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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겁한 거지요?

제리 조회수 : 3,202
작성일 : 2009-07-07 15:53:00
노무현대통령 돌아가시구 너무 슬퍼서 정신 못차렸는데....

아들녀석이 노무현 대통령께 매료되어  노제떼 받아 온 노란' 내 마음속 대통령' 초상화를 자기방 옷장에

붙여 놓고 매일 명복을 빌어주고 있어요. 이제 초3 이긴 하지만 대통령 보기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일에 성실하라

고 잔소리 좀 했더니 이번 시험에 반에서 일등(하긴 저번 중간고사때도 일등은 했네요) 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딸도 전교에서 가장 잘 본거예요(초4)

그래서 주말에 우리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시는 시부모님께서 우리집에 올라오시는데요.

근데 이것이 좀 그래요.

우리 아들이 붙여놓은 그 그림보면 집안 분위기가 완전 추락할 것 같아서.......

우리 아버님이 개인적으로는 좋은 분이신데, 사회적으로는 꼴통보수 어른들중 한 분이시거든요.

40년 조선 열독. 정말 조선과 조갑젤 너무나 사랑하고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이런 책을 일부러 사서 보시는 분이 세요.

제가 뭘하든 안 바뀌실 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걸 알면 우리 애들의 정신세계를 부산 시댁에 내려가서도 자나깨나 걱정하실 분이시거

든요. 어머님도 정치적으로 우리완 완전 딴 길 . 그네가 이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분이시구요.

제가 노대통령 돌아가시고.... 그동안 내 목소리 내어서

속  시원하게 편을 들어주지 못한게 제일 많이 미안했어요.

그래서 '세상의 크고 작은 불합리한 것들을 내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해 버리지 말자' 이렇게 결심했거든요.

근데 그 붙여놓은 그림을 가정의 평화 라는 명목으로 뗄려니....

다시 죄를 짓는 거 같아요.

그리고 며칠간 애들 입조심 시켜야 하거든요.

여러모로 피곤합니다.

비겁한 제가 싫기도 하구요

IP : 125.176.xxx.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7.7 3:56 PM (114.129.xxx.7)

    두시면 안 될까요?
    원글님 영향으로 아이도 노통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되었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어린 아들도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걸어놓은 초상화잖아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싸워서 쟁취하라! 시부모님과 싸워라! 이런 얘기가 아니라 이제 초등 3학년이면
    슬슬 본인이 존경하는 인물도 생겨나고 그 사람과 닮고 싶어하고..그런 시기입니다.
    아이의 의사로 걸어놓았으니 그냥 두세요. 시아버님이 뭐라 하시면 애가 걸어놓고 싶어
    걸어놨는데 제가 어쩌나요..해버리세요.

  • 2. ...
    '09.7.7 4:03 PM (211.211.xxx.32)

    아마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보다 더 잘 알아서 말도 잘하지 싶은데요.
    아이들이 노대통령님을 존경하는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그 작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어른이 부끄러워질 정도...
    떼시기 보다 차라리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씀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이런 이유가 있어 엄마는 뗄까 생각도 했지만 네 의사를 먼저 묻고 너와 상의를 하고 싶다구요.
    그럼 아이의 생각이 있을 것이고, 아이가 그대로 두겠다고 하면
    네가 초상화를 붙인 이유를 정리해서 할아버지께 직접 말씀드려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3. 정말
    '09.7.7 4:05 PM (118.36.xxx.190)

    똑똑한 아드님 두셨군요..꼭 공부만 잘해서가 아니라.. ㅎㅎㅎ
    근데, 수첩공주 좋아라하는 노인들 왜이리 많은지...ㅡ.ㅡ
    우리집 친척 노부부도 아주 좋아 미칩니다...

  • 4. ㅡㅡ;;
    '09.7.7 4:19 PM (116.43.xxx.100)

    네부덤에 침을 뱉으마!!도 같이 보셨음 좋것네여...

    어르신들이 수구꼴통스러워진데는 조중동이 젤로 영향이 큽니다....에공..아이들이 그나마 잘 커줘서 다행이네여...

  • 5. 매국 신문
    '09.7.7 4:21 PM (125.178.xxx.195)

    매국 신문보면 마인드도 그리 변하지요~

  • 6. 제리
    '09.7.7 4:26 PM (125.176.xxx.2)

    물론 이이에게 얘기하고 떼어낼거구, 이번에 떼더라도 며칠있으면 다시 붙이긴 할거예요.
    아들애 방에서 부모님께서 주무시거든요.
    그래서 그 사진을 안떼어내면....
    상상만 해도 괴롭네요.
    주말에 손아래시누이가 우연히 그 사진을 보고
    "으악! 이 집도 누무혀니가?"이러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거든요.
    누가 저거 가져왔나?
    어디서 구했나?....등등 캐내고....
    근데 전 조금의 용기를 내어 떳떳하게 그를 지지한다고 존경한다고 말을 못하는
    그런 말을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가족들 앞에서 하게 될까봐 시끄러울까봐 상황을 무서워서 피하기만 하는 제가 스스로 비겁하게 느껴지는 거지요ㅠㅠ

  • 7. ...
    '09.7.7 4:28 PM (211.49.xxx.110)

    예쁘고 똑독한 자랑스런 손주들 앞에 보수가 무너질런지 아나요
    집안 시끄럽더라도 그냥 놔둬보시면 안될까요

  • 8. 저는
    '09.7.7 4:29 PM (116.41.xxx.33)

    원글님 생각에 동감이에요.
    길이란게 돌아가는 법도 있는 거잖아요.
    육칠십대인 부모님 세대를 우리 소망대로 어찌하겠어요.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한참 잘못 큰 불효자죠 ㅠㅠ
    올바르게 자라나는 이쁜 아이들을 보며 희망을 가집시다.
    그 정도 선의의 거짓말을 비겁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 9. ...
    '09.7.7 4:34 PM (125.178.xxx.195)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세요` 시부모와 정치 성향이 맞지 않는다해서 아이의 의사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아이는 성장중인거구, 자기의 주관된 판단으로 그리했다면 한 인격체로
    써 존중해 줘야 한다고 봐요.

    시부모님이 싫어 한다면 시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설득해서 해결하시구요,

  • 10. 후..
    '09.7.7 4:49 PM (61.32.xxx.55)

    잘하면 자녀분들을 통해 부모님들을 바꿀수도 있겠네요.
    교육 더 시키셔서 확고히 다져주세요.
    그리고 발끈해에 대해 자녀분들께도 확실하게 교육시키시구요.
    오늘 바로 만화 박정희 구입해서 읽히세요.

  • 11. phua
    '09.7.7 4:51 PM (110.15.xxx.14)

    아이들과 상의하셨음 합니다.
    자기들대로의 논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 12. 아이 보기에
    '09.7.7 4:52 PM (203.232.xxx.3)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소신을 지키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 13. 제리
    '09.7.7 5:21 PM (125.176.xxx.2)

    여러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의 정치색은 강화할수 있지만.....
    부모님의 정치색을 탈색한다는 건 불가능이예요.
    제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노대통령 그림이 있는 그 방에서 주무시라고 하면
    그 그림은 아주 모욕을 받을거예요.
    그 자리에서 찢겨져 쓰레기통에 쳐박힐 확률 99%
    손주를 사랑하시는 만큼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반드시 욕을 보이실거예요.
    그러면 더 혼란스럽고 상처받는 건 아이잖아요.
    그냥 부모님 앞에선 비겁하지만 침묵하고....
    미래를 기약하는게 맞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14. 음...
    '09.7.7 5:39 PM (59.13.xxx.51)

    그렇다면 아이한테도 상황을 잘 설명해주셔야 할듯해요.
    이러저러해서 그 그림을 잠시 떼었으면 좋겠다구요. 어르신들의 정치색을 바꾸기가
    정말 쉽지 않죠...평생을 그리 살아오셨으니..에혀..
    아이들이 납득하도록 잘 설명해주세요

  • 15. .
    '09.7.7 11:42 PM (211.243.xxx.231)

    저도 원글님의 시부모님 같은 부모님을 둬서..원글님 입장 충분히 이해해요.
    가끔 게시판에 부모님들을 이러이러하게 설득했다..라는 글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해서 설득이 될 분이 있고 안될분이 있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설득이 불가능한 분들이구요.
    원글님이 원글님 시부모님에 대해서 여기 댓글다는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실테니까 제대로 파악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원글님 입장이었으면 부모님하고 부딪히기보다는 조용히 넘어가는 쪽을 택했을거예요.
    아이에게 잘 설명을 해 주시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세요.

  • 16. 조선일보 개구라
    '09.7.8 4:18 PM (119.70.xxx.114)

    아이와 상의한다에 동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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