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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이 선생님 자랑~~
자게 보다보면 매일 선생님 관련 슬픈 얘기만 올라오는데 오늘 시간이 남아서
글을 써봅니다.
아이의 작년 선생님은 자유방임주의였어요..알림장, 준비물 이런 거 없이 헉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마음대로 두셨거든요...울 애의 성향상 (남자아이) 이건 천국이었지요..애가 정말 살이
뽀동뽀동하게 오르는 것 같았어요..아이들이 좋아하는 체육을 열심히 하고 수업은
스트레스 없이 지나가고 ^^; 그래도 울 아이 성적이 안 좋으니까 선생님이 걱정해주시더군요..
반 아이 중 반항기가 든 어떤 녀석이 선생님한테 못할 짓을 했는데도 아이들 앞에서
절대 화 안내시는 걸 보고 아이도 놀라더군요..감정적으로 대응하시지 않고 아이 처지를 이해
해주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럽더라구요...울 아이는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헤어지는걸
무척 슬퍼했지요...지금도 가끔 그 반 가서 놀아요..전화도 가끔 드리고요..(엄마보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전 여선생님이 그 연세에 (50대) 어떻게 그렇게 유연할 수 있고 관대할 수 있으며 신경질적이지 않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어요..선생님의 성향이 참 너그러운신 것 같아요..그래서 그런지 얼굴도 고우셨어요..
직접 뵌 건 학기 끝날 때쯤 한번 밖에 없어요...맡겨 놓기만 하는 타입이라서...
그러다가 올해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오신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이가 학교 들어와서 처음 알림장을 제대로
쓰고 있네요.. 선생님은 20대 중후반일 것 같은데 목소리가 정말 작아요..그리고 뭐든지 신중하고 조심스러우
시면서 진지해요. 작년 장난꾸러기 애들이 다시 울 아이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많이 조용해졌어요..선생님이
조용하게 얘기하시니까 아이들도 조용해졌어요.전 그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준비물 안 챙기기로 유명한
울 아들 군소리 못하고 준비물 잘 챙기고 수업 꼼꼼하게 듣습니다..처음이죠.. 그동안 선생님은 준비물
안 갖고 오면 보통 혼내고 벌세우고 마셨는데 울 아이 같은 덤벙이는 몸으로 때웁니다..그런데 이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알림장에 매일 부모님 사인을 받아오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준비물 빼먹는 일이 거의
없어지고 한달에 한번씩 아이가 준비물 몇 번 안 갖고 왔는지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주의는 몇 번 받았는지
체크해서 주십니다..글고 남자애들은 모이면 게임 얘기 많이 하잖아요..절대로 못하게 합니다. 울 애가
매일 게임 깔아달라고 하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이 얘기할 때 자기만 할 얘기가 없다는 논리였는데 선생님이 그걸
차단시켜 버려서 정말 좋아요..그리고 일기도 꼼꼼하게 봐주시고 한두마디씩 이라도 적어 주니까 아이가 선생님
이랑 감정교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좋아합니다..
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정해준 규칙을 자신은 많이 어기잖아요..학교에서의 핸드폰 통화라든지..
울 선생님은 그런 원칙들을 철저히 지키세요..아이들한테 정해준 규칙은 자신도 철저하게 지키니까 아이들이
선생님의 일관성 땜에 존경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잔소리가 많으신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놀고 싶어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선생님이 공정하고 올바르다는 것을 아니깐 존경하고 따르더라구요...게다가 예쁘십니다 ^^;
공부 별로 안 좋아하는 울 아이도 선생님이 조근조근 가르쳐주시는 걸 보면서 많이 집중하고 태도가
변하더라구요..
전 작년 선생님의 자유분방함도 좋았고 올해 선생님의 진지함도 좋네요..
애가 계속 학교생활을 행복해하거든요..
좋은 선생님이 아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가늠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시끄러운 아이들 틈에서도 신경질내지 않고 따뜻한 눈으로 아이들을 봐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1. 우리도
'09.7.8 11:54 AM (221.142.xxx.119)우리아이 선생님도 좋아요.
작년 1학년땐 엄한 선생님이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고,
이번 2학년땐 숙제도 별로없고(약간불만,,집에서 학원도 안보내기 때문에^^;;, 준비물도 별로없고 하지만..)
대체로 아이들 편에서 생각해주는것 같아서...하옇튼 너무 좋아요.
젊고 유치원생 남아를 둔 선생님이라 그런지 아이들 더 잘 이해하는것 같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긴한데....나중에 학기말에 편지 써서 보내려고요.
작년엔 편지 쓸려다가 기회를 놓쳐서 이번엔 꼭 쓸려고 합니다.
아...저는 아무리 고마워도 선물이나 돈은 안하려고요.서로 좀 부담스러우니까요.2. 저도
'09.7.8 12:16 PM (58.124.xxx.159)작년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셨어요. 스승의 날 선물도 다 돌려보내면서 전화까지 주셔서 선물은 마음만 받고 아이의 편지만 받겠다 감사하다 하셨구요(선물 보낸 제가 너무 창피했었어요) 가끔 전화로 아이 학교 생활 말씀해주시고 아이도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몇년 보내면서 제일 맘놓고 학교 보냈던것 같아요. 사실 학교에서 아이가 혼나거나 무슨 날이 되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잖아요. 근데 이 선생님이 담임이었을땐 모든걸 다 믿고 차별없이 잘 가르쳐주시겠지 하는 맘이 들더라구요.전근 가시면서 일년동안 감사했다고 어느 학교로 간다고 문자까지 보내주셨어요. 반아이들에겐 화분 하나씩 주시고...한동안 그 선생님이 전근 간 학교 반아이들이 부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