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아버지, 초등선생님

기분최악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9-07-07 08:42:36
시아버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셨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초등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학부형들을 만나서 대화한 것이 사람들과 좀 대화했다고 생각하시는.

어제 아이를 혼낼 일이 있었고, 아이를 혼내는 중,
아이는 원군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고,
중간에 전화를 받아서, 지금 이러 저러해서 혼내는 중이라 했더니,
어머님, 아버님 차례대로 바꾸시더니, 아이에게 위로를 해 주겠단다.
지금은 혼을 내야 하는 상황이므로,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끊었다.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마저 하고 (XX 친구가 잘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조금은 긴 대화가 필요했다),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이러 저러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끊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학교에 대해서 좋은 얘기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불신도 있었을 거고,
목소리도 흥분은 되어 있었을 거고.

그리고 아이 친구 엄마와 사실 확인 &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걸려온 시댁의 전화..
아이가 받았으나 아이 친구 엄마와 통화중이라 받지 못했고,
통화 다 끝나고 다시 시댁에 전화 했더니, 아버님이 통화 하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흐음..그다음 이어진 훈계..
선생님 시절 대쪽같았던 아버님은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가진 며느리가 좋게 보일 리 없으시겠지.

요즘 세상에 누가 촌지 가져다 주냐고, 촌지 가져다 주면 다 처벌 받는 세상에 (어느 나라 얘기인지..ㅠㅠ),
촌지 걱정하지 말고, 학교 찾아가서 상담하고,
주위 엄마들 얘기 듣지 말고,
선생님과 식사 하면서 찬찬히 아이의 생활에 대해서 상담하고,
좋은 방향을 찾아보라신다.

글쎄, 하신 말씀은 다 맞으시고 교과서적인 말씀이지.
단지 현실과 달라서 그럴 뿐이지.

계속 이어지는 훈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아버님은 계속 답을 들으려 하시고,
결국, 단호하게 "예' "예" 하는데, 남편이 들어왔고,
대강 사태를 파악했으나, 전화 통화 끝낸 나는 너무나 기분이 상해서
남편에게 5분 후에 얘기하자고 하고 방에 들어 갔다 나왔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버님의 초등학생을 대하는 훈계같은 말투를 너무나 싫어하지만,
자기 아버지니까, 또 속상하고 민망하고, 이래 저래 남편과 내가 기분 최악인 날이었다.

아버님은 만만한 며느리 말고, 당신 아들에게
휴가 내고 학교 찾아가서 선생님 상담하고 식사 대접하라는 얘기를 하실 수 있었을까?
^^ 택도 없는 얘기겠지.

남편은 민망하고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뭐하러 상황을 다 설명했냐고,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선생님 좋다 얘기하라 그런다.
그래, 어머님과는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던 내 잘못이고,
미주알 고주알 얘기한 내 잘못이다.

근데요. 아버님..  저 아버님이 가르치던 초등학생이 아니고,
선생님 말씀에 예.예. 하던 아버님의 가르치던 학생의 학부형 아니에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제게 그렇게 의미없는 말로 훈계하지 않아요.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나마 남아 있던 친밀감까지
이런 식으로 날려 버리시네요.
앞으로 아이는 학교 생활 잘 하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에요.
그냥 얘기 안 드릴께요.


IP : 202.20.xxx.2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pa
    '09.7.7 9:09 AM (125.187.xxx.46)

    진짜 기분나쁘셨겠네요 저도 그래서 뭐든지 다 말하지는 않아요..

  • 2. 님이
    '09.7.7 9:46 AM (122.153.xxx.10)

    속상하시겠네요. 시아버님이 좀 센스있게 말씀 하시면 될건데,,
    근데 그래도 촌지 이야기는 아버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선생님과 식사는 좀,, 아닌거 같지만..

  • 3. .
    '09.7.7 12:14 PM (218.144.xxx.42)

    심하게 훈계한 것 같지도 않은데요.
    오히려 어른이라면 그렇게 정석으로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변 엄마들 말에 휩쓸리고 선생님을 꼭 적대시할 필요 있나요?
    선생님과 잘 상담할 수도 있는 거지요.
    동서고금을 떠나서 원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있고,
    세태가 그렇지 못하다면 나 자신부터 바로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 잖아요.
    시댁 식구들이라 미워서 바른 소리도 왜곡해서 듣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6307 어제 학교급식할 때 우유급식 안해도 되는지 질문한 맘입니다. 11 우유 2007/03/06 735
336306 (완전웃김) 궁금합니다..브라 사이즈75B와 80A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7 배꼽조심 2007/03/06 8,970
336305 쌘뽈여고에 대해 궁금해서요 9 문의 2007/03/06 1,385
336304 초등2학년 반장하면 ..어떨지 8 .. 2007/03/06 766
336303 이런경우 영어학원비를 환불받을수 있는지요 2 궁금 2007/03/06 386
336302 보육료 계산할때 나이는..? 2 .. 2007/03/06 250
336301 아이가 다시 초1로 돌아간다면... 5 초등1학년 2007/03/06 911
336300 변액보험 어떤가요 4 궁금맘 2007/03/06 593
336299 초등학교운영위원이 하는일과 자격조건을 알고싶어요..(실제로 시간많이 내야하는지..) 7 초2맘 2007/03/06 630
336298 몰라서 그러는데요 스틱분유가 뭔가요??(냉무) 4 .. 2007/03/06 292
336297 윗집 사람들 때매 못살겠군요. 1 정말 2007/03/06 894
336296 부산에 아이옷 아울렛 매장 어디어디에? 1 ... 2007/03/06 382
336295 아파트 1호라인 괜찮나요? 13 궁금녀 2007/03/06 1,870
336294 빨래 삶을때에 가스비 질문이요 3 .. 2007/03/06 508
336293 자다 말고 한밤중에 돌아다녔어요. 8 몽유병 2007/03/06 851
336292 핸폰을 바꿨더니 바보가 된거 같아요. 10 바아보 2007/03/06 1,113
336291 아이들 머리에 브릿지 넣는거.. 3 궁금 2007/03/06 612
336290 프라하 해외이사.. 뭐부터 준비하면 좋을까요? 5 해외이사 2007/03/06 541
336289 요즘 싸고 맛있는 과일 추천 좀... 9 과일 2007/03/06 1,727
336288 새쪽지가 있다는데 없어요.. 6 쪽지 2007/03/06 220
336287 한글,수,영어 방문수업을 받고 있는데요..8개월정도 끊었다가 다시 배워도 될까요? 1 한솔교육.... 2007/03/06 272
336286 달라는 요청을 어떻게 거절하죠? 8 난감 2007/03/06 1,394
336285 통 3중 사용하시는분덜.. 정말 대단해요.. 13 냄비가 먼지.. 2007/03/06 1,727
336284 아이 침대 조언좀.... 3 해피맘 2007/03/06 433
336283 차 있으신 분 자동차 보험 어디거 드셨나요? 11 돈이야 2007/03/06 713
336282 작년에 유행해서 수익이 좋았다고 하는데 1 차이나펀드 2007/03/06 417
336281 완모하는 아기 분유 먹이려면... 9 고민.. 2007/03/06 447
336280 보통 얼마나 지나야 친해질수 있을까요? 8 초1맘 2007/03/06 916
336279 혹시 발 아퍼보신분 계세요? 9 발바닥 2007/03/06 557
336278 Drugstore.com에서 주문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5 구피 2007/03/06 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