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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께.. 맘에도 없는 말 해버린 며느리가 된것 같아서... ㅠ.ㅠ.
무거운마음.. 조회수 : 1,043
작성일 : 2009-06-29 11:41:13
결혼한지 딱 100일된 새댁이에요.
우리 부부는 서울 살고,
용인에 사시던 시부모님은 올해 봄 , 그니까 제가 결혼을 하자마자, 지방으로 내려가셨어요.
강릉으로 가셨는데, 차로 그다지 먼거리는 아니지만 매번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
그래도 오고 가는데 왕복 4-5시간은 잡아야 해요...
어머님이 좀 몸이 편찮으세요. 말씀도 거동도 잘 못하시는데... 선하시고 좋으신 분이시구요..
아버님은 물론 정정하고.. 두 분다 좋으신 분이에요.
저는 나름 막내 며느리인지라.... 그나마 용인에 계실때는 결혼전 부터 결혼 하고 나서도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뵈었는데 (못해도 한달에 3번 이상)
강릉 가시니까.. 아무래도 주말에 당일로 다녀오기가 벅차요. ㅠㅠ
더더군다나.. 저희 부부가 맞벌이다 보니, 익숙치 않은 신혼살림하랴 직장다니랴 주말에 정말
청소랑 빨래만 해도 파김치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시부모님 뵈러 다녀오는 거리가 부담스럽기는 해요. .... 그래도... 아프신 어머님 생각에
꾸준히 다녀오자 생각은 했는데, 이런 생각이 무색하리만큼..
이사하시고 나서 지금까지 2달이 다 되어 가는데 딱 한번 밖에 못가봤어요 ㅠ.ㅠ.ㅠ.ㅠ.ㅠ.ㅠ....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저번주에 꼭 가야지 가야지, 맘 먹고, 주중에 아버님께 통화하면서
저희 주말에 꼭 갈께요~~~ (아니다 일하느라 힘든데 뭐하러 오냐 오지 말아라)
아니에요~ 저 아버님 어머님 얼굴 본지 오래되어서 넘 뵙고 싶네요~~ ^^*
하고 끊었는데..
막상 주말이 되어서.. 못갔어요. ㅠ.ㅠ.ㅠ.ㅠ.ㅠ...
이유는 뭐... 구차하지만 많죠..
신랑이 피곤해서 늦게 일어난데다가,
신랑 회사 일로 이메일 보낸다고 늦장...
이미 시간은 오전 11시를 가르키고...
저는 지금이라도 가자고 샤워도 마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신랑왈 : 지금 강릉가긴 넘 늦었다~~~~
저는 어쩌지. 어쩌지 그래도 가고 싶은데 , 이러고 무산되었네요.
아버님 어머님은 아마 말씀은 안하셔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네 사실 가려고만 생각했으면 시간이든 뭐든, 왜 못갑니까. 무슨일이 있어도 갈 수 있었을텐데..
네, 제 마음이 거기까지 밖에 안되니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요.....
제가 애교가 많은 편이라 이런저런 말을 잘하는 편이긴 한데, 혹시라도 얘는 말만 하는 며느리. 라고
생각하실까봐 ( 티는 안내시지만 ) 괜히 죄송스럽고... 월요일인 오늘도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워요.
전화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죄송스러워서 못드리고 있어요...
다음 주에는 신랑이랑 저랑 여름 휴가로 놀러가고... 주말 토요일에는 50만원짜리 8번 갈 수 있는
요리 학원 수업이 ( 토요일 2시부터 6시까지 좀 길게 진행되는 수업.) 이 있어서.. 당분간 ..
아마 7월 중 주말에 가긴 힘들것 같은데...
자기들(신랑이랑 저) 할것 챙길 것은 다 챙기고, 정작 아프신 부모님은 무관심한 싸가지 없는 젊은애들.
같이 생각되어서 , 그냥 우울해져버린 새댁이에요...
정말 못갈것 같으면 그냥 저런 ( 아버님 어머님 보고싶어요~ ) 이야기 자체를, 안하는게 나을까요?
정말 맘에 없는 소리도 아니고..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니까.. 제 딴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말만 고렇게 하고 오지도 않냐. 생각 하실까봐.
에효...
신랑은 친정에 잘하거든요.. ( 차로 20분 거리 ) 그만큼 나도 잘 하고 싶은데 ,
그냥, 처음부터 너무 잘할 필요 없다 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아프신 어머님과 연로하신 아버님을 두고
그런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괜히 죄스럽고 ... 죄송한 마음이.. 내내 떠나질 않아요..
IP : 125.131.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궁
'09.6.29 11:52 AM (218.38.xxx.130)맞벌이 부부가 주말에 얼마나 힘든지는 저도.. 정말 제가 그런 입장이죠
다행히? 시댁 친정 모두 차로 한시간 내 거리지만 그래도 한달에 두 번 정도 가보네요.
님은 강릉이라면 꽤 먼 거리예요.. 남들 여름 휴가로나 가는 곳이잖아요
한번 찾아뵐 때 2박 3일 정도.. 1박 2일 정도 잡고 잘 해드리세요.. ^-^~2. 타마마
'09.6.29 11:53 AM (211.213.xxx.212)저도 처음에 주말마다 갔다오고 사정이 있어서 못가면 월요일이 마음이 무거웠어여..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그러니 부모님들도 이해를 하실꺼에여... 대신 전화를 거셔서 사정을 얘기하셔야 될듯... 내심 많이 기다리셨을꺼에여 ^^3. 근데요
'09.6.29 12:34 PM (125.149.xxx.116)혹시 토요일에 못간다고 전화 안 드리셨나요??
"전화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죄송스러워서 못드리고 있어요..."
라고 글에 쓰셔서요.
만약 전화도 안 드리고 안 가셨다면 부모님께서 서운하셨을 거 같아요.4. .
'09.6.29 2:00 PM (211.243.xxx.231)빨리 전화 드리세요. 미룰수록 전화드리기 더 어려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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