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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어찌해야 할까요 조회수 : 7,446
작성일 : 2009-06-22 21:26:01
결혼한지 그럭저럭 8년정도 되어 갑니다.
5살 먹은 여자아이도 있구요.

가끔씩 읽어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제가 글을 남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결론은 제가 내리는 것이지만 어찌해야할지 전 알수가 없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한 직장 생활 탓에 친구들과는 다른 삶으로
소소한 것까지 마음  터 놓고 지내는 친구도 없구요.
게다가 예전엔 남편과 싸우면 아는 주위사람들한테 남편 욕을 실컷하기도 했는데
진짜 심각하게 사이가 나뻐지니 제 자존심 때문에 어디다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편은 주사가 있습니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게지만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있으면 사는 건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철이 들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구요.
결혼 하면서부터 말할 수 없는 술로 인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자다가 택시비 들고 나간건 기본이고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경찰이 집에다 데려다 주고
직장에서도 상사한테 술이 과해서 실수를 하고 신발, 안경 잃어버리고...등등등
그래서 언젠가부터 아는 가족들끼리 어디 놀러가는것도 저희는 가지 않습니다.
남편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다 보면 저희 남편이 꼭 실수를 해서 다른 가족들까지 잠도 못자게 하고
고생시키거든요.

아무리 몇시까지 들어오겠다 약속을 하고 나가지만 막상 술이 들어가면 단 한번도
약속을 지킨적이 없습니다.
더더욱 문제는 그리 술을 마시고 집에 오면 바로 잠들지 않는다는 거죠.
꼭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있다 잠이 듭니다.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하고 본인의 불만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전 새벽에 멀쩡한 정신으로 그 사람을 상대하려니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이고
무시하고 자는 척하면 와서 꼭 깨우고 결국 싸우게 됩니다.
그러고 남편이 잠들어 버리면 전 분노와 절망으로 뜬눈으로 꼬박 날을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그렇듯이 남편 역시 술만 안마시면 모든게 지극히 정상이며 자상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혼후 알고 보니 시아버지도 같은 주사가 있더군요.
본인 마음이 힘들면 술마시고 울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아주 가관입니다.

그에 비해 전 술을 거의 입에 대지도 않으며
신뢰, 약속 같은것을 무지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남편은 점점 저한테 신뢰를 잃고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마음속에는 남편에 대한 실망이 점점 분노와 미움으로 바뀌고
미워하는 사람이 제몸에 손끝 하나 대는것도 싫더군요.
그래서 벌써 1년 정도 성관계를 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남편은 술 마실 기회만 있으면 동이 터야 들어오고
매번 술마신 남편과 갈등 상황 뿐입니다.

물론 남편도 술을 끊으려고 알코올 센타에도 나가보았지만 한달정도 뿐이더군요.
저 역시 남편을 데리고 부부상담도 받으러 갔지만
남편은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로 제 태도만 바뀌면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식이여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제가 유산을 해서 수술을 하던 날도 남편은 술을 마시고 새벽 늦게 들어오고
금요일 술자리로 인해 주말 약속은 어김없이 불발입니다.
그리고 제가 회사에 일이 있어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애를 봐주시는 저희 엄마가
몸이 안좋아서 응급실에 다녀오셔서 애를 볼사람이 없는 상황에도
동창과의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기어이 나가더니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제가 점점 호락호락하지 않자
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과 손지검도 하고
한동안 좀 잠잠하다가 또 요즘에 욕에다 직접 때린건 아니지만 베게를 들고
얼굴을 때리고 머리를 때리고 그럽니다.
전 이런 남편을 찌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 인데
남편은 오로지 성관계를 해주지 않는다고 그래서 술만 마시면 집에 들어오고 싶지
않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뿐입니다.

저도 성격이 나긋나긋하지 못해
남편을 구워삶지는 못했습니다. 당연히 다 성인이고 다 알아서 잘 하리라 생각하고
거기에 어긋나는 삶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현재 의견의 합일점이 없습니다. 오로지 갈등뿐
이제 제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본인 주장 뿐입니다.
저도 마음먹고 남편한테 관심을 가지고 잘해줄수는 있으나
당장 성관계는 아직은 불가입니다.
워낙 실망하고 싫었던 세월이 워낙 길어서 남편의 변한 모습도 좀 보고
어느 정도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야 가능할 것 같은데 남편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전 지금은 남편은 단지 아이 아빠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아무런 합일점이 없이 서로의 주장 뿐입니다.

제가 지금 갈등하는것은
아이에게 엄마의 역할과 아빠의 역할이 따로 있는데
아이를 불행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돌아서지 않으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하고 살까봐 두렵습니다.
여기 저기를 찾아보니 술버릇은 평생 고치기 힘들다고 하네요.
남편을 봐도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불행한것도 싫지만 아이가 불행한건 더 싫습니다.
적어도 아이에겐 좋은 아빠이거든요.
물론 아이도 크면 이런 아빠의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겠죠...

지금이 그동안 8년정도의 갈등의 최고조입니다.
남편은 술만마시고 싸우기만 하면 저한테 이혼을 들먹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동안 한번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저도 너무 지쳐 이제는 이혼하자고 하면 저도 그러자 합니다.

저 역시 알코올 중독 상담 센타에도 가볼 생각이고
구청에 가서 이혼 서류도 가지고 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종교도 가질 생각입니다...

저보다 세상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죽을만큼 괴로워도 아이때문에 같이 살아야 하는건지
아이에게는 그래도 아빠라는 자리가 비워져 있는것보단
나은건지...
아이한테도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IP : 58.227.xxx.111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22 9:32 PM (58.228.xxx.186)

    원래 먼데있는 잔디가 푸르러 보인다고했습니다.
    다들 이만저만한 고민 있지요.
    다들 부부사이에 원활한 소통 되는 가정이 한국에 몇이나 있겠습니까?

    다들 남과는 대화도 잘 통하는데 어찌하여 부부와 부모자식 사이에는 왜그리 대화가 안되는지.....뭐 잘되는 집은 부럽습니다만,

    어..술에 대해선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희부부는 술을 안마시니까...

    그러나 ...보니까 님도 조금 어떻게 바껴지면 좀 더 좋은 관계도 될것 같고..

    어느책에서 보니 아이들은 15세까지는(이게 만나이지 싶습니다만,,그러면 고등학교까지네요)
    부모가 필요한데..그 이후부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돼있더라구요.

    그냥..15세 이전에는 가치관도 형성되고, 사춘기도 있고하니....그래서 그런가봐요.

    아..서로 니가 먼저 바뀌면 된다고 하면..끝까지 평행선 되는거 아시지요.

  • 2. 어느 편이 좋을지
    '09.6.22 9:35 PM (115.178.xxx.253)

    모르겠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늘 싸우고,
    특히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걸 본다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너무 안좋을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알콜중독인것 같습니다.
    주변에 치료된분 봤습니다. 그분 회식자리에서도 절대 술 안드십니다.
    치료된지 오래된것 같은데도 음료수만 드십니다.

    그렇게 심각한 상황을 남편은 인식을 못하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그냥 참는게 방법은 분명히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는 커갈수록 영향을 받게될거에요..
    (아마 남편도 자기 아버지 욕하면서 닯은거겠지요.. 싫어도 보면서 자라서
    그 굴레를 못벗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는 남편도 피해자인게 맞는데....)

  • 3. //
    '09.6.22 9:38 PM (61.255.xxx.156)

    저희 남편도 술무지 좋아해요. 술이 하나의 휴식이더라구요. 마시지말라고 해서 줄이기도 했는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어찌할지몰라해요 저희남편도 주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좀 있고 외박도 좀 했고,경찰서에 가기도 했고..뭐 술좋아하는 사람 와이프로 겪어야하는 고충 저도 많이 겪었죠. 정말 그 스트레스,,저도 좀 알아요. 어디 풀데도 없죠..공감해줄 사람도 많지 않고 말해봐야 내얼굴에 침뱉기 같아서..정말 힘들죠
    정 견디기 힘들다면 이혼하시라고 하고싶어요 그거 잘못고쳐요.,.아시잖아요
    아님,남편에게 모든 기대를 버리고 니는 니대로 나는 나대로 사는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없는것보단 애한테 낫겟다 싶음 그렇게 하세요. 평소에는 그래도 좋은아빠인지 궁금합니다.

  • 4. mimi
    '09.6.22 9:44 PM (61.253.xxx.27)

    남의일에 이렇다 저렇다 하기참 그렇지만...저도 주사는 못고친다에 한표입니다...
    남자가 그렇다고 술안먹고 살수는 없는노릇이고....
    뭔가 노력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술먹은사람한테 정신멀쩡한사람한테나 됨직한 말과 요구는 하지마세요...
    그래봐야 소용없는거 잘 아시잖아요...

    난 더이상 너주사로 못살겠다....
    어떻게 할지 니가 잘생각해라....
    니가 결정한거보고 나도 결정하겠다.....
    아침에 깨면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애데리고 어디든 가시던지...
    아니면 본인을 나가서 니맘대로 하라고 하던지....
    음....이건참 어려운문제인거같아요....
    이래서 술버릇은 애비에미도 몰라본다고....

  • 5. ..
    '09.6.22 9:52 PM (124.254.xxx.50)

    최후의 방법으로 cctv라도 달아서 술 마시고 하는 주사를 찍어 보여주세요. 커 가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술 마신후 곱게 다른 방에 들어가 자는걸로 타협을 보시고요..(이것도 쉽게 될 거 같지는 않지만요.)

  • 6. ..
    '09.6.22 10:02 PM (220.70.xxx.77)

    술을 못고쳐요..
    안타깝네요...

  • 7.
    '09.6.22 10:07 PM (222.239.xxx.89)

    절대 못고친다는 명제 아래 각오하세요
    절대 못고쳐요.
    징헌넘의 세상. 징헌넘의 술. 징헌넘의 사내

  • 8. 헤어진
    '09.6.22 10:15 PM (211.47.xxx.146)

    남자친구가 생각나네요
    결혼은 안했지만 꼭 같은 주사가 있었어요
    평상시엔 괜찮은데 주사가 넘 심해서 경찰까지 부른적도 있어지요..
    그럼에도 정이 안떨어져서
    정말이지 억지로 억지로 헤어졌는데..
    딱히 지금 결혼할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참 잘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옛 생각이 나서 주절거려 보네요.....

  • 9. 하늘사랑
    '09.6.22 10:17 PM (211.211.xxx.158)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가셔서 윗 부분에서 사역을 누르시면 회복사역이라 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모이는 모임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읽어보시고 혹시 교회를 안다니시더라도 이 모임만 참석도 물론 가능하니 담당자분에게 전화하셔서 일단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지금처럼은 절대안되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야지요...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좋은 방법찾으시길...

  • 10. 에고..
    '09.6.22 10:27 PM (211.183.xxx.177)

    저와 비슷한 경우시네요ㅡㅜ 그나마 제 남편이 원글님 남편보다 조금 나은 수준.. 그거 정말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르세요. 남편을 정말 사랑하지만 술 때문에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최근 2년 넘도록 남편 주사가 없어서 요즘 살것 같아요. 물론 주사가 고쳐진게 아니고 술이 준거지요. 친한 친구, 직장 동료, 특히 저한테 자꾸 실수 하더니 본인도 안되겠다 싶던지 술을 좀 줄이더라구요. 뭐.. 몸이 예전같지 않은게 술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근데 저희집 웬수는 술 깨면 미안해 하던데 원글님 남편은 그것도 아니라니..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주사는 술을 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술을 줄여서 주사가 없어진 제 남편같은 경우는 거의 천운이고 주사 있는 대부분의 분들이 술을 자제하지 못하지요. 이제는 좀 괜찮기는 한데 저도 남편 주사 없어지고 1년 정도 넘을 때까지 술 마시러 간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고는 했어요ㅡㅜ

  • 11. 에고
    '09.6.22 10:39 PM (61.83.xxx.241)

    요새도 그런 사람이 있다니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어요.
    제가 54세인데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렇게들 사시는부부 많았었지요.
    저도 그런 악다구니 부모밑에서 컸는데 머리 커지면서 이혼안하는 엄마 원망에
    빨리커서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밖에서 빙빙돌며 어둡게 컸고요.
    이 나이 되도록 진심으로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는 마음이 자리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마음까지도 괴롭고요.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가시는 날까지도 술을 드셨네요.
    그냥 그런 부모가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지 애틋한 감정도 없이 사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식들 입장에서 구차한 제과거를 들추어 보았어요.
    힘든시간이 어서 지나고 좋은날 오기를 기도드립니다.

  • 12. 남편분은
    '09.6.22 10:44 PM (122.36.xxx.11)

    알콜중독입니다. 사랑이나 이런저런 현명한 대처로 나아질수 있는 버릇이나 습관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입니다. 암이나 결핵이 사랑이나 지혜로 고쳐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화내거나 혼낸다고 해서 고쳐지지도 않겠지요. 일종의 정신적 육체적 질병이고.. 가족까지 정신적인 문제를 안게 한다는 점에서 가족병이기도 하지요. 저절로 나아지거나 하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는 진행성 질병이기도 하고요. 알콜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전문적인 치료 하세요. 남편은 하지 않으려고 할테니 원글님이 하세요. 적어도 술 때문에 겪는 원글님의 고통은 해결될 수 있어요. A.A 모임이라고 있어요. 일종의 심리적 영적 치료 모임인데.... 100년도 넘게 이어져온 세계적인 자조 모임이고 치료효과도 아주 좋은 걸로 알려져 있어요. 동네마다 다 있고 익명의 모임이니 가입하세요, 가족 모임도 있습니다. 다음 카페에 알콜중독자 가족 모임이 있어요 일단 들려서 대강의 정보를 얻으세요.

  • 13. 그런 아버지
    '09.6.22 10:51 PM (203.228.xxx.169)

    제가 님 남편과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주사...
    첨엔 그렇더니 나중엔 세월이 점점 지나니깐 애들도 눈에 안보이는지.
    우리앞에서 저희엄마를 칼로 찔러죽인다고 식칼들고 설치고. 목을 조르고. 밥상으로 이마를 내리찍어서...어휴 진짜 안볼꺼 못볼꺼 다 보고 컸네요.
    진작에 이혼 했어야 하는데.

    저희 아버지는 60넘어서 술 끊더군요. 정말 끊어야 할때는 주구장창 마시고.
    식구들 괴롭히고, 남 부끄러워서 이웃도 잘 못 사귀겠더라구요.
    60넘어서 아버지 몸이 술에 못 이기니깐 어쩔수 없이 끊더군요.

    이혼하세요. 님과 님 아이를 위해서...

  • 14. 알콜중독
    '09.6.22 11:06 PM (119.149.xxx.204)

    저도 도움 드리고 싶어 댓글 답니다.

    알콜 중독이십니다.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술만 잡숫지 않으면 좋은 분이시라고요?
    그럼 술을 끊으시면 됩니다.
    혼자서 절대 하실 수 없습니다. 기관이나 병원의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알콜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입니다. 술을 '단 한방울'도 드시지 않는것입니다.
    몇십년 금주해도 그 술 한방울이면 무너지는 것이 알콜중독입니다.
    그 술 한방울이 다시 중독을 되살리거든요.
    <알콜중독상담센터>로 검색해서 기관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갖는 AA모임도 추천드립니다. 댁이 어디신지 모르나, 지역별로
    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고, 알콜중독자 본인의 모임도 있지만, 알콜중독자 가족들도 같은시간
    만나 서로를 이야기하며 치유받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서로 이야기 주고받고 일주일간 잘 참았구나 하며 격려하는것입니다.
    병원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알콜중독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병원이 있습니다.
    알콜중독상담센터에 전화 하시면 알려주실것입니다.

    제 남편이 신혼초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어진 상태로 싸움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알게되었어요.
    남편은 순순히 인정하였습니다. 자신이 알콜중독인것 같다고.
    남편과AA모임에 나갔습니다. 저는 제가 알콜중독자의 아내라 인정하는것이 정말..
    정말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첫 모임에서 뜨겁게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편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약속했고,
    다행히 지금 남편은 잘 하고 있습니다.

    알콜중독임을 인정하는 그 첫걸음이 중요합니다.
    그게 되지 않는다면 평생 고치지 못하십니다. 중독이니까요.
    님의 자녀분께도 학습될것입니다.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거나 본인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지요.

    저는 주변에 알콜중독으로 수십년째 금주중이신 아버지를 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기의 그 순간 정말 큰 도움 받을 수 있았지요..
    그 친구도..알콜중독입니다.
    지금 수년째 금주중입니다. 절대 고쳤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알콜중독임을 인정하고 평생 술을 끊을 수 있으실까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15. 똑같아요.
    '09.6.22 11:59 PM (219.255.xxx.130)

    글을 읽다보면 너무 울신랑이랑 똑같아요..
    저역시 결혼 8년차인데 울신랑 7일을 술을 먹습니다..
    밖에서 먹지않으면 꼭 집에와서 소주기본1병이상 먹어요..
    첨에는 안주도 해주고 해장국도 끓여줬는데 이젠 술만 먹고
    오면 제가 입을 닫아버립니다..
    술마신 사람과 뭔가를 대화를 한다는게..참으로 인내심이
    필요하더라구요..
    밤12시가 다 되어가는 이시간..울신랑 또 연락두절...
    어디선가 술 마시고 있을거에요...

    저도 이혼도 생각해보고, 하루정도 신랑 혼낼려고 가출도 해봤느데
    정말 그때뿐입니다..
    워낙 몸에 밴 사람이라 못 고치겠어요..
    아이가 아직 7살이랑 그냥 삽니다..
    참고 사는게 아니라 그냥 경상도 말투로
    "니는 니 팔뚝 들고, 나는 내 팔뚝 들고 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요즘은 신랑 현관문 따고 들어오는 소리만 들려도
    후다닥 이불속으로 들어가 자는척해요..
    그정도로 꼴보기 싫어요..

  • 16. ..
    '09.6.23 1:54 AM (58.226.xxx.212)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아이를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성격차이도 아닌 알콜중독의 문제라면 결단을 내리셔야죠..
    힘드실텐데.. 현명한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17. 나두여
    '09.6.23 2:00 AM (125.133.xxx.170)

    댓글을 안달수가 없군요
    내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그세월을 50넘어서까지 살고있습니다
    아이가 딸이라면 그리고 내가 원글님 나이라면 주저없이 이혼할것같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있는것이 낫겠죠
    좋은아버지일때요
    정말 절대 못고칩니다 아니 어느분말씀대로 고친다는것 위인전에 올라갈일입니다
    나이먹으면 점점 더심해집니다
    술은늘고 몸은 안따라주기때문이죠
    님 남편은 굉장히 상태가 안좋은거 같습니다
    지금 50대인 우리남편상태랑 똑같으니 나이 더들면 훨씬 심각해질거고
    그거 정말 못견딥니다
    그런데 과연 이혼은 쉽게 할수있을까요?
    그런사람들 특징이 또 절대 이혼해주지않습니다
    원글님 영혼이 황폐하고 피폐해지기전에 과감한 결단내리시는것도 권해보고싶습니다
    힘내세요

  • 18. ..
    '09.6.23 8:03 AM (122.32.xxx.224)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 줘 보세요...
    본인이 보고 충격을 받더군요..
    근데 잘 안고쳐지는데 본인이 많이 아프고 몸이 힘드니까 조금 자제하더군요
    도움이 못되네요....

  • 19. ..
    '09.6.23 9:38 AM (112.72.xxx.92)

    동영상 그거 충격인가봅니다 이혼하시라고 하고싶어요 그런데 동영상찍어서 보여주세요

    일단 노력해보시고요 저 아는 친구가 술먹으면 조금 오바하는데 같이 술먹은 집안놈이

    찍어서 핸폰으로 보냈데요 바가지 없죠 나같아도 좀 충격먹겠죠

  • 20. 좋은아빠
    '09.6.23 12:07 PM (122.42.xxx.13)

    따님 때문에 고심이 많으시겠군요.

    따님에겐 좋은아빠라고 쓰셨는데
    노상 술마시고 주사 부리고 동이 틀 무렵에나 귀가하는 아빠가
    과연, 어떻게 좋은 아빠인지요?

    좋은아빠라면 자녀를 위해서라도 술을 자제하려 노력했을텐데요.
    시간이 갈 수록 주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는 보았네요.
    죽어야 고칩니다.

    좋은아빠 결코 아닙니다.

  • 21. 알콜중독
    '09.6.23 12:54 PM (121.150.xxx.147)

    입니다.
    주위분이 그런분 있지요.
    그러다..갑자기 술로..돌아가시더군요.

    그 분 부인도 많은 고생을 하셨고..
    전 반복되는 외도땜에 고생했습니다.
    아직도 마음안편하지요.

    근데..술김을 빌려..집안식구 괴롭히고..
    외도로..멀쩡한 정신에 상대녀 비교하며 괴롭히는거...똑같을까요?
    저도 뭐가 더 나쁜지 모르겠어요.

  • 22. ..
    '09.6.23 1:03 PM (218.157.xxx.32)

    님 남편분이 의존적인 분 같습니다.
    님은 그게 싫구요.

    님이 옆에 계신한 남편분 강해지지 못합니다.
    님이 망가질 수도 있구요.

    형편이 되신다면 저는 님이 당분간이라도 떨어져서 지내보시길 권합니다.

  • 23.
    '09.6.23 1:46 PM (61.254.xxx.129)

    어쩜 저희 신랑이랑 그다지도 똑같단 말입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네요. 저도 그래서 신랑이 술만 먹고오면 심장이 두근거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술못합니다.
    저희 남편의 경우는 위의 어떤분의 남편처럼 필름이 끊기면서 본인 어머니와 식구들에게 크게 실수를 하고 나서 본인도 너무 창피했는지 그뒤로는 술을 먹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참아넘길만큼은 되서 근본적으로 해결이 된것은 아니지만 살만은 합니다.
    저도 아이가 둘입니다. 저 경제적인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본인이 느끼고 술을 줄이거나 안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동영상을 찍어보여주든..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아내는 당연히 이해해주는 사람으로 여깁디다. 이해못하는걸 서운하게만 생각하고) 예를 들어 시어머니, 시아버지라던가.. 암튼 그런분에게 크게 충고를 듣거나.. 그런 방법으로 본인이 쇼크를 먹고 자제하는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남일 같지 않아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 24. 외할아버님이
    '09.6.23 2:00 PM (58.230.xxx.126)

    거의 알콜중독이셨습니다. 제가 어릴때 돌아가셨지만 저희 엄마 딱! 한번(장례식때)가시고는 여태 무덤에 한번도 안가셨어요. 술 드시고 주사나 폭행이 얼마나 심했던지 외할머님께서 사위를 보게되면 다른건 절대 안보고 술 못마시는 사람과 딸들을 결혼시킨다 하셨으니까요(저희 아버지도 술 못하세요^^;; 반주로 한, 두잔 정도)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 술은 못끊는다 전하라 하시네요. 원글님 아이가 아직 나이가 어리니 나같이 불행하게 자라지 말고 결단을 확고히 내려야 할것같다, 히시구요. 젊은새댁이 애간장이 다 녹았겠네 하시네요 ㅠㅠ

  • 25. .
    '09.6.23 2:26 PM (124.3.xxx.2)

    알콜중독입니다.
    알콜 중독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술을 아예 안 마셔야 합니다. 술을 입에라도 대는 순간 다시 악순환입니다. 치료되는 병이 아니에요. 그냥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해요.
    병원이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술을 끊도록 하세요. 그게 안 된다면... 평생 그 주사를 받아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 것 같습니다...

  • 26. 휴~
    '09.6.23 2:49 PM (121.168.xxx.93)

    술... 끊는다는 것은 죽어서야 가능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거지요.
    하지만 절대 불가능하다 할 수도 없답니다.
    알콜센터 원장님 말씀이세요.
    실제로 끊는 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시며 주사 끓을 수 있나?
    그건 절대로 100%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주사를 끊을려면 술을 끊어야 하고...
    술 끊기는 죽기 전엔 힘들다 할만큼 힘들지만 100%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 님과 님 남편이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달렸겠지요.

    근데 님보다는 님 남편의 마음가짐이 문제고...
    대개 알콜중독인 경우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하기가 힘들고 성격장애 등의 다른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정말 힘든 문제입니다.
    정신과 의사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술과 폭력은 죽기 전에 못고친다 단언하기도 하는 걸요.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라고 하셨죠?
    저 그 말 뜻 압니다.
    제가 아이에게는 그럼에도 좋은 아빠라는 것 때문에 이혼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아이 앞에서 주사가 반복되거나 폭언 폭행이 반복된다면 아이에게는 좋은 아빠라는 말도 허구입니다.
    정신과 의사선생님 말로는 아이에게만은 잘하려 한다면 정말 아이를 사랑해서일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잘 하는 것으로 부인 즉 희생자를 옆에 묶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비상한 머리회전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잘 생각하십시오.
    님 남편이 아이에게 좋은 아빠일 수 있는 것이 언제 어떤 경우일 때까지일지...
    님 남편이 술을 끊을 만큼 강단있거나 님을 믿고 따라 줄 수 있을지...
    기회는 여러번 오지 않지만 단 한번도 아닙니다.
    저에게도 여러번의 이혼 기회가 왔었지만 넘겼습니다.
    이제 또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이제는 제대로 사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님도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더 고민하고 더 애타하고 더 도와줘보고 하며 기회를 기다려 보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 27. 저도
    '09.6.23 2:53 PM (117.111.xxx.253)

    선배네요.
    너무너무 같아요.전 결혼19년차네요. 남편과 저 둘 다 안정된 직장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술 마시고 들어와 저를 너무나 괴롭혔어요. 아이들이 있어도 꼭 잠자리를 하고 싶어했지요. 저는 술 마신 사람이 싫어 피하면 그것이 또 싸움이 되고요. 이혼도 쉽지 않았어요. 젊어서는 주변의 이목이 무서워서 나중엔 그 남자가 안해줘서...술 마시는 사람은 고집도 세지만 이혼하자고 했다고 또 술마시고 괴롭히니까요.

    저는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재판 소송을 했어요. 중학생 딸을 증인으로 내세웠고요. 술 마시고 폭력을 쓰길래 경찰을 불렀습니다. 남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작은 도시의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죠?

    지금은 남편과 살고는 있습니다. 남편의 주사는 님을 만만하게 봐서입니다.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정말 싫습니다. 돈버는 기계라 여기라고 하지만 참 안됐습니다. 그 남편에게 시달리느라 저 엄청 늙었습니다. 남편 술마시고 늦는 밤에는 불안에 떠느라 베란다에 서서 아이들 재워놓고 담배를 피워서 지금도 불안과 우울이 심하면 담배 피는 여자입니다.
    밖에선 웃고 명랑한데 인상이 험하고 어두워서 주변 사람들이 아이러니라 할정도 입니다.
    제 동생이라면 이혼하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제 친정이 들고 일어섰는데도 안돼서 결국 소송 걸었더니 기가 죽었는데 ...지금은 남편도 저도 불쌍한 사람으로 남아있네요.
    알콜중독입니다. 남편은 저를 떠나선 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술을 안마시면 엄청 불안해하고 우울해합니다. 조심도 하지만 그것은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실수 많이 합니다. 나이먹어서 그러면 더 추합니다.
    이젠 아이들이 자라서 아빠를 안스러워하고 남편도 그걸 알지만 씁쓸해합니다. 여자 아이면 데리고 나와서 우선 별거라도...다행히 님의 남편은 알콜 중독 상담이라도 받네요. 그리고 시댁이나 친정에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변을 안심시키려고 자존심을 지키려고 쉬쉬하는 것은 안됩니다. 아이가 어려서 빨리 고치든지 헤어지든지 용기를 내세요.
    저 돈도 있는데 남편의 알콜 중독으로 제가 생각해도 심각하게 병든 여자입니다. 남편과 관계가 계속 악화되면 님도 알콜중독 못잖게 병들어 간답니다.
    직장이나 친구들이 제가 무슨 걱정있느냐고 떠볼 때마다 재판을 위해 변호사를 찾아 이 좁은 지역에서 미친듯이 울며 다니던 때를 떠올리며 한없이 쓸쓸합니다.
    남편 이겨도, 술을 끊어도 괴롭습니다. 참 제 남편도 아이들에겐 좋은 아빠인 것처럼 믿고 싶었으나 그것은 제 최면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아빠는 술을 끊어주는, 엄마를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 28. 내가 행복해야 한다
    '09.6.23 3:13 PM (211.49.xxx.13)

    넘 개인적이다...싶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편해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도 편한 법입니다.
    내 아이에겐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정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하지만 그건 이상일 뿐인 듯 합니다.
    요즘 애들 눈치 빤한데 자꾸 불협화음만 내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혼자일지라도 편한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 주는게 더 교육적이라 생각합니다.
    당장 이혼이라는 방법보다는 일단 얼마 동안이라도 떨어져 있는게 좋을듯 하네요.
    몇개월이라도 떨어져서 다시 한번 서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시고 그래도 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그때가서 이혼이란 방법을 택해도 늦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제 세상이 변하고 사람의 생각도 변해서 자식을 위해 부모의 행복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건 참 어리석은 선택 같습니다.
    내 자신이 행복하고 편안해야 주위 사람에게도 그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님....일단은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먼저 찾으세요.

  • 29. 당당해지세요
    '09.6.23 3:44 PM (125.188.xxx.45)

    님 그런 사람과 살지 마세요
    제발 용기를 가지세요
    님에게 더 문제 있는 지도 몰라요
    왜 그런 사람에게 상처받으며 사나요
    내가 무능력한 것 박에 더 있나요
    고쳐질거라고 생각마세요~~그런 사람들 쭉 그렇게 삽니다
    전 님에게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네요
    마음 편이나 살아야 하지 않나요
    돈을 많이 못벌어다 준다면 적어도
    님 , 용기를 내어 결단을 내리세요
    님의 인생 님이 책임지세요 이제는
    누군가에세 맡기고 눈치보고 살지 말고
    왜 그런 험한 꼴을 당하며 삽니까
    당당해 지세요

  • 30. 술 그거
    '09.6.23 3:51 PM (125.188.xxx.45)

    못 고치는 병입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더 심해지면 지지
    절대루 좋은 쪽으로 변하지 않아요
    그러다 결국은 술병으로 죽더군요
    여잔 정신이 피폐해지고 가족과도 다 인연이 끊어지고
    그렇게 되더군요
    어떤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희생을 해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남자에게 미련을 갖기 마세요
    젊은 여자가 무엇이 두려웁니까
    용기를 내세요
    그런 놈은 진작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놈이 벌어다 주는 돈이 그렇게 아쉽나요
    님이 버세요
    근데 님은 왠지 그 남자한테서 못 벗어날 것처럼 보여요
    느낌이 그래요
    그냥 신세한탄이나 하면서 보내는 거죠
    헤어지지 못하고 고치지 못할거면
    이런곳에 글 올려 동정심 유발 하지 마세요
    괜히 마음만 아프니까
    그런 놈과 당당히 헤어지고 난 이렇게 성공했다고
    글을 올려 주세요
    그런 글을 읽고 싶네요

  • 31.
    '09.6.23 4:35 PM (125.176.xxx.177)

    주변에 그런 언니가 있어요.ㄴ
    남편이 연대나온 엘리트입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고 오면 울고, 얘기 좀하자 그러고...방문닫고 들어가있으면 몇시간이고 두드리고.. 그나마 폭력적이지는 않는데 식구들 아무도 못자요. 그소리에..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아빠 얼굴도 보기 싫어해요. 평소에는 자상하고 말수 적은 엘리트인데 술만 먹으면 울어대니....

  • 32. 감사합니다
    '09.6.23 5:13 PM (59.10.xxx.65)

    올려주신 댓글들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역시 제 동정심이 서로를 더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한적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술마시는 사람들의 특성도 거의 비슷하네요.
    이대로 지내면 더더욱 헤어나오지 못할것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제 인생이니까 제가 헤쳐나가야죠. 맞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아니였네요.
    고맙습니다. 다음번에는 나은 소식 전하겠습니다.

  • 33. 주변인
    '09.6.23 5:34 PM (58.232.xxx.180)

    술마신 남편하고 사는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알고는 있지만 중독 수준은 아니라
    몰랐는데 최근에 주변에서 알콜 중독 고쳐가는 사람을 봤습니다,

    연락처는 알지 못하지만 알콩중독 병원에 전화하면 (중독자의 배우자가 직접전화)
    이유 묻지 않고 무조건 데려가 입원 시킵니다, 외부와의 연락도 전혀 못하게 하고
    면회도 배우자 이외에는 되지 않을뿐 아니라 3주가 되기 전에는 배우자의 허락없이는
    퇴원도 절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은 보름정도 후에 데리고 나왔지만 다시 술을 마셔 또 한번 전화해서 데려갔는데
    어떤 치료를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나아지고 있더라구요.

    이혼 하신다면 소용없는 일이지만 이혼하지 않으실꺼라면 이런 방법도 필요할거 같아요.
    다만 병원비도 좀 들어가고 들어가 있는 동안의 남편의 직장도 문제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술끊는 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듯 싶어서 알려 드립니다

  • 34. 아빠
    '09.6.23 5:40 PM (118.38.xxx.64)

    글을 보니.. 힘들었던 제 청소년기가 생각납니다. 많이 힘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대학에서 관련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 아버지,,아버지의 가족에 대해 깊이 알고 나니..
    왜 그렇게 술을 찾고 마시기만 하면 힘들어 했는지 이해가 됬습니다.
    저희 아버지.. 지금도 술만 마시면 끝을 보고.. 엄마를 힘들게 하고.. 정신 없으시지만..
    나이 때문인지 조금 수그러 드셨습니다.. 엄마도 제가 중고등학생일때 정말 심각하게 이혼을 생각하신게 한두번이 아니세요.. 그 때마다 절 붙잡고 너희 때문에 내가 산다..
    너희는 꼭 이렇게 살면 안된다.. 하면서 울고.. 그랬는데....
    제가 공부하면서 엄마한테 아빠가 왜 그러는지..
    같이 이야기 하고 이해하면서..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17살 차이 나는 막둥이가 있는 1남3녀중 장녀입니다. 청소년기에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동생들이나 저나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잘 성장했다고 자부한답니다..
    크면서는 술만 드시면 난동 아닌 난동이 일어나는 집이 정말 싫고.. 아빠가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런 시간을 이겨낸 엄마에게 감사하고.. 또 더 많이 사랑합니다..
    나의 변화는 곧 내 가족의 변화라고 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시기 전에... 저희 집같은.. 그런 경우도 있음을 한번 만 더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35. lj
    '09.6.23 6:45 PM (121.168.xxx.51)

    저희 아버지가 알콜릭이었어요. 일주일이면 닷새는 술을 자시고 오셨죠.
    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그다지 주사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 두번은 식구들 피곤해지는 일이 있었어요. (소리 지르기, 노래 부르기, 식구들 깨우기 등등)
    그런 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저 역시 취한 사람을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알콜릭 일종의 병이지요. 그리고 울 아버지도 그랬는데 본인은 절대 인정 안해요.
    그냥 자기가 술을 좋아하는 것이고 내 힘으로 자제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과민반응한다 생각해요.
    일단 본인이 알콜릭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님이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답변 달아드렸네요.

  • 36. ADHD
    '09.6.23 6:58 PM (211.176.xxx.2)

    남편이 ADHD일수도 있어요...

    ADHD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면 동반질환으로 중독(알콜, 게임, 도박)현상을 보입니다.

    위 댓글중 연대 나오셨다는 분..

    초등시 공부 못하다가 고등학교 갈수록 잘해서..좋은 대학 가신분....아닌가요...?

    예전 지금 40대 50대가 어릴때는 ADHD진단이 없었죠...

    문제 많은 성인 남자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경험에서 말씀드립니다..

  • 37. 오정원
    '09.6.23 8:15 PM (121.160.xxx.78)

    여러분들 댓글에 전 더 할말이 없네요...
    울아부지... 주사 말도 못하게 심해 엄마가 병을 얻었지요..
    저혈당으로 쓰러져 돌아가실때도 동네수퍼앞에서 술 먹고 있어요
    옆에 사람만 있어서도 살수 있었는데.. 혼자 돌아가셨어요
    울아부지... 엄마 돌아가시니까 정신차리시네요
    그것도 술때문에 몸이 망가지니 자기가 괴로워 술을 끊었어요
    재혼하고 술끊고 비로소 인간처럼 살다가 돌아가셨네요
    부모 제사 지내는 내동생.. 아버지 제사날이 원수갔데요...
    제사날만 되면 출장가버리네요...
    돌아가셔서까지 여러사람 맘 망가지게 하시네요

  • 38. 지금은 단지
    '09.6.23 9:28 PM (116.127.xxx.67)

    그런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뿐이지만,
    조금 더 지나면 주사부리다가 곯아 떨어진 남편앞에 칼을 들고 앉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이 사람을 찌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내 자신을 문득 보게될때
    얼마나 무서운지 아십니까?
    살인이라는게 이렇게도 일어날수 있겠구나~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애 아버지를 죽이겠구나!!
    내가 살인자가되는게 결코 어려운일이 아니구나를 알게 될 날이 올겁니다.
    물론 오지 않도록하면 더 좋겠지만.....

    이혼하세요.
    그도 살고, 나도 살고, 더불어 내 아이도 살아야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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