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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에 대해서
저는 쫌 어린 중학생입니다..
사실 이렇게 실례를 범하고 쓴 이유는...
친구들과 제가 제일 궁금한 것입니다...
어린이들은.....욕을 쓰면 절대 안되나요?
너무 뻔한 이야긴가요...ㅎㅎ
악플은 삼가해주세요...ㅜ0ㅜ
1. ㅋㅋ
'09.6.30 7:35 PM (114.129.xxx.68)아이고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욕을 쓰면 안되겠죠.
허나 이건 도덕책 속 얘기지..실제로 살다보면 욕 나올 일도 많은게 사실이죠.
전 대학에서 어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뭐 욕이나 여러 언어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욕"이란게 왜 생겨났나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뭐랄까..심리적인 해소 방안이랄까..
뭔가 억울하고 화나고 할때 그런 말들을 함으로써 좀 해소감을 느끼는거 같아요.
눈물을 펑펑 흘리고나면 속이 좀 후련한것처럼요.
하지만 이건 욕의 순기능에 대해서만 말한거구요.
실제로는 역기능이 더 많답니다. 부작용이요.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교양있고 지적으로 보이시던가요? 아닐겁니다.
흔히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하죠..맞아요.
그 사람이 쓰는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욕 잘하는 사람들 상당히 교양없어 보입니다. 이 글을 쓴 학생도 남들에게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진 않을거에요. 그렇죠?
그리고 욕을 듣는 순간 상대방의 기분도 매우 나빠지구요...
뭐 욕 쓰면 안 되요. 라는 교과서적인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내가 쓰는 말=나의 인격, 나의 얼굴이라고만 알아두세요.
얼굴은 이쁘고 잘생긴게 좋겠지요. 말도 예쁘고 고운 말 쓰세요..^^2. 그릇
'09.6.30 7:41 PM (194.95.xxx.248)음식을 예로 들어볼께요. 실제로는 같은 내용물이라 하더라도, 미각에 아주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고급 음식점의 비싼 도자기 그릇에 담겨있는 음식이 편의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용기의 음식보다 더 맛있고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말투와 억양, 단어의 선택은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 형식적인 그릇의 역할을 합니다.
두가지를 생각해볼수 있는데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똑같은 의도로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해도, 격식을 차린 언어의 형식에 담아 전달할때 진의를 아름답게 전달할수 있습니다. 물론 중학생이면, 사극톤이나 중년 아저씨의 말투를 쓸 필요는 없지만, 욕을 함부로 쓰게 되면 내용이 형식을 따라간다고 본인이 전달하려는 의도의 수준도 저평가되고 비하되기 쉽습니다.
"어린왕자"에서도 처음 그 행성을 발견한 터키 천문학자가 학회에 전통의상을 입고 나가서 발표할때는 아무두 귀기울이지 않다가, 다음 학회에 양복을 잘 차려입고 나가서 학자들의 주목을 받는 대목이 나옵니다. 말을 전달하는 형식에 있어서, 비속어나 욕을 빈번하게 사용하면 결국 원하는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한계에 놓일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거친 말과 거친 형식의 대화습관은 형식에 의존해서,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자신에 대한 자세도 거칠게 이끌어갈수 있습니다. 내용물은 형식의 품격에 맞춰 변화되기 쉽상입니다. 잘 보관되지 않은 음식물이 상하기 쉽듯이, 잘 정화되지 않은 언어습관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생각을 거칠고, 반사회성을 부여하게 하기 쉽습니다. 가급적, 고운 말을 쓰는 습관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3. 행복한사람
'09.6.30 7:46 PM (59.31.xxx.147)욕을 써서 안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요즘 욕이 아닌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평생 안쓰던 욕이 저절로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꼬마님의 질문에 대해서는 욕을 써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게 됩니다.
언어는 힘을 갖고 있어서
생각과 행동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아직 성장기에 있는 미완의 그릇인 님들이
욕으로 오염되기에는
님들이 너무 소중하네요.
부디 좋은 언어로 좋은 생각의 틀을 만드시고
그로 인하여 좋은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에구....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해서 죄송해요....4. 그래서
'09.6.30 7:49 PM (116.120.xxx.164)어린이에게 주민증을 발부안하는거랑 같아요...
5. .........
'09.6.30 8:39 PM (119.69.xxx.130)아가 ~ 까꿍~ ^^
6. 제비꽃
'09.6.30 9:10 PM (125.177.xxx.131)어른되는 동안 입 거칠어지는 건 순리같아요. 우리애가 초딩때 욕안하면 따당한다고해서 제가 경고조로 분명히 애길해줬어요. 1차관문 존나가 허락되는 순간 2차3차 욕의 관문이 열리고 그후부터 욕한 만큼 본인의 품위나 행동 또한 질이 떨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장소 안기리고 불쑥 욕 튀어나온다 그래서 안된다고요
후에 고백하기를 엄마말이 맞앗다고 하는데 문제는 엄마인 제가 작년부터 나라일 걱정에 사람같잖은 인간들 욕을 하다보니 정말 시도때도 없이 하게되서 진짜 교정받아야 될 지경이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핑계로 누구만 자리에서 내려오고 숨통 트이게 살게되면 엄마의 버릇은 충분히 고쳐지는 일회성이라고 항변하고 있답니다.
중독은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는 욕지기의 본능이 잘 꺽일지 모르겠어요.7. 꼬마
'09.7.1 7:05 PM (210.116.xxx.16)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은 제가 어머니와 함꼐 '엄마가 G랄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엄청난.....죄책감이...사실은 제비꽃님말처럼....사실 저는 초딩때 까지만 해도 욕을 써본적이없었습니다....하지만중학년때부터....욕을 안쓰더니....애들은 착한척 내숭한다하면서 이렇게 말했씁니다....저 이런게 너무 싫어...욕을 쓰게되고....이제는 조절을 안되고.....사실은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성적, 성격차이때문에 엄마가 G랄 한다면서 욕을 썻습니다...하지만....'엄마가 G랄한다'는 글을 쓰고....우리가 이렇게 무심코 말하는 말이 부모님꼐 이렇게 상처가 될줄은 몰랐습니다...........친구들한테도 욕 쓰지 말자고 하면 어떤 친구의 부모님들은 욕 쓰는것을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저처럼 몰래쓰는 애들을 이럽니다...'어른들도 욕을 쓰는데 우리라고 못쓰냐 ?ㅋㅋ 그리고 우리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어른들이 우릴그렇게 만들었잖아 그니깐 괜찮아'라고 하던군요,,,머 솔직히 그말에는 동감이 갔습니다...하지만.....부모님들이 그렇게 아파하시는 모습과 충고를 보면서.....제가 얼마나 큰 무례한 행동을 했는지...깨달았습니다........저에게 충고를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