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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할머니들이 하시는 말.

아기엄마 조회수 : 2,082
작성일 : 2009-07-07 22:36:36
아기를 데리고 놀이터 갔는데
할머니 한 분이 백일 된 아기와 서너 살 된 남자아이를 같이 보시더군요.
나는 젊은 몸에 아기 하나도 힘든데 얼마나 힘드실지.

또 다른 할머니는, 아기 맡긴 며느리가 매일 와서 저녁을 먹는답니다.
(이 얘기 듣고 오늘 자게 들어와보니 많이 읽은 글에 비슷한 얘기가 있더군요.)

힘들다고 하면 '어머님, 상에 숟가락 하나만 더 얹으면 되잖아요~' 하면서 매일 먹고 간답니다.

아기 보고 싶은데도 어쩔 수 없이 직장 나가시는 분들도 많겠고,
아기 봐주시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께 돈은 돈대로 드리고 죄인 되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혼자 내내 아기를 키운 분들은 그게 얼마나 몸서리쳐지게 힘든 일인 줄 알 거예요.
그런 경험이 없으면 자기 아이를 맡겨놓고도 그게 힘든 일인 줄 모르나봅니다.

놀이터에 나가서 할머니들의 슬픈 푸념을 듣는 일이 종종 있네요.

나이 드셔서 어디 한번 놀러가지도 못하고,
내내 손주들 돌보느라 관절염에 허리 통증에 쩔쩔매고,
자기 밥은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면서 아들 내외 혹은 딸내외 저녁까지 차리셔야 하는 분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IP : 210.121.xxx.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7.7 10:40 PM (221.142.xxx.119)

    여기서 보면 미운 시어머니들 참 많은데..
    놀이터 가보면 애가봐주는 할머니들(특히 며느리 애기 봐주는) 참 안돼보여요.

    며느리 애기 봐주는 분들은 애기 봐주면서도 기도 못펴는것 같더라구요.

    딸의 애기 봐주는 분들이랑 저는 다르다고 느꼈어요.

    어쨋거나 제가 보기엔 두부류의 할머니들 다 불쌍합디다.
    진짜 젊은 나도 애하나 보기 이리 힘든데....할머니들 얼마나 힘들까...생각하니..

  • 2. 실업률
    '09.7.7 10:49 PM (59.4.xxx.46)

    듣고보니 너무 안되셨네요.
    세상에 살면서 참으로 힘든게, 관절 아픈거랍니다.
    어깨 허리 무릎.. 손가락까지.
    얼마나들 힘드실지.

    애기는 젊은 엄마가 키워야죠.
    엄마가 키울려면 남편이 돈을 잘 벌어야하고.
    그러나 돈 벌기는 힘들고...
    물가가 육개월 단위로 치솟는 한국에선 아기 키우는건 너무 힘든 일이죠.
    저출산이 너무 이해가 된다고 할까요.

  • 3. 이런
    '09.7.7 10:50 PM (220.75.xxx.180)

    시어머니는 좀 안되었네요
    전 맞벌이한다고 할때 시댁에서 아이 안봐준다고 하고 생활비는 받고
    아이 커갈수록 시댁에 드리는 생활비 줄어드니 나보고 직장다니라고 그때 아이 봐준다고(초등생들)하는 우리 시댁은 뭥미? 인젠 취직할때도 없는데

  • 4. 저는요
    '09.7.7 10:52 PM (121.124.xxx.32)

    애 둘 데리고 동네 정자가면 할머니들이 자기 딸, 며느리 이러이러한 일 한다고,
    직장 다닌다고 자랑하는 게 듣기 싫어요.
    전업의 자격지심인가요?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해 하면서 바로 우리 딸은, 며느리는 어디 다닌다 이러면
    말하는 분은 기분 좋을까요?

  • 5. ..
    '09.7.7 11:07 PM (125.184.xxx.192)

    다 큰 아이(4살 정도..) 업고 그보다 더 큰 애를 걸리고 양손에 김치거리 잔뜩 들고 가시는 할머니를 봤는데
    참 힘들어 보였어요.

  • 6. ...
    '09.7.7 11:26 PM (211.41.xxx.9)

    딸아이 전문직 만들려고 노력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시집 보내서 전업 시키고 싶어지네요
    요즘 제일 부러운 노인은....전업 딸 둔 부모님이라는데....
    전업딸이 옆에서 돌봐주고 놀아주고 ...
    전문직 딸은 손주 봐줘야하고 반찬 해줘야하고....

    갑자기 이기적인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 7. 중간
    '09.7.7 11:35 PM (116.33.xxx.66)

    이리 풀코스로 봐주고 힘들어하시는 시어머님도 계시고...
    지레 겁먹고 애초부터 쌀쌀맞게 굴고(맡길 마음도 없었구만..) 결정적인 하루 이틀을 남보다도 못하게 외면해 며느리에게 따뜻한 가족 대접 못받는 시어머님도 계시네요.
    아이는 사람 써서 맡기고 오며가며 아이에게 정서적인 역할 해주시고 가끔 스페어 역할 해주시고... 그러는게 몸 안상하고... 가족관계도 유지되고... 그리 중간이 좋은거 같아요.

  • 8. 애봐준공 없다는데
    '09.7.7 11:54 PM (220.75.xxx.181)

    울 시어머니 시누이 아이 키워주셨죠.
    아이 데리고 놀이터는 안가시지만 (집이 워낙 넓으니) 어디 가시면 당신딸은 살림하기 아깝다고 밖에서 일해야한다고..
    그렇다고 뭐 시누가 전문직도 아니고 외국계회사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얼마전 3X살에 퇴직했습니다.
    지금은 전업이죠. 여하간 당신이 좋으셔서 열심히 외손녀 봐주시더군요.
    시어머니 아프시면 울 시누 얼마나 살뜰히 보살펴 드릴지 기대됩니다~~~

  • 9. 글쎄
    '09.7.8 11:30 AM (122.153.xxx.139)

    저는 아이낳고 직장 쉬고 집에서 아이키우고 싶었는데 시어머니의 강권으로 나가서 일한 경우라서요... 울 시어머니 아들 혼자 일하는 꼴 못보고 손주 보고 싶어서(외할머니가 봐주겠다는 제의 거절) 며느리 억지로 아들과 떼어내 주말부부 시켜가면서 직장나가게 했거든요. 그리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며느리 돈 벌어온다고 자랑하셨어요(물론 양육비 받으셨죠) 그런 경우도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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