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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항상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조언절실 조회수 : 1,921
작성일 : 2009-06-30 17:15:35
결혼 초부터 그랬어요.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다. 그만두고 싶다. 동기들은 다 그만뒀다.
동기들은 일찍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했더라구요.
남편이 대기업 다니는데, 이전에는 지방에서 근무했었거든요. 지금은 서울로 왔구요.
지방에서 다니는 걸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래서 그만두는 동기들도 있고,
급여도 대기업치고는 짠 편이라서 그만두는 분들도 계셨나봐요..

대기업이니 물론 임원 안되면 부장 선에서 그만두어야 한다는 건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어서 잘 알아요.
그래서 그럼 뭐할래? 하면 항상 몰라 그런다는...
그 상태로 벌써 9년이에요.
딱히 자기개발도 하지않고, 뭐 사업을 준비하지도 않고..
그냥 항상 쉬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항상 더 바뻐왔거든요.
결혼 후로 항상 직장생활하고 대학원도 다니고 아기도 키우고
남편이 집안일 별로 안해요.
근데 뭘 보고 항상 쉬고 싶다는 건지. 회사도 야근 같은거 많이 안하고 주말 출근도 어쩌다 한번이거든요.

오늘도 남편이 '나는 살림하고 싶다'고 하는데 짜증이 팍 나더라구요.
지금 아기도 커서 4살이라 손이 훨씬 덜가거든요.그렇게 살림하고 싶음 주말에 함 해보던지.
어쩌다 설겆이 하고 아이랑 잠깐 놀아주는게 단데..

너무 피곤하고 쉬고 싶다고 T.T
홍삼도 먹여보고 아침도 꼭 먹이는데
담배 끊어보라고 하면 끊지도 않고..

조만간 제가 가족 부양자가 될까봐 걱정도 되고 화도 나요.
저도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형태라  언제까지 계속 다닐 수도 없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이라 힘든 점이 많은데..

이런 비슷한 남편 있으신 분 있으세요?
조언 좀 해주세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제까지는 남편 말하면 잘 들어주고, 운동 해봐라, 뭐도 먹자, 그만두고 싶으면 생각을 해보고
다른 자리도 찾아봐라 뭐 좋게좋게 말했었거든요. 근데 이젠 지쳐요.

IP : 210.101.xxx.7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6.30 5:21 PM (114.129.xxx.68)

    우리집 얘기인줄 알았어요.......

    월급 짠 대기업..매번 그만 두고 싶단 얘기..
    저보고 자기도 집에서 애기만 보라면 정말 잘 볼 수 있답니다..
    살림이랑 육아는 쉽답니까..허허......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저도 같은 회사 일하다 그만둬서 힘든거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런 말 할때마다 가장으로 느껴야할 책임감이 얼마나 약한지..솔직히 못 미더운건
    사실이에요......

  • 2. ==;;
    '09.6.30 5:25 PM (114.108.xxx.50)

    지겨운 남자들의 돈버는 생색..ㅠㅠ

  • 3. 이소리
    '09.6.30 5:29 PM (222.232.xxx.95)

    그냥 다니시라고 하세요. 다들 그런다고 꾹 참고 다니라고 하시고 님이 회사를 관두시는게 낫겠네요....만약 앞으로 사업구상이나. 계획 뭘 하고 싶다는 포부 그런것이라도 있다면...그래 직장생활 힘들지 하겠는데....님의 글로 보면 남편분이 너무 안이하신듯......쉬고싶다 하시면 아무 댓구도 하지 마셔요..

  • 4. ..
    '09.6.30 5:32 PM (110.14.xxx.254)

    눈 뜨면 갈곳이 있다는게..얼마나 행복이지................아직은 못 느낄때죠..

  • 5.
    '09.6.30 5:32 PM (61.77.xxx.28)

    원글님도, 남편 되시는 분도 저는 이해가 가네요.
    집안일도 힘들고 사회생활도 넘 힘들지요. 사회생활 그냥 힘든거면 몰라도
    정말 너무 힘든 경우도 있잖아요.
    몇년을 그렇게 힘들어 한다면 스트레스 받으면서 몸 힘들고 정신 병들어가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도 참...
    그만둘때 두더라도 뭔가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곳에 이직을 할 수 있는건지
    확실히 하고서 그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힘든거 정말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대책없이 그만둘 수는 없는 일 아니겠냐고요.

  • 6. 동감
    '09.6.30 5:33 PM (210.94.xxx.1)

    제 남편이네요. 대기업 짠월급 자기개발이라고는 숨쉬기와 게임.. 늘 피곤하다고 앓는소리..
    같은 회사에 같은 일 하는데 웬 앓는 소리를 해대는지 전 외국어에 자격증에 살림하느라 시간이 모자란데 신랑은 푸념하면서 시간이 모자랍니다. 홍삼도 해먹이고 해봤지만 이게 무슨소용인가 싶었어요. 한 일년 들어주다 저번에는 그만두라 했습니다. 단 구직할때라도 뭘 해서든 생활비는 벌어야 된다고 나도 회사 그만두면 똑같이 할꺼라고.. 그 이후로 몇번 더 그러길래 사직서 써서 프린터 해줬더니 이제 조용합니다.

  • 7. ....
    '09.6.30 5:34 PM (115.143.xxx.71)

    기업체대상 강의하는분이
    지금은 버스에서 내릴때가 아니다.힘들어도
    내리지말라고 하더군요.개인적으로도 맞는말인
    것 같구요.

  • 8. 솔이아빠
    '09.6.30 5:34 PM (121.162.xxx.94)

    그냥 힘들어서 그러죠... 다독이면서 회사 다니게 하세요.

    애기보는거, 살림사는거...그거 아무나 하나요...특히 남자가..

    요즌 결혼못하는 남자의 조재희 역(지진희) 정도면 모를까?

    제가 한 3~4개월 육아휴직하고 집에서
    둘째 보면서 있어 보았는데..
    정말 애볼래, 밭매러갈래..그러면 당장 밭매러 간다고 싶더라구요.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설거지, 빨래, 청소...세끼 식사 준비...
    다른건 어떻게 해 보겠는데 음식 만드는 것 그것처럼 어려울 수가??

    뭔가 창조적인 머리가 있어야 음식이 되는구나 알게되었죠..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게
    딴게 아니라 "가사/육아"과목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할 것같아요.
    특히 음식, 요리과목은 국영수 보다도 더 선수 필수과목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자든 여자든 스무살 쯤 되면 제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제가 해 먹을 수 있어야
    정상 아닌가요???

    얘기 산으로 흘렀네요...

  • 9. 동감
    '09.6.30 5:36 PM (211.181.xxx.131)

    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연애할때도 항상 늦게 끝나고 주말(주5일인데 토욜날 꼭 회사감)근무
    때문에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결국 결혼해서도 똑같아요.. ㅜ.ㅜ 토욜일도 안쉬고 회사간다고
    짜증냈었는데 늘 피로에 지쳐있는 신랑보면 안타갑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얼마전 신랑 회사분들이랑 만남이 있었는데 완전 종합병원 이더군요..
    간수치 높은건 평균,갑상선에 입돌아 가신분도 있고.. ㅠ.ㅠ

    이젠 신랑이 회사 그만두고 싶으면 걍 그러라고 합니다.. 더 골병들기 전에 그 회사를 떠나는게
    낫다 싶어서.. 에효.. 결혼하면 회사그만두고 살림할려고 그랬는데 현실이 참 어렵습니다..
    힘내세요..

  • 10. 솔이아빠
    '09.6.30 5:36 PM (121.162.xxx.94)

    아~ 엄마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우리집사람도 존경스럽고...

  • 11. 행복한사람
    '09.6.30 6:26 PM (59.31.xxx.147)

    저도 대기업을 다니다가 고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직장다닐때 다루던 아이템이고 많이 연구해서 자신있어 했는데....
    참 뜻밖의 암초가 많더군요. 성실하다는 것..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으로는
    안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최소한 지금은....
    버스에서 내릴때가 아니라는 말씀에 적극 동감입니다.
    그리고, 남편분...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이 많다보니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큰 모양입니다.
    자영업해도 같은 문제가 따라다닙니다. 견디지 못하면...
    나와서도 마찬가지랍니다. 견디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고...
    퇴직금도 더 많아져서.... 준비할 수 있는 여력도 더 생깁니다.

  • 12. g
    '09.6.30 9:03 PM (121.161.xxx.248)

    일단 휴가를 일주일 내서 집안 살림을 전적으로 해보라고 맡겨보세요.
    물론 부인께서 잘 못하면 채근도 해야겠지요.
    아이는 보내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관두고 아빠랑 일주일 보내게 해주고..
    매일 삼시세끼 밥해대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
    살림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그래도 적성에 맞는가 생각해 보라고 해보세요.

    매일 하는 이야기 내가 지금 하는일 지겹다는 레파토리... 우리집에도 있어요 ^^

  • 13. g
    '09.6.30 9:04 PM (121.161.xxx.248)

    아내분이 벌어서는 아이 유치원비 대기도 빠듯하니 당신이 그만두면 애보고 가르치고 다 해야하니 연습한다 생각으로 해보라고 하세요..^^

  • 14. ...
    '09.6.30 10:20 PM (125.178.xxx.195)

    그나마 힘들어두 월급쟁이 하는게 위험이 없어요, 시간과 노동으로만 소모되지요,

    하지만 자영업이나 실업자가 되면 하루 하루 몸과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있을 때는 그 안의 혜택과 여유를 생각하지 못하죠, 밖으로 나와보세요, 월급쟁이 할 때와는

    상대도 안되는 강박한 압박이 다가 옵니다.

  • 15. 누구나
    '09.7.1 2:59 AM (121.180.xxx.27)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거 같아요~하다못해 알바를해도 나름의 고충이 있는데
    신랑들이야 오죽하겠어요~
    신랑의 마음이 회사를 많이 떠나 있지는 않나 싶은데....어딜가도 스트레스를 다 있고
    힘든것도 있는법이죠~힘들어도 어떤 대책이 있지 않는한 그만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절에.....며칠 여행이라도 다녀오심이 어떠실지...
    회사에 마음을 붙이려고 노력을 하시는게 어떠실지...

    저의 신랑도 한동안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요..
    그때전 뭐라고 답해주었냐하면~~~대책이 있다면 그만두라고 했어요~
    너무 힘들어해서...자기가 하는대로 따라가겠다~글고 안되면 내가 돈벌겠다 말해주었어요~
    근데 우리랑~어느순간 그런말 싹~없어지던데요..ㅎㅎ
    다~어느순간 과도기가 오는거 같아요....
    그러니....집에서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겠어요~
    신랑 용기라도 주고 보듬어줘야지...
    암튼 님~힘내시고~그힘으로 신랑에게도 힘을 주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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