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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나고오니...

푸념 조회수 : 4,126
작성일 : 2009-06-28 11:48:46
예쁜 딸 둘의 엄마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왔어요.

이제 서른중반, 대학때 만나서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온 정말 좋은 친구들이죠.

만나면 재미있고, 하는 일들도 비슷해서 참 좋아요.

둘은 싱글이고, 저포함 둘은 두 아이의 엄마죠.

싱글 친구둘은 물론 일을 하고 있고,

저는 지금 아이둘을 데리고 휴직중,

다른 친구는 친정어머니가 아이둘을 키워주셔서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저는 둘째 낳고 살도 많이 쪘고, 남편 혼자 벌어사는 상황이기에, 화장도 안하고 풍신하게(?)

하고 나갔는데..

다른 친구들은 직장을 다니니까 참 예쁘게 하고 나왔더군요..

겉만 보면 저만 동동 뜬 느낌...

다들 직장 이야기하는데, 저는 할 이야기도 없고...

저처럼 아이둘 있는 친구는 친정엄마의 완벽 서포트로 아이들도 잘 키우고,

회사에서도 이래저래 인정받고 있으며 승진도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직장에서 휴직을 보장해주어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무리 복직이 보장되어있지만 몇년후 복귀하면 조직사회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해요.

승진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 나뉘고 후자는 도태될텐데..(나가라고는 안하는 직장입니다만..자존심문제죠)

몇년의 공백을 제가 깰 수 있을까 항상 걱정입니다. 저처럼 하다 그만두는 선배들도 많이 봤구요.

친정과 시댁에서 육아 도움도 못받는 상황에서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근무할 수 있을까...

남들은 듣기좋은 소리로 둘째 세살 되면 나가면 되지 않냐 하지만

아무리 애들이 커도, 엄마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없다는 것은 힘든 일인것 같아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들의 화려한 생활도 부럽고...(애들이 저 불쌍하다고 밥값과 차값까지 모두 내줬어요 ㅋㅋ)

내 아이들도 소중하고...

직장없이 그냥 이렇게 계속 살 것도 불안하고...


남편은 자기 직장 와이프들 다 그냥 그렇게 산다고 제가 이상하다네요.

그냥 이렇게 아이들 키우며 살아볼까요?

나중에 후회하겠죠?

제 자아의 실현뿐 아니라..경제적으로도요..

남편도 그냥 평범한 대기업회사원..

시댁이며 친정이며 도움 받지도 못했고 앞으로의 도움도 기대하지 못하고...

억대의 빚이 있는 강남 아파트는 있네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IP : 122.34.xxx.8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잭슨보이
    '09.6.28 11:54 AM (59.19.xxx.204)

    여자들은 결혼하면 서로 비교돼서 전 친구들 아에 안 만나요

    제가 젤 못 사는지라,,괜히 스트레스 받아서 싫대요,,스트레스 안받을 자신있음 몰라도

    손익을 따져서 남는게 별로없다면 전업주부도 좋을듯한데,,워낙 외벌이로썬 살기 힘드니,,

  • 2. 저도 고민인게
    '09.6.28 12:02 PM (58.228.xxx.167)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 잘키운(성공시킨) 엄마들은 대체 어떻게 했길래? 싶더라구요.

    전업주부 인데요.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 보면 왠지 좀 달라요(욕 먹겠지만...마음이 붕 떠있는것처럼 보여요. 애들이...전 저학년 아이들만 봐서..)

    그렇다고 아이들을 위해서 전업을 하자니..아이 다 커는 중.고생의 나이되면
    나는 뭐가 되나? 완전 할일없는 밥만 축내는 사람이 되잖아요.


    저도 진짜 전업이나 직장을 나가야 하느냐(오라는 데도 없지만) 몇달째 고민 중인데
    답이 없어요. 답이.

  • 3. 맞아요~
    '09.6.28 12:14 PM (125.189.xxx.19)

    윗님말씀처럼 부모님이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겠지요
    제 주변은 오히려 일하는 엄마들 아이들이 시간관념 철저하고 스스로 할 일 잘 챙겨서
    하던데요 뭘 ~

    저도 일 그만두고 후회많네요, 작년까지만해도 월급적어도 시간 좀 줄여서 일 할 곳이
    두군데나? 있었는데 이젠 그나마도 연락끊겼어요

    엄마가 중심만 잘 잡으면 잘 되실 거예요

  • 4. 같은 고민했던 사람
    '09.6.28 12:27 PM (59.21.xxx.25)

    으로 님 고민 충분 공감해요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주체적으로 살면 가난해도 행복하다' 라는 글귀처럼
    님 자신이 지금 상황을 주체적으로 님이 만들어 보세요
    양보다 질or 질보다 양으로 비유하자면
    친구분 들이 아이들 친정이나 혹 시댁에 맡기고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키워나간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는 법
    님께선 그 친구분들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친구분들이 자신 아이들에게 해 주지 못 하는 부분 들을 님은 해 줄수 있어요
    아침에 문화센터를 데려가서 엄마와 함께하는 교육을 받게 한다거나
    아이들을 위한 각 종 전시회,뮤지컬,엄마와 함께하는 놀이 교육들
    엄마와 함께 큰 서점에 가서 독서하기
    단 거리라도 엄마와 함께 기차타고 세상의 다양함을 보여 주기
    여러가지 아이들의 감성 개발과 지능향상에 도움되는 교육들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님 복직할 때 까지 후회 없이 하세요
    이 세상에 공짜는 없고 거저 되는건 없는 법
    님 친구분 들 아이들 보다는 님은 아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들을 충분히 함께 하신다면
    현재는 당장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님 께선
    나중에 그 친구분들 보다 더 얻는 것이 많을 수도 있어요
    마태복음에 먼저 된자가 나중이 되고 나중에 된 자가 먼저가 되리라,라는 말 처럼
    인간의 일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요
    어차피 님께선 현재 휴직을 하고 계신 상태고
    내가 휴직 기간에 동안 무엇을 목표로,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가 에 대해
    자기 자신을 정립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베스트는 없습니다
    그것이 인생사입니다
    참고로 억대의 대출이 있더라도
    저는 강남의 아파트라도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가끔씩 밑을 내려 보시고
    현재의 삶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이 말씀은 곧 저에게도 필요한 부분입니다만
    마지막으로 친구들이 돈 다 내주면
    저는 좋아했을 겁니다^^
    언제까지나 제가 친구들에게 얻어 먹지는 않을거니 까요

  • 5.
    '09.6.28 12:51 PM (211.59.xxx.118)

    친정이며 시댁의 도움없이 억대빚있는 강남아파트 있으신 정도면..아직 젊으신것같은데 경제적으로 꽤 성공하신것아닌가요?!
    저도 산후조리 일주일하고, 그 뒤로 아이랑 따로 하루라도 지낸적없이 혼자 키웠어요, 친정이 멀어 도움같은건 바라지도 않았구요..
    맞벌이 아니고 외벌이지만 사람들 생각하는것만큼 쪼달리거나 힘들게 살지 않아요.(아직 아이가 어려서이기도 하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제 삶에 상당히 만족을 하는데요..아이키우는것 재미있고 행복하고, 적게벌고 적게쓰면된다 생각하구요.., 그런데 저의 이런 생각에, 친구들은 제가 무슨 엄청 기댈대있는 시댁이라도 뒀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욕심을 조금만 버리세요..그리고 현재 자신이 정말 원하는것이 뭔지 생각해보세요..
    인생 정말 짧잖아요..정말 사회적 성공, 경제적 축적을 바라신다면, 아이 보모두고 키우며 직장생활하는것이고, 그런것보다 아이들 손수키우며 본인 취미생활도 좀 하면서 마음적으로 여유있는걸 택하시겠다면 그리 하시구요..

    두가지 다 가지기 힘들어요...

  • 6. ...
    '09.6.28 2:45 PM (86.96.xxx.89)

    지금 원글님이 부러워하시는 미혼 친구 두 분 결혼하고 애 낳는 순간
    애 둘 다 키워놓은 것 처럼 보이는 원글님을 제일 부러워할 겁니다.

    위 댓글에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 보면 왠지 좀 달라요(욕 먹겠지만...마음이 붕 떠있는것처럼 보여요. 애들이...전 저학년 아이들만 봐서..)

    생계 때문에 할 수 없이 맞벌이 하는 엄마들 속상하실까 봐 절대 밖에서는 표현 못 하지만 많이 느낍니다.

  • 7. 하나는 포기해야죠
    '09.6.28 2:51 PM (116.42.xxx.43)

    결국 원글님이 고민하시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욕심때문인거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하고 싶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생활, 그리고 아이들 역시 제대로 잘 키워내고픈 욕심, 이 둘중에 어느하나 선뜻 포기가 안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순 없어요..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한쪽으론 미련이 남을수밖에 없고 부족한 부분이 분명 발생하니까요..
    제 주변에 유독 심하게 후회하고 자책하는 사람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본인이 선택을 잘못해서 후회하는 게 아니라 아마 어떤 선택을 했어도 늘상 후회하며 살 사람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이 후회안하자면 고액연봉의 남편이나 든든하게 받쳐줄 시집,본인이 아주 특출한 능력이 있거나 등등 아주 퍼펙트한 조건들을 빠짐없이 갖추어져야만 후회안하지 싶은게, 어떤 한쪽으로든 아쉬움이나 부족함이 보이면 그렇게 끈임없이 후회를 합니다. 결국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또 다른쪽으로 분명 후회할 거면서 말이죠..
    결국 욕심이 많아서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은거에요..
    원글님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미련을 과감히 버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꺼낸 얘기에요..
    사회생활하는것과 전업으로 아이에게 충실할 것 둘중에 어떤 선택을 했을때 나중에 미련이 덜 남겠냐를 생각해보세요..어떤 선택이 잘했다고 흡족할것이냐가 아니구요..
    어떤 선택이든 온전히 흡족한 선택은 없어요..미련이 덜 남냐, 더 남냐의 정도 차인거죠..

  • 8. .
    '09.6.28 5:13 PM (125.176.xxx.13)

    댓글에.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 보면 왠지 좀 달라요(욕 먹겠지만...마음이 붕 떠있는것처럼 보여요)
    생계 때문에 할 수 없이 맞벌이 하는 엄마들 속상하실까 봐 절대 밖에서는 표현 못 하지만 많이 느낍니다. 22222222

    원글과는 좀 방향이 다른 댓글이지만, 이래서 맞벌이 필수가 아닌 결혼생활 하시는 분은
    운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결혼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기도하고요.
    어쨌든 맞벌이 안 해도 남편 혼자만으로도 가계가 굴러간다는 이야기니까.

  • 9. 한국사회에서
    '09.6.28 5:16 PM (122.128.xxx.27)

    직장다니면서 애들..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이상..부부둘이서 잘 키우기 쉽지않아요. 잘 키울수는 있지만, 그 힘듬이 몇배죠.
    그러다보니까 애를 많이 안낳는겁니다. 혼자 벌어서는 집이라도 부모한테 받지않고서는 택도 없는 노릇이고. 둘이 벌자니. 아이 문제가 해결이 안나는겁니다. 그나마 어린이집보내서 늦게 데려올수 잇는 어린이집도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애도 고생 부모도 고생인거죠.

    선택은 본인이죠 하나를 얻자니 하나를 버려야 하는거. 아니면 도우미를 쓰거나 어른들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가능한경우가 있는거구요.

    맞벌이 아이들이 붕붕 뜬 느낌이라는 윗분의 댓글은 좀 편협적이구요.

    저도 맞벌이라서 직장에서 보면 맞벌이 하는분들.. 자녀들중에서 공부잘하고 또랑또랑하고. 자기할일 자기가 알아서 하는 아이를 둔 분들 정말 많이 보고 있습니다.

    비율로 정확히 통계치가 나오지 않지만, 케이스바이케이스예요.

  • 10. ....
    '09.6.29 9:24 AM (122.32.xxx.89)

    저는 이런에 여기서 봤던 댓글 중에서 가장 최고로 여기는 것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똑같이 윈-윈 할 수 없다라는 댓글이..정말 최고중에 하나 아닐까 싶어요...
    오롯이 양쪽의 누구의 도움 없이 딱 그 가족만 놓고 봤을때 도움없이 육아와 살림까지 하면서 똑같이 윈-윈 하기를 바라는건....
    아예 있을수 없다구요..
    저도 이 부분은 정말 많이 느껴요..
    그나마 윈-윈에 좀 가까워 질려면...
    양쪽 부모님들중에 한분의 엄청난 지원이 있어야 하는것 같구요..
    이것이 안되면서 그냥 부부가 맨땅에 헤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기기란..
    절대 쉽지 않은것 같아요..
    우선은 그냥 부딪쳐 보세요...
    지금은 지금 있는 대로 생활하시다가..
    또 휴직 끝나면 끝나는 대로 해 보시고..
    부딪쳐 보시고.. 결정하셔요...

    머리속으로는...
    온갖 걱정 다 되는것이..사람이죠..
    그래도 그렇게 아이 키워 놓고 승진이든 뭐든..
    갈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그게 어딘가 싶어요..

  • 11. 저는요..
    '09.6.29 9:31 AM (203.232.xxx.9)

    저도 아이낳고는 쭉~~ 전업맘으로 10년째 살고 있답니다.
    솔직히 다시 사회에 나가는거 은근히 겁나네요..

    제 친구들은 대부분 전업주부인데, 남편친구 와이프들은 맞벌이가 많습니다.
    가족동반으로 자주 모이다보면 서로서로 비교하게 되더군요..
    누군가는 저한테 그러더군요.."대학원 나오면 뭐하냐.. 집에서 놀고있는데..." 뭐, 친하니까 할수 있는소리이기는 하지만, 저는 더 당당하게 대꾸 했습니다.." 난 지금 내가할수 있는 제일 중요하고 제일 소중한 일이 아이키우는거라고 생각한다.. 일이라는건 내가 원할때 다시 시작할수 있지만, 아이키우는거는 맘대로 안되는일 아니겠냐.."..

    어느 책에 보니 그런 글이 있더군요..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장 후회될수 있는일을 지금하라.."
    아마 제가 어느 순간 죽음을 맞게되고 내 삶을 후회하는 순간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더 잘해줄껄.." 하는 생각이 들것같아요..

    님.. 지금 하시는일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해 지시면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신경안쓰게 된답니다.

  • 12. 저라면
    '09.6.29 10:11 AM (124.53.xxx.162)

    자신에게 투자 좀하세요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좀 세련되게 강남부자신데 뭔 고민이세요

  • 13.
    '09.6.29 10:35 AM (118.218.xxx.119)

    아이 둘을 전업으로 10년 키우고 다시 직장에 나갔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이었는데
    제가 다닐때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던 애가
    제 직속상관(계장)이 되어있고, 전 계약직.
    이전 사람들 모두 승진하여 과장..계장..

    눈물을 머금고 근무했어요 스트레스에 갑상선기능저하까지와도
    오랫만에 하는 직장생활에 성실하게 묵묵히.

    직장에서의 내모습은 초라한 계약직에 나이많은 아지매이지만
    10년동안 내가 키운 내 아이들은 정서안정에 밝은 성격, 좋은 성적을 냈지요.

    지금은 제가 직장에서 해고되었지만
    큰아이는 지방 일반고등학교에서 재학생으로 S대 진학을 했고
    작은 아이는 고3으로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장황하게 썼지만
    제 경우를 이야기함으로
    전업과 직장 함께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고 싶었어요.

    지나고 보니 아이들이 엄마가 가장 필요로할때 옆에 있어 줬다는
    제 만족은 있지만, 직장인으로 저는 완전 불만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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