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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락오는 친구나 지인이 있으세요?
요새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좀 생겼습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고민이라기 보다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싶고 좀 회의감이 든달까요?
주변에 먼저 연락오는 친구나 지인이 있으세요?
저도 한 7~8년 전까지는 그런 대상이 있었던것 같거든요. 자주이든, 뜸하든, 어쨌든 횟수와 관계없이 먼저 연락주고, 내 안부를 궁금해하고, 내가 고민거리나 힘든일이 있는지 없는지 걱정해주는 이가 있었던것 같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없네요. 가끔 제가 먼저 전화하는 일은 있지만 전화해주는 이는 없습니다.
과장되게 말한다면, 제게 큰일이 닥치더라도(아파서 큰 수술이라도 받게되던가, 아니면 집안에 큰일이 생겼다던가...) 제가 연락하지 않는다면 1~2년은 지나서야 제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실제로 그렇기도 했습니다. 제가 몇년전에 암수술받았고, 제 주변 사람들(친구, 지인 등)은 제가 몇달 후 안부전화를 먼저 걸어 제 입으로 말하기 전까지는 연락도 없고 몰랐죠.
세상이 너무 바빠서일까요?
이게 정상인데 제가 세상에 너무 온정적인 관계를 바라는걸까요?
같이 사는 남편, 아이말고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관계들일까요?
제 성격이 COOL하지 못하고 촌스러운걸까요?
사람들이 쉽게 곁을 주지않고, 연락도 잘 안하고 지내는 것을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왠지 '심심풀이용(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네요. 그냥 순간순간 아쉽거나 심심해서 만나는 관계랄까요?)'으로 맺는 인간관계들인 것만 같아서 요새 좀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삼십여년간 생각해온 '인간관계'와는 너무나 틀린 모습이라서요.
1. .....
'09.7.3 6:48 AM (115.136.xxx.205)맞아요. 요즘은 인간관계의 깊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안주고 안받는 정말 쿨한 개인주의 경향이 아닌지......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친한 사람들끼리는 인간관계가 깊었다고 할까요? 어려운 일 있으면 나서서 도와주고 좋은 일에는 서로 기뻐해주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도시화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이사가면 좀 친했던 사람들도 결국 멀어지고....
2. 관계도 노력하기
'09.7.3 7:18 AM (115.140.xxx.164)나름 이라 생각합니다. 전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한 사람은 우주니까요. 제 직업도 사람과 일하는 직업이기도 했구요...
분당에 이사와서 1년이 되었네요.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좋았고...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하네요. 만난지 몇달 안되지만 자주 보고 서로 아껴주고... 울 딸 친구 엄마에요. 자매애를 느낍니다. 물론 오래된 친구도 있구요. 1년에 2번봐도 어제 본 것 같은 친구 말이에요.
진심으로 시간과 마음을 주시면 진심과 시간이 님에게 올 거예요... 좋은 친구는 진짜 값진 보물입니다. 보물 만드실 수 있어요3. ....
'09.7.3 8:11 AM (211.211.xxx.66)관심도 사랑도 모두 부메랑이라 보는 사람인지라 ...
전 사흘만 뜸하다싶으면 연락오는 친구 일주정도면 연락오는 선배
한달주기등등 님덕분에 생각해보니 다양하네요4. ^^
'09.7.3 8:40 AM (121.161.xxx.89)전 주로 전화를 받는 쪽이예요...
마음이 맞는 사람은 참 오래 만나는 타입이라서 기본이 20년정도 된 친구네요...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 대학원 친구, 요리 학원 친구(이 친구들도 10년된 친구)...^^
아이 연관 지어서 만난 엄마들이랑은 오래 만나기 힘든 것 같아요.
알게 모르게 경쟁의식이 생기나 봐요... --;;
인간관계에서 제가 많이 받는 쪽이라고 생각하며(제가 인복이 많다는 말 많이 들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저도 틈날때 문자라도 자주 보내려고 노력하네요...^^5. 세상이..
'09.7.3 8:44 AM (168.154.xxx.165)참 메마르긴 했죠..저두 주로 받는 쪽이라..
근데..정말 삶에 정신이 없어서..남들 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어요. 특히나..맞벌이 하면서 아이키우다보니...내몸 하나 유지하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래도 부모님께만 간신히 주말에 전화하고 지냅니다. 너무 섭해마시고..
그래도 님이 먼저 연락하시면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걱정해주고 할겁니다..6. 그래서
'09.7.3 9:02 AM (114.204.xxx.151)교회를 다니나 봅니다
연락은 주로 뭔가 아쉬운 쪽에서 별일 없을때도 해두지 않나요 그야말로 사무적으로.
그래야 필요할때 쓸수 있어서.
주위에서도 밥먹자 하는 사람들 이사람 저사람과 연결지어서 이것저것 좋지도 않은 물건 애기고 하는 사람들이더군요 지 .사업상7. 부럽네요,,
'09.7.3 9:36 AM (116.120.xxx.164)먼저 전화받는사람요....
전 2,3년전...그렇게 먼저 전화를 하는 편이였거든요.
자주 못보는 친구도 많고 한다한다해놓고도 2,3달정도만 지나도 애들 뭐해?라고 생각이 되어서 정말 바빠도 꼭 잊지않고 한것같은데...
어느날 제가 안하니 안하더라구요.
어느 친구는 제가 늦으면 왜 늦게하냐고도 하는 친구도 있고
너 전화할때까지 기다리지 왜 하냐는 쪽도 있었고
저번주 안했나?(2달정도되었는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고,,,
제가 지치더군요.
그래 맞다...자주 보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도 아니고(친한친구들이 타지에 많은편)가까워서 전화하면 바로 만날 친구가 아니라는거지?라는 옹졸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접었더니...연락두절인 친구가 더 많네요.
내 마음이 그런게 아니고 언제든지 전화오면 반가운친구의 위치만 가지고있다고 생각하고서는
그냥...스치면 스치는 친구로 두기로 했어요.8. ...
'09.7.3 10:43 AM (222.98.xxx.175)원글님이 먼저 전화하세요.
제 친구한명 지방 멀리 시집갔어요. 제가 연락 안하면 절대 안합니다.
본인이야 애 키우느라 바쁘고 시집에서 사니 정신이 없었겠죠...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짓 7년하고 나니 하기 싫더라구요. 난 뭐 애 안키우나....
단한번이라도 먼저 연락했더라면 그렇게 맘이 확 돌아서지 않았을것 같아요.
지금 연락 안한지 3년쯤 되가는데 아직 그쪽에서 연락 한번 없어요. 뭐...이대로 끊어지는 인연이겠죠.9. 그건
'09.7.3 11:05 AM (61.77.xxx.28)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저도 예전에 엄청 친구 많고 분위기 잘 만들고 주체가 되었던
사람인데요.
친구들 무리도 보면 그 친구들을 모으고 만나게 하는 역활 담당자가 있어요.
아마 원글님도 예전에 친구들 무리에서 원글님이 그러셨을거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러다보니 전화 잘 하고 가끔 안부문자 보내고 하는게 제가 항상 그래요.
주변 친구들은 그걸 습관처럼 받기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받는 것만 하고
먼저 챙기거나 하질 않더라구요.
근데 그게 정말 나쁜 행동 같아요. 누구는 먼저 챙기고 하는게 천성이라 쉽게 쉽게
하는 줄 아나, 아니거든요.
시간 없어도 잘 지내는지 안부 문자 한번 보낼 시간 충분하고
전화도 할 수 있는 거에요.
그런데 안하는 애들 있어요. 꼭 해주니까 받아 버릇만 해서요.
친구도 서로 서로 노력하고 애써야지 한쪽에서만 열심히 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많이 지쳤고 그래서 자연스레 쓸데없는 애들은 정리했고
정말 친한 두셋만 뜸하게 연락해도 편하게 연락하면서 살아요.10. 저
'09.7.3 11:07 AM (125.176.xxx.177)인간관계좋다고 저도 생각하고주변 평도 그렇구.. 그런데 저도 항상 제가 먼저 하는편이예요.
근데 가끔 그런생각 들어요. 솔직히 일년에 한번 만나기 어려운 친구도 있어요. 제가 먼저 연락해도 그래도 항상 마음으로 가장 좋다, 친하다 생각하는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간혹은 연락하기 이제는 싫은때(사람)도 있어요. 늘 제가 먼저 한다는거죠. 늘 받기만 하는 친구... 내가 죽어도 진짜 모를사람도 있다는거죠.
몇명은 그래서 올해부터 제가 전화안해도 궁금하면 네가 해봐라 이런마음으로... 인간관계라는게 사실 손을 같이 잡고 있어야지 혼자 잡고 잇다보니 제가 놓으면 놓쳐지는 관계도 있더라구요.
이대로 끊기는 인연이라면 감수할래요.
그래도 단 한번이라도 내게 먼저 연락주는 사람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이제 30대중반인데 어느날 남편이 그래요... 이제부터 만나는 사람은 죽을때까지함께 할 사람인지 생각해봐라...11. ....
'09.7.3 11:11 AM (116.120.xxx.164)댓글읽어보니..
역으로 내가 정리당했다고 생각하기 싫었는데...늦은정리였는지도 모르지요..
나쁜지지배들..
전화와도 어색하기 싫어서 잡고있었건만....시차이지싶네요.
음...뜸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보다는 뜸한 이유가 그려지네요.12. mimi
'09.7.3 12:37 PM (114.206.xxx.14)저도 주로 제가 문자나 보내면 답문 오거나 뭐 그런거같네요....가끔 그래서 외롭고 막 전화걸려오는사람하고 수다도 떨고싶고하기도한대...근대 내가 편한시간에 하는게 좀더 편하긴해요
13. 제생각엔
'09.7.3 6:30 PM (121.134.xxx.89)저도 한때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먼저 제게 연락해오는 사람들은 제게서 뭔가를 얻어가는 사람이더군요.
편해서이든, 내게 뭔가 물어볼게 있든, 그냥 수다를 떨어도 되는 존재였건, 도움이 필요했건, 그냥 궁금해서 안부 전화한 사람조차도...어쨌든 제가 그들에겐 어느정도 필요한 사람이었더라구요.
하지만, 상대방이 날 아무리 필요로해도 내가 반갑지 않은 사람에겐 오래 전화를 받을 맘이 안생기구요.
반대로 전화를 걸때도 그렇더군요.
필요에 의해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심심해서 전화했는데도 내색없이 반갑게 맞아줄 사람인지,
그냥 안부 전화라 해도 어색하지않을 그런 사람에게 하게 되더군요.........전화해도 반갑지않은 느낌이 난다거나,바쁜 척한다거나...하면 그사람에게는 나의 존재가 별 의미없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전화를 망설이게 되지요.
사람들은 필요에 의해 관계를 이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필요가 물리적인 형태의,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편안하게 얘기나눌 수 있는 것,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 현재의 시간을 나누는 것..등등..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일이지요...
내가 누군가에게 <당장 >필요가 없으니 연락을 안하는 걸테구요,
<언젠가>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면 연락이 오겠지요...
반대의 경우,나도 그러니까요.
인간사가 그런걸요,
좀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지게끔(내가 베풀 수 있는 사람--시간이든,정보든,도움이든, 물질적인것이든--이란 뜻이잖아요.)
노력하면서 살다보면,
내가 먼저 연락하는 횟수보다
내게 연락오는 횟수가 더 많아질거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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