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같은 반 친구네와 잘 어울려 다녔습니다. 집도 가깝고 그 집 남매와 저희 집 외동아이가 아주 잘 지내서 거의 매일 만나서 놀고, 밥 먹고, 장도 보고 밤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면서도 트러블 없이 잘 지냈어요. 신학기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며칠 전 같이 어딜 좀 갔다가 제가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집 엄 엄마는 관여하지 않고 애들 데리고 비켜 있다가 나중에 말리러 오더군요. 하여튼 좀 큰소리가 나고 소란스러웠습니다만 그냥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잘 헤어진듯 싶었는데,
그 이후부터 그 엄마가 저를 멀리하는 느낌이 드는데 기분이 아주 묘하네요.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전화도 피하지 않고 잘 얘기하는데 뭔지 모를 거리감,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거 있잖아요?
왜 그럴까요?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아주 드럽습니다. 그 엄마랑 싸운 것도 아니고 같이 있다가 그런 사단이 났다면 오히려 제 편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적극적으로 제 편을 들지 않고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그 엄마에게 섭섭하다면 오히려 제가 더 섭섭한데 왜 그 엄마가 되려 저를 멀리하는 건지 무시한다 생각해도 자꾸 걸립니다.
뭐 그 엄마 아니고선 어울릴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같이 안 논다고 해도 사실 아쉬울 건 없는데 이 찝찝한 기분은 뭘까요? 대놓고 물어볼까요? 그런데 그러기엔 그 엄마가 사실 별다르게 대한 건 없습니다. 다만 우연인지 그 날 이후 애들을 같이 놀리진 않았군요. 비가 계속 와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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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뭔가요? 조회수 : 395
작성일 : 2009-07-03 22:46:32
IP : 58.143.xxx.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4 1:12 AM (121.140.xxx.230)기분이 묘하고 찝찔한 것 이해는 가요.
그 엄마 저처럼 싸우는 상황을 싫어하는 사람인가봐요.
아무리 억울하고 싸움을 저 쪽에서 걸었다 해도
저는 절대로 싸움에 말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냥 속은 아니라도...미안하다고 지나가고 말지...
싸우는 사람...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도 아니고
억세 보이고
사람이 달리 보이고...
나랑 언제 싸우게 될지도 모르겠고...
싸움 잘하는 엄마의 아이들...
우리 아이들이랑 싸우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고...
부담스럽다는 말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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