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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가족처럼 지내시는 분들 계신가요?

이젠 가족? 조회수 : 5,164
작성일 : 2009-07-03 22:23:26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니 넘 길고.
그냥 요즘 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남편과 그냥 가족처럼 자기 할일 하고
간단한 대화 나누고
그렇게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여지껏 정말 사이 좋은 부부였는데요,
그냥 어떤 일로 인해 맘이 많이 멀어져버렸어요. 서로..
외도나 이런건 아니고 대화 중에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바람에 ...


그냥 알콩달콩은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의 생활 하면서
그냥 한집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꼭 부부가 애뜻한 정으로만 사는건 아니겠지요?

한달동안 엄청 힘들었는데,
아이들 위해서 어떻게라도 가정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저는 밥하고 집안일 하고
남편은 바깥일 하고,
그냥 필요한 말은 하고.
잠은 따로 자고.

  
이렇게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IP : 221.138.xxx.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도
    '09.7.3 10:28 PM (119.149.xxx.105)

    거의 남매처럼 살아요^^. 오히려 스킨쉽이 진해지면 좀 어색한... 그래도 서로 의리 지키려하고, 이런저런 일있을 때 가장 가까이서 힘이 돼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뉴스보며 같이 나라걱정 세상 걱정하고 잉꼬부부같고 알콩달콩한 맛은 없지만(물론 첨엔 저희도 그랬죠, 육아에 지치다보니 서로 적당한 거리를 찾은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 괜찮은대요.

  • 2. ....
    '09.7.3 10:30 PM (122.35.xxx.14)

    그렇게 사셔야한다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냉냉한 부모님아래서 아이의 정서는 더 위태롭기만 하거든요
    일시적인거라면
    길게 끌지마시고 빨리 화해하세요
    오래끌수록 가장큰 피해자는 아이입니다

  • 3. 저는
    '09.7.3 10:31 PM (221.151.xxx.207)

    하숙생과 생활합니다. 정말 필요한 말만하고 생활따로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몰라요. 저도 아이들때문에 바쁘고 ..남편은 별로 가정에 관심도 없고 자기일 바쁘다고 집안일 챙기지도 않고.. 맨첨은 화나고 그랬는데 이제는 너무 편해요. 지금은 주말부부되서 살고싶은 생각이 들어요~~

  • 4. 가슴을 찌르네요
    '09.7.3 10:33 PM (119.71.xxx.207)

    오래끌수록 가장큰 피해자는 아이입니다..... 라는 댓글...
    가슴을 찌르네요.

  • 5. 이젠 가족?
    '09.7.3 10:36 PM (221.138.xxx.6)

    네..저도 한달동안 고민하면서 이혼 생각 안했다면 거짓말이죠.
    이혼이라는 말도 남편에게 했습니다. 이렇게 사는거 아이들에게도 좋을거 없다 라구요.
    남편은 절대 이혼은 안된다 입니다.
    아이들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 부모님들 때문에도 안된다고 그럽니다.
    저또한 직장 그만둔지 벌써 10년이나 되어서 이혼후의 제 생활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도 없구요.

  • 6. 아하
    '09.7.3 10:44 PM (220.118.xxx.150)

    자존심이 상하시겠지만 비세요. 남편의 자존심을 밟아버리셨군요. 아이들을 봐서라도
    이혼보다는 업드리세요. 그게 상책일것 같네요.

  • 7. ..
    '09.7.3 10:52 PM (114.207.xxx.181)

    잠은 한방에서 주무세요.
    한 사람은 이~~끝에서 자고
    한사람은 저~~~끝에서 자더라도요.
    화해의 시발점은 각방쓰기 해소이며
    결별의 시발점은 각방쓰기 입니다.

  • 8. ..........
    '09.7.3 10:52 PM (112.104.xxx.182)

    사실 별거 아닌데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사태를 최악의 경우로 몰고가는 경우가 있지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한달정도 되었다니... 결혼을 깰 정도로 그 사건이 중요한 것이었나를 판단해보세요.
    자존심은 일단 접어두시고요.

    그리고 예전에 남편이 원글님께,가정에 잘했던 기억들을 되새겨 보시고요.
    과연 단지 한달전의 싸움(?)이 그 이전에 쌓아왔던 서로간의 애정을
    철저히 부정할 수 있을만한 가치가 있는건지?

    사람이 살다보면 홧김에 할말 못할말 못가리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한순간의 욱하는 언행의 결과로 ,
    서로 사과하기 싫어서
    자존심 세우다
    가정을 송두리째 날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겁니다.

    냉정하게 판단해보세요.

  • 9. ..........
    '09.7.3 10:53 PM (112.104.xxx.182)

    그리고 많은 사건들이 시간이 약이 됩니다.
    그냥 아무일 없던듯이 지내다 보면 저절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 10. 그저
    '09.7.3 10:58 PM (121.167.xxx.59)

    잠은 한침대에서 자되.. 동거인으로 사는 기분으로 삽니다.
    꼭 파출부같단 느낌...저도 돈 벌고...살림은 다 제가 하고...음식장만이며 장보기까지...
    부부관계 전혀없고...요것땜에 애가 없죠.)키스는 커녕 뽀뽀는 제가 하자고 할때만 하고요..각자 집도 거의 안 가고....대화도 별로 없고..... 써 놓고 보니 왜 사는건지 참...
    사는게 요지경입니다. 저 결혼 5년차입니다.

  • 11. 이젠 가족?
    '09.7.3 11:04 PM (221.138.xxx.6)

    참고 사는게 지금으로써는 최선인거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그냥 이냥 저냥 살다가 맘도 누그려지고 그러겠죠. 이런게 인생인가 싶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그래도 이렇게 남의 일인데도 진심을 다해서 써주시는 댓글들 보니 어제까지 정말 지구상에 정말 나혼자 버려진듯한 그런 막막함이 있었는데 , 갑자기 눈물이 핑도네요.

  • 12. 그런다고
    '09.7.3 11:34 PM (116.127.xxx.119)

    각방쓰면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 버려요.
    그게 꼭 부부관계를 하고 안하고의 이유때문이 아니랍니다.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시는데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한방에서 자다보면 각 방 쓰는것보단 빨리 치유가 됩니다.
    방에 커텐 쳐 놓지 마시고
    이불 따로 펴고,,싱글침대를 두개 놓더라도..꼭 같은 방에서 주무세요.

  • 13. 엥?
    '09.7.4 12:26 AM (121.134.xxx.231)

    남편이 가족이지 ㄱ그럼 뭐죠?이상한 의미의 가족으로 변하는것 같아 씁슬..
    남자들이 가족과 어떻게 하냐?라는 그 말이요..내참
    그럼 불륜만이 된다는거냐? 다 쥐어 박고 싶다니깐요.
    그럼 첨 신혼은 가족 아니였음? 웃겨~~
    참...
    님은 마을을 다독이시고 진심으로 남편에게 사과하시고....사과 받으시고...
    다시 알콩달콩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실 수-는 없는걸까요?
    무지 어려운건가요? 마음 먹고....사랑을 다시 해 주세요...

  • 14. 내생각
    '09.7.4 12:45 AM (59.25.xxx.180)

    전 임신중이라 지금 남매~~~~같답니다.
    뽀뽀라도 해야 부부구나 싶고;;; ㅋㅋㅋ
    아이 낳으면 더 한 부부도 많다는데 조금 걱정되네요;;;

  • 15. .
    '09.7.4 12:47 AM (115.143.xxx.71)

    평소 사이가 좋은부부이셨네요.그러니
    싸움도 화해법도 서툰게 아닌가 싶어요
    한달각방생활에 원글님이 많이 감정적이
    되셨나요?속히 화해하셔서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 16. 남자회원
    '09.7.4 10:08 AM (124.212.xxx.160)

    저희 부부는 정말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저는 다시 연애할 때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이 제일 좋고.. 앞으로 더 좋아 질 겁니다.
    제 목표는 부부가 얼마나더 사랑과 애정이 깊어지는가를 체험해 가는 겁니다.
    ( 근데 남자가 이런 말 쓰면 남자의 착각이라고 하시더라ㅎㅎ)

  • 17. 저도
    '09.7.4 11:47 AM (122.42.xxx.21)

    어느 윗님 말씀처럼 가족끼리 도 뽀뽀하냐 ? 뭐 이런말 이상하고 싫어요
    그럼 가족끼리 스킨쉽하고 사랑하지 남의집 식구랑 하는건가요/
    홍진경이 라디오 진행때도 그러더라구요
    원글님 한테 딴지 거는건 절~ 대 아니구요
    저도 요즘 남편과 냉정중인데(평소엔 아주 사이 좋아요)
    마음으론 용서했지만(외도 이런거 아니구요) 앞으로의 재발방지차원에서 조금 길게 아닌척하
    고 있답니다 -조금씩 양보하셔서 원만히 회복하시길.....

  • 18. 화해
    '09.7.4 1:35 PM (211.49.xxx.116)

    많이 힘드시겠어요.
    전 1주일가량 얘기안하고..그래도 화가 삭혀지지 않아서 짐싸서 여행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여행다녀와서도 얼굴만 대면하고 말을 안하고 살려니 속이 더 터지겠더군요.
    그래서..남편하고 큰소리내고 말다툼하고..제가 섭섭한 것들 얘기했더니..그런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실감하겠더군요.

    어떤 일이신지 모르지만..아이땜에 사시는 것은 너무 불행한 일인듯 합니다.
    마음을 차분히 잘 가라않치고..화해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어떤 분은 아이들이 가장 큰 상처를 받는다 했는데..제 생각엔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분이 가장 큰 상처를 받지 싶습니다.
    부디 오해된 것들 풀어내시고, 편안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19. 펌글..
    '09.7.4 2:28 PM (203.229.xxx.100)

    일단 펌글이고요. 딱 원글님의 상황에 맞는 글이라 예전에 갈무리 해두었던거 올립니다.
    아마 어느 남편의 글인가봐요...
    ==============================================================================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달..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후 8년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백원도 안하는 귤한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되었다는걸 알게 됐죠..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한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달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알 입에 넣어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수 있다는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무엇이든 우리사이에 메신저역할을 할수 있는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결혼도 안한 제가 이런글 보고 감동 받는게 웃기긴 하지만;

    왠지 이해가 되는 이 공기.;;;;;



    결혼이란 그런거겠죠.
    작은것에 상처받고, 또 작은것에 감동받고..

    익숙해지면서 가지게 되는 무관심이 서로를 얼마나 외롭게 하는가를
    요즘 느끼고 있어서 공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20. 군태기니 그런말
    '09.7.4 2:38 PM (59.186.xxx.147)

    하는 사람들 싹 고생 좀 시켯으면 좋겟어요. 더 힘들게 살아도 참고 살아간는데 일부 다처제라도 해야하는건지. 돈이 한곳으로 몰리는 극도의 자본주의는 위험하다. 인간이란 사악하니까. 그런데 신은 사악한 인간에게 더 능력을 주어 사악한 법을 만들게 하고 착한 서민을 힘들게 한다.

    주여,용서하소서!!!

  • 21. 음,,
    '09.7.4 2:52 PM (119.201.xxx.6)

    화해하세요~~~~~
    부부싸움을 칼로 물베기라는데,,,^^

  • 22. 제 경우는요.
    '09.7.4 2:58 PM (125.188.xxx.178)

    제가 작년 한해동안 그런 상태였어요.
    원인은 제게 있었죠. 결혼 10년 넘어가고, 나보다 훨씬 수준높아보이던 남편이 어느덧 별볼일없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가 사회적으로 작은 성공을 이루던 시점.
    집안이 답답하고 혼자 살며 내가 이루고 싶어하는 일을 하면 다 이룰 것 같았지요.
    남편도 아이도 다 짐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짜증도 늘고 말도 곱게 나가질 않았지요. 걸핏하면 남편을 무시했어요.
    처음에는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어봤지만, 저도 제 상태를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남편이 싫다고만 느꼈어요.
    몇번 제게 무시를 당한 남편이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 서서히 냉각기에 접어들었어요.
    이혼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딱히 이혼에 대한 사유가 없었지요.
    남편이 두어번 자존심을 접고 제게 잘 살자고 말해 감동을 받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더군요.
    정말 중요한 것은 제 마음이었어요. 제가 제 상태를 잘 알게 되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어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원인이 제게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지금은 좋아요.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제 말이 너무 길었는데, 혹시라도 원글님이나 다른 회원님들도 저처럼 일순간의 심리변화로 가정생활이 어려움에 처한다면 냉정하게 본인을 돌아보세요.
    제대로 알면, 바뀌더군요.

  • 23. 위의
    '09.7.4 3:20 PM (121.134.xxx.89)

    펌글..좋네요.

    원글님도 맘정리가 되신 후에,
    부부간의 작은 연결고리를 다시 찾아보심이 어떠실지요?

  • 24. ..
    '09.7.4 6:00 PM (121.131.xxx.166)

    세상에..이정도로 헤어지라고 조언하시는 건 좀 심하지 않나요?
    원글님..평화롭게 잘 사시는데요. 어떻게 5-60년 같이 살면서 항상 열정적인 사랑을 갖고 살겠어요. 살다보면..싸우고 냉랭하기도 하고 또..애틋하게 용서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기도 하는 거겠죠. 너무 극단의 경우까지 가지 않으면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 부부 희망이 많아 보이는데요.

  • 25. 집나간
    '09.7.4 7:04 PM (125.129.xxx.57)

    남편...
    이혼은 안했지만 남처럼 지냅니다.
    지은죄가 많아서 못 들어옵니다.
    내게 엄청난 고통을 준 남편과상대여자,복수하고 싶습니다.

  • 26. 권태기...
    '09.7.4 7:08 PM (112.149.xxx.12)

    그냥.....각방만은 쓰지마세요. 꼭 한방 한이불 고수하세요. 꼭 서로 싸우고 난리쳐도 잘 때만은 절 대 로
    한 방 한 이 불 입 니 다.

  • 27. 묘적
    '09.7.4 8:29 PM (118.33.xxx.75)

    사는게 모습만 다르지 다 비슷하군요.
    조금 더 산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는건 그 시기가 지나면 화해가 되는듯......
    그런데 그래도 절대로! 각방은 쓰지 마세요

  • 28. 펌글..
    '09.7.4 10:03 PM (218.51.xxx.45)

    눈물이 핑도네요
    부부는 그래도 뭔가 특별한 게 있는거 같아요
    정말 별거 아닌 말에 크게 상처도 받고 별거 아닌 말에 감동도 받고
    그냥 아무말 없이 껴안아도 눈물이 흐르고 맘이 녹아내리는 적도 있구요
    맘 푸세요 맘편하게 행복하게~~

  • 29. **
    '09.7.5 12:43 AM (222.234.xxx.146)

    글쎄요....원인이 뭔지 잘 모르니...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어쨋든 원글님이 이 글을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이 상태가 좋은 건 아니라는거겠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부부간에 자존심은 참 필요하기도 하지만
    또 제일 쓸데없는 것이기도 하다는거예요
    원글님...눈 한번 딱 감고 미쳤다생각하고 먼저 잘못했다고 말씀해보세요
    어느 정도의 아킬레스건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한번만 져보세요
    지금 제가 남편분이 어떻게 나올지 다 알수는 없지만
    혹시 원하는 반응이 아니더라도 한번 더 잘못했다고 해보세요
    남편도 사람인데...처음엔 이게 뭐야하는 심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이 움직일겁니다
    원글님네가 이전엔 그래도 괜찮은 관계였던거같아서 이대로 그냥저냥
    사시기엔 너무 힘들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윗님들말씀처럼 아이들도 불쌍하구요
    아이들도 다 압니다 부모가 어떤 관계인지...대놓고 말은 안하겠지만
    애들은 늘 조마조마할거예요
    겉으로야 부모밑에 자라는 애들이지만 속은 곯아있는거죠
    원글님...꼭 먼저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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