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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산후조리???ㅜ.ㅜ 싫은데.

의문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09-07-04 14:15:49
얼마전 결혼 했어요.
전 아기를 가지고 12주 되었을때 결혼식을 했는데,
결혼 준비과정 그게 너무 힘들었던지 결혼식 직후  유산을 했어요.
친정엄마에게는 바로 얘기를 못하고(걱정 많이 하실까봐...)
시어머니는 저희 결혼하고 신혼여행 떠날때부터 저희집에 와계셔서
(홀시어머니구요, 신혼 집정리 도와준다는 이유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신혼여행서
돌아온날도 신혼집에 계시다가 문열고 맞아주셨어요 ㅠ.ㅠ)
신행 다녀와서 저 유산하는 바람에 안가시고 계속 몸조리 해주셨는데
시어머니 계시는 4-5일 내내 누워본 적 없어요..들어가서 누워라 말씀도 없으시고
저는 새로 시집와서 어머님이 너무 어려워서 꼿꼿이 쇼파에 앉아있다가 너무 힘들어서
들어가서 좀 쉴께요...한번 그랬던거 같아요.
밥은 해주시고 차려주셨지만 불편해서 설거지는 매번 제가 했구요
(친구가 걱정하며 절대 물에 손담그지 말라고 하던데...)너무 고단하더라구요.
몸이 정상이 아니었겠죠...

사실은 그 주에 결혼도 했으니 인사드리러 돌아가신 시아버님 산소에 찾아뵙기로 했거든요.
근데 유산을 하는 바람에 처음엔 너몸도 성치않으니 담에가자 하시더니
은근슬쩍 그런덴 빨리빨리 다녀오는게 좋지 하시며 가자고 하시데요.
전 멋도 모르고 따라나섰고(그냥 할일을 안한듯 마음이 찜찜해서요...)
어차피 인사드리러 조만간 가야하는데 차라리 다녀와서 맘편히 몇주
쉬고싶었거든요.
근데 정말 허걱이었어요.
동네방네 끌고 다니며 집집마다 인사시키고(고향집이라 한동네에 일가친척 다살고 있었음)
그때 바람도 차가울 땐데
아버님 산소 뿐만아니라
근처 다른 마을의 산 꼭대기에 있는 시어머님의 부모님(남편의 외조부모)께까지
인사드리자고 해서 헉헉 대며 산꼭대기까지 기어올라갔답니다.
(유산 4일 후 였네요)
하루종일 덜덜 떨며 찬바람 맞으며 그때 추웠던게 오한처럼 아주 오래가더라구요.
그런 채로 또 나머지 동네사람들 일가친척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인사하고 다니구요,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서울에 도착했네요.

그 일이 두고두고 서운해요..어머님이 악의는 없으셨겠지만
생각이 너무 없으셨던 것같아요
이래서 시집이구나...싶고 친정엄마면 절대그러지 않았겠지 싶어요.
아직도 친정엄마는 그때 그랬는지 모르세요.
나중에 유산한것만 말씀 드렸거든요.

그때 그래서인지 자꾸 두다리가 저리고 자주 감각이 둔하고
시리고 그러네요...
다시 임신 준비중인데 친정엄마는 사실 몸이 안좋으셔서 산후조리, 육아
해주지 못하실것 같아요.
저도 친정엄마에게 하면 좋겠고 엄마도 해주고 싶어할텐데...
엄마는 힘드시면 몸이 더 안좋아지실것 같고...그래서 걱장이 돼서 안될것 같아요.
시어머님은 건강하시고 산후조리, 육아 해주고 싶어하실것 같고
자꾸 남편도 그쪽으로 얘기하는데(어머님이 산후조리 뿐만아니라 애기 키워주시는 것도
잘해주실거라고)
전 싫어요...
그때 유산했을때 저절로 느껴지던 것들 때문에 어머님께 산후조리 받기 싫으네요..
전 또 마음이 불편해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 다 제가 할 것같고
어머님은 반찬정도 해주시겠죠...
그거야 며느리뿐아니라 당신 아들 굶을까봐라도.
양측 어머님들을 배제하고 산후조리 한다면...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조리원...단점들을 많이 들었었는데 괜찮을까요?
미리 생각을 좀 해놓아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야 남편도 설득 시키구요...

갑자기 결혼전에 임신사실 알고 크게 기뻐하시며
입덧이 심하지 않다고 하니까 너무 다행이라며
입덧심하면 옆의 사람이 얼마나 고달픈데 그거때매
사람잡고 그럼 안되지...하신게 생각나네요!

모든 중심이 어째 본인 자식 위주인지요,!
전 정말 어떻게든 피해볼랍니다.

양측 어머님들을 배제하고 괜찮은 산후조리 방법과
좋은 산후조리원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IP : 211.59.xxx.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09.7.4 2:17 PM (211.59.xxx.23)

    아참, 그리고 유산하고 바로 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그런가 자주 다리가 시리고 하는 증상들...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잇을까요??ㅜ.ㅜ

  • 2. ....
    '09.7.4 2:25 PM (123.204.xxx.97)

    이번에 순산하시고 철저하게 몸조리 하세요.
    그러면 저번에 제대로 못해서 생긴 부작용도 다 낫는답니다.

    남편 잘 설득하셔서 조리원을 가시던지(마음이 편한게 우선 중요하니까요.)

    시어머니께서 해주신다면
    얼굴에 철판까시고 완벽한 황후로 지내세요.
    저번에는 시어머니께서도 무심하긴 하셨지만,
    원글님도 새댁이라 시어머니를 어려워하시고 먼저 나서서 하신것도 있는거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알아서 배려 해주시길 바라지 마시고
    먼저 원글님몸을 챙기세요.

    그리고 시어머니의 언행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며느리보다 자기자식 걱정이 먼저되는거 어쩔 수 없다 생각하세요.
    친정어머니도 사위보다 딸을 먼저 걱정하실걸요.
    속으로만 생각하시면 좋겠지만,그것까지는 안되는 분인가 보다 하시고....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즐거운 생각만 하시고,순산하세요.

  • 3. 산후조리원
    '09.7.4 2:27 PM (115.178.xxx.253)

    가세요..
    며느리는 자식이 아닙니다. 시어머니도 원글님께 어른이고 모셔야 할분이지
    진정한 의미의 어머니는 아니신거지요..

    기대를 가지지 마시고 처음부터 선을 그어야 마음의 상처를 덜 받습니다.
    그리고 산후조리 제대로 하면 그전에 못해서 아팠던 증상도 좋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순산하세요.

  • 4. 윗분
    '09.7.4 2:39 PM (119.67.xxx.242)

    며느리는 자식이 아닙니다라는 말씀이 정말 맞답니다..에혀~
    유산한지 사흘된 새댁을 끌고 하루 종일 인사시키러 다녔다는 셤니..
    참 한심한 사람들이죠..

  • 5. 아로미
    '09.7.4 2:41 PM (211.107.xxx.40)

    요즘에는 집으로 산후도우미가 오잖아요...
    산후조리원에 안가도 내집에서 산후조리 할수 있습니다...
    출퇴근하는 것도 있구 아예 집에 상주해 있는것도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들어가는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그 방법이 좋은것 같아요....
    그래야 시 어머님 오셔서 애기 잠깐 보구 가셔도 일해주시는 분 계시니까 안 움직이셔도 되구요...
    저도 나중에 그 방법으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남편한테는 시어머님이 해주는것도 좋지만 님이 맘이 편치 않다구 이해를 시키세요...
    몸도 그렇지만 맘이 편해야 조리가 되는거죠...
    그렇게 까지 말하시면 이해하지 않으실까요....??

  • 6. ...
    '09.7.4 2:48 PM (114.129.xxx.125)

    에휴..유산한 것도 맘아프고..몸상하는 일인데..그런 며느리를 여기저기 끌고다니시다니..
    생각이 있으신건지..
    저도 아기 낳고 산후조리원 있다가 친정에서 두달..몸조리 한다고 했는데요..바람불면 7월인 지금도 뼈가 시려요..정말 조리 잘해야한다는 말을 절감하면서 사는 요즘이에요..
    다시 임신하셔서 출산하시면.. 산후조리원 가시고..그 후에는 산후도우미 쓰는 수밖에 없어요..
    남편이 집안 일 좀 도와주고.. 시어머니가 조리해주면..몸,,.마음 다 상해요..
    일단 남편하고 잘 이야기해보고 이해시켜 보세요..결혼 갓 한 남자들은..이런 걸 잘 몰라요..교육 좀 시켜보세요..저도 둘째 가질 생각인데..친정은 멀고..가까이 사는 시댁에서 좀 많이 간섭할까봐..갖기도 전에 머리가 아파오지만..본인이 편한게 제일입니다..

  • 7. 산후조리중입니다.
    '09.7.4 3:02 PM (211.219.xxx.74)

    산후조리원에서 지금 글남깁니다.^^
    저도 12주차에 유산을 하고... 몸고생을 좀 했어요. (마음고생은 더했고요) 이상하게도
    유산후 수술하고는 몸이 그렇게 안좋았는데..차라리 출산후에는 지금까지는 몸이 더 가뿐하네요.
    출산한지 보름되었고요. 전 조리원에 3주간 있을예정이에요. 애기낳은 친구들이 모두 답답해 죽을것같아도 3주있어라...라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에 조리원들어와서는 답답해서 미칠것같고 괜히 우울하고 그러더니..지금은 너무너무 좋아요.^^ 조리원이 최곱니다.최고~
    우선 시어머니 산후조리 최악이고요~ 그렇다고 집에서 산후도우미를 부른다고하신다면 시어머니가 안와계실분도 아닌듯싶네요!
    그렇담 좋은 산후조리원 정보를 얻으셔서 조리원에 콕 숨어계시는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산후조리원에서 말씀드립니다! ^^
    조리원을 추천드리고싶기는 한데요... 어느지역에 사시는 어떤분인지 알수가없어서 그건 생략합니다. ^^
    분명한건..요즘 좋은 산후조리원 정말 많아요. 돈이 많으시다면 가격이 비싸시더라도 유명한곳으로 가시고요 경제적 부담이 있으시다면 괜찮은 가격에도 평좋은곳들이 많으니 정보를 잘 수집하셔서 꼭 3~4주 계세요.

  • 8. ...
    '09.7.4 3:48 PM (121.55.xxx.77)

    저도 제 비상금으로 산후 조리원 갔어요.
    시댁과 신랑 한테는 친정에서 조리원가라고 돈 줬다고하고..
    둘째때 조리 잘 해야한다고 해서 정말 편하게 잘 지냈네요.
    시어머니 조리원 오셔서 반찬 나온거 보고 하는말이 반찬도 별거 없구만 그 돈 나주면
    내가 조리해주지...할말 없게 만들더라구요
    조리 끝나고 집에가니 먹을만한 반찬이 하나도 없었어요 .
    아직도 그 때의 섭섭함이.....

  • 9. 시어머니는
    '09.7.4 5:04 PM (121.167.xxx.64)

    결국 시어머니는 나랑 피가 안섞인 사람이더군요.
    저는 아이 낳고 1달도 안되었는데 명절 왔다고 시어머니가 불러서 음식시키고
    온 동네 사람들 불러 우리 아기 다 만지게 하고 하시는 바람에 아이 로타바이러스 감염되어서
    1주일간 병원 입원했었습니다.
    자기 딸은 애 낳으니 꼼짝하지 말라면 산후조리 1년 시키더군요--;

  • 10. 아나키
    '09.7.4 5:44 PM (116.123.xxx.206)

    시어머니한테 며느리는 결코 딸이 될수 없어요.
    그저 사이좋은 고부지간까지는 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께 하는건 절대 말리고 싶구요.
    아이도 없는데, 집에 오는 것 보다는 조리원을 추천합니다.

    다른 산모들하고 얘기도 하고...산후 우울증도 막고 괜찮았거든요. 저는요.

  • 11. 새옹지마
    '09.7.5 3:44 PM (122.47.xxx.4)

    아파트에 사시면 산후조리원 가실 필요 없는데
    아기는 잠 만 쿨쿨자고 산모는 tv나 컴하면 되고 먹을 것 먹고 싶은 것
    퀵하면 되는데 집처럼 반찬 잘 하는 곳에 미리 알아 두고 시켜 먹으면 되는데
    차거나 질길것 빼고 그리고 유명한 식당 음식 퀵하면 된는데
    산후조리원은 아기에게 위험한 곳입니다
    빨래는 세탁기가 삶아 주고 집도 어지럽히는 사람 없으니 치울 것도 없고
    내 집이 제일 편안하지 않나요

  • 12. 11
    '09.7.7 2:18 AM (118.35.xxx.251)

    뻔뻔하게 드러누워있을자신있으면 시어머니 수발 선택하세요..


    그게 힘들면 매일 철판을 직접 얼굴에 까시고 뻔뻔해지는 연습을 하세요. 수발해주시겠다는데 굳이 돈들여가면서 조리원가시지 마시고,,

    며느리가 이정도로 나오는데 참아보시지~
    근데 아직 결혼한지 얼마안됬으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지요. 몇년은 내공을 쌓으셔야 가능

  • 13. 절대
    '09.7.8 11:05 AM (118.33.xxx.215)

    시어머니께 받지마세요~ 첫아이때 시어머니께서 와주셔서 했는데..
    돈은 돈대로 나가고..제몸도 상하고..나중에 시누들한테 나땜에 시어머니
    병나셨단 소리듣고 엄청 상처 받았어요.. 몇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내발등을 내가찍었지 한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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