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도 자 료
‘아주 작은 비석’은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으로
1.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아주 작은 비석’은, 높이 약 40cm 정도의 키가 낮고 넓적한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에 “대통령 노무현” 6자만 새기기로 하였습니다. 글씨는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썼습니다.
2. 화장한 유골은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치하고, 지상엔 자연석을 얹어 봉분 겸 비석으로 삼은 것입니다.
3. 자연석 비석 받침 바닥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 중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를 신영복 선생의 글씨로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4. 자연석 비석 받침 주위는 박석(薄石)으로 정리될 것입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
위원장 유 홍 준
[별첨 1] 묘역 및 비석설치 개념도
[별첨 2] 묘역 및 비석 설치 투시도
[별첨 3] 비문 결정과 관련해
1. 비문을 대통령 어록 중에서 한 문장으로 정한 것은, 그 어떤 명문도 고인의 치열한 삶과 고귀한 정신을 함축적으로 웅변하긴 어렵다는 ‘작은비석 건립위원회’ 위원들의 판단 때문입니다. 위원들의 생각에 유족들과 ‘봉하전례위원회’도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2. 비문에 새길 문장의 내용은 고인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굳은 믿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어록은 여러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민주주의를 말씀하실 때 누차 강조하신 내용이자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가치로 자주 역설하신 대목입니다(첨부 참고).
3. 대통령 한 사람, 지도자 한 사람의 힘 보다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민주주의와 역사 발전의 훨씬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신 고인의 이 어록이야말로 ‘정치인 노무현의 시대적 가치’ ‘대통령 노무현의 국정철학’ ‘시민 노무현의 시민정신’을 상징한다는 것이 비문결정에 참여한 이들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4. 특히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몰입하셨던 연구 주제 역시 깨어 있는 시민들을 위해 당신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하려 했던 절박한 노력이었고, 연구의 결론 역시 고인의 이 어록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무거운 마음으로 살피면서 감히 이 이록을 고인 비문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국민이 주인인 사회로 가자면 책임 있는 정부, 책임 있는 언론, 책임 있는 국민이 돼야 합니다. 시민 주권의 시대, 소비자 주권의 시대, 주권을 행사할 만한 의지와 역량 있는 시민이 돼야 합니다.” (2007.1.23)
“주권자로서 시민이 지도자에 가까운 역량을 갖추어 나갈 때 우리 민주주의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007.4.8)
“지금은 주권자가 똑똑해야 나라가 편하지 않겠습니까? 추종하는 시민에서 참여하는 시민으로 스스로의 위상을 바꿉시다. 선택을 잘하는 시민, 그래서 지도자를 만들고 지도자를 이끌고 가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자,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갑시다. 지도자와 시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단위에서 많은 지도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도자가 됩시다.” (2007.6.2)
“주권자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할 것입니다.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이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는 우리 국민입니다. 20년 전 6월의 거리에서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나갑시다. 지역주의와 기회주의를 청산하고 명실상부한 민주국가, 명실상부한 국민주권 시대를 열어갑시다.“ (2007.6.10)
시민주권시대를 위하여
깨어있는 시민, 참여하는 시민이 역사발전의 원동력
등록일 : 2008-02-20
이 글은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 민주주의에 관한 주요 발언을 정리한 글입니다.
주요 출처 : 참여정부평가포럼 월례강연(07.6.2) 원광대 특강(07.6.8) 2007 벤처기업 대상 특강(07.10.18) KTV 인터뷰(07.11.11) 출입기자단 송년만찬(07.12.26) 노사모 초청 산행 (08.1.13)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왔습니까.
한국의 민주주의는 투쟁의 시대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청산과 개혁을 통하여 적어도 형식적, 제도적 민주주의를 공고히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성숙한 민주주의, 내실 있는 민주주의를 할 때입니다.
지배로부터의 자유 - 민주주의 귀결은 진보의 사상
민주주의에는 기본적으로 진보주의 사상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평등을 대립적인 개념이라고 봐왔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등한 사회만이 자유가 있습니다. 누구로부터 자유입니까? 사람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의미합니다.
자유와 속박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 중에서도 지배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유와 평등을 얘기할 때는 평등이 근본입니다. 연대와 사회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주의는 민주주의 안에 내재해 있는 가치입니다.
민주주의 사상이 성립한 이래로 사람들은 꾸준히 지배질서를 해체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진전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는 자유를 제약하는 많은 환경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지배질서는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시장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는 시장이라는 제도 속에서 보다 많은 생산을 해낼 수 있고, 보다 많은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성을 높이고 보다 높은 수준의 번영을 누립니다. 이 제도는 효용성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시장 안에서 많은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투명하고 공정하지 않으면 시장 내부에서 지배질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장의 낙오자가 지배받지 않는 시스템 필요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사이에 지배와 예속이라는 관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자고 하는 사상은 새로운 지배질서를 계속 강화시키는 사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장 절대주의, 시장 지상주의와 맞서나가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핵심이 민주주의입니다.
시장은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체제는 반드시 낙오자를 만들게 돼있습니다. 시장 경제의 토대 위에서 설사 승자라 할지라도 남을 지배하지 않게 하는 것, 특히 비인간적으로 가혹하게 지배하지 않게 하는 것, 패자에게도 예속되지 않게 하는 것, 미천하게 지배받지 않게 하는 또 다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정치입니다.
시장권력과 언론의 독주가 민주주의 위기 불러
정치는 가치를 추구하지만 시장은 이익을 추구합니다. 시장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것, 패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은 정치원리이지 시장원리가 아닙니다. 시장이 그 같은 공존의 틀 속에서 공정하게 움직이도록 관리하고 보완하는 일은 정치의 몫입니다. 가치가 아닌 이익을 ?는 정치,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한 정치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정치권력은 분산돼 나가는 반면 시장권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적자생존의 논리로 움직이는 시장이 사회를 지배할 때 가치의 위기가 발생합니다.
언론도 시장권력과 결탁하거나 더 나아가 스스로 시장권력이 되고 있습니다. 정보 유통을 장악하고 있는 언론이 시장과 결탁해 시장의 논리를 강화하고 시장자본에 봉사하면 약자를 배려하고 연대와 균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설 땅이 없습니다.
이제 시민이 권력의 주체세력으로 제대로 서야
제가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올 만큼 다 온 것이 아닙니다. 시장의 지배를 얼마나 제어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시장의 경쟁은 수용하되 그것이 지배의 구조가 되지 않게 제어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 권력 간의 관계가 제대로 편성된 사회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 일을 누가 합니까. 바로 시민이 하는 것입니다. 시장 안에도 시민이 있고 시장 바깥에도 시민이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해 나가는, 끊임없이 지배질서와 지배사상에 도전해 나가는 사람들이 저는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주권자로서, 권력의 주체세력으로서 시민이 제대로 서야 합니다.
흔히 정치인들은 권력을 정점으로 사고합니다. 정치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많은 시민들이 ‘권력을 가졌으면서 왜 할 일을 다 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정치권력은 하나의 권력일 뿐이고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권력은 바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각성하는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 보루이자 미래
시민의 각성과 변화, 이것이 궁극적인 답입니다. 시민들의 각성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시민들이 시장과 정치의 관계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정치로 하여금 시장의 부조리를 제어해나가게 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올바른 언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주권자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와 이해관계가 정책이나 노선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따져보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시민주권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바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적절한 민주주의 형태를 저는 진보적 시민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간다운 삶이라는 가치의 실현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독선과 부패의 역사, 분열의 역사, 패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 여기에서부터 비롯돼 왔던 패배주의와 기회주의 문화를 오늘날 민주주의 시민사회, 민주주의 시민문화로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물려받은 역사의 낡은 잔재들을 해소해나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 한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민적 주체세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시민과 함께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길 갈 것
정치지도자나 대통령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결국 그 시대를 살고 역사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내지 못하면, 역사의 진보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대통령 하나 뽑아놓고 그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항상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력으로 무엇을 해내고자 한다면 한 사람의 대통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가치와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려는 시민이 많아져야 합니다.
저도 다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특별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사회의 주권자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재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주주의가 완결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길에는 모든 시민들이 동행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 지향이 뚜렷하고 각성이 있는 사람은 그 길로 동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길을 저는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제 당대에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완성을 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하면 한 발 한 발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주권시대를 열어나갑시다.
[바로가기]
http://16cwd.pa.go.kr/cwd/kr/vip_speeches/view.php?&id=923be0d51aa55f38a0d9f2...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아주작은'비석 보도자료
아주작은비석 조회수 : 611
작성일 : 2009-06-29 15:12:25
IP : 221.143.xxx.1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주작은비석
'09.6.29 3:14 PM (221.143.xxx.168)http://www.knowhow.or.kr/bongha_inform/view.php?start=0&pri_no=999722731&mode...
지금은 단순하고 작은 비석일지 몰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키워나가서
누구도 다시는 욕보이지 않도록 굳건한 자리를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2. ..
'09.6.29 3:26 PM (211.57.xxx.106)제 맘속에도 작은 비석 하나 세웠습니다.
죽을 때까지 닳지도 않고 뽑아버리지도 않을 그런 비석이요..
우리 아이들에게 유산으로도 남길겁니다.3. 그리운 노짱님
'09.6.29 5:37 PM (61.102.xxx.80)“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우리국민 모두가 새겨야 말이네요.4. 동감
'09.6.29 7:09 PM (116.126.xxx.221)저도 ....맘속에 작은비석하나 세우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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