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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진학과에 가고싶어해요...
현재 고1인데, 본인은 중앙대 사진학과에 가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전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차라리 예술고등학교 사진과로 전학을 시키는 것이 나을까요?
1. ㅡ,ㅡ
'09.6.26 5:03 PM (121.140.xxx.88)오빠가 부전공했는데, 현재 사진기자입니다
2. .....
'09.6.26 5:04 PM (203.142.xxx.123)홍대앞에 사진학과 준비하는 학원이 몇군데 있어요.
몇군데 가서 상담받으시면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감이 서실거예요.
상담은 비용을 따로 받지 않으니 한번 받아보세요.3. 제가
'09.6.26 6:00 PM (210.121.xxx.94)예전에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포토그래퍼들과 일해봤습니다.
사진 전공으로 외국 유학 다녀온 사람도 많지만 사진과 아무 상관없는 전공, 혹은 대졸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즉 굳이 전공하지 않아도 사진작가로 일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워낙 좋은 기기가 많이 보급되고 감각 있는 사람도 많아서, 사진으로 밥 먹고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진기자 페이 박한 편이구요. (중앙 일간지 아닌 다음에야) 잡지의 경우에는 내부에 두고 있던 사진기자를 전부 외주로 돌린지 꽤 됩니다. 이럴 경우 밑에서는 계속 신인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잡지와의 하우스 계약을 맺기 위해 새로운 스타일도 개발해야 하고 로비도 해야 하고 어렵습니다. 그렇게 받는 페이도 얼마 안 돼요.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하우스 계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은 광고로 벌구요.
제가 조금 살아보니, 굳이 전공할 필요가 없는 학과들이 몇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의상/의류학과, 전공 안해도 디자이너나 MD로 얼마든지 잘 나갈 수 있고 전공해도 별 메리트 없습니다. 진입 장벽이 아주 낮고 '대기자'가 넘쳐서 그렇습니다. 사진도 그렇죠.
저는 사진 전공 안 권합니다. 확실히 밥벌이할 전공을 따로 두고 취미로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4. 사진전공
'09.6.26 6:01 PM (114.129.xxx.140)저 서울예전 사진과 졸업했어요..그냥 괜찮은 인서울 4년제 대학 졸업하고 나서 다시 입학했지요..(대학원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패쓰) 정말 사진공부가 하고 싶었거든요..
중앙대 사진학과 가려면 일단 공부 잘해야됩니다..실기가 아무리 좋아도 성적 관리 잘 못하면 못간다고 봐야하구요..상명대 사진학과도 있지요.. 4년제로는 이 두학교 빼면 다 완전 지방대라서..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래요..
예고로 전학시키실 필요 전혀없으세요..
전 제가 대학교 때 알바로 돈 모아서 딱 입시 두달 전에 학원에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해서 응시했던 곳 싹 다 붙었는데..그건 그동안 사진에 관심이 많았고...좋은 사진도 많이 봤고..취미로도 많이 찍었었어요..이게 가능한 것은 사진이 회화나 조각같은 손재주가 아니라 '시각의 재단' 이 필요한 예술이라서 그래요..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봐서는 안되고..기술적인 것, 시각적인 훈련과 독서나 현대미술 등 공부를 꾸준히 해야합니다.
취미로 사진 잘 찍는 거랑 입시로 준비하는 것은 완전 다릅니다..
그래서 입시학원은 보내셔야 하는데 지금 고1인데 보내는 것은 좀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구요..(사진 학원 꽤 비싸요..한달에 40~50만원...입시 막바지 되면 몇백만원씩 받아먹어요..선배중에 사진학원 운영하는데 돈을 쓸어 모아요) 자제분이 그냥 포토그래퍼가 멋있어 보여서 하고싶어하는 거라면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실제로 졸업하고 나서 직업이 사진쪽으로 간다는 보장이 지금은 없습니다..제 동기들도 열정이 있으면 대학원가고..집이 여유있으면 유학가고..집에서 스튜디오 내주고 ..나머지는 정말 소신있게 자기 작업하면서 사진하는 친구들 많이 없어요..사진하려면 집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하구요..요즘은 디지탈이 대세고 다들 dslr 들고 다니니 사진과 다닌다는게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네 할 때도 있어요..
그만큼 이미지가 넘쳐나니까요..5. 사진전공
'09.6.26 6:19 PM (114.129.xxx.140)저도 사진을 직업으로 했을 때 페이가 너무 박해서..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전 여자라서..그나마 그렇다고 치지만..남자는 정말 잘해야 생계를 책임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공부 했고..앞으로도 할것이니 그건 만족합니다..그냥..기분상
아마츄어하고는 틀리다 생각하니까요.. 작업실에서 밤을 꼴딱 세워 작업하고 사진찍고..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네요..6. ..
'09.6.26 7:55 PM (124.28.xxx.62)댓글에서 언급 되었던 4년제와 2년제로 저희 집에 사진 전공자가 둘이 있습니다.
집에서 어느 정도 서포트가 되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지만 전공자로서의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다지 여유롭지 못 한 집안에서 사진을 전공한 저로서는 내가 4년 동안 쓴 돈이 과연 가치가 있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4학년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 가던 시기여서 더욱 그랬구요.. 현재는 어떤 커리큘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입시학원을 보내신다면 윗님 말씀 처럼 고1은 아직 이르시구요.. 굳이 전학을 시키실 이유도 없을것 같고,,, 사진을 접하면서 정말 나와 맞는지 본인에게 감각이란게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다가 고3때 입시 준비를 하셔도 늦지는 않을거라고 봐요.. 중앙대 사진과의 경우는 공부도 잘해야 하는것 맞구요.. 저희때는 4년제 실기가 없어지는 추세였는데 요즘 다시 생겼나보네요..
공부 처럼 파고든다고 되는게 아니라 분명히 타고나는 감각이란것도 있는건 분명하다고 보니,, 관심도 중요하지만 소질이 있는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설렁설렁 놀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데도 하나를 찍어도 느낌이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죽자고 책 파고 구도 공부해도 그냥 그런 사진을 찍는 친구도 있고... 많은 사진을 보고 또 흉내내고 하다가 내 느낌이란걸 찾아내는 친구도 있었어요.. 학교 생활을 떠나서 단지 사진만을 보자면 그렇다는거니,, 오해는 마시구요^^
전 실기가 없던 세대라서 수능으로만 갔지만,, 실기를 본 제 동생의 경우는 고1,2때는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으러 다니고 경험상 각종 대학이나 시도에서 있는 사진대회에 많이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고3 막바지에 사진학과 학생에게 실기 과외를 받았구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분명한건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드는 예체능이다 보니 무얼 하던 집안에서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진로에 있어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과거 아날로그때는 사진으로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괜찮은 수입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워낙 우후죽순으로 싼 가격에 촬영을 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구요.. 전공을 해도 경제적인 것에 따라서 선택의 폭이 많이 다르다는거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취미로 하다가 직업이 되신 분들과 전공자로서의 직업인으로서는 애매하게 넘을 수 없는 강이 있긴 합니다.. 전자와 후자가 함께 사진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서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아킬레스건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단지 기분상일지도 모르지만 아마추어와 다르다는 생각은 갖게 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취미로 하시지만 전문가 뺨 치는 분들도 너무 많다지요.^^;;
저는 사진에 관심이 있었지만 너무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후회도 많이 했고,, 사진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한켠엔 이 기술이 썩 쓸만하긴 하다는 생각도 해요.. 물론 학교에서 배운거 보다는 직접 일을 하면서 몸으로 부딪혀 가면서 배운것들이 훨씬 많긴 하지만요..
반대로 제 동생의 경우는 사진을 워낙에 좋아했고 학교 다닐때도 공부 빼고 사진만 엄청 열심히 했었구요.. 지금도 다른 생각 없이 사진이 본인의 업이다.. 라고 생각하고 지내요..
얘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생의 관심과 소질이 첫번째 고려 사항이고,,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두번째 사항일것 같아요..
그리고 전학은 안시켜도 되시고,, 입시는 현재 한번쯤 상담해 보시는 것은 좋으나 굳이 1학년때부터 학원에 다닐 필요는 없을듯.,,, 특히 중앙대를 목표로 하신다면 공부에도 중점을 두셔야 하니까요..7. 사진전공
'09.6.26 9:37 PM (121.134.xxx.43)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 다른 조언이 있으면 많이 많이 써주세요. 복 받으세요^^
8. 사진 전공한 제동생
'09.6.26 11:40 PM (125.183.xxx.77)제 여동생이 중앙대 사진학과 나왔습니다
연세대 다니다 적성 안맞다고 휴학하고 다시 수능봐서 우여곡절 끝에 다녔지요
제 친정 형편이...지방에서 그저 그렇게 사는데
사립대학 학비, 원룸비, 용돈 대기도 빠듯했는데...
사진학과는 다른 예능방면과 같이 정말 돈 많이 듭니다
과제 하나 하는데 모델, 장소(스튜디오) 섭외, 메이크업, 재료비 등등
부가적으로 드는 돈이 엄청납니다
그런 과제가 매주마다 있습니다
또 푸드 스타일링 같은 사진은 호텔 레스토랑 가서 비싼 음식 시키고
양해 구해서 찍는다 하더이다
그게 한번에 되는게 아니라서 문제죠
친구들 중에는 집에 아예 스튜디오 시설 갖춰놓고 있거나
아버지가 대형 사진관 운영해서 그 시설 맘껏 쓰는 집들이 많다고 하고
과제 할때 금전적인 문제는 다들 별로 고려를 안하는 친구들이 많아
제 동생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아무리 아껴서 하려고 해도 못따라가는게 많다고요
제 동생...제가 보기에도 참 감각이 있고
별것 아닌 재료를 이용해서 정말 창의적으로 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공사 덜끝난 빈 지하실에 두루마리 화장지로 로만쉐이드 커텐처럼 만들어 배경 삼아
고등학교 동창들을 모델로 있는 옷 활용해서 패션 사진도 찍고...했었죠
그렇게 힘들게...졸업했는데...
사회에 나오니
졸업 성적은 나빠도 외국 유학 몇년 갔다온 남자 동기들만 취업 되었답니다
지금...전공과는 아주 무관한 일 하고 있습니다
조카(제 아이) 사진은 잘 찍어 줍니다
전 백일, 돌사진 따로 안찍고
제 동생이 집에서 찍어준걸로 만족했지요
가정 형편이 뒷바라지 해줄 정도로 넉넉하고
유학까지 보내줄 정도라면
원하는 대로 전공 시키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재능과 열정으로 커버하기엔
벽이 너무 높더군요9. 흠
'09.6.27 3:43 AM (218.53.xxx.207)사진.. 미술, 음악 등등
예체능 계열은, 진짜 천재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정말 집안에 원래 돈이 많아 ,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사람 아니면
추천하고싶지 않습니다.10. 1-
'09.6.27 9:50 PM (61.254.xxx.240)취업시장이 아주 좁습니니다.
돈은 많이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