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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특이한 음식 조리법이나 음식 있으신가요?
아직은 갈길이 너무 너무 먼 주부인데..
궁금해서요..
친정, 시댁 모두 경상도 토박이 입니다.
어찌 저찌 친정엄니랑 시어무니가 고향이 같으시고..
친정엄니는 고향에서 좀 멀리 떨어진 같은 경상도 친정아부지 만나 결혼하시고..
시엄니는 같은 고향이 시아버님을 만나 결혼 하셨죠..
그리곤 어찌 저찌 또 남편과 제가 결혼해서 삽니다..
처음에 결혼해서 시댁 음식 중에 가장 의아 했던것은..
여름만 되면 닭백숙 대신에 토끼백숙을 드신다는 거였어요..
닭이 들어가는 음식에서 닭대신에 토끼를 넣어서 백숙도 하시도 토끼 도리탕(?)도 하시고 그러시네요...
신랑 말로는 시골집에서 늘상 토끼를 길렀다고..
그러다 한번씩 식구들 몸 보신 용으로 잡아서 먹곤 했다고..
그럼 그 토끼는 누가 잡냐고 하니 시할머님이 늘상 잡으셨다고....(뭐 잡는거는 시할머님이 다 잡으셨다고 하네요..)
아직은 저도 토끼는 못먹어요..
어릴때 부터 먹어 온 신랑하고 시누는 닭고기 보다 훨씬 낫다고 먹어 보라고 하는데 오리 고기 먹은지도 얼마 안된 저로써는(지금은 없어서 못 먹어요...)토끼까지는 시도를....
그리곤 제사상도 두 엄니가 같은 고향이시지만 시댁이 전혀 다른 지방이다 보니 확연히 차이가 있더라구요..
두 집다 탕국 끓이는건 똑같은데 시댁쪽 어느 집 제사를 가든지 탕국은 딱 상에 올리는것만 끓이시더라구요...(딱 몇그릇만 끓이셔서 제사 지내면 제일 어른이 잡수시고 다른 사람은 못 먹구요..^^;;)
친정은 커다란 솥에 엄청나게 끓여서 물리때 까지 먹고...
시댁 쪽은 꼭 돔배기(?) 고기(시어머님 돔배기 고기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게 무슨 고기인지 잘 모르겠어요..)가무 조건 상에 꼭 있어야 하고..(시댁쪽 동네에서는 이 고기 없으면 제사 못 지낸다고 이게 중요한것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특히나.. 고등어....
찐 고등어가 상에 꼭 올라 가야 하구요..(결혼해서 처음으로 찐 고등어를 봤어요.. 친정서는 고등어는 조림하고 구이밖에 없는줄 알고 컸거든요...^^)
근데 친정은 온 마리 그대로 올라가는 생선은 조기만....
그외 생선은 동태전만 쓰고 다른 생선은 안 쓰세요...
그리곤....
또 뭐가 있더라...
아 된장찌개 끓일때도 채소는 파하고 매운고추만 넣고 아주 자작하게 끓이세요..
처음에 결혼 했을때 저는 된장 찌개에 모든걸 싹 다 넣고(저는 두부 없으면 된장찌개 안 끓여요...^^)건져 먹는 야채를 많이 해서 끓여서 냈더니 신랑이 이게 무슨 된장 찌개냐며 막 뭐라 한 적이 있어요...(저는 좀 묽게 끓여서 찌개랑 국의 중간정도로 된장찌개 끓였거든요..)
된장찌개에 버섯은 왜 넣냐고 잔소리 엄청 했다는...
그리곤 저번주 시숙모님 만나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다가 된장찌개 끓이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숙모님도 뭐라 하시더라구요...
삼촌이 된장찌개에 뭐 넣는거 엄청 싫어 한다고..
무조건 파하고 고추만 넣고 끓이라고 해서 자기는 그거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신적 있어요..(이건 우연히 만난 한 아기 엄마가 시댁이 저희랑 같은 동네 시댁인데.... 자기 시댁에서도 된장 찌개에 파하고 고추만 넣지 절대 다른거 넣는거 본 적 없다고...)
또 같은 경상도라도 먹는 채소류에서도 좀 다르고 그렇더라구요..
가령 아부지 고향에서는 늘상 먹는 채소를 시댁도 당연히 먹는줄 아시고 친정엄니 저희 편에 머구나물(생긴것이 뭐라고 할까요.. 좀 수수깡 같기도 하고 .. 잘 설명을 못하겠네요.. )을 한단 보내셨거든요...
시어머님 모르시더라구요..
이거 뭐 해먹는거냐고..
처음 보신다구요...
그래서 친정엄마한테 물어서 이렇게 먹는다고 하네요 하고 이야기 드린적 있네요..
집집마다 모든 가풍이 다르니 제삿상 이야기는 하면 안된다고 했던가요..
한번 궁금해서 여쭤 보아요...
한번씩 이런 저런 먹거리 이야기 들으면 재미있더라구요..(그래서 살이 안 빠지나 봅니다..먹는것도 좋아 하지만 듣는 먹는 이야기도 좋아 해서요..)
1. 저는
'09.6.23 11:05 AM (124.199.xxx.209)저도 친정이 경상도인데 명절지내고 남은 음식을 약간의 부대찌게같이해서 먹어요.
저희집에서 거지탕이라고 하는데...
기본베이스는 탕국 국물에 전이랑 고기 나물넣고 끓이네요.
결혼하고 첫해 많이 남은 전이랑 고기보면서 어머님께 거지탕안끓이냐고 물었었죠....ㅎㅎ
어머님이 그게 뭐냐시던.....2. 집집마다..^^
'09.6.23 11:06 AM (122.128.xxx.117)음식문화 참 다르죠...
저희시댁은 만두소에 삭힌고추 ( 매운걸로..) 꼭 다져 넣구요.. 고기는 절대 안 넣어요..
처음엔 적응 안되다가 이제는 나름 칼칼한 맛에 먹게 되네요..
또 고추장떡을 부침개처럼 팬에 부쳐내는게 아니구...
찐빵처럼 반죽해서 찜솥에 얄팍하게 쪄내더라구요..
식른다음 무말랭이 만하게 썰어 먹는데..
전 아직 무슨맛인지....3. 경상도
'09.6.23 1:51 PM (121.133.xxx.234)경상도 여잔데 전라도로 시집을 갔는데 명절날하고,제삿날 비빔밥을 안 먹어서 서운했어요.
친정은 나물을8-10가지에 탕국 한 솥 끓이고 생선-무지하게 큰것-수십마리 쪄서 비빔밥 해서 같이 먹거던요. 그리고 남으면 윗님이 말한 잡탕찌게 끓여 먹어요.
그런데 나물 세가지에 조기 아주 작은것 4-5마리에 탕국 작은 냄비에 한그릇 에휴
황당했어요. 남는게 없어 잡탕도 당연히 안 먹더군요.
그런데 상은 두개를 차려서 그것도 이상했어요.4. 저도 경상도
'09.6.23 7:31 PM (59.19.xxx.86)저희 친정에서는 저 맨 위 댓글님 같이 명절 음식 남은 것 넣고 끓인 찌개 같은 음식을 '간국'이라고 불렀었어요. ^^
근데 비주얼(?)은 심히 별로인데 맛은 또 희안하게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5. 아이참
'09.6.23 11:33 PM (125.178.xxx.15)이밤에,.....
그간국이 넘 땡겨요, 제가 어릴때 젤 좋아했던 기억....
음식이 푸짐하지 않으면 결코 맛볼수 없는 음식이죠, 거지 탕이라뇨?
그걸 해드신 댁이면 풍부한 먹거리가 있었던 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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