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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아들문제에요.전 어쩌면 좋을까요..

아들맘 조회수 : 3,572
작성일 : 2009-06-30 11:07:24
그 착하던 제 아들녀석이 4학년이 되면서 슬슬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반항을 시작하더군요.
그 즈음이면 그럴거라는 예비지식이 있었기에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절정에 달했던 6학년을 그다지 큰 문제 없이 보내고는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애교도 많고 원래 다정다감했던 녀석인지라 가끔은 엄마 비위도 맞추고
야단을 맞으면 알아서 눈치껏 행동도 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울면서 후회하고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곤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
맥이 탁 풀리면서 내 자식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학교 올라오면서부터 그간 있었던 사건 사고들을 일일히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제 속을 문드러지게 만들었던 ...

여자친구 문제. 학원은 왔다갔다만 하고 수업시간 내내 문자질 하다 돌아오던 일,
컴퓨터에 10기가가 넘도록 야동을 다운받아 소장하고 있다가 걸린 일.
핸드폰에 DMB에 야동을 넣어서 다닌 일,
걸핏하면 야한 까페며 야한 사이트며 접속한 일,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서 아이 친구와 친구 엄마로부터 제가 손이 발이 되게 빌었던 일,
일요일마다 교회 간다고 나가서 피시방에서 보내다 온 일
엄마 지갑에 손 댄 일.
채팅으로 안 여자애들과 새벽까지 문자질 하느라 피곤한 것을 공부때문인줄 알고
홍삼 다려 먹인 엄마를 기만 한 일.
제 핸드폰 네이트 접속 못하게 막아놓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엄청난 요금 나오게 한 일,
그렇게 혼나고 얼마 안지나 아빠 핸드폰으로 또 다시 접속 해서 엄청난 요금 부과 된 일.
그러다 오늘 아침 ..

제 메일함을 정리하는데 SK텔레콤에서 28일 일요일에 도착한 메일이 있는데
다른 무수한 광고 메일 속에서 유독 그 메일만 열어본 흔적이 있어서 클릭했더니
제 메일로 제 비밀번호를 본사에 요청해놓은 일.
그래서 홈페이지 접속해서 요금을 조회했더니
네이트 접속해서 엄청난 요금이 발생해 있더군요.

정말....
맥이 탁 풀린다는게 이런 걸 말하나봐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가슴은 계속 두근거리고
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식을 이젠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
그렇게 속으면서도 또 믿어주고 또 다시 믿어줬는데
그렇게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온갖 책을 사다바치면서 제발 생각도 좀 자라길 바랬었는데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상처주고 또 상처주고..

아무리 내 자식이라서 도저히 포기가 안되지만
오늘 아침엔 이젠 내 힘으로 안되는 게 아닐까 하는 못난 생각이 계속 드네요.

가슴이 아프고 쓰리고 ..
눈물만 계속 납니다.

대체 얼만큼 엄마의 사랑을 보여줘야 정신을 차릴런지요.

대외적으로는 선생님들한테 칭찬받는 아이라는게 참 아이러니하죠.
공부도 5등정도..
그러면 뭐하나요..
그 녀석의 실상을 알고 있는 에미 가슴은 이미 바닥까지 친 기분인데요..
정말 요즘들어 그 녀석 얼굴을 보면 예전처럼 사랑스럽거나 예쁘거나 하지 않고
늘 그녀석의 얼굴을 마주대하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뻔뻔스러운 녀석.....못난 녀석.....언제까지 내 사랑에 배신으로 답할거니....
기말고사 기간인데 ...엄마 메일 핸드폰 도용해서 그런 짓을 하다니
정말 더 이상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까봐요...

지치고 지쳐서 이따가 학교에서 돌아 올 그 녀석 얼굴을 대하기가 두렵습니다....
IP : 125.187.xxx.122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거...
    '09.6.30 11:20 AM (218.153.xxx.186)

    아직 애가 없지만... 속상하네요...ㅡ..ㅡ;;;;
    에고... 그냥 힘내시라고.. 들어왔어요....

  • 2. 아이가
    '09.6.30 11:20 AM (114.129.xxx.68)

    엄마를 무서워하지 않는거 같아요.
    아빠 말은 잘 듣나요? 저 나이쯤 되면 이제 지도 남자라고..
    엄마보다 키도 커지고 힘도 세지고 한걸 안답니다.
    그래서 엄마도 자길 컨트롤 못한단걸 알고 저러는거구요.
    대신 아빠가 개입하면 말은 달라지죠..
    전 애들 체벌하는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계속 저런식이면
    아빠가 아주 강하게 나가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지금 하는 나쁜 행동들 아예 못하게 하세요.
    컴퓨터도 팔아버리고 핸드폰도 압수하고 학교 마치고 바로 집에 오게 하세요.
    그럼 좀 알겠죠..

  • 3. ...
    '09.6.30 11:24 AM (59.5.xxx.34)

    기운내세요
    아이들 열번 바뀝니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믿습니다.
    기다려주세요. 엄마가 포기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가 먼저 압니다.
    미련하고 멍청하다 느끼셔도 그래도 기다려주세요
    속썩이는 대학생 아들놈을 둔 에미의 충고입니다.

  • 4. 아들맘
    '09.6.30 11:28 AM (125.187.xxx.122)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요.
    등하교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잡아오는거죠)
    핸드폰 해지하고,
    인터넷강의 일년치 돈 냈지만 접속 못하게 했고
    학원 다 끊었어요.
    제가 엄마로서 내 아이를 위해서 취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아요.
    아빠는 저 위에 쓴 일들 중에 반 정도 아는 것 같아요.
    워낙 체벌은 안하는 사람이라 혼낼 만큼 혼냈는데도 안되네요.
    답이 없는 걸까요....

  • 5. 우선
    '09.6.30 11:29 AM (211.196.xxx.250)

    진정하세요
    저도 사춘기 아들을 키우고 잇는터라 많이 이해됩니다.
    죽고싶은 생각이 한두번 든게 아니에요.
    엄마힘으로 되질 않을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무책임한 말같구요
    무료로 하는데 혹은 병원 찾으셔서 상담받으셔요.
    중학교 교사하는 친구가 학교내에서 여자애들 몇명이 한명을 왕따시켯는데
    그중 전교 4등하는 애도 있엇다구 하더라구요.
    우선 침착하시고 공부는 잠시 미루시고 여름방핚때 잘 관리하셔서 예전의 아드님
    모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들 키우기가 저도 이렇게 힘든줄 몰랐습니다.

  • 6. 에효
    '09.6.30 11:33 AM (114.129.xxx.68)

    좀 다른 얘기지만..전 어릴때 정말 한번도 엇나간적이 없거든요..
    학교 다니면서 그 흔한 지각 한번 안 했구요...아이들과 싸우지도, 일탈을 하지도 않은
    정말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였어요.
    어울리는 아이들도 다 저랑 비슷하게 착하고 순한 아이들..

    근데 그 이유가 뭐였냐면..단 한가지..
    엄마가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워서였어요.
    제가 조금만 어긋나도 엄마는 정말 무섭게 때렸거든요. 고등학교때까지
    손을 대셨으니까요...독서실 바로 가라는 엄마 말에 좀 있다 갈께.라고 말했다가
    말대꾸 한다고 죽을때까지 맞은적도 있어요.

    어쨌든 아이가 이리 행동하는건..부모를 겁내지 않아서에요.
    원글님 리플 보니 역시나..아이 아빠도 많이 유하시네요.
    아이 아빠라도 아이를 많이 다잡고 때리는건 없더라도 정말 엄하게
    원칙 지켜서 세우라고 하면 아이도 많이 엇나가지 못 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지금 좀 겁먹고 바로 하는게 낫겠습니까.
    아님 지금부터 계속 놀탕으로 나가는게 낫겠습니까..

    위에 분은 아이들 12번 바뀐다 하셨는데 전 그리 생각 안 합니다.

    제가 어릴때 정말 험한 동네에 살아서 중학교때 술집 나가는 학교애들도 있었는데..
    그 애들 그때 그렇게 개판으로 살았는데 커서는 오죽할까요?
    아직까지 술집 나간다 하더라구요..

    아이가 지금 그리 행동하면 크면 더 하다는거 알아두세요.
    지금 못 잡으면 평생 못 잡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잡으세요.

  • 7. ....
    '09.6.30 11:34 AM (211.49.xxx.36)

    다 거치는 과정같은데요
    글을 몇번읽으면서 가장 큰문제가 뭘까 생각해보건데
    야동보는것은 컴을 거실로 내놔서 공유하도록 하시고
    (그리고 아빠가 부재중이신가요?이런문제는 남자대 남자로 풀면 더 쉬워지는데 ...)
    여자친구문제라?세상에 절반이 여자고 남자인 세상에서 여친을 사귀는건 아주자연스런일인데
    (종종 물리적힘적용해가며 몇살까진 안된다,라는부모들이 오히려 이해불가)
    어느정도를 문제가 될정도라 말하시는건지 궁금하고

    학원이란것도 엄마무서워 가는게 아닌 스스로 원해서 가고싶을때 끊어주시고

  • 8. 그런
    '09.6.30 11:38 AM (119.149.xxx.193)

    상태로 공부를 잘한다는게 놀랍네요. 머리가 상당히 좋은가봐요. 공부라도 잘하면 또 다른 위안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나봐요... 음~ 너무 강공수를 두면 아이가 완전 반항이나 가출등의 무리수를 둘 수가 있기 때문에 심하게 상하게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이와의 대화가 중요하고 그 대화가 안될시에는 청소년 상담 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 9. 아들맘
    '09.6.30 11:41 AM (125.187.xxx.122)

    그냥 건전한 이성교제가 아니라서 문제였어요.
    여기에 쓰기조차 두려운..
    야동을 보고 학습한 것을 여자친구에게 그렇고 그런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를..
    그 여자애 또한 완전히 벗은 사진은 아니지만 가슴이 부각된 사진을 보내왔어요.
    그걸 몰래 훔쳐보고는 삼일동안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잤어요.
    야동으로 얻은 잘못된 성지식으로 어설프게 어른들의 ..그것도 못난 어른들의
    흉내를 내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을 치고 ...
    처음으로 아이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린 날이었죠..
    체벌은 아빠는 안해도 전 합니다.
    평소...내 아이 닳을까 아까워서 못때리던 저였는데
    중1되서부터 저 온갖 만행에 저도 이제 지쳐서
    매가 부러질 정도로도 때려봤고
    뺨도 서너차례 때려봤어요.(감정이 극에 달했을때...물론 후회했지만요)
    너무나도 서럽게 울고 반성하고는 삼일을 안가더군요.
    정신과에 데려 가 볼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 10. 월남치마
    '09.6.30 11:41 AM (211.253.xxx.34)

    저도 아들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우려도 되고...원글님 속상하신거 보니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행동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것을 보니...희망은 있어 보입니다.
    대화가 많이 필요할것 같아요...그것도 아빠랑......

    아니면...상담하는곳에 요청해보시는것이 어떠실지..

  • 11. 제비꽃
    '09.6.30 11:42 AM (125.177.xxx.131)

    아이고 읽은 저도 이리 속상한데 저도 아이 겉낳지 속낳는 것 아니다 늘 주문처럼 외고 다닙니다. 혼자서 해결 못하실 것 같아요. 다 큰 조카들 보고 아는 사실입니다만 늘 아이의 양육은 부부가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편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이에 대한 시각차이가 너무나서 부부사이도 틀어지게 됩니다.
    아빠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셔야 할것 같아요.
    전 고자질은 아닌 굵게 터진 문제들은 남편에게 애기하고 함께 고민합니다.
    그래서그런지 아이 키우는 거 수월하게 보지도 않고 되려 절 위로합니다. 힘내세요.
    내일이 늘 오늘만 같을 수는 없겠지요. 내가 낳은자식이니 포기할 수는 없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답 얻으시길 바랍니다.

  • 12. ..
    '09.6.30 11:46 AM (118.219.xxx.78)

    야동에 중독된 것 같네요.
    다른 것도 다 여기서 발생한 일들 같아요.
    많이 빠져있고 말이나 금지로 하면 다른 쪽으로
    엇나가고 더 심해질 우려가 있어서 부모가 하기에는 힘들 것 같네요.
    사이만 서로 악화되구요.. 대화나 매로 들을 것 같지 않아요.
    상담을 받아보게 하면 어떨까요? 상담이니 정신과니 그런 것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도움이 필요할 것 같네요.

  • 13. 저도
    '09.6.30 11:47 AM (122.36.xxx.11)

    만만치 않은 아들 있습니다.
    별별 방법을 다 해봤다는 원글님 말... 짐작합니다.
    우리 죽으면 다 몸에서 사리 왕창 나올겁니다. ㅠㅠ

    근데 글 읽다 보니... 책 사주고.. 사랑에 배신으로 답하고... 하는 표현을 보면서

    혹 무지막지한 방법은 안써보신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엉덩이도 때리고.. 집안 물건들 날아가게 크게 부딪치고, 소리 지르고, 울고...
    너무 힘들어서 저 자신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집안이 너무 조용하기만 한 것도 때로는.... 좀 시끄럽고 살벌하기도 해야 하는거 같더군요ㅠㅠ
    할머니가 같이 사시면 좀 조심스럽기는 하겠지만 미리 양해 구하시고
    크게 일을 벌이세요. 몇번만이라도...
    아들애들이 일단 더 크게 난리를 치지만 길게 보면 결국 지도 크게 부딪치는게
    싫고 무서우니 조금씩 조심하더라구요.
    아버지한테 매도 맞아야 해요. 손대기 싫은 거야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싫어도 해야지요. 원글님네는 습관적으로 손대는 집이 아닌 것 같아서
    한번 해보시라고 권합니다. 좀 쎄게 다루셔요. 너무 점잖게 하면 애 버릇 버려요.

  • 14. 에구
    '09.6.30 11:54 AM (122.36.xxx.11)

    글쓰는 사이에 원글님 댓글이 달렸군요..
    휴우~ 한숨만 나옵니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려니... 합니다.
    제 애는 게임 문제가 초반에 있었는데...
    무지막지하게 다뤘습니다.
    제가 미친* 처럼 죽기살기로 덤벼서 막았어요.
    그것때문에 물론 사이 벌어졌지만
    그 문제는 또 따로 다루었지요.
    어차피 사이는 벌어지게 되어있어요.
    다만 나중에 다시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따로 돌리는 수 밖에. 후우
    저희 모자는 사이는 좋아요. 전화위복이 되서....
    그러나 그 전쟁을 다시 겪으라 하면 못할거 같네요.
    힘내세요. 길이 다 있어요.

  • 15. 방학때
    '09.6.30 12:06 PM (59.8.xxx.42)

    어디 여행좀 보내면 안될까요
    하다못해 필리핀이라도 한달...
    그냥 도움은 못되드리고 그렇네요
    그나마 지금은 공부를 잘하니 다행인데 계속 그러면 그것도 힘들어 지잖아요
    제일 좋은거는 국토여행같이 좀 힘든 여행이나,
    아빠하고 같이 몇일 고생하는 배낭여행좀 보내면 좋겠네요
    부디 잘 해결 되시길 바랍니다

  • 16. windtalker
    '09.6.30 12:15 PM (122.37.xxx.62)

    엄마의 사랑과 관심만으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아빠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함께 여행(등산)하고, 운동(농구)하고, 대화하고, 우선 무엇보다 아빠와 의논해 보세요...

    머리 좋고, 창의성 있고, 똑똑한 아이들이, 지나친 성적 관심으로 일탈하는 사춘기를 보내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지금은 적당히 엄마를 무시하는 모양새 입니다. 엄마에게 도전하고 무시해 보는 것도 사춘기의 특성 중 하나입니다. 구속감에 대한 출구를 엄마로 삼는거죠...모든 사안에 너무 민감하게 애를 대한다든지 또는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절대 피하시고, 가끔식 무관심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빠와 역할을 분담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매를 들어 때리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잘못을 하면 벌로, 애가 필요로 하는 것을 냉정하게 제한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용돈을 당분간 중단한다'라든지).

    참고로, PC에는 3만원 정도면 매우 강력한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 17. 병원
    '09.6.30 12:29 PM (121.134.xxx.207)

    원글님의 아들과 힘들게 한 내용은 다르지만 제 아이도 중1쯤 사춘기 시작하면서
    어른들에게 반항하고 정말 힘들게 했어요.

    게임에 빠지고, 공부 안하고, 학원 대충다니고, 좋지 않은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것은 한때 지나가는 일이다 생각하더라도
    어른들에게 지적 받을때 깐죽거리며 말대답을 하거나 심하게 대들고 울고불고
    담임선생님을 넘어가게 만들어 제가 학교에 불려갔었거든요.

    그 때 나이많은 여선생님이 옆자리에 있었는데 저에게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도움을 받으라고 하더라구요.
    본인이 아이들 다루면서 이런 저런 교육을 많이 받으러 다녔는데
    다들 신경정신과 하면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나 가는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시며 사춘기때 심하게 앓고 지나가는 아이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셔서 아이들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갔었거든요.
    말이 병원이지 어린아이들 놀이치료, 학습부진한 아이들 클리닉...
    가보니 거부감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뿐아니라 부모도 모두 설문으로 검사해서 우리아이 인성중에
    어느 부분이 취약해서 그런행동을 하는지 알려 주시고 아이를 대하는데 있어서
    어찌해야하는지 설명해 주셨어요. 약도 복용했고요..
    아이는 선생님과 꾸준히 상담하고...

    결과적으로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구요.
    아이도 순식간에 행동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부모의 말이 옳고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것에는 수긍하고 노력하려 했구요.
    뭐 나중에는 의사 선생님이 아이 성적을 올려보려 너무 애쓰시며 좀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 그만 다니긴 했는데 전 지나고 나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예요.

  • 18. 템플스테이추천
    '09.6.30 12:54 PM (59.5.xxx.81)

    아이와 함께 방학때 템플스테이 가보세요. 몇일 문명과 떨어져서 조용히 명상하며 아이와 대화도 하고, 많이 믿고있다고 느끼게 해보세요. 능력있는 아이니깐 금방 나아질거에요. 엄마맘을 알아야할텐데.....
    참 종교가 틀리다면 기도원이라도.....

    전 무교지만, 요즘 종교를 떠나서 템플스테이 많이 가더라구요.

  • 19. ~~
    '09.6.30 1:01 PM (122.153.xxx.11)

    집에서 부모가 해줄수있는 상황을 넘어선 상태라고 느껴집니다.
    아들 둘 키우고있지만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윗분이 댓글 다셨지만 신경정신과가 정신병 걸린사람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음란물 중독 등에 관한 심리적 상담이나 기타의 치료받기를 권합니다.

  • 20. .
    '09.6.30 1:08 PM (121.88.xxx.247)

    저희 아이가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원글님 사정에 비하면 아직 덜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고 화를 제대로 분출하는 방법을 모르는 듯 해서 시작한 치료입니다.
    어느 상담소나 이 나이쯤의 아이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사춘기와 정신적이 문제가 혼합되서 어느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려워진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약물 치료가 없는 상담치료는 조금 여유를 갖고 시간 투자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희 아이도 아직 집에서만 달라진 듯한 모습인데 학원가면 어른들에게 대항하고 지고집 부려대고....

    저는 제가 조금 변했습니다.
    첨에는 아이 생각 다 존중해 준다고 들어주고 설명하고.....휴, 이게 생각처럼 아이가 잘 자라주면 좋을텐데 어찌나 역이용을 한다, 생각할 정도로 교묘하게 지 편한대로 해석하고 변명을 해대는지....
    지금은 평상시 대하는 걸 엄한 느낌이 나게 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구요. 심리 상담하시는 분께서는 어떤 조언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평상시 엄한 엄마 아빠의 모습에 많이 조심합니다.
    아이가 원하는건(?) 들어주는데 그 대신 그애 상응하는 애정도 철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예를 들면 며칠씩 아침 이 닦기도 하지 않고 등교하는 아이에게 잔소리 대신(잔소리 하다 지쳤지요, 실은....) 본인이 충치 치료로 치과를 가야 한다고 하길래, 이를 닦지 않는 날이 하루라도 있는 너는 이제부터 치과는 절대 데려가지 않겠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 뭐 이런식의 대응을 하다보니 아직은 크게 부딪히는 일이 없고 순순히 행동이 바뀌는게 있긴 한데.....

    저도 매일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가슴이 뜁니다.
    상담을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참 지쳐서 포기하고 푼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 이네요.

  • 21. 저도머지않은것같아
    '09.6.30 2:04 PM (122.100.xxx.73)

    우선 위로 드려요.
    포기하지 않는한 아드님은 꼭 달라질거예요.
    저도 슬슬 달라지는 아이 보노라면 아~여기서 더하면 내가 죽고싶은 마음도 생기겠구나...
    싶을때가 많네요.
    우선 아이가 야동보다 더 흥미로워할수 있는걸 찾는게 관건인것 같아요.
    여행,스포츠 쪽으로 관심을 돌리도록 유도해보는건 어떨지요?

  • 22. ...
    '09.6.30 2:05 PM (119.71.xxx.139)

    5학년 때부터 사춘기와서 지금 중3입니다 이제야 끝을 보는것 같아요
    야동부터 시작해서 핸드폰요금...이런건 그냥 애교구요
    정말 상상초월의 사건사고가 많았지요
    심리상담 1년간 받으면서 갖다바친 돈만해도 무진장입니다
    그거 아무리 받아도 부모가 안바뀌면 소용없어요
    받을땐 좋아진듯 해서 관두면 다시 반복,,,
    그렇다고 계속 받으면 아이도 그냥 건성건성 입니다

    아이가 어른말을 잘들을땐 호호호 웃음이 나오고 이뻐 보이다가
    말썽부리면 비난과 경멸의 말을 쏟아 붓지요
    저도 아이고 내팔자야,,,,부터 시작해서 제가 힘든 제위주의
    말을 쏟아붓고 아이에게 폭언을 한걸로 스트레스 풀고,,,,

    온갖 비난의 말을 쏟아붓다 더는 할말이 없는거예요
    그러곤 제가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죠
    야동 다운받은거 저의 부부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야~~~ 이거 완전 리얼하더라,,,근데 저런건 어디까지나 연출인거 알지?
    나중에 결혼해서 써먹다간 이혼당한다,,,,

    여친 있는 애들 뽀뽀도 하는거 듣곤 안차일거면 치과가서 스케일링 먼저 받아라
    너 입냄새에 도망갈라~~~
    일요일날 여친이랑 영화보고 하는날엔 여친꺼까지 예매해주고 데이트 비용도
    넉넉히 주고 재밌게 놀아라.... 해줍니다
    아침 등교할때마다 우리 아들 학교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강선생 버젼)
    "잘 다녀오세요~~~~ 왕자님~~~" 첨이 하기 어렵지 입에 붙으니 자동으로 나옵디다
    학교 다녀오면 "잘 다녀오셨는가~~~ 오늘 완전 덥지? 더운데 고생했다....

    그 전에는 학교갈때 오늘도 말썽부리지마!! 집에오면 오늘은 사고 안쳤냐?
    이런말만 늘상 했었죠
    사춘기 때는 젤로 중요한게 아이가 반항하고 하면 학교서도 혼나 집에서도 혼나
    어디서든 혼내기만 하고 아무도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혼나는것도 반복이면 아이가 듣는둥 마는둥...

    사춘기 일수록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 대접받는 존재란걸 느낄수 있도록
    내 속이 문드러져도 끊임없이 아이에게 사랑의 텔레파시를 보내고
    교감을 나눠야 하는게 중요하단걸 알았어요
    그러면 말없는 아이가 점점 수다가 늘더군요 선생님 흉볼때 그러면 안된다
    그런식이면 아무소용 없구요 아이랑 같이 흉보는 겁니다

    아예 엄마가 한술 더 떠서 선생님 흉보고 너 정말 어이없고 억울했겠다...
    엄마도 화가 나는데 넌 얼마나 화가 났겠니...그래 이제 졸업 얼마 안남았으니
    니가 참고 이해해라.... 철저히 아이 편을 무조건 들어주는 거예요

    거기다 대고 선생님이 너한테 한이유는 널 생각해서,,,뭐 그런말 할필요도 없어요
    자기 편만 철저히 들어주고 자기말을 믿어준다고 느끼면 자동으로 선생님이
    왜 그러신가는 스스로 이해하더라구요 이 과정에서 아이편을 안들어주면

    부모나 선생이나 다 똑같다고 여겨서 부모에게도 반항! 선생님에게도 반항!!!!
    게임이나 문자하느라,,,또는 음악 듣느라 새벽까지 안자면 이또한
    그래 게임하느라 고생이 많다~~~그러면 아이가 "엉" 그럽니다 ㅎㅎ
    하지마! 하면 오기가 생겨 더 하고싶고 더 늦게자고 싶고....

    요 시기에 아이들은 딸도 마찬가지더군요 말 한마디에 갑자기 돌변하기 땜에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내내 기분좋다 말 한마디에 빡 돌거든요

    때리는거 절대 하지마세요 집에서 부모에게 자주 맞는 아이들은 친구들을
    샌드백 삼아 화풀이 하려고 하니까요 아님 자기가 샌드백이 되어
    아이들에게 자길 때리라고 합니다 맞으면 스트레스 풀린다구요

    그리고 아이에게 설교나 훈계하지 마세요 아이의 나이에 맞는 친구로 돌아가서
    친구가 해줄수있는 말을 하셔야 달라집니다
    부모나 선생님들은 대화나 상담한다면서 이게 다 설교나 훈계이지요
    대화는 아이친구랑 하는게 대화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쓰는말도 쓰시면서

    웃긴 동영상 같은거 같이 보면서 킬킬대고 사춘기때는 부모의 역할을 더
    열심히 할게 아니라 아이의 또다른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셔야 저처럼
    지금의 영광을 얻으실 거라 강력히 주장합니다
    개과천선 이란 말은 이럴때 쓰는것 같아요 그런 노력을 기울인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토록 바뀔줄이야,,,, 전 정말이기 아이가 집을 나가주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빌정도였거든요 다른 애들은 가출도 잘하더니 이 자식은 어쩜 나가지도
    않고 저리 속을 썪일까,,,,,,아예 집나가버리면 이사하고 못찾아 오도록
    만들텐데,,,,이랬을 정도입니다
    태어날때부터 딸이 아니라 아들이라서 너무너무 싫었었어요

    아예 직업군인이 되어 안보고 살았으면 했던 아들이었는데 왜 어른들이
    아들타령 하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세상에서 젤 착하고 듬직하고
    예쁜 아들이 바로 우리집에 있었네요

  • 23. .
    '09.6.30 2:07 PM (203.229.xxx.234)

    우리 큰 애 1학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우리애는 공부를 좀 더 못했지만..
    제 의견은 윗님들하고 다릅니다.
    먼저.. 때리지 마세요.
    저는 많이 때렸는데, 지금은 후회됩니다.
    아이에게 손 댄 거를요. 화내는 건 어른의 감정일 뿐이거든요.
    일단 이야기를 많이 나누세요.
    아이와 자주 자소 긴 코스의 여행도 가시고요.
    게임을 할만한 게 전혀 없는 곳이면 더 좋습니다.
    가족들 핸드폰은 모두 인터넷 안되게 하시고
    동영상 볼 수 있는 기기-mp3, pmp 등등은 전부 동영상 재생 안되는 거로 바꾸세요.
    컴퓨터는 거실에 내 놓으시고 락 걸어 두시고 그것도 수시로 바꾸세요.
    그리고 학원, 도서실, 독서실, 다 금지 하세요.
    집에서만 공부하고 사교육은 가능한 과외로 해결하세요.
    결론은, 아이가 습관을 바꿀 때까지는 엄마가 24시간 붙어 있는 것입니다.
    아들 단속 하느라 학교도 직접 등하교 시키는 엄마도 많습니다.
    우리 아들은 이제 거의 사람 되었습니다.
    컴도 자제가 많이 되었구요.
    이쁜 아들이라고 여기시면 계속 이쁘게 클 거 예요. 힘내세요.

  • 24. 위에 ......님
    '09.6.30 2:22 PM (122.100.xxx.73)

    저도 많이 도움 받고 갑니다.
    친구가 되라는거..아주 큰 교훈 입니다.

  • 25. 위에
    '09.6.30 3:20 PM (58.224.xxx.82)

    점 세개님 말씀 구구절절 옳습니다.
    저도 겪어봤지만, 매로 다스려질 애는 극히 드물어요.
    엇나가거나 엄마가 참을 수 없는 더 강한 짓거리를 해 대는 걸로 복수하더군요.
    점세개님 말씀에 저도 다시 마음 다잡아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26. 저도
    '09.6.30 3:34 PM (119.149.xxx.193)

    점 세개님 말씀으로 마음 다잡으며 아이 기다려 봅니다. 휴유 오늘은 어제보다는 나아야할텐데...

  • 27. 아들맘
    '09.6.30 4:03 PM (125.187.xxx.122)

    소중한 답글 주신 분들...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납니다.
    글 하나 하나 읽고 또 읽고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점세개님처럼 친구가 되어 보려는 노력은 제가 아직 해보질 못했습니다.
    지금 아들녀석 학교에서 잡아왔는데..
    공부한다고 들어가 있는 동안 감사댓글 달러 들어왔습니다.
    다시 한번 맘을 다잡고 친구가 되어주려 노력해보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28. 애들
    '09.6.30 5:17 PM (211.192.xxx.27)

    공부는요,,아직은 마음먹고 몇시간 집중하면 따라갈수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야동은 중독되면 끊을수가 없어요,,자리면 일단 병원에 데리고 갈것 같구요,,
    절대로 자식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남자애들 부모가 손 놓는 순간부터 그 증세 완전 고착회됩니다,
    젏게 계속 애동을 보고 여러사람 핸드폰으로 접속하고 여자친ㄱ에게 요구를 하는건 일단 도를 넘어선 것이니 잘 달래서 상담 받게 하세요,,절대 포기하지 마세요...힘내시구요

  • 29. .....
    '09.6.30 8:32 PM (58.77.xxx.104)

    정신나간소리한번해볼게요... 요즘애들중에 야동안본애들이 어디있습니까....
    공유싸이트에 떠다니는 야동중 상당수가 용돈부족으로 다운로드받을수있는캐쉬를 돈안들이고
    마련하기위해 초중고교생들이 올려놓은거라는거 혹시 알고계신가요?
    야한카페도 같은맥락이고요....여자친구랑 밤새문자한것도 정상적인 본능인데요;;
    물론 공부에 방해가돼니 제제는 하셔야겠죠...어느정도만요..
    과도한 핸드폰요금도 다한번씩치루는홍역...지갑에 돈빼낸것 물론잘못했지요...
    원글님은 참고서산다고하면서 우수리 띠어먹어보신적 한번도 없나요?;;
    제가볼때 원글님아들 너무너무정상적으로 크고있습니다
    다소 엇나가고있긴한데 한번 혼이나긴나야겠네요...용돈삭감도 좀 당해봐야겠고요
    그런데 그냥 그정도이지 아 정말 구제불능으로 흘러간다 이거랑은 좀 거리가 한~~참 멀어보입니다요..그런 잘못됀 생각으로 아이를대하면 진짜 지금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커버릴지도 모릅니다...

  • 30.
    '09.6.30 9:08 PM (125.188.xxx.27)

    정말 지옥이시겠네요...
    저도 주옥같은 댓글들 읽으며..공부했습니다.
    저희 아들도 중..이인데요..
    저흰 아빠가..아이들 저학년때..매로 정말 엄하게 다스렸어요
    평상시엔..완전 천사표 아빠인데....아이들이 잘못했을땐..철저히 설명하고
    양자 합의하에...무섭게...다뤘지요..물론 저학년때까지만요.

    고학년이 될수록...매는 절대로 들지 않았구요
    그게 이게 정말 효과가 커요.
    아직 다 크질 않았으니..뭐라 장담은 못하지만..
    크게 엇나가진 않더라구요..
    아빠가 화가나면.....엄청 무섭다는걸 경험했기에..

    전 아들만 두놈이라서..정말 감당못해요..
    해서..전 천사표만 맡고..나머지는 남편...이 감당하지요...

    앞으로 어찌 변할지..모를 질풍노도같은 사춘기....과연 어찌
    변해갈지..두렵기도 하고..

    원글님..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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