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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고모들도 넘 밉네요...

맏딸 조회수 : 6,810
작성일 : 2009-07-02 13:10:40

며칠 전 막내동생의 결혼준비로 아빠랑 함께
외출하셨던 엄마가
갑자기 가슴이 막히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들어오는 길로 바로 동네 종합병원 응급실로
직행하신 일이 있었어요.

일단 응급실 담당의는 자세한 검사는 해봐야한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약간의 쇼크가 온 것 같다고
나중에 종합검사를 받기를 권하더군요~


담날로 엄마는 늘 다니시던 내과에서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비롯해
위내시경 등 종합검진을 받으셨는데요...


2년전만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간이 많이 나빠져있고
스트레스로 위산이 역류해 식도가 다 녹았더랍니다.



2년전
88세 되신 할머니는
자식들이 아무도 모시기 싫다하여
맏이인 아빠집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벌써 쫓겨오신 게 몇번째인지 모릅니다.
그때 엄마 관절수술하신지 몇달 안되셔서
몸이 편치않으셨음에도
아빠의 강권으로 모셔온거지요.


워낙에 할머니가 성격이 별나고 까다로우십니다.
당신자신밖에 모르시고 자식들집 옮겨 다닐때마다
다른자식 욕을해서 형제간을 이간질합니다.



그리고 50년 가까이 과부로 사셔서인지
며느리를 절대 곱게 보질 않습니다.
특히 종교가 다른 엄마를 유난히 미워했습니다.
며느리 셋중 성격이 젤 유하니 만만하기도 했구요.
시집온 지 40년이 넘은 울엄마에게
아직도 혼수얘기 들먹이시는 분입니다.
엄마는 신행갔다오니 들어갈 셋방도 없어서 친정에 얹혀 살았다는데요...
적반하장인거지요...



엄마나이도 이제 낼모레면 칠십...
노인봉양하기엔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너무 약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할머니랑 성격이 똑같은 아빠와 사시면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으셨습니다.
큰 고비때마다 신앙으로 이겨내셨지만


이젠 체력이 받쳐주지않으니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40대 때부터(제 아주 어릴적 기억으로도) 할머닌 늘 누워만 계셨고
밖으로 나가 남들과 어울리는 법도 없었습니다.


10년 20년전에는 거동이 자유로우셨으니
엄마가 도시락 싸드리며 아파트 노인정에서 놀다오라고 하셔도
그날 하루 뿐입니다.
남들과 섞이고 어울리질 못합니다.
이기적이고 고집스런 성격에 맨날 자식이고 주변사람이고
험담만 하는데 누가 좋다고 했겠습니까>?


노인 삼시세때 끼니 챙겨드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보지 않은 분은 모를겁니다.
더구나 울 할머니처럼 늘 반찬투정에...고맙다는 말 한번 없는 시어머니...
저같으면 솔직히 그렇게 못합니다.



아빠는 할머니와 사이가 안좋으셔서
서로 하루종일 가야 말 한번 섞지 않습니다.물론 밥도 따로 드시구요...
전적으로 엄마가 모시는거지요.



대구쪽에는 고모 세분이 계십니다.
저희도 딸이 셋이지만 정말 전 고모들이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1년에 한번 할머니생신에 오셨다 가시는 게 답니다.
명절때라도 엄마에게 수고했다 전화한통 없습니다.
할머니핸드폰(작은아들이 마련해준)으로만 자기네끼리 수시로 통화합니다.
울집 근처에 혼자 사시는 작은아버지만 빼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셋째고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사시는데
절대 할머니 하루도 모시지 못한다 하구요...
세 고모 모두  당연히 큰아들이 모셔야한다고
무슨 신앙같이 믿고있습니다.


너무 웃기는건 동생들과 제가
할머니 요양원으로 모시고 3남3녀 자식들이 다달이
얼마씩 걷자고 했지만
모두 반대랍니다.
정작 자신들이 모시기는 싫으면서
요양원 보내는 건 또 반대라니...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둘째며느리는 현재 공석이고...
막내며느리는 할머니때문에 안산다 이혼한다 해서
다신 안 올것처럼 그러고 가셨던 분이
어쩔 수 없이 다시 큰며느리 신세를 지게 되신거지요...



그러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며느리에게 좀 잘 할 수도 있건만...
늘 쥐어박는 소리에 음식투정(매끼 다른반찬 해올려야 드심)
손녀들한테 그리 엄마욕을 합니다.
물론 저희는 되받아치고 면박을 주지만
엄마에게 대놓고 그러실땐
그때마다 그게 가슴에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소화가 잘 안되서
밥도 잘 못드시고 많이 예민해지십니다.


딸들이 가까이 살긴해도
다들 직장생활하고 각자의 가정이 있으니
엄마를 많이 돕기도 힘듭니다.
아빠가 좀 엄마를 많이 위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엄만 따뜻하지 못한 아빠때문에
더더 속으로 쌓아두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풀지 못하고 사는거지요...


엄마는 자식된 도리로 내년까진
모셔야하지 않겠냐 하시지만
저희 생각으론
이참에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고 싶습니다.
고모나 작은아버지들...또 아빠는 반대하시겠지만(장남컴플렉스 있으시거든요).
그냥 두다간 엄마가 제 명에 못 사실 것 같아요...
맨날 1년도 더 사실 자신이 없다 하세요.
울 할머니는  앞으로도 10년은 거뜬하실텐데요...


할머니땜에 힘든 엄마를
더 힘들게하는 아빠도 밉고
나몰라라 하는 고모들도 괘씸합니다.


사실 젤 원망스러운 건 할머니죠...
어디가도 대접 못받는 양반...
어릴때 같이 사는동안에도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신 기억조차 없답니다.
남 생각할 줄 모르고 자기몸 자기감정밖에 챙길줄 모르시죠...



ㅠㅠ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IP : 218.37.xxx.180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 1:17 PM (59.5.xxx.203)

    어차피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는건 그 자식들 몫인거 같구요...원글님까지 나서서 될일은 아닌것 같아요..손녀시니....전 원글님께서 엄마의 요양을 이유로 그집에서 엄마를 빼내오셨음합니다. 원글님 집으로 엄마만 모셔나와 같이계셨음 해요..정말 내엄마 살린다는 맘하나로 확~ 밀어부쳐서 엄마를 그집에서 나오게하셨음 좋겟어요..그럼 남은 아빠랑 할머니가 알아서 사시겠죠... 정말 원글님 글만 봐서는 할머니보다 원글님 어머니를 먼저 잃게 생겼네요...원글님이 당차게 해결할수 있는길은 그것밖에 없어보여요..자식들 놔두고 손녀가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는건 불가능할것 같아요..눈딱감고 내엄마 나도 살려야 겠으니 엄마는 내가 모신다하고 빼내오세요...저보다 더 어른분들 댓글 기다립니다.

  • 2. 답답하시겠네요.
    '09.7.2 1:22 PM (115.128.xxx.27)

    이 글 읽고 글쓴님 어머님 맘이 와닿네요.
    어머님 많이 외로우셨을거 같애요. 연세도 있으시고..그동안 못한말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안좋네요. 제가 보기에도 시어머니 진짜 오래 사실거 같고.. 엄마는 그 세월을 견디실거 같지도 않고. 글쓴님. 진짜 어떻게 해보세요. 엄마를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르 해보세요. 그러다 덜컥 가시면 그 한많은 삶 너무 슬플거 같애요. 그렇게 까지는 아니지만 저희 가족도 그랬고... 그런집들 많을거란 생각해요. 결혼후 수없이 자신의 감정 누르고 또 누르고..
    어머니께 정말 잘해드리세요. 행운 드릴께요

  • 3. ...
    '09.7.2 1:24 PM (59.5.xxx.34)

    저도 따님께서 당분간이라도 엄마 빼오는데 한표
    엄마 쉬게 해드리세요 안타깝네요

  • 4. ㅉㅉ
    '09.7.2 1:25 PM (114.129.xxx.68)

    진짜 화가 나네요......

    어머니부터 살고 보셔야 될듯 합니다..

    원글님 할머니만큼 우리 엄마의 시어머니..즉 제 친할머니도 시집살이
    참 모질게 시키셨는데요..나이 드시고 돌아가실때 다 되시니까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하셨어요...네..그래서 돌아가신지 15년 되신 지금도..
    우리 엄마는 할머니 얘기 많이 하십니다. 그래도 돌아가시기전에 그러셨으니 됐다..
    엄마도 너네 할머니 생각 많이 난다..엄마도 잘못한거 많다...왜 좀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너네도 할머니 생각 자주 해라..그러십니다.

    조금이라도 변하셨음..원글님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으셨을텐데..
    저도 윗님 말씀대로 그냥 어머니 데리고 나오셨음 해요..진짜 너무한 집안이네요......

    어머니 데리고 나오면서 원글님이 아버지한테 아버지 어머니니까 알아서 하세요.
    난 할머니가 우리 엄마 평생 고생 시키는 것도 싫고 우리 엄마도 이제 연세가
    이만큼 들었는데 더 고생 시키고 싶지 않아요. 왜 힘든건 엄마한테만 다 시켜요???
    내가 우리 엄마 챙기듯이 아빠도 할머니는 아빠가 알아서 챙기세요!!! 그러세요.

    진짜 너무 합니다.....에휴.....

  • 5. ;;
    '09.7.2 1:25 PM (220.93.xxx.118)

    저 정말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특히,, 저도 여차저차한 이유로... 제 아빠가 미우니,, 고모들도 너무 밉답니다...
    고모들도 같은 여자면서... 어쩜 이리 아빠 형제들은 밉답니까?
    저는 아빠가 외아들에 고모들만 셋이에요.... 엄마는 외며느리...

    그래서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고모들 자녀들(그럼 저랑 사촌형제이지요?)과 저는 좀 소통안되는게 있기도 해요..
    걔네들은 서로 이모들 자녀고, 저만 고모들 자녀이니까요...

    걔네들은 제가 고모들 증오하는거.. 이해 못하지요.... 그래서 좀 갈수록 거리가 생기네요...
    허휴,, 암튼 고모들... 너무 싫습니다!!!

  • 6. 청소하자
    '09.7.2 1:25 PM (110.10.xxx.224)

    울 친정 아부지...
    똑같으셔요
    아버지 맘이 돌아서지 않으면 힘들어요...
    울 아버지가 저때문에 맘이 돌아서서 그 다음부터는 엄마가 나쁜 며느리 노릇 누리게 되었네요

  • 7. ..
    '09.7.2 1:26 PM (112.72.xxx.231)

    우와 정말 그런방법도 있군요 저는 요양원으로 모시라고 할려했는데 쉽게는

    해결될거같지않고 그러면 되겠군요

  • 8. 생각
    '09.7.2 1:32 PM (125.187.xxx.238)

    저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봤는데,
    어머니를 따로 모시기 전에 아버지와 먼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 더 이상 할머니 모시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부터 알리시고요
    자식 입장에서 아버지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는 거,
    양로원이라든가 돌아가며 모시는 방법이 있으니
    한 사람 힘들지 않는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요.
    그럼에도 해결책이 안 나면 어머니를 장기입원 시키시던가 딸들이 잠시 모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할머님 태도를 보니 자식들이 안 모시려는 이유를 좀 알 듯 합니다.

  • 9. ....
    '09.7.2 1:36 PM (211.41.xxx.9)

    우선 어머님의 병명은 공황장애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오는 병으로 홧병과 같습니다
    병이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정신과에 가시면 급하게 약을 드실수 있지만
    약효는 3주이상 드셔야 됩니다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당장 따님이 모시고 나오세요
    아버님께는 엄마가 신경쇠약이라고 말씀드리고나면
    아버지와 고모들이 알아서 요양원으로 모실거에여

    그리고 대구....이곳은 남존여비가 말도 못하게 극심해서
    딸들이 부모님을 모시는 분위가기 아닙니다
    자라면서 딸이라고 무시 당하고 살기도하고 당연히 부모님을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니
    뭐라고 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딸은 출가외인으로
    부모님 안모시는게 당연하거든요

  • 10. 자기부모는자기가
    '09.7.2 1:41 PM (121.162.xxx.27)

    어머니 연세도 이제 수발 받으실땐대 시어머니 봉양까지 해야하니 참 난감하네요.
    원글님 형제들이 같이 아버지께 진지하게 말씀드려서 어머니를 해방시켜 드려야겠어요.
    만약 아버지가 거절하시면 어머니를 위해 자녀분들이 발벗고 나서든가요.
    그렇게 되면 고모들이 자기 어머니(님 할머니)를 집에 모시고 가든 요양원에 모시든 알아서 하겠죠.

    중요한것은 님 형제들이 같이 한 목소리도 해야 말발이 더 서고 엄마도 든든할겁니다.
    꼭 잘 해결 하셔서 어머니 여생 건강하게 보내시게 하세요.
    평생을 그렇게 사셨을 어머니가 너무 안되셨어요.

  • 11. .
    '09.7.2 1:45 PM (221.155.xxx.36)

    저 역시 어머니를 그 집에서 빼내오시기를 조심스레 권합니다.
    물론, 직장생활하고 계시고, 따로이 가정이 있으시고, 또 어머니께서 그리하시겠다 할지도 알 수 없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제스춰라도 한 번 취해보심이 어떨까요.
    아버지하고 상의한들, 그 할머니 닮은 아버지라면 이기적이긴 마찬가지일테고...


    제가 아는 언니는
    그 아버지가 둘째 아들인데, 큰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둘째가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그 언니 어머니는요, 성질 별난 시어머니 땜에 젊어서 시집살이며 마음고생 많이하셨고,
    고혈압에 당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를, 나중에 치매까지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요.

    무척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가족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냐하면요
    일단 그 언니의 아버지가, 즉 치매노인의 아들이 사업을 접고 집에 들어앉았습니다.
    물론, 개인 사업자였고, 미리미리 재산을 많이 불려놓은 상태라 가능했지만서도, 한 집안의 가장이 나이 50밖에 안됐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자기 어머니 모시겠다고 일을 그만두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죠. (그게 벌써 20년 전 일이에요)


    그리고, 같이 살기도 하고, 따로 살면서 입주 도우미를 쓰기도 하고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집을 한 채 마련해 거기에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며느리, 손녀딸이 3교대로 돌봤어요.
    출근이 늦었던 손녀는 오전 시간, 낮시간과 음식마련 빨래 등등은 며느리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아들이...

    3사람 모두 자신만의 볼일을 보고 시간을 가지면서 정해진 시간동안만 노인을 돌보니
    10년 동안 간병을 했어도, 아무래도 죽도록 피폐해지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구요
    결국, 돌아가실 때 후회없이 노인을 보내드렸습니다.


    세상에...
    자기 어머니를, 생전 살갑게 대하지도 않는 며느리한테 떠넘기고 나몰라라 하나요.
    제가 전해드린 얘기는 매우 모범적인(?) 케이스이지만
    저런 아들도 있다고, 아버지께 말씀좀 드려보세요.

  • 12. 우리
    '09.7.2 1:47 PM (221.138.xxx.191)

    우리 형님(시누)들도 부산사람인데, 정말 윗분 얘기가 아주 틀린건 아닌거 같아요.

    자기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완전 관심밖이지요..어떻게 되던지말던지나-
    (제 생각에는 시어머님 돌아가시면 형님들이 울음이나 울련지 그게 가끔 궁금해요..)
    뭐든 아들에게 미루는거 당연하고 딸들은 완전 꽁무니빼느라 바쁜데요..,
    근본적으로 의식자체가 딸들은 부모공양의무가 없다고 느끼는거 같더군요.

  • 13. 휴...
    '09.7.2 1:48 PM (58.141.xxx.234)

    듣기만 해도 이렇게 가슴 답답한데, 딸은 얼마나 엄마가 가엾고 이상황이 싫을까 싶네요.
    엄마랑 딸들이랑 짜고, 엄마 큰병 났다고, 원글님집으로 모시던지, 아님, 남편 보기가 뭐하다면, 엄마를 그냥, 쉬는 차원에서 요양이나, 병원에 입원하시라 하세요.
    그럼, 그 할머니 누가 모시겠어요?그 잘난 고모들이 알아서 하겠지? 지들 엄만데.

  • 14. 동감..
    '09.7.2 1:55 PM (116.124.xxx.104)

    저희 엄마도 올해 70 이신데, 친할머니 모시느라 돌아가실 때까지 고생하셨구요... 지금도 그 휴유증에 시달립니다. 우리나라 가족 문화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일들이 이렇게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로 결론이 나더라구요.... 아마도 겪고 계신 어머니님 가장 힘드실거에요...

  • 15. 어머니
    '09.7.2 2:18 PM (218.38.xxx.130)

    병원에 입원시키세요.
    의사한테 울고불고 매달려서 과로 위염 식도염 한달만 입원하게 해달라고 님이 부탁하세요.
    병도 있으시니 진단서 제대로 떼시고 꼭 입원하세요.

    할머니는 노인홈이나 요양시설에 보내는 걸로 하세요.
    가족이 돌아가며 모시는 것도 아니고,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부하가 너무 심하네요.

    노인 요양 정말 문제입니다..
    며느리 하나에 기대면 며느리 피폐해지는 건 정말 시간문제예요.
    님, 아빠를 먼저 설득하세요. 이러다 엄마 가시면, 내가 그때 또 아빠 돌봐야 하냐고?
    아들 며느리한테 가서 살 거냐고?? ..

    누구나 늙고 죽습니다. 현명하게 대비하시길 바랄게요.

  • 16. 어머니..
    '09.7.2 2:34 PM (124.5.xxx.37)

    모시고 나오세요..
    낼모레면 일흔이 어머님이 그러고 평생을 사셨으면 됐지, 늙으막에 자유도 못 갖습니까??
    할머니와 아버지를 놔두고 동생과 님은 어머님과 집을 나오세요..
    아빠처럼 우리도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 17. 123
    '09.7.2 3:07 PM (58.78.xxx.37)

    글 읽자마자 드는 생각이 저도 어머니를 그 집에서 나오시게 해야한다입니다.
    원글님 글 보니 할머니보다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게 생겼네요..
    아버지가 장남 컴플렉스이니 다른 말들은 통하지 않을것 같아요.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죄송하지만 최후 통보를 하시고 어머니를 잠시라도 원글님이나 다른 자식 집에 머무르게 하셔야 할것 같아요.

  • 18. ...
    '09.7.2 3:11 PM (59.5.xxx.203)

    저 첫번째 댓글 단 사람인데요...자기 부모인데 저렇게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사람들하고는 대화가 안됩니다.설득요? 자기들이 불편한게 하나도 없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을거예요...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에 뛰어들어서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저렇게 한사람한테 떠맡겨놓고 회피하는 사람들....그사람들이 정녕 방법을 몰라서 그럴까요?(원글님 아빠나 고모들) 원글님...손녀가 할머니 요양원 보낼순 없어요..그 자식들이 있는데...그러니까 원글님은 나도 우리엄마 살려야 겠다고 대차게 엄마를 일단은 빼내오세요....그리고 버티는 겁니다. 한달이든 두달인든...그럼 아빠가 본인이 불편해서라도 먼저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나올겁니다. 그걸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어머님도 살아야지요..저대로 모두들 나몰라라 하고 시간이 더 간다면 시어머니보다 며느리가 먼저 죽지요..원글님 어머님은 지금 환자입니다. 시간 낭비 더이상 안하셨음 해요..

  • 19. 저도
    '09.7.2 3:16 PM (59.31.xxx.177)

    결혼 전에 비스므리 한 일이 있었는데요..
    시댁쪽 식구들때문에 저희 엄마 응급실에 실려가셨었어요..
    아빠도 놀라서 병원 급히 가시고 그런 상황도 다 보셨지만 절대 시댁에 큰소리 안치시더라고요
    평생을 집보단 남들에게 더 잘해오신 분이라.. 크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지금이야 아빠 본가와 인연을 거의 끊고 살지만.. 병원에서 엄마보고 그랬어요.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라고요..보통사람이면 벌써 홧병으로 어떻게 됐을거래요.
    저도 그 상황을 다 보고 자라서 엄마하면 짠해요.. 아빠가 못해드린거 제가 다 하고 싶죠.
    자식들이 나서야 해요.. 저희도 자식들이 나서서 엄마 두둔하여 그나마 지금 안보고 살거든요

  • 20. 에휴
    '09.7.2 3:17 PM (122.153.xxx.194)

    저희집도 비슷한데 이런집이 있네요
    어머님 모시고 오실수 밖에없네요 정말 그러다가 먼저 돌아가십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머님 빨리 숨통좀 트이게 해주세요

  • 21. 아유
    '09.7.2 7:05 PM (59.186.xxx.147)

    미워죽겠어요. 딸들이 앞장서서 엄마르 ㄹ지켜드리세요. 엄마 입원시키고 진단서 끊어서 가족회의 한번 여세요. 엄마 돌아가신다음에는 아무 소용없어요.
    딸년들 욕이 절로 나와요. 지그 것 밖에 안챙기는 사람들 얄미워요.

  • 22. 어머님을
    '09.7.2 8:01 PM (125.176.xxx.213)

    병원에 입원시키셔서 일단 몸조리부터 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어머님이 먼저 홧병에 쓰러지실 것 같으시네요..

  • 23. 그리고..
    '09.7.2 8:06 PM (124.5.xxx.37)

    원글님이 직장 핑계와 가정 핑계로 친정엄마를 나 몰라라 한다면, 역시 원글님도 고모들 욕할거 없는거 아시죠.. 똑같거든요...

  • 24. 병원입원
    '09.7.2 8:51 PM (114.204.xxx.43)

    어머님께서 평생 살아오신 집을 할머니때문에 나와서 딸에게 얹혀사는 것도
    모양새가 좋아 보이진 않아요.
    오히려 고생하고 살아오신 어머니를 자칫 더 욕되게 할 수도 있구요.
    (고모나 친척들이 뭐라하겠어요? 시어머니 모시기 싫어서 집나갔다고 하실거에요)

    차라리, 종합병원에 입원하시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합니다.
    어머니는 몸의 병도 문제이지만, 마음의 병이 훨씬 크실 듯하니
    정신과나 홧병클리닉 등이 개설된 종합병원에 입원하셔서
    몸도 치료하시고, 정신적 상담과 치료도 받으시고 휴식도 취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고모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의사 소견서나 진단서 등 꼭 받으시구요.
    고모들 들락거리며 괴롭히지 않도록
    좀 멀리 떨어진 병원이 좋겠지요.

    만약 현재 건강상태가 종합병원에 장기입원까지는 요하지 않는다면
    좀 돈이 들더라도, 질좋은 요양병원을 알아보시어
    요양병원에 입원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 25. .
    '09.7.2 11:02 PM (211.243.xxx.231)

    저희집도 비슷했었어요.
    저희 친할머니도 원글님 할머니랑 비슷한, 아주 드센 성격이셨어요.
    의심많고 남 험담 잘하는것도 비슷하네요.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래도 친구들이 있으셔서 마실도 나가시고 가끔 고모댁에서 며칠씩 주무시고 오시기도 하셨다는거 정도.
    우리 엄마도 원글님 어머니처럼 마음 심약하시고 유하신..그래서 드센 할머니와 그만큼 성격강한 아버지에게 꼼짝도 못하시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안좋아서 같이 식사 안하셨던것까지 똑같아요.
    저희는 엄마가 심근경색으로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가시면서 일이 해결됐어요.
    다행히 엄마는 가벼운 수술로 회복하셨구요.
    대신 심각성을 파악하신 아버지가 고모댁 빛 몇천만원 갚아드리는 조건으로 할머니를 보내셨죠. 고모가 그냥은 안모셔 가더군요..
    할머니는 그 다음엔 우리집에 한번도 안오시고 돌아가실때까지 고모댁에서 사셨구요.
    저희 엄마...젊어서부터 스트레스 많이 받으셔서 완전 종합병원이세요.
    고혈압에 심장병에 신부전증까지.... 그나마 그때 할머니 안보내셨음 우리 엄마도 제명에 못사셨을거예요.
    할머니를 내보내실 방도가 없으시다면 어머니라도 빼내세요.
    그냥 빼내시는것보다 윗님 의견처럼 병원에 입원시키시면 좋을거 같아요. 아버지께 어머니 증세는 좀 과장해서 말씀드리시구요.
    저희 아버지도 엄마가 쓰러지신거 보고 심각성을 파악하셨거든요.

  • 26.
    '09.7.3 7:33 AM (203.244.xxx.158)

    원글님 어머니도 70 되신다고 하니...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드리는건 어떠세요.
    할머니 수발들고 고생하고 홧병나느니 그게 나을거같은데.
    그럼 그만큼 몸이 안좋은가보다...싶으니
    어머님이 할머니를 모시니안모시니 말도 안나올것같고,
    어머니도 편하실거같은데.

    그런데 그럼 여기서...
    내 엄마를 요양원에 보낸다... 이게 좀 가슴아프겠군요 -_-;
    잠시 피난간다고 생각하고 가심이 어떨지...

  • 27. 친척
    '09.7.3 9:35 AM (124.56.xxx.39)

    친척중에 그런집이 하나 있네요.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그 할머니가 보통분이 아니신건 알아요. 연새도 90이 넘으셨구요, 며느리가 아들 셋 키워 장가보내 손주만 아홉을 거느린 낼모레 70이신 분입니다.
    결국 속병이 커지더니 암이 되었어요. 수술을 해야 했지요. 항암치료도..

    다행히 그 집이 준재벌급으로 잘 삽니다. 그래서 이참에 아들들이 나서서 며느리 수술후 퇴원할때 따로 방을 구해서 그리로 가더군요.
    아줌마 하나 붙여줘서 병간하고 몸 조리 하고 그런다구요, 한동안 따로 지내더군요. 그 이후 건강도, 마음의 병도 많이 좋아진걸로 압니다.

    가능만 하다면 병이 있으니 치료를 목적으로 어머니만 빼내시라는데 저도 한표 겁니다.

  • 28. ..
    '09.7.3 10:01 AM (211.215.xxx.160)

    이모네가 그랬어요
    아주 고약한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다들 요양원 보내자고 하셨는데
    이모부가 안된다고 했지요
    근데 이모가 암 판정 받고
    자식들이 울 엄마 살린다고 아버지에게 이혼하자고 전부 엄마편 들었답니다
    결국 요양원 보내시고 이모 치료받고
    모든 가족들이 살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치매도 치매지만 할머니 성격이 보통이 아니고
    이모에게 늘 우울한 그림자가 있어 집이 침울했거든요
    자식들 하기 나름입니다

  • 29. ....
    '09.7.3 10:13 AM (125.189.xxx.46)

    윗분들 말씀처럼 어머니를 입원시키시면 당연히 집안일이 돌아가지 않을것이고
    자연스럽게 할머니 요양병원 모시자는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요양원 할머니가 거동이 가능하시면 80만원 정도면 가능할거 같아요
    고모들 굳이 안내겠다면 5만원씩이라도 내라 하시고
    아들은 10만원씩
    할머니 노인연금 10만원 정도 합하시고
    동생이랑 원글님도 쪼금 보태시면 가능할 거 같아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거는 아빠의 맘을 돌이키는 겁니다
    엄마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큰병 생기면 어떻하냐고
    과장되게 얘기하시고

    요즘 요양원 가면 친구도 많고 전문가 손에 편하시다고
    고모 삼촌집에서 구박 받으시는 것보다 백배 낫다고
    아버지를 설득시키세요

  • 30. ..
    '09.7.3 10:56 AM (210.205.xxx.195)

    식도가 녹을정도로 스트레스 받으실 지경이면 뭔가 조치를 취하셔야겠네요..
    아빠한테 말하세요. "아빠도 엄마가 중요하듯이 나도 엄마가 중요하다.엄마가 이런식으로 고통받는것을 나는 더이상 지켜볼수없다 만약 아빠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엄마와 나는 나가서 살겠다 아빠가 할머니 잘 모셔라" 이렇게 얘기할것 같네요.. 저라면

  • 31. 할머니
    '09.7.3 11:43 AM (221.163.xxx.101)

    요양원으로 모시세요.
    강하게..엄마 돌아가시면 평생 한이 되세요.

  • 32. 어쩜...
    '09.7.3 11:53 AM (220.116.xxx.177)

    저와 상황이 이리도 같으신지...제가 쓴거 같네요...
    저희는 다행히 할머니 돌아가신지 두해가 다가오네요...

    저희는 아빠도 돌아가시고 없는 상황이었어도 맏며늘이라는 이유로 모셨더랬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열달전부턴 요양원에 모셨구요..
    딸들 반대 당연 심했구요...무시했네요...
    아들들만 그러니까 작은아버지 둘만 그러라해서 모셨네요...
    그 이후론 울엄마 죄인되셔서 지금 돌아가신후엔 발걸음도 않더군요...물론 장례치를때도
    우리식구 보길 머같이 보더군요...
    요양원 병원비 아들자식만 내야한다네요...그래서
    돌아가신 아빠 몫 제가 냈습니다...작은아버지 둘과 저(맏이입니다)...셋이서 부담하고
    간간히 찾아와 소소한 소모품들 고모들이 챙겼네요...
    암튼...맘고생 무쟈게 해서 다른 사촌들은 참 티없고 맑고 착하고 똑똑들 하고(이게 너무 짜증납니다)...
    우린 너무 고생해 산전수전 다 겪고 큰거져?? 그래놓구 쟤들은 왜 저래 그늘져있나 모르겠답니다...암튼...강하게 나가셔야합니다...휘둘리지말고...
    어짜피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시니 관계회복 안되더라구요...좋은게 좋은게 아니랍니다...
    전 고모들한테 넌 니네 엄마 중요하냐...난 내엄마 중요하다 소리 들었네요...그게 고모가 조카에게 할소린지 기가차더군요...

    우리 고모가 말했듯이
    울엄마 우리가 지켜야해요...결혼하셨다면 사위 내새워서(우리 신랑은 그랬거든요...)모시고 가시는게 나을듯합니다...

    경험해봐서 하는 말이니 꼭 요양원 모시고 어머니 건강 챙기세요!!

  • 33. ...
    '09.7.3 1:02 PM (115.140.xxx.161)

    아버지와 고모들은 오로지 자기 엄마의 편안 만을 생각해서
    원글님 어머니를 희생시키지요.
    그 분들에 비해서 원글님이나 원글님의 형제분들이
    낫다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원글님은 본인의 엄마가 아픈데도.....제3자의 원망만 할 뿐....
    엄마는 원글님이 빼와서 챙기고.....
    아버지는 자기 엄마를 챙기면 되는겁니다.
    어머니께서 죽어도 아버지 떠나서는 못산다고 고집부리시면
    본인의 선택이니 어쩔 수가 없는거구요.그게 아니라면
    원글님이나 형제분들이 매달 돈내서 병원에 입원생활
    하게 하거나....건강회복되시면 따로 원룸이라도 얻어서
    사시게 하거나....해야하는겁니다.

  • 34. ....
    '09.7.3 1:14 PM (219.254.xxx.204)

    돈되는것 같아봐요 딸들도 나몰라라 않을겁니다 부모 봉양 제사는 허접시런일은 맏이 몫이고 재산은 장차남 딸 할것없이 나눠가져야 한다는게 지금시대 사람들 입니다,.편찮으신 어머니 다른곳으로 가시게 하세요, 어머님도 이젠 70노인이 십니다,.피붙이들끼리 잘 모시라고 하세요,.늙은 며느리한테 아직도 까탈이신분이니 맘에 안들어서 그러니 한쪽이 나가는수 밖에요,

  • 35. 원글이
    '09.7.3 4:35 PM (218.37.xxx.209)

    많은분들의 경험담과 조언,그리고 따끔한 충고...
    잘 들었습니다.
    세세한것까진 쓰지 않았지만
    말씀해주신 부분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빠네집에서 나오는 건 자칫 큰 분란이라서
    엄마가 원치않으시구요.
    오늘 갔던 병원에선
    간수치가 보통사람의 열 배가량이라고 큰 병원으로 가보래서
    일단 다음주에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협심증 수술도 해야할 것이고
    더군다나 간은 잘 먹고 쉬어야 한다니
    이 이상 할머니를 모시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의견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ㅡ(--)(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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