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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반려견 보낼 때...어떻게 하실 건가요?

안락사... 조회수 : 718
작성일 : 2009-06-29 16:03:13
어제 영화 말리와 나를 보았습니다.
제가 키우는 요키는 넘 순하고 얌전한 강아지라서 영화의 말리를 보니 정말 어찌 키웠을까 싶더군요.
그런 개일 수록 이쁘고 정들기는 한없을 것 같았지만요.

마지막부분에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리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주인이 마지막을 지켜주면서 안락사 시켜주는...
이런 장면을 제가 미드 Felicity에서도 보고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도 똑같이 봤어요.
아마 미국에서 반려견을 보내는 보편화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일본만화에서는 너무너무 힘들게 자연사를 하는 반려견의 마지막과정을 그려낸 걸 봤어요.
그 과정에 참 고통스럽게 보여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겁이 나더군요.

제가 결심하고 있는건 아무리 아프더라도 마지막을 병원에서 혼자 두고 너무 오래 살리려고 하지 말고 내옆에서 보내자는 정도입니다. 병원에 데려다 놓고있다 마지막을 못 지켜줘서 후회된다는 말이 제일 가슴에 와 닿아서요.
그런데 마지막에 좀 편하게 안락사를 시켜줘야 하는 건지, 아님 힘들 더라도 집에서 가는 과정을 지켜줘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어떻게들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밑에 글에서 아픈 반려견 얘기를 들으니 생각해둬야겠습니다. 저희 강아지도 여섯살이 넘어서....
IP : 211.217.xxx.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든이맘
    '09.6.29 4:08 PM (222.110.xxx.48)

    저는 집에서 보내주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안락사.. 약물로 보내는건.. 아주 고통스러울거라고 수의사가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도 마지막이나마 내 품에서 편하게 보내주는게 좋더라구요..

  • 2. 어려운선택
    '09.6.29 4:10 PM (218.50.xxx.34)

    결정하기 힘들것 같아요. 안락사를 시키는것자체가 사람이 동물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릴수 있고,,너무 괴로워 하는데 그냥 두고 보기도 힘들것 같고..정말 충분한 상담과 고민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저 작년에 우리개 안락사로 보냈어요..발작도 하고 자학도 하고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어쩔수 없이..그런데 눈감은 마지막 모습이 넘 편해보여서 마음은 조금 위안이 되었는데 미안한 마음은 떨칠수가 없네요..화장시켜주고 일부는 스톤으로 만들어 아직도 제품안에 간직하고 있어요.정말 어렵고 정답이 없는 문제 같아요.

  • 3. 마지막 인사법
    '09.6.29 5:08 PM (211.107.xxx.25)

    다음사이트에서 동물들의 마지막 인사법 으로 검색하시면 홀펫 쥔장이 쓰신 글 있습니다..많은 도움됩니다 꼭 읽어보세요.

  • 4. .
    '09.6.29 6:37 PM (61.105.xxx.85)

    윗분.
    그 글 좀 옮겨와주실 수 없나요.
    가입하고 찾는게 너무 힘드네요. 꼭요...

  • 5. 북극곰
    '09.6.29 7:32 PM (118.176.xxx.27)

    항문종양으로 자식같았던 녀석을 내품에서 안락사로 보냈습니다.
    그녀석 나이 14살때요...5-6년을 바로 옆에서 간호해주고...나중에는 마약성분의 진통제도
    횟수를 늘이고 복용량을 늘려도 듣지않아서요. 정말 2년을 안락사 고민하다가 녀석이 너무 괴로워해서...어쩔수없는 선택이었는데도 그리고 1-2년 정도 살면 다행이라는 녀석이 6년을 더 살았는데도...아직도 그녀석 생각을 하면 너무 맘이 아픕니다.

    안락사...그건 정말 아파서 하루하루가 고통이지 않으면 자연사로 전 주인품에서 눈감게 하는 것이 더 나을것같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아파서 안락사를 했음에도 영원히 치유되지않을 죄책감과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하나가 자리잡게 될겁니다.

  • 6. 빗소리
    '09.6.29 7:48 PM (211.178.xxx.135)

    15살 된 강아지 병원에서 약 지어준 것 먹고 모든 것을 쏟아내고 2주일 가량 앓다가 죽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고 안락사 시킬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 강아지가 다 알아듣는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얼른 나아라'하다가 가망이 보이지 않아서 '너를 위해서 그래. 얼른 편하게 가라'했어요. 안락사 시키는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어요. 제가 그날따라 친구랑 늦게 놀다가 11시반에 들어왔는데 그때 우리 강아지 저를 빤히 쳐다보대요. 그 힘든 와중에도 절 기다렸어요. 인사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 삼십분 있다가 엄마가 부르셨어요.
    엄마랑 같이 자던 강아지 만져보니까 죽어있더래요. 제가 일찍 들어왔으면 좀 더 고통을 단축할 수 있었을텐데 싶어서 아직도 많이 그립고 그 이후론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윗님의 글을 읽으니 안락사 시키지 않은게 잘한것 같네요. 많이 보고 싶네요.

  • 7.
    '09.6.29 8:32 PM (115.136.xxx.24)

    어떤 이유로 죽느냐가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겠죠,,
    저희 개는 15년을 살다 갔는데,, 탈장,백내장 등 여러가지 병이 있었어요,,
    탈장은 수술을 했지만,
    그 외에 다른 병도 있었을 법도 한데,, 저희는 노환이겠거니 하고 적극적인
    병치료는 하지 않았어요,,
    때때로 몸이 경직되면서 발작을 하기도 하고 그랬죠,,
    15살이었던 어느 날,, 밤에 자다가 갑자기 갔어요,,
    저흰 안락사를 생각할 일 자체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아이를 보낸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병원에서 이런 저런 검사 받고 이런 저런 수술하고 그랬다면
    개도,, 저희도,, 모두 더 고통받지 않았을까요,,

    그냥,,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의학의 힘을 빌어 인공적으로 수명을 늘리는 게 꼭 필요할까 싶어요,,,,
    너무 큰 고통을 겪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자연그대로,, 왔다가 가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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