니까 이제부터 공부하셔서
    좋은엄마 되시길 바랍니다.

  • 4. 랭보
    '09.7.8 7:12 PM (118.8.xxx.117)

    4남매 중 막내인 저.
    그것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괜히 언니들,오빠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 5. 저두요..
    '09.7.8 7:41 PM (90.184.xxx.203)

    이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큰애한테는 큰소리부터 내고 짜증부터 내고....정말 왜이러는지...ㅠㅠ

  • 6. ,
    '09.7.8 7:44 PM (110.9.xxx.97)

    큰아이가 뭔죕니까..낳았을때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새끼였을텐데..
    그 상처 오래갑니다. 나중에 커서도 ..기못펴고 살수도 있어요
    저 아는 언니는 큰애 다섯살일때 완전 어른취급을 하더군요..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근데 둘째 다섯살때는 또 완전 애기취급을 하길래 제가 예전에 큰애한테 어떻게 했는지 얘기해주니까 그래..겨우 다섯살짜리가 너무 커보였다고 하더군요..전 그마음 이해못하겠지만요

  • 7. 큰애들이
    '09.7.8 7:56 PM (59.0.xxx.43)

    받은 상처 평생 갑니다. 그거 앞으로 잘해주고 사랑해주면 없어지겠거니 생각하신다면 착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감히. 나중에 큰애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님이 하셨던 것만큼 그대로 고스란히 님께 되돌려 드립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오빠한테 비슷한 실수 하셨어요. 지금 오빠는 저희 엄마 쳐다보지도 않는 반면, 엄마는 후회하세요. 미안하다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오빠한테 애원하세요. 제 오빠의 반응은요. " 잔소리말고 얼굴 보면 재수없으니까 연락도 하지마!" 물론 저희 남매중에서 오빠가 제일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이미 돌아선 오빠마음은 제가 보기에도 너무 무섭네요.

    오빠보면서 느끼는데 전 제 큰아들에게 항상 조심스럽고 무조건 사랑을 퍼주기로 다짐했습니다.

  • 8. ?
    '09.7.8 10:39 PM (114.108.xxx.89)

    제가 어릴적에 엄마를 미워하고 아빠만 좋아했거든요.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근데 첫애를 낳고나니까 엄마가 나한테 서운하게 했던거 다 생각나더라구요. 애보면서 울었어요. 난 내새끼 이렇게 이쁜데 울 엄마는 나한테 왜 그랬을까??하구요. 근데 쟤가 제 첫애한테 그렇고 있어요.
    뭐든지 엄격하게 하고 너그러운 맘으로 애가 안봐지네요.
    저도 나쁜엄마에요

  • 9. 어디선가
    '09.7.8 11:14 PM (222.108.xxx.156)

    봤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부모가 자기를 키운 방식으로 아이를 대한다고 하더군요.
    책에서 보고 배우듯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에 새겨진 방식은 그대로 대물림된다고요..
    그래서 자기 부모가 나를 키운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마음 만으로 고쳐야겠다 다짐하는 건 절대로 쉽지 않다고 했어요.
    담배 끊는 거랑 똑같죠. 이러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내 몸에 인이 박힌 생각 습관...

    님이 지금 님의 자연스러운 행동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책도 읽고 부모 모임도 나가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배우세요.

    큰아이가 조금 달래주니 헤헤 웃었다고 하는데,
    글쎄. 님이 버럭 소리지르고 때린 것과 잠깐 달래준 것을 비교해보세요.
    그 커다란 차이만큼 큰아이 마음 속엔 감정의 부채가 남아 있답니다.
    켜켜이 쌓이면.. 큰아이 또한 자기 아이를 님처럼 키우게 될 거예요.
    악담 아니고, 진실로..

    님의 대에서 바꿔보세요.

  • 10. 원글님`
    '09.7.14 11:06 AM (59.21.xxx.238)

    자신안에 내재되어있는 나를 딸을 통해서 보기 때문이에요.
    어릴적 원글님을 보고 있으니 그런겁니다.
    원글님을 보지 말고 따님을 보세요.
    눈높이 대화도 자주하시고,, 이런 마음을 여러곳에 알리면서
    원글님을 찾아내세요. 다른사람의 질책이 혹은 위로가 약이 될 수도 있으니
    엄마수업같은 공개수업에도 참여하시고 꾸준한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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