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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09-07-01 08:21:52
제목의 과격해 죄송합니다.
근데 정말 남편이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울 남편 원래 성격이 까칠하긴 해요.
입맛도 까다롭고 입도 짧고 성격도 둥글둥글한 성격은 아니에요.
반면에 전 좋은 게 좋은거다.. 뭐 이런 성격이고 좀 낙천적인 성격이죠.
연애때는 남편의 그 까칠함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결혼 초에는 좋았구요.
지금도 아이 끔찍하게 챙기고 집안일도 간간히 도와주고 좋을 때는 좋습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술!!! 술을 마시고 난 후의 술주정입니다.
신혼초에 보니 술을 마시면 꼭 술주정을 해서 시비를 걸고 저랑 싸움만 되면
물건을 집어던지더라구요. 그릇 깨고 밥상 뒤엎고 이런 건 기본이구요,
한번은 저랑 싸우고 술을 먹다가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티비 보고 있다고 티비를 던져서 자고 있는 아들이맞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담에는 한번 제가 크게 맘먹고 남편보다 더 ㅈㄹ떨면서 제가 다 물건 집어던지고 부수고..
정말 미친 ㄴ 처럼 굴었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술 먹고 던지는 버릇은 싹 없어지대요.
근데 지금 문제는 바로 5살 난 아들입니다.
울 아들이 아빠랑 놀때는 좋아하는데 잘때는 꼭 엄마 옆에서 자려고 해요.
남편은 혼자 자게 해야 한다.. 누가 5살난 아들을끼고 자냐.. 이럼서 혼자 자는 습관 들이라고 맨날 그러죠.
저도 압니다. 근데 아이가 밤에 혼자 눕는 게 싫은지 잘때는 아직까지도 엄마가 꼭 옆에 누구라고 그러죠.
문제는 어젯밤.. 술먹고 취해서 온 남편이 막 잠에 들려고 저랑 누워있던 아들을 깨워서는
무릎 꿇게 하고 앉혀놓고 혼을 내는 겁니다.
아이방에 불 다 끄고 혼자 눕혀놓고는 빨리 자라고, 혼자 자는 거라고, 엄마는 없다고 !!
이렇게 소리 지르면서 자라고 다그치니 아이는 울고불고 엄마한테 가고 싶다고 무릎꿇고 싹싹 빕니다. ㅠㅠ
제가 나서면 또 큰 싸움 될 것 같아 첨에는 이를 악물고 모른 척하고 안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참았습니다.
근데 아이에게 말도 안되는 술주정..
"너 엄마 아들이야, 아빠 아들이야"
여기서 아기가 엄마 아들이라고 하면 또 난리납니다.
속으로 제발 아빠 아들이라고 대답해.. 하니 아이가 다행히 아빠 아들이라고 하네요.
아빠 아들이면 혼자 자는 거야!  누워!!
깜깜한 방에서 혼자 누워 울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정말 저 인간 죽어버렸으면 .. 하는 생각에 눈물만 났습니다.
그렇게 한 30분간 실갱이 하는데 제가 더 못참고 나가서 아이 데리고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술 처먹었으면 곱게 자라고 소리 지르니 또 꼬리 내리고 자빠져 자대요.
놀란 아이 안아주고 재우면서 정말 밤새 눈물 흘리며 남편이 죽어 없어졌음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술 먹고 저에게 주정하는 건 봐주겠지만 5살 아이에게 술주정 하는 건 정말 못참겠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지가 어젯밤 한 일도 기억 못합니다.
아이보고 아빠한테 와라 하니 아이가 어젯밤 기억에 머뭇거리니 또 자기한테 안 온다고
제가 잘못 키워서 엄마만 찾는다고 또 난리입니다.
정말 술 버릇은 고치지 못하는 걸까요?
아이에게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이 나중에 또 그렇게 될까봐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ㅠ
IP : 218.209.xxx.18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1 8:28 AM (211.49.xxx.36)

    전문가들처방보면 그모습을 몰래 촬영을 하더군요
    혹 그럴수있으면 그모습을 담아뒀다가 평소 제정신일때 아무말도 안할테니
    당신이 이거보고 난뒤 얘기좀 하자 해보세요
    그럼에도 개선의여지없으면 그때가서 또 다른길 찾아 보시구요

  • 2.
    '09.7.1 8:45 AM (121.55.xxx.65)

    무서운 아빠네요.
    다섯살아이한테 어떻게??꼭 의붓아빠같아요.
    단순한 문제 아닙니다.병원서 치료받아야 할거 같아요 아빠가요..
    아이가 더 크기전에 빨리 나쁜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 3.
    '09.7.1 8:46 AM (117.111.xxx.253)

    님의 마음을 백번도 더 이해합니다. 아이는 불안해서 엄마와 함께 있으려는 것이고 주사가 있는 남편은 술김에 님과 자고 싶어서,또 괜히 맨정신에는 말을 님과 아이에게 해대는 것이지요.
    그것이 곤조, 또는 술주사입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더 불안해지고, 아빠를 원망하게 됩니다.

    남편은 그냥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님이 결단을 내리십시오. 이혼하라는 게 아니고 술주정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그냥은 안될걸요. 아이가 어려서 고쳐야 하는데 좋아지겠지는 절대로 안됩니다.이혼 불사하고 싸우고 또 싸워야 합니다. 시끄러울까 봐서 참으면 안됩니다.

    왼쪽 많이 읽은 글에 맞은 분 보이시죠?아이가 자라면 더 비참해집니다. 아직5살된 아들일 때 남편과 싸워 이기십시오. 남편은 오히려 님보다 더 오래살 것입니다. 이상은 결혼20년차 선배의 말이었습니다.

  • 4.
    '09.7.1 9:18 AM (218.38.xxx.130)

    촬영하세요. 캠코더 복잡하면 핸드폰으로 촬영해두세요.

    다음날 아침 아내의 상처와 아이의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짓을 반복하는 겁니다.
    꼭!!! 촬영하세요. 이웃집 친정 누구 도움을 받더라도,
    꼭 찍어두세요.

    아이가 안타깝네요. 자다 깨서 악마의 습격을 받고.. -_-

  • 5. ㅠㅠ
    '09.7.1 9:38 AM (124.3.xxx.2)

    아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어릴 때 받은 상처 오래 갑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주사를 아들이 커서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꼭 싸워서 이기세요!!

  • 6. 해라쥬
    '09.7.1 10:12 AM (124.216.xxx.163)

    저라도 그럴거같네요
    5살난 아이가 뭘안다고...
    술주정...................... 병원에 신고하세요
    아님 한번만 더 그러면 담에 정신병원에 신고하겠다하세요
    술주사 그거 고치기 힘들어요
    저도 아들이 있지만 진짜 아들은 아빠를 고대로 닮던데요....

  • 7. 둘리맘
    '09.7.1 10:28 AM (59.7.xxx.36)

    저도 글 읽는 순간 비디오 생각이 나네요.
    꼭 찍어 두시고 본인이 보게 하세요

  • 8. ...
    '09.7.1 2:42 PM (222.116.xxx.18)

    제 경우랑 똑같네요..
    그러저러하여 제 아들도 중학생이 될 때까지 불 끈 방에선 잠을 못잡니다.
    문도 반쯤 열어놔야 하고...
    엄마로선 눈물만 나지요...
    아이가 엄청 두려워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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