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맑고 투영한 피부 라는 광고 표현~

조회수 : 792
작성일 : 2009-07-02 13:49:43
항상 들으면서
투영이라니 뭔가 오버하는 느낌이다 뭔가 이상하다 라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마침 컴 앞에 있는데 저 광고카피가 또 들려서,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저처럼 생각한 분이 또 계신지 네**지식인에 올라온 속시원한 답변~
공유하고 싶어서요.^^

++

1. ‘투영하다’는 동사로서, ‘맑고 투영한 피부’라는 말은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2. 국어사전에 풀이된 명사 ‘투영(透映)’의 뜻은 ‘(1)광선을 통과시켜 비침’ ‘(2)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임’ 두 가지입니다. 여기에 ‘-하다’가 붙으면 동사가 되어 ‘(1)광선을 통과시켜 비치다’ ‘(2)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이다’라는 뜻이 되겠고요. 아마 SK2 화장품 광고에서는 (2)번의 뜻으로 ‘투영하다’라는 말을 썼을 것인데요, 그렇다면 카피의 ‘맑고 투영한 피부’는 ‘맑고, 환히 속까지 비치어 보인 피부’라는 뜻이 됩니다. 피부의 현재 상태(하도 맑고 투명해서 속까지 비치어 보이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행한 어떤 동작의 완료(피부가 속까지 비치어 보이는 ‘투영’이라는 동작을 완료하고 난)를 진술하는 결과가 되지요. 동사 ‘먹다’를 ‘먹은’으로 활용하면 먹는 행위가 완료됐음을 뜻하는 것처럼, 동사 ‘투영하다’ 역시 ‘투영한’으로 활용하면 이미 ‘투영’이라는 동작을 완료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동사 ‘투영하다’의 과거형 ‘투영한’ 대신 ‘투영하는’이라는 현재형을 쓰면 어떨까요. 그래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투영하는 피부’ 역시 ‘‘투영’이라는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피부’라는 뜻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3. 이런 어색함과 혼란을 정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동사 ‘투영하다’ 대신 형용사 ‘투명하다’를 쓰는 것입니다. ‘맑고 투명한 피부’라고 하면 어법에도 맞고, 뜻도 훨씬 쉽게 전달됩니다. 저 역시 전부터 이 광고를 보아오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오다, 우연히 ‘dreamerhyeng’ 님 질문과 그 아래 답변을 보고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4. 저 혼자서는 ‘투영하다’가 일본어에서는 형용사로 쓰이는 것인지(그래서 제품을 수입하면서 카피까지 그냥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카피라이터가 창의성은 뛰어난데 우리말에 약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인쇄상의 실수 등으로 ‘투명한’을 ‘투영한’으로 한번 잘못 기재했다가 쭉 밀고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전에 TV 광고를 보면서는, 카피는 ‘투영한’으로 돼 있지만 성우는 ‘투명한’으로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누구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IP : 211.181.xxx.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 2:14 PM (220.86.xxx.133)

    와! 저도 볼 때마다 왜 저런 표현을 쓰지? 하며 궁금했었어요..
    그냥 투명하다고 하면 될 것을..역시나 잘못된 말이었군요..
    사전이나 좀 제대로 찾아보고 카피를 만들어야지, 방송에서 자기 나라 말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좀 창피한 거 아닌가요? 좀 색다르게 보이려고 이런 표현을 쓴 거 같은데..좀 그러네요.

  • 2. .
    '09.7.2 4:23 PM (222.107.xxx.126)

    저도 어쩐지 그 표현이 불편했었는데~~
    역시 틀린 표현이었네요. 꼼꼼한 분석에 후련해요.

  • 3. 투명한
    '09.7.2 7:17 PM (116.127.xxx.119)

    피부...투영이 아니라,,맑고 투명한인데요.

  • 4. ..
    '09.7.2 7:40 PM (61.78.xxx.156)

    저는 옛날에
    맛사지 받는 느낌이예요..
    라고 말하는게 거슬렸어요..
    맛사지 받은 느낌이예요
    라고 말해야되는거 아닌가요?

  • 5. ㅋㅋ
    '09.7.3 12:58 AM (220.117.xxx.104)

    일부러 쓰는 표현인 거죠.
    맑고 투명한 피부, 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화장품 광고에서 이미 쓰였겠어요??
    이른바 진부한 표현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일부러 독특한 표현을 찾아서 쓴 거죠.

    광고하는 사람으로서 장담할 수 있는데요,
    녹음현장에서는 성우의 말실수 이런 거 절대로 OK될 수 없답니다.
    수백번씩 확인하면서 따거든요.

    그리고, `제품을 수입하면서 카피까지 그냥 가져온 것인지?'
    아닙니다. SK2는 우리나라 광고대행사에서 100% 만드는 광고예요.

    `우리나라 카피라이터가 창의성은 뛰어난데 우리말에 약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인지'
    이것도 일어날 수 없는 겁니다.
    `개고생'이 국어사전에 등재된 말인 것처럼 카피라이터도 국어사전 뒤져보고 썼을 겁니다.
    분명 저 위에 국어사전 내용도 다 찾아봤을 거예요.

    `인쇄상의 실수 등으로 ‘투명한’을 ‘투영한’으로 한번 잘못 기재했다가 쭉 밀고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광고는 방송과 다릅니다. 수십명이 크로스체크합니다. 그리고 인쇄상의 실수가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걸 밀고 나가지 않아요.

  • 6. 동음이의어
    '09.7.3 9:56 AM (125.182.xxx.136)

    too young 이라는 의미를 주고 싶어서 아닐까요?
    여성이 GREEN 환경 인지... 요새 요런 캠페인도 있고.
    왜 동음 이의어 많이 쓰잖아요. 카피에서

  • 7. 저는
    '09.7.3 10:52 AM (210.121.xxx.94)

    처음부터 독특한 언어 쓰고 싶어서 만들어낸, 말도 안 되는 표현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우리말을 망치는 주범이죠. 볼 때마다 정말 무식한 광고라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7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6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1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