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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안변한다고 하는데 저 좀 변해질려구요.
그냥 유한 성격이예요.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좋아하고,
친구도 많은 편이구, 친구들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결혼이라는걸 하고 나서
시어머님과의 관계에서 너무 힘이 듭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기가 쎈 사람에게
약한 사람이 잡히는게 있다면서요.
제가 그래요.
제 앞에서 저희 친정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없다는 둥
남들은 친정에서 집을 사오니 사위 돈 2000만원을 2억으로 불려준다는둥.
이런 이야기 아무렇지 않게 하시구요.
제가 키가 작은 편(161)인데, 키작다고 우리 아이들 키작으면
니 책임이라고 하시고.
어머님이랑 시장을 같이 갔던 적이 있는데
어머님 친구분 되시는 분과 지나가다 마주쳤는데
그분께서 며느리가 너무 예쁘다며 계속 말씀하시니
자기 아들이 더 낫지 무슨 소리 하냐며 저한테 온갖 화는 다 내셨구요.
제가 아이 낳고 살이 안빠지니 살쪘다고 볼때마다
뭘먹어서 살이 그렇게 찌냐고 (그당시 54키로였습니다)..
이해가 안간다고 하셨구요.
틈만 나면 자기 막내아들 부잣집에 장가 갔으면
지금처럼 고생안할 텐데.. 하시고.
큰아주버님, 작은 아주버님 둘다 어머님 돈으로
직장 없이 노시는데, 막내아들은 부잣집에 장가가서
놀길 바랬나 봅니다.
그래도, 저 묵묵히 말대꾸 한번 안하고 저러다 마시겠지.
정말 속에선 천불이 일어나고,
첨엔 그 무식함에 당황했고,
그 담에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요.
친정엄마가 상견례 하고 들어오신날
시어머님 보통 아닌 사람같다고 결혼안하면
안되겠냐고 울면서 말리셨는데
그 당시에 그런건 눈에 안들어오고 그냥 남자 좋다고
결혼한 제 발등 제가 찍고 싶습니다.
엄마 말 들을껄.
어쨌거나 중요한건 이런 말들이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고
왜 내가 그때 가만히 바보 등신처럼 듣고만 있었나 화가 나고
제 맘속에서 점점 더 커지더란 말이죠.
이런 이야기 하면 친구들이 그 이야기를 왜 바보처럼 듣고 있었냐고 하는데,
사실 어머님이 무서워서 반박할수도 없었고,
저희 작은형님이 참다 못해 한번 대들었다가 저희 어머님 119에 실려가셨거든요.
그것도 겁나고..
정말 너무너무 보통 아니신 분이세요.
가만히 지켜보니 저희 어머님 며느리들에게만 그 바닥을 보여주셨지
자식들에겐 너무나도 교양있는 분으로 남으시려고 하시더군요.
전형적인 다중인격.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사람이요..
심지어 얼마전에는 저희들 줄려고 2억을 챙겨놓았는데
이번에 큰아주버님 건물 지을때 땅이 조금 더 필요해서 내줬다.
나중에 큰아주버님에게 그 돈 받아라.
아니 누구 놀리는것도 아니고,
너 2억 줄려고 했던것만 알아다오도 아니고,
저희 큰아주버님이 돈 줄 사람 아닌거 누구보다 잘알면서.
그냥 주면 되지.
왜 저한테 그 이야기 하시나요?
2억?
그돈 제 돈도 아니고 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 돈을 못받아서가 아니라 제가 얼마나 우습게 여겨졌으면
저런 소리를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저렇게 하냔 말입니다.
이제 저도 얼굴 시뻘개지더라도 할말은 하고 살려구요.
더 이상 바보 취급 안당할겁니다.
한번도 제 성격이 나쁘거나 바보 같다는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모진 사람 만나니 저도 모질게 변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네요.
아무리 어른이고 시부모님이라도 해도
인간적인 모욕을 그렇게 쉼없이 당하고 살 사람이 어디있나요?
1. ㅠㅠ
'09.7.4 7:09 PM (121.131.xxx.188)할말은 하고 사세요
저는 이제 결혼18년차라서 첨에는 많이도 참았는데
이젠 할말 다하고 삽니다
화끈하게 대들어도 보고 ㅠㅠ
그러니 무시하거나 싸움걸려고 안하는것 같아요
한번쯤 대차게 나가세요2. ,,
'09.7.4 7:19 PM (221.138.xxx.148)" 작은 형님이 참다못해 한번 대들었다가 저희 어머님 119 에 실려갔거든요"
이게 아주 중요해요..
저도 가끔씩 그런생각 하는데요.., 노인네들 괜히 대들었다가 저짝 나면 빼도박도 못해요..
그리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실려가는 경우도 있어요..,(전혀 심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노인네 건드려서 저런꼴 나면 더 승이 세집니다..
주위 가족 시선만 꽂히고, 완전 당사자는 낙인찍히는거죠-
그러니 요령이 필요해요..
뭐 요즘 며느리가 참고사는사람이 어디있느냐.., 못할말도 아닌데 할말은 하고 살자...했다가
저 짝나면 말짱 꽁입니다...
명심하세요..
아예 무시하고 상종을 마시던가. 묻는말에 간단히 대답만 하는게 상책입니다...
가급적 말 섞지 마세요.3. ..
'09.7.4 7:42 PM (221.139.xxx.175)참다 참다 홧병만 키웁니다..
처음이 정말 어렵긴한데,, 자꾸 연습을 해보세요.
혼자있을때.. 시어머니와의 그런 상황을 떠올리면서 말받아치는 연습을요..
시간과 노력이 엄청 필요합니다.
사람 성격이 바뀌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노력하면 그 상황이 됐을때 가만듣고만 있지 말고 한마디라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시어머니도 어라? 하고 조금은 원글님께서 달라진걸 느끼겠죠.
무조건 무시한다고 무시가 되나요.. 그거 집에 와서 자꾸 곱씹어지고 바보같이 가만 듣고만 있었던 자신만 원망하게 됩니다.4. ,,
'09.7.4 7:50 PM (221.138.xxx.148)그리고 일부만 말씀드리자면.,
정 못견디게 억울해서 한마디 하고 싶으심, 테크닉을 키우세요..
얘기 다 받아주는척 하다가 ,은근히 아닌것처럼 여유부리면서, 딴청 피우시구요,..
슬퍼도 무딘척, 기뻐도 둔한척 하시지요..
즉, 얘는 원래 말이 안통하는애... / 얘기 해봤자 ,내 복장만 터지는애....
로서 낙인찍혀보세요..
그다음 부터는 일사천리 입니다....5. --;;
'09.7.4 8:14 PM (59.3.xxx.117)소심하고 겁많은 저 지금 받아적고 있습니다
6. 세상에
'09.7.4 9:34 PM (125.135.xxx.225)별 여자 다 있다는거 결혼하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무시하시고 인간사 기본원리인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원리만 따르시면 될것 같아요..
살아보니 결혼초에는 시부모님이 주는 입장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며느리가 주는 입장이 되더라구요..7. 음..
'09.7.4 10:04 PM (116.120.xxx.164)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그런 기세..몇년안갑니다.
어르신들..평생 젊으시줄 알고 손아래 사람에게 막말하는거..버려야해요.
그게 다 나중에 가슴에 앉고가는 멍울이 되는거 모르고...
그냥 다 새겨서 들으세요.
나중에 다 갚아드릴 기회는 있답니다.(기회는 있지만 하고안하고는 선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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