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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담낭암인데요.... 조언 부탁드려요.

두렵습니다. 조회수 : 629
작성일 : 2009-06-29 12:52:21
정말 너무 건강하신 분이신데요.
매년 정기검진 받아시고 부지런하신 분이신데... 올 가을 칠순잔치하셔야되는데....
뼈 여기저기가 아파서 검진을 받으니 암이라고 하십니다.
담낭암 판정받으셨구요. 간에도 전이가 됐구, 어깨뼈, 갈비뼈, 척추에도 전이가 되셨습니다.
수술은 힘들고, 회복은 어렵구 일단 함암치료 해보자고 해서 어제부터 시작하셨습니다.
겉으로 뵙기엔 환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의사도 검사하는 내내 생각했던 것 보다 상태가 나빠서 놀랐다고 하더군요.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뼈의 통증이 좀 심하셨는데 진통제 맞으시고는 좀 괜찮아지셨고, 항암치료 이틀 지났는데 오히려 밥맛은 검사할 때보다 좋다고 하십니다.

사실 의사가 먼저 많이 안좋다 하셔서 "몇 기 정도나 되나요?" "얼마나 남았을까요?" 같은 말은 물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요... 엄마도, 동생들도... 아무도 묻질 않다라구요....

담낭암이 많이 힘든 암이라고 하더라구요.
겁이 많이 나지만 저희 아버지가 잘 못 될꺼란 생각은 아직 하기 힙듭니다.
평생 너무나 성실하고 바르게 사셨던 분이구요.
IMF 때 부도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드셨지만 이겨내셨구.
한시도 쉬지 않으시고 일하시고, 봉사하시며 사신분이세요.
그 흔한 제주도여행도 나중에 한가해지시면 가시겠다고 마다하셨는데.....
어떻해요 ㅠㅠㅠㅠ
주변의 얘기도 인터넷에도 무서운 얘기들만 있네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제가 조언을 얻고 싶은 부분은요.
남동생이 다른 병원에도 가보자고 해서요.
지금은 친정집에서 가까운 (도보10분정도) 건국대학교병원에 계세요.
남편도 좀 더 유명하신 분께 한 번 더 모셔야하지 않겠냐구 하구요.
일단은 아버지께서 싫다고 하셔서 옮기지 않고 있는데,
병원 옮기는 거 어떤지요?
아버지가 지금 병원에서도 열흘정도 검사하시는 내내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병원 옮기면 검사를 또 다시 받아야하나요?

.....
이러다 갑자기 안좋아지시는 건 아닌지?
제가 뭘 해드려야할 지?
얼마나 함께 해들릴 수 있을지..
너무 무섭습니다.

강한 분이시니 잘 될 거라고, 이겨내실 거라고 희망을 갖다가도,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없는지 조바심이 납니다.

야채스프랑 구당선생님 제자께 뜸자리를 봐달라고 부탁은 드려놨는데...
괜찮을지요?

두서두 없는 글이지만 경험자들의 조언 듣고 싶습니다.
IP : 125.178.xxx.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9.6.29 2:27 PM (110.15.xxx.16)

    악플보다 싫은 것이 무플이라는데 계속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없어서
    잘 알지는 못 하지만 글을 씁니다.
    나이가 있으셔서 무리한 병원일정은 소화하시기에 힘 드시지 않을까 하는
    원론적인 말 밖에 드릴 수 없는 것이...
    성실하게 사신 분들이 이런 큰 일을 당하시면 안 되는데....
    세상일이 참~~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 2. ...
    '09.6.29 2:28 PM (125.187.xxx.238)

    저도 좀 두서없이 쓰겠습니다.

    병원 옮기면 재검사받습니다.
    예전에 병원 의사에게 기존 검사자료를 다 줬음에도 재검사하는 이유를 물었었는데
    선생님마다 검사자료 보는 방식이 다르고 빠진 검사자료도 있어서 다시 한다고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병원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환자마다 상황이 달라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환자와 환자 가족의 선택이고 그에 대해 최대한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은 담당의사입니다.
    그래서... 무섭더라도 일단 의사와 면담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암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까지 퍼져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대체의학으로 치료하는 것, 병원을 옮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약 병원을 옮기게 되면 어느 병원을 추천해주고 싶은지...
    필요한 정보들을 미리 메모해가셔서 질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전부 대답해주지는 않겠지만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도움이 되실 겁니다.

    몇년전 저희 아버지가 담관암 선고 받으시고 2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멀쩡해서 병문안 온 친구들이 담당의사가 돌팔이가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였는데,
    돌아가시기 2주전에 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지시더군요.
    암환자 예후는 겉모습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저희도 병원 옮기려고 옮길 병원의 의사와 면담약속까지 잡아놨었는데 아버지의 반대로 못 옮겼습니다.
    그때는 그게 참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아있는 짧은 시간동안을 병원에서만 있기 싫으셨나 싶더군요.
    뭘 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치료중에 설탕, 소금이 안 좋다고 해서 좋아하시는 크림빵 못드시게 한게 제일 아쉽거든요.

  • 3. 원글이
    '09.6.29 6:57 PM (125.178.xxx.88)

    phua 님 감사합니다.
    / ... 님 조언도 감사합니다.. 일단 의사와 상담을 자세히 해봐야겠어요.
    하루 하루 한시간 한시간 소중히 써야겠어요...............
    크림빵 얘기에 목이 멥니다.

  • 4. ㅜ.ㅜ
    '09.6.29 8:44 PM (218.158.xxx.144)

    답이 못되어 죄송합니다..
    울아버지도 십몇년전 암말기 진단 받으셨을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듯,
    일이 손에 안잡혀 아무것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나다..원글님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힘내시라고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평생 성실하고 바르게 사신분이라 하시니..
    설령 가시더라도 편히 가실거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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