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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不자유 조회수 : 1,288
작성일 : 2009-07-03 03:06:37
노대통령 서거 이후, 거의 한달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난생 처음으로 강의를 펑크낼 만큼 큰 공황상태였고...
컴퓨터 복구하느라 시간이 걸렸고, 그사이 바빠져서 숨돌릴 틈 없이 살았어요.
며칠 전부터 짬이 나서 82쿡에 접속 시도를 했는데
여전히 많은 글이 올라와 있고(이틀간 서성였으나, 다 읽진 못했어요.)
광고 창 없이 메인 화면으로 연결이 되고(매우 환영)
자게에 못 보던 공지사항이 2개나 올라와 있군요.
제 컴 말고도 문제가 생겼던 컴이 많았던 모양이고...ㅠㅠ
그 이외에도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나 보네요.

5월 23일...그 잊지 못할 비통한 날
저의 애제자들 중 몇몇이 상경해서, 성균관대 모의 논술을 치러 왔었지요.
정신 추스리고 나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보니...
그날 성균관대 모의 논술 문제가...참 의미심장했었네요.
(답안지 형식도, 원고지가 아니라 밑줄 쳐 놓은 시험지에
분량 제한 없이 쓰도록 하는 형태라 참신했구요.
원고지 쓰기에 부담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겐, 좀 유리했을 듯)


여기에 잠깐 모의 논술 문제를 올려봅니다.(그림과 도표는 생략)
2,3번은 도표 분석까지 요구되니 패스하고,
문제1번과 문제4번은, 82 회원님들도 함께 풀어보시지요.
(긴 글 읽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분들은, 이쯤에서 스크롤 바 내리셔도 됩니다.^^:)


[문제 1] 아래의 <제시문 1~4>들을 행복의 조건에 관한 상이한 두 입장으로 묶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
현대인들에게 있어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행복의 열쇠는 ‘자유(freedom)’에 있다고 전했다. 현대인들의 행복 수준이 25년 전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아졌는데 이는 선택의 자유가 커졌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기분이 행복감을 이끌어 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것이다. 브레멘 제이콥스 대학과 미시간 대학이 1981~2007년 중 90개국 35만 명에 대해 행복과 생활 전반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년 이상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던 52개국 중 40개국에서 행복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행복감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아는 그리스 철학자 투키디데스의 말을 인용해 ‘행복의 비결은 자유’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설문 대상자들에게 “선택의 자유가 늘어났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3개국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자유’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행복감도 함께 늘어났다고 답했다.
그러면 세계가 행복해지고 있다는 단서는 무엇일까? 포아는 우선 정치적ㆍ사회적 자유가 지난 25년간 급속히 확산됐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개방된 세계는 근본적으로 예전에 비해 더 행복한 사회다. 이는 자유로운 글로벌 질서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시대의 진실되지 않은 ‘명확함’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공공정책을 통해 행복을 유도하려는 노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현재 ‘행복감’이 높은 국가들은 호주와 미국과 같은 자유방임주의형 국가뿐만 아니라 스웨덴과 덴마크 등 사회민주주의 국가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정책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사회적 톨레랑스와 같은 제도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도구가 주어졌을 때 알아서 행복을 찾을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유 선택과 행복 상승이 연결돼 있다는 점은 행복의 기준이 임금이 아니라 개인적 자유와 능력임을 보여준다.



<제시문 2>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의 경제학 교수인 스티븐슨(Stevenson)과 울퍼스(Wolfers)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의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반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국민들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 ‘한 나라 안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보다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미국의 경우 한 해 가구 소득이 25만 달러를 넘는 사람의 90%가 자신의 삶에 매우 만족해했지만 연소득 3만 달러가 안 되는 사람 중에서는 42%만이 만족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본적 생활만 충족되면 행복은 소득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소득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소득은 직접적으로 소비생활을 통해 물질적인 삶의 조건을 개선시키고 주관적인 삶의 만족을 높인다. 또한 소득은 소비 이외에 다양한 삶의 영역에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소득을 확보하지 못하면 건강, 지적인 활동, 여가, 이웃과의 관계, 안전 등 삶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질 높은 삶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일인당 평균 2만 달러의 소득에 도달할 때까지는 삶의 질이 비례적으로 신장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시문 3>
푸슈킨은 <시인과 서적상>이라는 시에서 “돈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고 했지만, 도스토예프스키는 그보다 더 직접적으로 돈이 곧 자유라고 말한다. 돈이 자유라는 진술을 뒤집으면 돈의 부재는 부자유라는 이야기가 된다. 가난의 고통은 결국 이 부자유에 기인할 것이다. 가난에서 오는 모멸감, 불편함, 좌절감, 자괴감, 수치심,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는 바로 부자유이리라. 인간을 구속하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경제적 부자유다. 감옥에 갇힌 수인이라 하더라도 많은 돈이 있다면 육체적 구속을 감내할 수 있다. 엄청난 돈을 빼돌리고 천연덕스럽게 연방 교도소에 않아 있는 마피아 두목의 모습을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가. 그러나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는 자유인이라 할지라도 돈이 없으면 삶 자체가 감옥이 될 수 있다.
자유와 맞먹는 돈은 더 이상 허황된 욕심의 대상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푸슈킨의 인색한 기사가 아직도 탐욕과 맹목적인 치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인공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돈의 완전한 자유, 그 절정을 꿈꾼다. 자유의 절정에 오른 사내는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 있다. 심지어 그토록 애써 모은 돈까지 한 순간에 미련 없이 던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거부가 되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난뱅이로 돌아가겠노라고 자기 포부를 말한다. 일단 거부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가난뱅이가 되더라도 정신적인 충족감은 더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그에게 궁극적으로 돈은 쓰기 위한 것, 호의호식을 위한 것, 과시하기 위한 것, 타인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것이라는 뜻이 된다. 돈은 이토록 고상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제시문 4>
물질과 행복은 어떤 관계일까? 행복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질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진리를 현대인들은 잊고 살곤 한다. 1998년 영국 런던정경대의 로버트 우스터 교수의 조사결과는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민 행복도’ 조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본, 캐나다, 독일 등 이른바 G7국가 중 한 나라도 4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행복지수의 상위는 놀랍게도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이 차지했다.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더 잘 살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단 기어를 넣고 달리는 동안 오히려 자신이 원래 추구했던 행복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경제성장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주장은 흔히 ‘이스터린의 역설(Easterlin's paradox)’이라고 불린다. 이스터린은 1958년의 일본에서 국민소득이 5배 뛰어오른 1987년의 일본에서 국민의 행복감을 비교하여 조사했더니 행복감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스터린의 역설은 오랫동안 도전받지 않았다. 비슷한 조사결과를 학자들이 드문드문 발표했다. 또 근래에는 ‘발전의 역설’(the progress paradox)이 제기되어 이스터린의 역설을 뒷받침해 주는 듯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부문 펠로우이며 유수한 잡지의 편집자인 그렉 이스터브룩이 내놓은 이 ‘발전의 역설’은 수십 년 전과 경제규모가 거대해진 오늘날을 비교하니, 경제적 풍요의 혜택을 누리는 오늘날 사람들이 불만은 더 많고 행복감도 더 낮다는 내용이다.

[문제 2] 아래의 그림과 표를 활용하여 [문제 1]의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


[문제 3] 아래의 표를 해석하고, 그것이 행복과 소득, 자유의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밝히시오.

          

[문제 4]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유엔개발계획의 평가를 보면 세계 177개국 중 한국은 교육수준이 12위, 평균수명은 29위, 일인당 국민소득은 32위다. 다른 모든 객관적 조건들을 종합하면 26위다. 우리와 행복수준이 비슷한 페루는 87위, 방글라데시는 140위, 인도는 128위다. 우리의 행복지수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에 불과한 페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객관적 조건을 행복과 비교할 때 한국은 행복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국가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행복을 위하여 가장 높은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수준이 낮은 것을 문화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유교, 권위주의, 집단주의가 범인이라는 것이다. 상당한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은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한 단계 높다. 문화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
1번과 4번 문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세요.
82님들이라면 무어라 답하셨을지...
.
.
.
.
그러면 이제 답(?)을 알려드려야지요?
궁금증 오래 가면 불면증 시달리실까봐..

기출 문제 분석 온라인에 잘못 올렸다가, 수명 다한 강사 한 명을 알기에...ㅠㅠ
제 사적인 분석 배제하고, 성균관대에서 제공한 자료를 올려봅니다.

<문제1>
<문항분석>
4개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파악하여 대립하는 두 입장으로 묶어 요약하는 문항이다.
기본적으로 제시문 2,3은 행복이 돈(소득)에 비례한다는 입장이며,
제시문 1,4는 행복이 돈(소득)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1은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돈(임금, 소득)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라고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자유가 확대되었고,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공공정책 혹은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면서 개인들의 행복도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제시문2는 돈(소득)이 많아질수록 삶의 만족도(행복)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소득은 특히 건강, 여가 시간, 이웃관계, 안전 등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삶의 질적 요소들과 높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 적어도 일정 수준까지의 소득 증가는 궁극적으로 삶의 질(행복)과 비례한다고 주장한다.

제시문3은 제시문 1의 논지, 즉 '자유가 행복을 결정한다'는 견해를 반박한다. 그 이유는 그 선택의 자유라는 것도 결국 돈이나 소득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결정하는 궁극적 요소는 자유가 아니라 돈이 된다.

제시문4는 돈이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이스터린의 주장이 옳다는 것인데, 54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민행복도 조사 결과 가난한 나라들이 행복 지수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답안 포인트>
  제시문의 주요 문장들을 있는 그대로 발췌하기보다는 각 입장을 대변하는 키워드(자유, 소득, 돈, 행복, 삶의 질, 삶의 만족도)들을 활용해서 논지를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제시문 상호간의 논리적 관계를 명확히 밝힐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즉 제시문 1과 4의 경우에, 행복이 돈(소득)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공통적이지만, 제시문 1은 제시문 4의 전제에 대해 '돈' 대신 '자유'라는 요인을 부각시키고 있다. 제시문 2와 3의 경우에는, 행복이 돈(소득)에 비례한다는 입장은 공통적이지만, 제시문 3은 <돈->자유>의 문제에 집중하고, 제시문 2는<돈(소득)->삶의 질->행복>의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문제 4>
<문항분석>
이 문항은 한국인들이 소득 수준이나 여타 객관적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지수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논술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답안 포인트>
개인적 행복감은 다분히 주관적인 느낌인 만큼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논의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분석의 단위(unit of analysis)가 어떠한 개인의 행복감이 아니라, 일반적인 한국인 집단이므로 제시문의 내용을 단서로 하여 그것에 약간의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정도로 충분히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로 제시문 1을 인용하여, 소득 수준에 비해 한국사회에는 사회복지 정책, 민주주의 빛 법칙, 사회적 톨레랑스 등 자유를 보장해주는 제도적 장치들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시문의 내용만으로 답을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따라서 높은 인구밀도, 이에 따른 극심한 경쟁 구조, 양극화로 대변되는 심각한 소득 불평등과 이를 제대로 보완해 내지 못하는 사회 안전망의 미비 등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주된 요인들에 포함된다고 지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 예를 들어, 가족 및 친구관계, 이웃관계, 위미활동, 여가, 건강 등을 이유로 제시할 수도 있다.

이처럼 국민의 행복감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가능한 많이 생각하여 언급한다면, 보다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런 요인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몇 가지 범주로 묶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최상의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로, 개인적 요인에 여가, 건강, 가족관계 등을 언급하고, 사회적 요인으로는 경쟁구조, 사회갈등, 사회적 신뢰의 저하, 사회적 안전망의 미비 등을, 경제적 요인으로는 소득과 재산수준 및 양극화 문제 등을, 정치적 요인으로는 남북 분단, 정치권의 갈등과 사회 통합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여기까지가 대학측에서 발표한 문항 분석 및 답안 작성의 포인트입니다.
작년에 고 최진실씨 자살 사건 이후, 국민의 행복도에 대한 문제가 올해 출제 가능하다고 보아서
자살률, 행복과 관련된 여러 근거 자료와 도표들,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국가의 정책 결정 방향 등...
기타 내용을 수업 시간에 토론한 바 있어서인지, 다행히 아이들이 대학의 최고 평가(엑설런트)를 받아왔더군요.
자신감 충만해서, 성균관대 논술 100프로 전형에 응시한다고 법석입니다만...(제 보기엔 좀 미흡합니다.)

아무튼...아이들이 쓴 글을 학교에 제출했으므로, 응시생이나 응시하지 않았던 아이들도 모두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 보도록 했습니다. (일명, 샘플 채취를 위한 자체 모의고사)
제시문의 분석이나, 분류해 요약하기..
또는 2,3번 등의 분석-논박형, 자료를 활용한 비판적 견해 제시유형은 이미 능숙한 아이들인지라..
제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문항 4에 대한 답안들이었는데요...

아이들이 말하는 <한국인들이 불행한 이유> 중 으뜸은
경쟁 위주의 사회라는 점이었고...(수험생들이니 더 절감하겠지요.)
양극화, 사회 갈등,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의 후진성, 사회 안전망의 미비  등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글을 읽다가 문득,
82주부님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는 무엇일까가 궁금해지더군요.
경쟁위주의 사회, 양극화, 사회적 안전망 미비, 사회 갈등 등의 학생들이 제시한 이유 이외에
시댁 갈등, 가정 내에서의 양성 불평등, 교육비 부담, 육아를 위한 사회 제도 미비, 2 MB 등의 이유가
첨가되지 않을까...야심한 밤에 혼자서 추론해 봅니다만...

수험생 자녀를 두셨다면, 논제를 두고 아이들과 한번 토론해 보세요.
(논술 대비에, 자기보다 식견이 높은 어른들과의 토론만큼 좋은 것이 없답니다.)
무더위에 긴 글 읽느라 애쓰셨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

....................................................................
PS>
고정닉을 '자유'로 쓰다가 '不자유'로 바꿉니다.
애제자들이 우리 사회를 부자유한 상태로 보고 있는데
나 홀로 자유 운운하기 부끄러워서요.
IP : 110.47.xxx.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옹지마
    '09.7.3 3:19 AM (122.47.xxx.4)

    딸이 공부를 못 하는데 국어만 잘 합니다
    책을 잘 읽어요 요것 내일 시험 마지막 날인데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휴 댜행이지요 만화를 잘 그리는데 말주머니를 채우려면 국어 이해력이 높아야 되겠지요

  • 2. 프리댄서
    '09.7.3 5:41 AM (218.235.xxx.134)

    자유님, 아니 '부자유'님. 너무 반가워요. 그래서 일단 뜨거운 허그 한 방. 와락~! (아니, '꼬옥'이 나으려나?^^;)

    '이런' 경로를 통해 가끔 대입 논술 문제를 접할 때마다 놀라게 됩니다. '뭐, 이렇게 어려워?' 하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바칼로레아 문제를 가지고 토론한다고 하더니만(그 얘기 들을 때는 '그래, 니들 잘 났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정말 우리나라 성인들도 대입 논술 문제를 가지고 한번씩 토론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네요.

    근데 <제시문3>을 읽다가 이거 참, 푸슈킨과 도스토예프스키를 차포 떼놓고 설명하면 저렇게 설명도 되는구나 싶어, 저 제시문을 누가 쓴 건지 검색해봤습니다. 석영중 씨가 쓴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의 일부군요. 역시나 석영중 씨가 쓴 글의 의도는 '경제적 자유'를 강조하는 게 아니었네요. (물론 그게 안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석영중 씨는 그걸 '중심'에 놓고 글을 쓴 게 아닌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도박 등으로 평생 돈에 쪼들렸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죠. 그 때문에 쫓기듯이 원고를 써제꼈다는 것도. 석영중 씨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혼돈성'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인 것 같네요.

    푸슈킨의 <시인과 서적상>"돈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고 한 얘기도 서적상이 한 얘기구요. 시인에게 예술가적 고상함만 고집하지 말라는.. 나처럼 원고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섰을 때 얼른 팔라는.. 뭐 그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네요. 궁극적으로는 예술과 예술가는 명예와 물질, 예술가적 자존심과 세속적 안락함 사이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고... 그런데 참, 그런 글을 일부만 뚝 떼어놓고 보니 무슨 동아일보의 김순덕 논설위원이 쓴 글 같기도 하네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저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 사람 논설을 우연히 서너 번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똥 밟았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주제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새삼 말과 글이 오독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덕분에..^^

    요즘 대학생들은 다른 문제들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인다고 하더군요. 한 마디로 쎈 연봉을 받고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뜻이겠죠. 저는 그들이 그렇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다만 '경제적 자유'라는 수식 속에 세련되게 감춰져 있는 신자유주의의 탐욕성에 대해서도 부디 더불어 통찰하기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3. 의견1.
    '09.7.3 7:36 AM (123.247.xxx.229)

    불행 ? 행복하지 않음 ? 그런것이 감상적인 측면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개인적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국민이 덜 행복한 이유를 꼽으라면, 우선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계층(계급)이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귀족 혹은 상류층과 평민 또는 중산층, 그리고 많은 나라에 존재하는 서민층(하류층)이 많은 나라에는 있고, 그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결정된 숙명, 자신이 소속된 계급으로 생각하고 삽니다. 흔히 자기의 계급에 상당한 소속감(어느정도 운명이고 숙명이라는)을 가지고 있지요.

    대한민국은 일제시대와 625와 고성장의 경제개발 발전을 거치면서, 실제로는 있을 수도 있는 계급과 계층이 개인들의 머리속에서는 없어졌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될수 있는데, 자신은 되지 못했다는 상실감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덜 행복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으면 더 불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돈, 외모, 학벌, 환경, 좋은 가족구성원(완벽한 부모, 천사같은 시부모, 엄친아, 엄친딸)등 모든 방면에서 비교하게 되고, 이것이 계층간의 경계조차 허물고 비교하게 됨으로써 덜 행복하게 느끼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는 TV의 드라마를 비롯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돈 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 등으로 확대재생산되고 있고요.

    이를 거꾸로 본다면, 이는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큰 동력이 되고도 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인구로 정말 많은 분야에 두루걸쳐서 세계기준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LPGA미국프로골프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세계프로골프에서 10위권안에 한국여자선수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 가고 있지요.
    그런데, 1등을 한 선수가 아니라, 세계 50위 정도를 매번하는 한국선수가 있다면 보통사람보다 많이 번다고 해도, 돈으로나, 마음으로나 불행한 마음을 안고 사는 것이 한국인의 특징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일정부분 해당이됩니다. 현실에서 실천가능한 정도의 정치와 유토피아적 정치적 이상의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어느정도 설득이 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결론적으로 다른나라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어떤 경계선이 없는 높은 기대수치와 이를 따를 수 없는 현실이 한국인에게 감성적인 측면에서 존재하는 상대적 불행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예문과 연결해서 본다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는 돈과 지위에 대한 자유가 그것을 얻지 못하는 한국인에게는 상실감으로 불행을 키웠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무엇가를 얻기위해 노력의 결과 또는 포기로 이어지는 성취감 혹은 상실감이 과연 불행인가에는, 솔직히 동의하지 않지만요.

  • 4. 부자유
    '09.7.3 8:45 AM (110.47.xxx.25)

    새옹지마님/ 따님이 고교생이라면 함께 읽어볼 만할 것 같네요.
    우리 딸네미들은 어려서, 한국인들이 왜 불행해?
    대통령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쇠고기랑 라면 못 먹게 되어서? 이럽니다. ㅎㅎ ^^::

    프리댄서님/ 저 또한 참 반갑습니다. 82쿡 접속해서 프리댄서님 글 검색부터 했지요.
    김지하를 위한 변명 시리즈를 특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칼로레아처럼 온 국민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그런 성숙한 토론 문화를 부러워 합니다만..
    우리 입시 논술의 상황이 그렇지 않아요. 특히 통합논술로 오면서
    프리댄서님 말씀대로, 글 전체의 맥락을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지문에 발췌된 부분을 바로 읽고, 다른 지문과의 연관선상에서 읽어야 하지요.
    이전에 그 책을 읽어본 경험으로, 알고 있는 바에 의존해 쓴다면
    오답이 될 확률이 높구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답을 외워 쓰는 일이 불가능해진 셈이구요.)
    물론, 신자유주의의 탐욕성에 대해서도, 줄줄이 비판할 줄 아는 아이들이지요.
    논술세대들은....그들의 삶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정직'과 관련된 연습 문제를 응용문제로 주었었는데.
    경쟁에 익숙한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처세술로 일관한 답안이 많더군요.
    우리 세대는 논술을 안 배웠어도, 윤리적 방법론을 제시했을텐데...
    어떨 때에는 고교생들에게 투영된 우리 사회의 문제가
    가슴 아프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의견1님/ 고견 잘 읽었습니다.
    소속된 계층이 없다는 것, 경계선이 없는 높은 기대 수치...
    문득..계층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
    경계선 없이 누구나 바라는 것을 소망할 수 있는 열린 사회라는 것은
    국민의 행복 추구를 위한 기본 전제이기도 하지 않은가 반문이 생기는군요.
    (형식적이기는 하나, 계층 계급이 사라진 것은...
    자유로운 사회,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로 가는 발전과정이라 여깁니다.
    농노 계급이,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런 행복을 논점으로 하고 있지 않으므로, 반론의 여지가 있는 주장 같군요)
    행복의 상대적 기준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이번 논제는 대학측에서도 발표했듯이, 주어진 자료들에 의거해
    일반적인 한국인들이 타 국민들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를 찾는 것이므로
    '나는 우리 국민이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도,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그저, 의견1님이 동의하지 않으시는 테마를 던져 드려 송구합니다..^^::

  • 5. 하늘을 날자
    '09.7.3 10:07 AM (121.65.xxx.253)

    음냐. 무척 어렵군요. 저 대학입시 볼 때도 논술은 있었는데, 잠깐 '내가 어떻게 대학에 들어간 거지?'하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음냐. 다행이네요. 지금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서... 휴... 문제 1에 대한 답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이렇게 요약을 못하다니... 아무래도 제가 법률문장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하고 그냥 자위해 봅니다.

    문제 4는... 음... 쉽지 않군요. 근데, 집단을 선별해 행복지수를 수치로 산출해 내는 것이 가능하군요. 국가별로 비교도 가능하고요. 어떤 문항들이 설문에 들어가 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한국에서의 행복이라... 특히 외국과의 비교를 통한 한국에서의 행복이라...

    물질과 관련된 '행복'이란 말을 들으니, 저는 먼저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가 떠오르네요. 산업화 내지는 근대화와 관련해서 '행복'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변화의 '실상'을 <오래된 미래>에서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이 아닐까, 과연 산업화가 되면서 라다크의 행복지수는 높아졌는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과연 행복해지는 것인가?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될 때까지는 물질적 풍요와 행복이 비례한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우리는 참여정부 시절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했군요. 그렇다면, (굳이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참여정부 시절 우리는 점점 더 행복해졌는가? 오히려 그 반대는 아니었는가? 우리는 더욱 더 탐욕스러워졌으며, '더 많은 돈'만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바뀌어가진 않았는가? 더욱 더 탐욕스러워진 우리의 모습이 '석유'를 조금이라도 얻어보고자 이라크에, 아프가니스탄에, 쿠웨이트에 우리 군을 파병하도록 만든 것은 아닐지? (물론 한미동맹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남북관계의 파탄을 막기 위해서 파병할 수 밖에 없었다고들 '변명'합니다만, 국민들의 과반이 파병을 지지하게 된 근원에는 그런 탐욕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런 우리의 탐욕이 현 정부를 낳은 것이 아닐지? 그런 탐욕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과 자기 성찰이 작년의 촛불집회를 낳은 것은 아닐지? 그래서 우리는 촛불집회에서 신부님들의 강론과 스님들의 108배에 그토록 감동했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 아파했던 것은 아닐지?

    저는 간디가 근대화가 낳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금욕적인 태도. 물론 이것은 그의 종교적 신념과 인도 특유의 농촌공동체 정서에 기반한 것일테지요. 실제로 간디가 라다크에서 생활했더라면, 용이 비구름을 만나 승천하듯 했었을 것이다...라는 평도 들었습니다. 금욕적인 종교적 신념을 생활에서 구현할 때 우리가 근대화를 보다 진전시킬 수 있지 않느냐...하는 생각이 듭니다. 음냐, 너무 추상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렸군요. 게다가 '한국에서의 행복 - 외국과의 행복지수 비교를 통해서'이라는 주제는 저기 멀리에 동떨어져 있고, 어째 근대화 일반에 관한 (제 능력을 뛰어넘는) 이야기만 자꾸... (역시 '이미 대학을 졸업해서 다행이야...'하는 생각이...;;;)

    에공... 다음에 다시 답을 써야... ㅠ.ㅠ 어렵네요... 제시된 주제에 딱 한정시켜서 제한된 시간 내에 글을 작성한다는 것이... 제시된 주제도 저에겐 좀 익숙하지 않고... ㅠ.ㅠ

    아무튼 자유님. 아, 부자유님... 음냐... ㅠ.ㅠ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금남로의 맛있는 백반 집이 어딘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광주는 아무 백반 집에나 들어가도 맛있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 6. ...
    '09.7.3 10:08 AM (122.40.xxx.102)

    저도 글쓸능력은 안되지만 의견1님의 의견은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물론 인도인들이 자신들의 차별화돤 계층간의 불평등을 감수하고 행복해한다고 해도
    그건 그나라의 종교적 국민적 감성이지 절대 우리라나에 빗대어질수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페루나 인도같은 나라는 계층간의 차가 너무커서 우리나라처럼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의 지식과 재산수준으로 느끼는 비교와 갈등이 더 설득이 되지 않을까요.싶습니다.
    부자유님 말씀처럼 농노계급이나 미국의 노예시대가 행복했었노라고 말하는것 같아 무서움이 느껴집니다.

  • 7. 하늘을 날자
    '09.7.3 10:26 AM (121.65.xxx.253)

    물론 정책입안자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이상, '금욕적인 태도'만을 강조할 수는 물론 없으며-그래서야 어디 제대로 표를 얻을 수 있겠어요?;;;-, 실천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요즘 찬찬히 <성장친화형 진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요. 존 스펄링이라는 클린턴의 경제보좌관 겸 국가경제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국 재무장관 가이트너의 고문인 사람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오바마노믹스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손색이 없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경제는 전혀 몰라요. 서평에 그리 나와있네요.;;;) 아무튼 그걸 번역하신 홍종학 교수님은 여태까지의 '성장제일주의'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한국형 성장선략'을 모색하고자 하시는 것 같더군요. 물질과 관련된 행복이 주제라면, 게다가 국민소득이 한 국가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역시 행복과 관련해서는 '성장' 내지는 '성장전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

    음냐... 어렵네요... 모르겠어요... ㅠ.ㅠ

    아무래도 좀더 생각을 정리한 후, <성장친화형 진보> 독후감에서 써야할 듯... 에공... ㅠ.ㅠ

  • 8. 의견1님..
    '09.7.3 10:26 AM (211.107.xxx.51)

    님글을보고..
    결정된숙명?..경계선..계급..
    자신은 되지 못했다는 상실감..도전도 하지말라는?
    혹시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될까요?
    화가나네요...

  • 9. 부자유
    '09.7.3 12:16 PM (110.47.xxx.25)

    하늘을 날자님/
    반겨주시니 감사해요. 둘째는 잘 크지요? ^^ 그 백반집 이름은 여전히 생각이 안 나네요.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정신도 출장을 갔는지...) 어느 집이나 한정식 집 같다니 다행...^^
    라다크 사람들의 삶, 성장 우선 정책 이야기를 하시니, 마치 논술교재를 보는 듯하군요.
    논술 세대 맞으신가봐요..
    (제가 대학 입학할땐 논술 안 봤지요. 졸업하면서 논술을 가르쳤으나^^::)
    현대인의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들에는, 항상 라다크 사람들의 삶이 회자되고,
    국민의 행복과 관련된 문제들에는 성장우선이냐 분배우선이냐의 문제가 빠지지 않지요.
    이번 문제는 <물질(소득)-행복> 이외에도 <자유-여가>등의 개념에 대한 통찰을 요구했지요.
    큰 맥락은 같다 할 수 있지만, 경제 정책 이외의 사회적 조건까지를 범위로 주었지요.
    좀더 다각적인 견해 제시를 위해서 다양한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문제 형태를 택한 듯합니다.
    아무튼...<성장친화형 진보> 독후감 기대하겠습니다.^^

    점 세개님, 의견1님..님/
    저만 그리 본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제 글에 댓글 주신 분께 결례인가 하여, 조심스레 반론의 여지가 있는 주장 같다고 하였으나
    저 역시,82쿡 회원분 중에 이런 논리를 펴시는 분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제가 난독증인가 하여 몇 번을 읽어보았는데...
    아무튼 대학 측에서 제시한 것도, 한국인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에 대해
    우리 사회의 제반 여건들을 비판적으로 분석,성찰해보자는 취지였고
    학생들도 대부분 사회 구조적 모순과 관련지어 생각해 답안을 작성했지요.
    정답은 없지만, 근사치의 답안 방향은 있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할 때
    전제 자체를 부정하거나, 사회 흐름에 역행하는 답안은, 설득력을 지니지 못했겠지요.

  • 10. 쟈크라깡
    '09.7.3 2:27 PM (118.32.xxx.121)

    자유님 오랜만에 퍽 반갑습니다.
    학력고사 세대라 제게는 총체적 난국이라함이 옳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의 희생을 발판으로 삼았기에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이란 말만 나오면
    발끈하는데 어찌됐든 예전보다는 소득이 많아진건 맞습니다.
    허나 어찌된 것이 몸만 커진 어린 아이같은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것이지요.
    유럽의 민주적 토대가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저런 문제를 접했을때
    시험은 시험으로만 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집니다.
    몇이나 저 문제를 자기 삶에 대입시켜 삶을 설계해 나갈까요?
    논술을 잘 본 아이들은 좀 다를까, 생각을 좀 하려나? 갸우뚱입니다.

    현실과 이상속에서 오늘도 헤매는 저는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기다려봅니다.

  • 11. 부자유
    '09.7.3 4:44 PM (110.47.xxx.25)

    쟈크라깡님 / 반가운 닉네임, 저도 반갑습니다.^^
    저도 논술세대가 아니어서, 오히려 쟈크라깡님과 비슷한 세대가 아닐지...

    아이들은 시험을 위해 읽고, 또 생각하지만...
    이런 과정도 없는 아이들에 비하면
    제법 성숙한 사고를 하기도 하고,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답니다.
    정말...위에 간략히 정직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지만
    요즘 아이들 생각은 우리 자랄 때와 많이 다릅니다.
    그나마 논술 훈련을 한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토론할 줄 알고
    다각적 사유를 할 줄 알며, 해결방안을 모색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길
    그런 실질적인 교육으로 논술이 자리매김되길 기다려봅니다.

    아직은...입시 과목으로만 여기고 족집게 강사 찾아 학원가를 헤매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제법 여물게 생각하는 아이들로 키워내는 학교 현장도 많습니다.
    그런 일선 고교가 많아질 때, 논술교육이 제 빛을 다하겠지요.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먼길 함께 가면서, 함께 그날을 기다려 보렵니다.^^
    아이들이 희망이니까요...댓글 감사합니다.

  • 12. 의견1님도
    '09.7.3 8:17 PM (166.104.xxx.237)

    방향은 다르긴 하지만 (그리고 논술에서 기대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핵심을 짚으신 것 같은데

    '행복=선'이라고 생각하고 보기 때문에, 의견1님의 생각이 마치 인도처럼 숙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오독되는 것 같습니다.
    1.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2. 비교하면 행복하지 않다.
    3. 그러니까 비교하지 말자... 는 단순한 논리가 아닌데 말이죠.

    1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시는 것 아닌가요?
    다른 예문은 몰라도 왜 우리의 행복수준이 인도수준이냐고 하면, 한국인의 평등주의- 그에서 파생된 경쟁심- 을 원인으로 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행복'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죠.

    어쨌거나 역시.. 출제자가 전제하고 있는 바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논술에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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