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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의 기억력, 다들 어느 정도까지?
어렸을때는 독서경시대회니 뭐 그런거 학교대표로 출전도 하구요.
근데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기억들이 안개 너머로 어슴푸레하게 흐려지더니만
이제는 제가 분명 그 책을 읽었는데 한 달이 채 안되어서 잊혀져 가는겁니다.
영화도 그래요.
감동깊게 읽고 줄거리며 나의 주관적 포인트까지 멋지게 짚어서 남편에게
다 이야기 해줍니다.
그럼 남편은 아~ 그런거였구나 라면서 제게 존경어린 눈초리까지 보내지요.
근데...
전 책이던 영화던 그 내용을 다 잊어버리고 남편은 고스란히 기억속에 그걸 간직합니다.
같이 본건데 혹은 내가 읽고 이야기 해준건데 그는 그걸 자기걸로 만들어서
여기저기 대화속에서 써먹고 있고,
전 어라? 그거 나 처음 듣는 내용인데? 이러구 앉아있네요.
얼마 전,
대화하던 중 제가 나 혹시 치매 걸리는거 아닐까? 어쩜 이리도 까맣게 잊을 수 있을까?
라고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그가 이러더군요.
'넌 책을 읽는게 아니야. 내용 파악이 덜 된거라구. 글자만 의미없이 읽어댄거지.
그렇게 살아온거야!'
즉 참 된 독서가 아니라는?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 말 듣고 저 좀 울었습니다. 아니 많이 울었습니다.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제가 무서워서요.
다른 40대 분들은 저 같지 않으시지요?
저만 그런건가봐요...
돌아서면 까맣게 사라지는 기억력.
뭘 먹으면 롱텀 기억력이 강해질까요?
내용파악이나 숏텀 메모리는 기막히게 좋은거같이 느껴질 때도 가끔은 있는뎅.
1. 사십후반
'09.7.2 7:33 PM (221.146.xxx.39)저는 30 중반부터 그랬습니다...
새로 읽는 책이나 새로 보는 영화의
제목, 주인공, 스토리...하나도 생각 안나거나
봤었던 것조차 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거기서 말하고자 했던 어떤 느낌, 주제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미 내 생각이었던 것처럼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많.습니다...
기억력이 약해지며
잃는 게 훨씬 많지만...
나아지는 부분도 있다고 느낍니다...
또한, 그나마 지금...
지금 읽고 보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더 나아지기를 기대할 아무 것도 없으려니 싶기도 하고요...
대리석(뇌)에 붓질하기...혹시 새겨지려는지도 또 누가 압니까?...하하하2. ...
'09.7.2 7:36 PM (222.99.xxx.13)여기,,,
미투란 말이 절로 나오는 1인 추가요^^
세상에, 빨래를 안 넣고 세탁기 돌리지를 않나^^
과외샘꼐 드릴 도서 상품권 다 빼고 빈봉투 드리질 않나ㅋㅋㅋ
나도 내가 이럴줄은 꿈에도 몰랐다는......3. 아직
'09.7.2 7:58 PM (59.8.xxx.42)45세
애 한참 키울때는 정말 내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싶었지요
애 학교보내면서 다시 공부 시작하고 내 시간이 생기니 예전만은 못해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명절 세러 장보러가서 하나도 안빼먹고 머리에 넣어서 다 사옵니다
하나둘씩 빼먹을때 ...4. ..
'09.7.2 8:01 PM (61.78.xxx.156)에구... 말도 마세요..
저같은 사람있을까요?
저요....
작년에 같은 사람 제사를 두번 지냈어요..
왜냐고요?
날짜를 착각해서 한달먼저 제사를 지냈네요..
제사 모시면서도 맨날 더웠는데 오늘은 시원하네...
그런 말까지 하면서...
한 삼주 지나서 제사 날짜를 한달 먼저 모셨다는거 알았어요..
어떡하겠어요..
제 날짜에 제사 모셨지요...
한달전 제사는 누가 와서 자셨을꼬......5. ..
'09.7.2 8:02 PM (61.78.xxx.156)나이 얼마 안 먹었는데
그 옛날의 기억은 또렷하고
바로 한시간 전의 기억은 흐릿합니다..6. 세탁기
'09.7.2 9:16 PM (121.148.xxx.90)저 세탁기 빨래 다 돌리고
잊어먹고 다시 돌려요...하하하하하
약..
감기약 아침에 먹고 잊어먹고..다시 11시쯤 먹고
잠에 취해..아무것도 못해요.
ㅎㅎㅎㅎ7. 전
'09.7.2 9:25 PM (211.41.xxx.9)예방주사 두번 맞힌 적도 있습니다
8. 저는..
'09.7.2 9:30 PM (121.168.xxx.225)식당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려고 자판기 앞에 섰는데 새 종이컵이 없어서 못 마셨어요.
같이 간 언니가 버튼 누르고 뽑아 마시길래...
아~9. 어머나
'09.7.2 9:34 PM (116.125.xxx.77)건망증땜에...병원 가야 하나 했더니....
위로 받고 가네요... ^^;;
방금... 내가 지금... 뭘 위로 받았다고....? 이럼서... --;;10. ,
'09.7.2 10:01 PM (99.230.xxx.197)자게에서 읽은 글 또 읽는 1인.ㅠㅠ
11. 전요
'09.7.2 10:09 PM (211.58.xxx.30)39인데 이번 주 토요일 아이 학교가는 날인 줄 깜빡 잊고 약속 정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이 만나자고 전화받고 아이가 학교가는 줄 알았어요.12. 저도
'09.7.3 12:37 AM (221.145.xxx.66)40대 후반인데요, 비슷한 고민 요즘 하고 있었는데
많이 위로받고 갑니다 ㅋㅋ13. 딱
'09.7.3 9:43 AM (211.57.xxx.114)제얘기 같네요. 좀전에 들은 이야기도 까먹고, 대화나누다가 방금 햇던 말도 기억을 못해요. 어떡해요.
14. 지존이십니다
'09.7.3 9:55 AM (121.144.xxx.226)위의 점 두개님 글을 읽고 전 잠깐 행복했어요.
(난 저 정도는 아니야...^^)
감히 누구도 넘보지못할 독보적인 존재십니다 그려.15. 지난주
'09.7.3 10:55 AM (110.10.xxx.224)노통 오재 봉은사에서 한다는 글 읽고 금요일인거 잊고 목요일날 갔다가 허탕치고 온 기억력
저도 있네요
심각하게 치매인가 고민 중이었는데
다들 그러시다니 ... 차라리 안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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