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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아버지...
이제 홀시아버지 모신지 채 1년도 안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미칠거 같다는 겁니다 정말 가슴에 자꾸 자꾸 뭐가 쌓이다 이젠
터져서 미칠것 같아요 조금전에도 저녁준비하다 말구 나도 모르게 미친듯 고함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어요. 저 시아버지 싫어하지 않았어요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으시고 점잖으시고
하지만 살아보니 그게 아니네요 ㅜㅜ 처음부터 따로 집을 얻어드릴까 하는 얘기도 잠깐 나왔었는데
차라리 그때 못된년 소리 듣고 말 걸 그랬어요
이러다 저 정신병원 갈 것 같아요 .....어디다 얘기 할곳도 없고 정말이지 미칠것 같아서 그냥 주절거려요
돌아버신 아빠 생각 친청 엄마 생각하며 이러면 안된다고 스스로 다독여 보고 연세 많으신 분 혹시나
서운해 하실까봐 내색안하고 삽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정말 이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인가보다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꾸짖기도 하고.....
자세한 얘기는 쓸 수 없지만 암튼 자꾸 미워집니다 같이 밥먹기도 싫어져서 걱정이에요
저 나쁜 며느리 정말 못된년 소리 들어도 좋아요...
하지만 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습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넘 밉네요..
1. 토닥토닥
'09.7.5 7:52 PM (221.146.xxx.39)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그 마음 잘 압니다...2. 위로
'09.7.5 7:57 PM (124.5.xxx.3)누구든 님 욕할사람 없어요 저도친정에 아버지혼자계신지라 남일같지않네요 여기오셔서 많이푸시고 가능하시다면 남편분과 이것저것 상의하시고 도와달라고 말씀하세요 스트레스 그거 큰병됩니다 힘내세요
3. ..
'09.7.5 8:04 PM (85.154.xxx.217)안겪어 본 사람은 진짜 모를겁니다. 저는 시어머니 모시고 살고 맞벌이여서
어머니가 아이 봐주셨는데도 마음속으로 얼마나 미움이 쌓이는지..
저 스스로 제가 아주 나쁜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아버님이 바깥 활동 좀 많이 하시게 하시면 안될까요???4. ...
'09.7.5 9:02 PM (122.46.xxx.118)그 시아버지 정말 불쌍하고
안 되 보입니다.
이래서 부부는 한날 한시에 죽는 것이 제일 이상적인가 봅니다.
홀로 남겨져 얹혀 살아 미친듯이 미워하는 것을 당해야 하다니.......5. 큰언니야
'09.7.5 9:13 PM (122.107.xxx.17)위의 점세개님....
우찌 저리도 말씀을 박하게 하시는지 ㅠ.ㅠ6. 점세개님
'09.7.5 9:20 PM (121.131.xxx.64)자게에 글 올리는 거
꼭 고결하고 도덕적인 것들만 정제해서 올려야하는 게 아니잖아요.
점세개님....꼭 비슷한 경우 꼬옥 겪어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정말 위와 같은 경우 꼭 겪으시길 바랍니다.7. 시
'09.7.5 9:21 PM (221.156.xxx.54)부모님 모시는일 안해본 사람은 모르지요
남편 출근하면 그만이고 아무리 착한사람도 욱합니다.
마음 다스리는 것도 한계가 있던데
그래도 어쩌겠어요. 나쁜년 되었다 또 안스러워 챙기도 해야지요
매일 착한 며느리 못합니다. 남일 같지 않네요8. ..
'09.7.5 9:28 PM (210.205.xxx.95)누가 님에게 돌을 던지겠어요. 입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 본인일로 닥치심 얼마나 잘하실런지 사뭇 궁금합니다.
시아버지가 아니라 날 낳아준 친정아버지라해도 맘이 안맞음 같이 지내기 버거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물며 생판 남이 만나 한가정을 이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는 시아버지랑 사이가 참 좋습니다. 오래전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 대신으로 하늘이 내려주신
내 아버지같단 느낌이 들때도 있으니깐요. (물론 항상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같이 한집에서 지내라고 한다면..........글쎄요.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울 아버님도 언젠가 며느리 아무리 이쁘고 좋아도 더운 여름에 옷도 맘대로 못 벗고 있고 나도
그런거 생각하면 불편스럽다 말씀하신적이 있었더랬죠.
물론 전 압니다. 같이 살고파도 일부러 저리 말씀하시는 아버님 맘을요.
제가 워낙 자유스럽게 사는 스타일이라서 먼저 그런 얘길 꺼내신거 같습니다.
정작 저는 그리 못하면서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를 하는거 같아 죄송스럽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본인을 너무 학대하지 마세요. 님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분가할 당장의 상황이 아니라면
맘을 좀더 편안하게 갖도록 노력해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하고픈 말 못하면 속병 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잔소리 많으신 울 아버님, 제가 하도 하고픈 얘기 턱턱 하니깐 잔소리가 십수년전이랑 100분의 1로 줄으시더군요)
다는 아니더래도 본인속에 있는 애기 조금이라도 가족들에게 털어놔보세요.
속으로 넘 끙끙하시는듯해 안타까움에 한자 적고 갑니다.9. 천사같은여자
'09.7.5 9:50 PM (59.4.xxx.62)나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지요.
이기적?
원래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그걸 부정하고 천사같은 어머니, 며느리상을 여자들 머릿속에 심어주는 이나라 문화가 이기적인 겁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천사로 생겨먹지 않았거든요.10. ....
'09.7.5 9:59 PM (118.33.xxx.25)언젠가 제가 입바른 소릴 한적이 있었습니다. 시부모랑 살라하면 한달만에 난 정신병원에 들어가고도 남을거라고.....정말 모시는건 힘든거에요.. 모시지 않는데도 지금 머리가 획획 돌아버릴
지경인데 정말 같이 한달만 산다면 우울증에 홧병에 모든게 다 올듯 합니다..어머님이 돌아가신
현재 홀시아버지 모시기 정말 힘듭니다.ㅜㅜㅜ11. .....
'09.7.5 10:47 PM (116.41.xxx.95)그 누가 원글님을 욕할수 있을까요.
그 상황 안겪어본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친정 엄마가 평생을 층층시하에서 고생 하는걸 봐와서 어린 나이에도 누가 말리지 않았어도 장남하고는 선도 안봤어요.
안봐도 눈에 선하네요.
시아버님이 거실 소파에만 나와계셔도 가슴이 답답하시죠?.
인품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짐작도 못할것이고 끝이 보이지않는 긴 항해처럼...원글님이 너무 안쓰럽네요.
너무 잘할려고 애쓰다보면 더 스트레스만 받고 감정만 악화되고...그냥 조금 서운해 하시더라도 원글님이 할수있는 범위까지만 하도록 하세요.
때로는 한끼를 라면으로 떼울수도 있고 배달음식을 먹을수도있고...원글님이 편해야 온가족이 편안해집니다.
평생동안 우울하고 짜증이 가득한 친정 엄마 얼굴...할머니 할아버지 다 돌아가시고 난 뒤 편안한 얼굴 되신거 몇년 안됐어요.
긴 항해에 지치지않게 안되는건 안된다. 힘들면 힘들다 .하고 기운 잃지 마세요.12. 원글이
'09.7.5 11:45 PM (125.177.xxx.20)댓글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해요^^ 답답함에 우울했지만 여러분들 격려와 위로에
다시 힘을 얻었답니다.
좀 더 노력해 보려합니다 그리고 힘들때는 힘들다 말하려 합니다.
여러분.....고맙습니다.13. 남일아님
'09.7.6 10:54 AM (121.161.xxx.195)전 나중에 홀시어머니 모셔야 합니다.
저희 어머님도 상식적인 분이시라 전 나름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난 번에 무슨 일로 일주일 같이 지내보곤 학을 뗐습니다.
위의 어느 답글처럼 어머님이 거실에 앉아만 계셔도 숨이 막히더군요.
존재 자체가 짐스러웠어요. 모든 말이 잔소리로 들리고...
정말 제가 그렇게 못된 며느리로 둔갑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나중엔 한 집에서 영영 살아야 할텐데 생각만 해도 피가 바짝 마르는 것 같아요...14. 지금은 아님
'09.7.6 11:39 AM (211.40.xxx.58)지금은 안 모시고 있지만
언젠가는 저도 모실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준비합니다.
그냥 나 하고픈말 다하고, 아니면 아니라고 합니다.
어제도 (저희는 주말을 시댁서 보냅니다.)
제 개인적인 일을 너무 꼬치꼬치 물으셔서
"아버님 그건 비밀인데요, 아버님도 저한테 비밀있잖아요
저도 비밀이예요" 했더니
"난 너한테 비밀없다 하시면서도 더이상 묻지 않으셨어요"
물론 섭섭하시겠지요.
하지만 아버님 한번 섭섭한것이 제가 하기 싫은말까지 하면서
아버님께 온갖것을 다 알려고 한다는 불평을 가지는것 보다는
낫다 생각합니다.
원글님
하실수 있는 선까지만 하세요
그래야 오래 효도 할수 있고 속병 안나요
누가 그 자리에 있어도 원글님보다 더 잘 하실수는 없어요
그게 인간의 한계 아닐까 생각합니다.15. ..
'09.7.6 3:19 PM (58.224.xxx.54)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숨막히고 미칠 것 같을 거예요
전 시아버지 혼자서 볼일 보러 서울 오시면 저희 집에 꼭 들러서 이틀 정도 지내고 가시는데도
진짜로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런닝차림으로 일관...물 한 잔도 저 시키시고..
주무신 이부자리 그대로 방치...거실 차지하고 아무때나 큰 소리로 전화에 티비 시청..
딱 제가 시아버지의 하녀가 된 듯 했어요 전 나중에 요양원 보내드릴 거구요
같이 살자 하면 남편 두고 제가 방 얻어 나갈거예요16. 에고..
'09.7.6 3:46 PM (116.127.xxx.115)시부모님과 홀시아버지는 정말 다르죠..
시부모님 모시는 것도 힘든데
홀시아버지는 정말 최악일 거 같습니다..
저도 애가 세살때인가(7여년전..)
막내인 저희더러 모시라는 압력이 있었답니다..
저 그때 딱 깨놓고,제가 제 성격을 알기에
아버님 모셔도 제대로 세끼밥을 못차려드릴 거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결혼해서 그때까지 시댁 말 안들은 거 없는데(큰아들작은아들은 거의 집안일 내몰라라..)
그 일로 울 시누 저를 다시 보고,,
큰 아들내외 집안에서 낙인찍히고..
등등 사연많았지만
지금은 아버님 홀로 편히 사십니다
간섭 안 받으시고
친구 만나고 싶으면 만나러다니고
저희랑 아버님관계는 여전히 좋아요..
지금이라도 분가시켜드리심이 어떨까요?17. 원글이
'09.7.6 10:57 PM (125.177.xxx.20)맞아요...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없다는거 그리고 내가 마치 하녀가 된듯한 기분....
아버님 오신 뒤론 내집이 마치 남의 집인것만 같은 기분이에요.
하루종일 거실 쇼파에서 tv보시며 누웠다 앉아계시다... 아버님과 둘만 있게되는 시간이면
정말 똑 감옥 같아요.
따로 살땐 그래도 아버님께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었고 모시기 직전에도 잘 모셔야지
하는 굳은 각오가 있었드랬어요. 하지만...이젠....
이젠 모르겠어요 지금 상황이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는지라 지금은 그냥 ...18. 남은 몰라요
'09.7.22 4:21 PM (222.107.xxx.134)저는 아직 결혼 안했지만 엄마가 홀시어머니 모시고 30년 정도 살았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아무리 잘 해줘도 출근하는 사람은 몰라요. 집에 같이 지내는게 얼마나 힘든지.. 울엄마는 나중에 정신병원도 다니셨어요.. 혈압도 많이 올라 약을 먹어도 통제가 안되는 극한 상황에 처했거든요. 정말 엄마 아빠가 스트레스로 할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실까봐 걱정 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할머니 돌아가신지 1년 됬는데, 엄마 혈압이 정상이에요^^;; 가족도 화목하고..
할머니에겐 죄송하지만.. 어떤 상황이건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건 서로에게 안좋은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시부모님은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피가 섞인 사이도 아니고.. 한 집에서 부딪히지 않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직접 모셔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집 아주 가까이 따로 거처를 마련하 드리고 자주 찾아뵙는 방법을 신랑분과 논의해보세요.
인정 조금 생각하다가 몸과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상하고... 신랑님과도 안좋아질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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