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어 숙제를 해야 한다면서 신문을 열심히 보더니 경기도 무료급식 기사와 관련 사설을 전부 스크랩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 재차 묻길래 이전 기사들 찾아서 보여 주었습니다.
기사들을 오려 붙이고 아래부분에 자기 의견을 적더군요.
그러면서, 08년도 잉여예산(아이는 이 기사 덕분에 잉여예산이라는 단어도 처음 접하였네요)을 갖고
어려운 집 아이들을 돕자는 건데 왜 그런 것도 못하게 하느냐면서
굉장히 속상해 하더라구요.
가만히 보니까, 무료급식을 못하게 된 문제를 아이는
그 아이들 눈높이랄까 위치에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어른들보다 더 절실하게 ...
아마도 같은 반에서 유독 어려운 처지에서 살고 있는 몇 친구들이 생각 난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교육예산 집행이라는게 그동안 많은 부분이, 어쩌면 어른들의 편의나 시각에 기울어서 정해져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저도 들더군요.
이렇게 그 또래 아이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보니, 그거 참 굉장히 못할 짓이었던게 정말 확연합니다.
아이는 귀가 직 후 국어 숙제를 하였는데 하루 일과를 전부 마치고 자러 가기 전에 다시 제게 그러데요.
엄마, 나는 그 이야기가 정말 가슴 아파, 그 아이들은 어떻게해? 하고요.
제가 참.. 할 말이 없더군요.
크게보면 저도 이런 상황을 만들어 버린 <어른> 이니까요...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 부터 단추를 잘못 끼우며 지내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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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경기도교육청 무료급식 관련 기사 읽고 마음 아파 합니다
중딩맘 조회수 : 519
작성일 : 2009-06-26 20:34:49
IP : 203.229.xxx.2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참신한~
'09.6.26 10:42 PM (121.170.xxx.167)우리들 잘못 아닐까요 이런 사회를 만든 .... 아드님 한테 부끄럽네요 ...
2. 오...
'09.6.26 11:49 PM (114.204.xxx.43)아드님이 참 심성이 곱고 깊은 듯 해요.
어떤 어린이일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원글님,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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