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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해주세요. 혹은 조언이요. 힘드네요.

누나 조회수 : 796
작성일 : 2009-06-23 16:02:47
저는 가난한 친정에서 자랐어요.

공부는 잘해서 명문대를 졸업해서 공무원으로 재직 중(고위공무원은 아니구요.?)입니다.

친정에 매달 30만원씩 송금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대학 학비 용돈 모든 것을 제 힘으로 했고, 오히려 결혼 할 때 제가 번 것은 모두 친정에 쏟아 붇고(계산도 제대로 안 해 보았지만 결혼 전의 제 부담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살 수도 없었을 거예요.) 왔어요. 악착같은 친정 엄마와 무능력한 아버지,, 모든 것이 싫었고 안타깝기도 했고, 그랬어요. 물론 결혼 전에도 후에도 친정 엄마와 트러블이 조금씩 있었구요. 제가 너무 지치더라구요. 그렇다고 친정을 버릴수도 없구요.

아기낳고 그냥 성실한 남편 만나서 살고 있습니다. 사는 것은 부자는 아니지만 그냥 그럭저럭 큰 걱정 없이 살고 있어요. 시댁도 별 걱정 없구요.

친정은 걱정이 많지만 제가 30만원 보내면 별 걱정 없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사는 곳은 안정적이구요.(작은 아파트/ 자가는 아니지만요.)

그런데 남동생이 한 달쯤 전부터 돈을 요구해 옵니다. 남동생은 고등학교 자퇴해서 검정고시를 보았으며 부모님과 제 속을 이것저것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현재 백수입니다.(20대 후반)
친정 부모님이 제가 결혼을 하면서 절대로 남동생이 돈을 요구해 오더라도 해주지 말라고 당부를 했었어요. 그리고 사실 동생이 돈을 요구한 적도 없었고요. 동생이랑은 별 연락 없이 살았습니다.
동생은 친척모임에도 절대 나타나지 않으며 하물며 설, 추석에도 일부러 집을 비우며 친척을 만나는 것을 피했어요. 저희 남편과 함께 설,추석 혹은 주말에 친정을 방문할 때도 집에 없었습니다. 그리도 우리 아들 돌잔치에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제가 남편없이 아들과 함께 친정을 방문해도 동생은 제 아들에게 눈길한 번 주지 않더군요.

친정 부모님도 제 남동생과 같이 사나, 남동생 눈치를 많이 봅니다. 늘 막무가내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며 멋대로라고 생각되어 가족들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한달 전에 백여만원을 요구하길래 거절했고, 또 다시 요구해서 거절했습니다. 이 번에 또 전화가 와서 요구하길래 그동안 섭섭한 것을 퍼붓고는 거절했습니다.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남동생이 밉고 싫더라구요. 도대체 늘 멋대로에다가 돈을 안해준다고 제게 전화로 욕을 하고 소리지르는 것이 이해도 안되구요.

문자로 계속 쌍욕을 보내와서 남동생 번호를 스팸문자로 지정해두었어요.

돈을 처음 요구한건데 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남동생도 자기가 처음 해달라고 하는건데 안해주냐고,,, 하네요. (욕과 함께요)

친정 자체가 지치는데 남동생까지 이러니까 정말 지칩니다. 그런 남동생을 버리지도 못하고 데리고 사는 부모님이 불쌍하기도 하고,,,

참 이리저리 원망스럽습니다.
남편있을 때, 남동생이 전화하고 문자할 까봐 전화기 벨소리를 아예 무음으로 한지가 일주일이 되갑니다. 전화번호를 바꿀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도 직장을 다니니 어렵구요.

친정부모님께 전화걸어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데 친정 부모님은 “나더러 어쩌란말이냐.”이런 식의 반응이 나올 거니까 어디가서 맘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데가 없습니다.

동생은 돈을 안주는 누나가 싫을까요? 제가 이리저리 문자로 앞으로 성실히 살고 잘 살으라고 돈이 문제가 아니고 네 태도가 문제라고, 이런식으로 보냈더니 쌍욕을 보내오더군요.

정말 지칩니다.






IP : 122.153.xxx.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구
    '09.6.23 4:11 PM (114.202.xxx.150)

    그나이에...참.....내가 다 걱정이되네요...ㅠㅠ
    방황도 어릴때나 좀 하는거지....어쩌다 그 나이까지....
    게다가........누나에게 욕지거리가 왠말입니까....ㅠ
    뭐라 드릴말쓰이 없네요...
    없는 동생이라 생각하시는게 좋을것두 같구...
    내동생이 그런다고 생각하면........한번쯤은 줘봣을 것두 같구 그러네요...ㅠㅠ

  • 2. 토닥
    '09.6.23 4:11 PM (210.94.xxx.1)

    답은 이미 원글님이 아실거 같고.. 참 그럴때면 끝이 안보이는 길을 걷는 기분이 들거 같아요. 힘내세요.

  • 3. ....
    '09.6.23 4:16 PM (211.49.xxx.36)

    해주지말되 훈계도 하지마세요 .그거 사람 심사 뒤집는 일이잖아요 .쌍욕을 할정도면
    해코지하는건 아닌지 염려되는 수준이군요

  • 4. ....
    '09.6.23 4:20 PM (122.153.xxx.130)

    정말 힘드시겠어요..
    남동생이 절대로 한번으로
    끝나진 않을 듯 합니다.
    정말 아파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도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거 같네요
    누나한테도 욕을 하는 거 보니
    절박했나 봅니다.
    간혹
    " 범죄를 저지르는 거 보다 낫지 않겠냐"고
    요구에 응해주는 경우를 봤습니다만...
    부모도 아닌데 부모짐을 지는 님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 5. 이미
    '09.6.23 4:22 PM (222.99.xxx.180)

    나쁜 누나 되셨구요.지금의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어영부영 돈을 주시면 욕먹으면서 돈은 계속 줘야하는 이상하고 억울한 상황에 갇히게 되십니다.아주 잘해봐야 중간 가는 자리지요.이미 욕은 먹은 것이고 남동생을 위해서라도 또 님을 위해서 더더욱 조심 하셔야돼요.앞으로 두어번 더 거절하시면 정리가 되실듯 하네요.마음 모질게 먹으세요. 부모님도 어저지 못한 동생 평생 더 안을 자신 있으시면 지금의 죄책감에 무릎 꿇고 주시구요. 잘 생각하세요.

  • 6. 그래도
    '09.6.23 8:38 PM (202.156.xxx.105)

    왜 돈이 필요한지 이유는 물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나중에 100만원이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되기전에 막을 수도 있잖아요..
    저도 남동생이 속 썩여서 한 두번 카드비 갚아준적있는데요..
    20대 후반 30대 초까지 속 썩이다가 지금은 맘잡고 앞가림하며 살아요..
    지금 그렇다고 나중까지 계속 백수는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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