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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7월5일까지 연우소극장

여유,作 조회수 : 1,240
작성일 : 2009-06-28 14:12:04


* 82COOK  회원이 관람하실 경우 정가 2만원-> 1만4천원으로 관람가능하십니다.



공연기간_ 2009년 6월17일 - 7월5일
공연시간_ 평일 8시/ 토,일 4시,7시

작,연출_ 김재엽
출연_ 선명균, 우돈기, 김원주, 김유진

공연장_ 대학로 연우소극장
티켓_ 정가 2만원
공연문의_ 02.745.4566 / 02.3673.5580



91학번, 38세의 오늘. 아직도 뜨거우십니까?


2006년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대학로 콤플렉스>의 참가작으로 대학로에 첫발을 내딛은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는 대학로에 보기 드문 넥타이부대를 동원시켰던 화제의 작품이다. 지금은 없어진 연세대학교 앞 사회과학서점 ‘오늘의책’이 그 배경이다. 책방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는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과거의 향수 속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친구들 광식, 재하, 현식, 유정의 이야기로 헌책방 개업을 통해 새삼 만나게 된 친구들이 자신의 대학시절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하면서 과거 풀지 못했던 의구심들을 정리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 <지식인을 위한 변명>, <지식인의 종언>, <민중의 노래>, <들불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 <입 속의 검은 잎> <살아 남은 자의 슬픔> 등 1991년 당시 비단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빈번하게 접했을 노래와 책, 시들이 뜨겁고 치열했던 당시를 회상하게 한다. 쇠파이프와 꽃병으로 상징되는 데모현장을 온몸으로 겪은 1990년대 초반 학번들은 지성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으로 그들의 신념과 의지를 세상에 관철시키려 했지만 변화하는 사회의 속도와 구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20대를 보냈던 청춘이었다. 30대 후반이 되어버린 그들의 기억과 흔적을 오늘의 시선으로 치밀하게 표현하는 감수성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핵심이다. 10대와 20대의 소비문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오늘날 대학로의 다른 작품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거기에 있다.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의 뜨거움을 가슴에 담고 사는 오늘날의 30대, 40대 지식인에게 바치는 헌시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에게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의 묵직함을,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소주 한잔을 부를 이 작품은 비단 90년대 초반 학번들에게만 유효한 작품은 아닐 것이다. 인생의 치열했던 한때,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두려울 것이 없었던 그때를 가진 모든 젊은이들을 향한 목소리가 바로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이다.



당신이 기억하는 치열했던 한때의 증거,
5천권의 책으로 되살아 난다.


헌책방에서 벌어지는 91년, 92년 학번들의 추억담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2006년 초연 당시 실제 헌책방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양의 책과 서고로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친숙한 헌책의 냄새. 낡고 닳은 책 모퉁이처럼 익숙한 풍경이 무대위에서 재현된다. 공연이 끝난 후 연극 <오늘의 책>은 관객을 위한 진짜 <오늘의 책>으로 변신한다.

‘장백서점’,‘숨어있는 책’,‘이음아트’ 등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관객들에게 판매하며 무대 위 서고를 직접 둘러보며 책을 볼 수 있으며 구입할 수도 있다. 그렇게 판매된 수익금 일체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에 기부되어 김해의 어린이를 위해 설립될 ‘기적의 도서관’ 에 기부된다. 또한 관객이 직접 소장하고 있는 책을 극단에 기부 할 경우 이 판매금 역시 ‘기적의 도서관’ 건립기금으로 기증되며 기부자에게는 차기 공연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의 티켓을 제공받는다. 이처럼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사라지거나 정체된 공연이 아닌 관객과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공존하는 공연이며 공연장 문을 닫은 이후에도 이 사회 어딘가에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을 공연이 될 것이다.



헌책방에 있는 책들이 다 헌책은 아니야.


같은 대학 국문학과 91학번 동기였던 세 친구 -재하, 현식, 광석은 오랜 만에 모교 앞에서 만난다. 오늘은 바로 같은 학과 여자 동기였던 유정이 모교 앞에 <오늘의 책>이라는 헌책방을 여는 날이다. 본래 <오늘의 책>은 유정을 비롯한 세 친구가 대학시절 날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붙어살다시피 했던 학교 앞 유일한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다. 그들이 졸업할 무렵, <오늘의 책>은 인문사회과학의 쇠락과 서점의 재정난, 그리고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문을 닫고 말았다. 세 친구는 졸업 후 오랫동안 유정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의 같은 학과 선배이자, 유정의 연인이었던 지원이 뒤늦게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의문사 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

오늘 유정이 문을 연 헌책방 <오늘의 책>은 마치 옛 시절 <오늘의 책>을 복원해놓은 듯 이미 철 지난 그 시절의 헌 책들로 가득하다. 지난 시절의 향수에 젖은 세 친구는 유정과의 해후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철 지난 이야기들로 가득한 <오늘의 책> 안에서 각자 대학시절에 대한 추억과 회한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교수와의 불화로 박사과정을 포기한 채 냉소적으로 변한 소설가 현식, 허무적인 대학생활을 마치고 독립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재하, 이혼을 앞두고 여전히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일간지 문화부 기자 광석은 오래 전부터 자리 잡았던 유정에 대한 개인적 애정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러한 애정의 이면에는 죽은 선배 지원에 대하여 죄의식과 질투가 자신들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지원에 대한 비난과 그들 스스로의 무력감으로 이어져 간다.

그런 어색한 해후의 자리에 드디어 나타난 유정은 세 친구에게 지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데....


IP : 115.161.xxx.18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이지
    '09.6.28 2:48 PM (116.122.xxx.168)

    신촌에 가면 '오늘의 책'에서 꼭 약속 잡았었는데, 핸드폰이 없었던 때라 메모판에
    장소남기고 가곤했어요. 그 앞에 '알서림'과 서강대 앞에 '서강인'
    버스를 타고 지날 때 마다 그 장소가 사라진게 안타까워요..
    그러니 추억을 간직한 장소가 계속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자본의 힘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사라지네요..
    그러니 시청을 완전히 망가뜨리 '오세훈'은 서울 시민의
    삶의 추억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재산이야 개발이다 어쩐다해서 바뀌수 있지만,시민의 장소
    이자 근현대 문화 유산을 완전히 포크레인으로 부셔버리다니.
    숭례문이 사라졌을 때 아픔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오늘의 책' 이야기가 하다 참 ..결국 사라진 장소에 대한
    아타까움이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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