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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없으신분들~

전생에??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09-06-23 18:17:46
결혼 11년차..요밑에 다림질 한번도 안해봤다는맘인데요..

결혼전에도
엄마가 해주는밥 먹고 회사다니고..
딸부잣집 셋째라 언니들이 일을 많이 했지 저는 특별히 일좀 했다 이런생각 안들거든요..

결혼전에도 엄마가 손가락 길다고 게으르다는 소릴 자주해서
난 해주는밥 먹고 살거다 그러면서 엄마 밥한번 안해드렸어요..

결혼한 지금 불행히도?? 해주는밥은 못먹고 살지만..

외며느리임에도
시댁가도 특별히 할일이 없고
명절때 전부치는정도..평소에 가면 어머님이 밥 다 해주시고, 아님 아버님이 밥 사주시고..
우리집에 오셔도 그냥 손자가 먹고 싶은거 위주로 사주시고
아님 전부 준비해오셔서 그냥 먹기만 하게 해주시구요..

시누들 집에가도 해주는 밥 먹던지 아님 밥을 잘 사주십니다
아주버님 취미가 맛난집 알아놓고 데리고 가서 밥 사주시는거라..ㅎㅎ
저희는 따라가서 맛있게 먹고 오면 됩니다..
가끔 술드시면 운전한번 해주는 정도의 일은 하지요..저는 술을 못해서..

먹고 싶은데 할줄 모르는거 있으면
가까운 친정(차로 10분거리)가서 해달라고 해서 기다렸다 가져오구요
물론 아직도 이걸못한다고 구박은 당하지만요..

집에서도 남편취미생활때문에 아이들이랑 간단하게 먹는날이 많고
주말엔 남편이 라면이지만 한끼는 해결해주고..

이쯤 되다 보니
이제 주변에서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는 형편이라..
저보다 나이들도 많고 하니..
집에 새로운 음식들 하시면 조금씩이라도 나눠주십니다..
대신 저는 시댁이 시골이라..시골에서 나는 것들을 나눠드리지요..

그런데 주변에 일이 많으신분들 보니..
일을 스스로 만드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구요..
전 반대로..
웬만하면 편하게 살자 주의거든요..
그래서 살이 찌나..-.-;;
그래도 통통정도지 뚱뚱은 아닙니다..ㅋㅋ

아직 집도 없고 외벌이에 살기 팍팍할때도 있지만
이런거 떠올리며 난 행복하다..그러면서 살고 있어요..저는..
일복 없으신분들 많으신가요??


IP : 123.254.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야...
    '09.6.23 6:18 PM (125.146.xxx.192)

    본인이 하려 하면 있는거구 안하려 들면 일복 없는거지요~~~

  • 2. ..
    '09.6.23 6:23 PM (58.224.xxx.82)

    저도 그런 편이어요. 저도 딸 셋의 막내구..
    문제는 일하고 싶은데 사회생활하려할 때마다 길이 막히더라구요.

  • 3. .
    '09.6.23 6:58 PM (211.243.xxx.231)

    ㅎㅎ 원글님이 일복이 없다기 보다는 일을 피하며 사시네요.
    하긴 뭐..원글님 시댁같은 경우는 일복 없는거 맞구요.
    근데 저도 시댁이 식당해서 시댁가서 음식하는 경우는 명절밖에 없고 친정도 가면 항상 외식하지만
    집에선 이것저것 잘 만들거든요. 제빵도 하고 잼도 만들고 매실도 담그고 남들 하는건 다~ 해요.
    해서 친정이나 시댁에 선물로 들고가기도 하구요.
    작정하면 사실 못만드는게 있나요? 요즘 재료도 구하기 쉽고 인터넷 뒤지면 레시피도 다 나오는데..
    일 하나도 안하고 못하게 생겼는데 이런걸 다 한다고 주변에서 다들 놀라요. 좋아들도 하시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얘가 이런걸 다 한다고 너무 신기하다 하실 정도네요. ㅋ
    참~ 저도 손가락 길고 가늘고 손도 하얗고... 학교때 어떤 선배가 보고, 게으른 손이네.. 했을 정도랍니다.

  • 4. ..
    '09.6.23 7:09 PM (61.78.xxx.156)

    저는 시댁식구들이
    저희만 빼고 다 미국에 계세요..
    고로,,
    가끔 전화통화만 하고 사는..
    그런 사람이랍니다..
    친정식구들이 많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명절에 친정만 가는 저같은 경우
    가끔 고아아냐? 이런 생각도 하지만
    일복없는거 맞는것 같네요..
    가까이 안 사니 스트레스 없이 삽니다..
    가끔 심심해요..
    이런..
    돌날라온다... ==3===3

  • 5. 호호
    '09.6.23 9:11 PM (114.108.xxx.50)

    저 명리학 배울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편한팔자 하나에 고단한 팔자 10명 붙어있다고...하시면서

    맘 곱게 쓰라셨어요.

    근런데 지금 살면서 보니 딱 맞는 말입니다.
    내손 편하면 누군가가 나때문에 고단하다는 것이지요..?

  • 6. ...
    '09.6.23 10:01 PM (123.243.xxx.253)

    본인이 하려 하면 있는거구 안하려 들면 일복 없는거지요 22222
    본인이 게을러서 그런 것도 있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근데 저는 아예 막내며느리이고 제가 딱 결혼한 그 해 부터 어머님이 제사를 안 지내시고 교회식으로 기도 드리구요. 그래서 명절때도 별루 할 일 없구 그래요.
    회사도 제가 그 부서 가면 좀 할 일 없어지고, 좀 그런 건 있더라구요

  • 7. 저도
    '09.6.23 10:03 PM (220.75.xxx.204)

    일복없기로는 끝내주는 팔자인데요
    처녀적부터 저 빈둥거리는 모습이 유난히 편해 보였는지
    울아빠 "대통령해서 뭐하노....?"라고 하시곤 했지요.

  • 8. ...
    '09.6.23 10:28 PM (121.150.xxx.202)

    샛째 따님이라는 말씀에 급 우울모드로 로그인합니다.

    같은 셋째 딸인데..왜..저는..ㅠㅠ
    어릴 때부터 엄마가 뭐 하시면 항상 현장을 지키고 있던 사람은 달랑 저 하나였어요.
    우째 언니들은 고의도 아닌데, 매번 일 다 끝나면 들어오냐구요~
    아니지...왜 우리 엄마는 맨날 나만 있을 때 뭐를 하시냐구요~ 흑흑흑

    진심으로,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9. 행복
    '09.6.24 9:58 AM (211.216.xxx.253)

    본인이 하려 하면 있는거구 안하려 들면 일복 없는거지요 3333333

    제 친구는 시댁에가서 시어머니가 그냥 있어라~ 하면 진짜 곧이곧대로
    쇼파에 앉아서 TV보고, 논대요~
    근제 저는 똑같은 상황이면 제스스로 맘이 불편해 거드는 시늉이라도 하던지,
    그냥 내가 할수있는만큼 딱 하고 마는 성격이네요~
    친구처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 부럽습니다 ^^

  • 10. 셋째딸
    '09.6.24 10:45 AM (116.40.xxx.76)

    앗, 저랑 넘 똑같애요~!!!!
    셋째딸, 손가락 길구..여태 다림질 안하고 살고..ㅎㅎ
    근데 다른게 있다면 전 시가에 가면 일한다는거~~;
    요즘은 그나마 잘 안갑니다..

  • 11. 일복이라고
    '09.6.24 12:05 PM (220.75.xxx.253)

    일복이라고 표현하는건 좀 그렇구요. 좀 편한 팔자라고나 할까??
    전 오빠만 셋인집 딸로 태어났는데, 보통의 대한민국 여자들에 비하면 일 진짜 안하고 살아왔네요.
    어차피 집안에 여자가 부족하니 일찌감치 오빠들이 집안일을 참 많이도 거들다보니 막내인 제차례까지 잘 안오더군요.
    어린시절 엄마가 안계시면 큰 오빠가 밥 차려주며 절 거두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 다녀온 오빠가 고등학생인 제 셔츠를 다려줬던 기억도 나고요. 오빠가 3년간 군복 스스로 다녔으니..
    집에 손님오면 항상 큰 오빠가 엄마와 함께 쟁반들고 음식 써빙하곤 했습니다.
    물론 저도 가끔 방 걸레질 거들곤 했지만 무거운거, 뜨거운건 제 차례가 안오죠. 또 쓰레기 버리는 일 같은건 아가씨들이 하는일 아니라고 절대 안시키시고요.
    저 결혼할때 엄마가 맏 며느리 절대 안된다고 아무리 조건 좋아도 무조건 노 하셨습니다.
    맏며느리 자리로 시집 보냈다가는 이혼한다 노래부를거라면서요. 친정엄마도 둘째 며느리셨는데도 힘들어하셨거든요.
    하두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인지 둘째아들과 결혼했구요. 일년에 딱 두번 명절때만 시집에서 일합니다.
    시부모님들 생신은 다 밖에서 사먹고요. 그냥 시집에 방문해도 항상 외식입니다.
    결혼 10년차인데, 아직도 혼자서 김치 담궈본적이 없어요. 김치 떨어지면 절인배추와 다듬어진 야채 사다놓구 친정엄마 불러요.
    남편과 같이 야채 사러가면 남편이 안 다듬어져있는 야채 못사게 해요. 그거 다듬다 지친다고요.
    다림질은 당연 세탁소에서 다 해결하고요.
    남편이 출장이 잦은 사람이라 집에서 밥도 잘 안하게 되요. 애들것만 해 먹이고 사먹기도 하고요.
    년중 삼분의 일은 출장지에서 보내니 그때마다 냉장고 헐렁입니다.
    암만 그래도 무엇보다 팔자 좋은 사람들은 도우미 쓰고 사시는분들 아닐까 싶네요.
    전 그래도 매일매일 조금씩 집안일 하고 삽니다만 손가락 까닥 안하고 아줌마~~ 하면서 손톱손질하시면서 집에서도 우아하게 입고 계시는분들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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