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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뭔지...
예전부터 영어나 어학에 관심도 많고 학교 때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였고 외국 여행 같은 것 하는 데 지장 없을 정도 알아듣고 말할 줄도 알지만 저는 너무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영어 영어 하는 게 싫어서 그냥 딸아이에게 재미로 단어 몇 가지 정도 알려주는 정도네요.
지금은 우리말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고 영/유 같은 덴 별로 관심도 없고요.
(남편은 학교서 영어 가르치는 사람인데 남편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말(모국어) 부터 하고 그 다음이 외국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는 집엘 갔더니 그 집은 아이(저희 딸과 동갑내기 친구)가 한국말 단어는 모르고 바로 영어부터 외치네요. '기린'은 모르고 '저랩'은 알고요.
간단한 단어도 한국말로는 못하고 영어로만 하는데 워낙 어려서부터 영어 비디오만 종일 봐서 그런지(하루 종일 틀어놓는대요. 아이들 좋아하는 만화도 영어판만 보여주구요) 발음은 좋더라구요. ^^;
아무튼 4세면 동물 이름도 거진 다 말할 줄 알텐데 한국말로 된 동물 이름은 개나 고양이 정도만 알고 그 외엔 다 영어로 말하더라구요. 엄마도 무조건 '마미'라고 부르고... 그런 식이예요.
딸 아이랑 그 아이랑 같이 책을 보는데 한국말은 모른다고 하고 동물 이름을 영어로 말하니 그 엄마 '아유~ 잘 한다' 하면 칭찬해주더라구요.
어디서나 영어만 쓰니 어린이 집에서 영어 잘 한다고 칭찬 많이 받는다고 뿌듯해 하고요.
미국이나 영어권 나라에서 살다 왔다면 몰라도 한국에서만 자랐는데 기본 단어도 거의 모르고 영어로만 안다면 조금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괜히 남의 아이 일에 뭐라 하는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있다 오곤 하네요.
제 생각은... 외국어도 잘 하면 좋지만 우선은 모국어 아닌가 싶어서요.
82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 공감
'09.7.7 9:04 PM (114.207.xxx.105)조금 문제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가 아니구............
진짜로 문제 생깁니다.
제 주변에 이웃에 하나(여긴 TV에까지 나왔어요), 직장동료하나(어려서 동네사람들이 매일 부러워하며 비법 물어보러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전설이..), 아직은 실패로 판명난건 아닌데 조금 걱정스러운 동료하나...
초등학교 고학년이후 완전히 보통아이보다 더 형편없게된 극단적 경우예요.
어려선 주구장창 비디오만 틀어주고 그대로 따라하다가....
예) [어머나~~]가 아니라 [아우취~~]가 먼저나옴
언어가 안되니 초등 고학년부터는 전과목이 무너져 내리면서 성격까지 은둔형 외톨이로 변해서 치료까지 받고 그렇지않은 아이는 자기는 영어를 잘하기때문에 딴건 못해도 된다, 나중에 외국에서 살건데 공부 못해도 상관없다 이러더군요.2. 공감2
'09.7.7 9:08 PM (222.111.xxx.63)외국 나가서 성장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커갈 것이라면 문제가 커지죠.3. 큰언니야
'09.7.7 9:11 PM (122.107.xxx.17)동감백배예요 ㅠ.ㅠ
전 이달에 작은딸 한국으로 어학연수 보냅니다.(초 5)
저도 고민하다가 보내요.
쓰기는 바라지도 않고, 듣기와 말하기만 제대로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4. 모국어가
'09.7.7 9:14 PM (221.142.xxx.119)우선인것 같아요.
흠..외국가서 살아도 문제지요.
영어만 잘하는 사람 뽑으려면 자국민을 뽑겠지요.
한국인중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 뽑는다면 적어도 한국어도? 잘하는 사람 뽑지 않을까요?5. 어디서
'09.7.7 9:18 PM (87.3.xxx.101)살든 모국어가 먼저인게 맞아요. 외국어 실력은 모국어의 실력을 넘지 못 하거든요... 외국에 살면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습득하면 한국어 좀 못 해도 상관없을지 몰라도, 한국 살면서 한국어보다 영어를 저렇게 가르치면 한국어 수준이 엉망인 경우가 많고 나중에 영어도 그 수준을 못 넘어가요. 한국에 산다고 해서 한국어 공부 안 해도 잘 하게 되는 거 아니거든요... 둘 중에 하나는 확실히 해야 하는데, 이거야 말로 영어도 한국어도 제대로 안 되는 거죠. 외국 교포들 중에도 보면 어정쩡한 나이에 가서 한국어도 고만고만 수준이고, 영어도 고만고만 수준인 사람들도 많아요.
6. 착각
'09.7.7 11:14 PM (122.34.xxx.54)요즘 아이 영어공부좀 집에서 조금씩 시켜볼라고
책도 읽고 인터넷도 보고 하는데
영어공부하면서 국어에 대한 이해도없고 책도 읽지 않은 아이들
영어공부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영어단어 뭐라고 쏼라 해대면 대단한거 같지만
점점 수준이 높아지면 모국어에 대한 독해력과 문장력이 높은아이가
확실히 영어를 완성도 있게 소화한다고...
뒤늦게 한글책 읽히고 있다는 후기도 있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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