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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변 가수리에 사는 영석씨가 밭에 옥수수를 심다 말고 괭이를 냅다 던
졌다 씨이발 놈들, 동강을 또 죽이려 들어! 햇볕은 쨍쨍하고 땀을 삐질삐질
나는 요즘은 어쩐지 호딱지 나는 소식만 들려왔다 십여 년 전 동강에 댐에
들어선다기에 열릴 제쳐두고 댐반대 목소리를 높이다 마누라까지 땅에 묻은
영석씨, 죽은 마누라가 살아 돌아온 것도 아닌데 들려오는 소리는 불길하기
만 했다 대운하를 만들기 위해선 동강에 댐을 지어야 한다는구먼 읍내에 나
갔다 들은 이야기는 그저 풍문이겠지 했다 작년 가을 환경청에 땅 판 철뜩이
놈이 어느 날 잔뜩 술 퍼마시고 이 새끼들이 자꾸만 땅 사들이는 걸 보니 암만
해도 동강에 댐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애 씨벌 땅은 높은 값에 잘 팔았지만 기
분을 드럽네 드러워 퇘퇘!
그 소리도 흘려보냈건만 대운하를 만든다는 불길한 소식은 봄 바람인양 화
냥년 치마 바람인양 한강 하구에서 동강까지 자꾸만 거슬러 올라왔다 재혼한
마누라와 아이 둘 낳고 잘 살고 있는 영석씨, 밭 머리에 앉아 담배를 빨며 어
째야 하나 고민만 늘었다 첫 마누라 동강댐 때문에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두
번째 마누라까지 대운하로 잃어야 하나 그래야 하나 담배를 두대 째 빨고 있
으려니 영석씨 마누라 얼음물이라며 내어 오는데 저걸 살려 죽여 그런 생각
을 하는 중에 마누라는 날이 덥죠? 시원한 물 마시고 해요 물을 목으로 넘기
며 이게 행복이다 싶다가도 동강이 죽으면 이런 행복이 무슨 소용있는감 여
기 떠나면 어딜가서 산단 말인감 앞날이 감감하기만 하여 또 한숨을 내쉬었
다 무슨 일 있어요? 묻는 마누라 말에 영석씨, 동강에 댐이 들어선다는구먼
하며 줄담배만 뻑뻑 피워댔다
- 강기희, ≪불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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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7월 3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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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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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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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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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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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조선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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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른 걸 바라지 않아요.
"상식이 좀 통하는 세상"을 바라는 것이고
그냥 모두들......... "왜"라는 것을 한 번쯤 더 생각하는 세상을 바라는 것일 뿐.........
당장 오늘자 디지털 조선일보 1면 기사에는 그 "왜"가 빠져있는 듯 합니다.
자칭 "1위 신문"께서 말이죠...............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겁니다.
특히 지금처럼 "한치앞도 어떻게 될지 모를" 현실을 자꾸 만들어내려고 하는 시국에서는......
당장 내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시작하기엔..........
이젠 그것이 내 일이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안타깝네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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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유일했던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욕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중요한 걸 잊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욕할 수 있는 것.
이것도 그가 이룬 성과라는 걸.
저는 조선일보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에버랜드"입니다.
저는 천천히 갑니다. 하지만 절대로 뒤로는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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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세우실 조회수 : 290
작성일 : 2009-07-03 06:57:47
IP : 125.131.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09.7.3 6:57 AM (125.131.xxx.175)7월 3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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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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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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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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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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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조선찌라시
http://pds12.egloos.com/pmf/200907/03/44/f0000044_4a4d2c50af7ea.jpg2. 지니맘
'09.7.3 7:03 AM (116.34.xxx.23)부지런한 세우실님!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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