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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아주 대단한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주중부터 영어 학원도 안보내면서 시험 공부를 시켰어요.
하루에 집중 할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는 녀석이라
학원까지 다니면서 시험공부는 할 수가 없거든요.
주말에도 서로 큰 소리 내가면서 공부를 했는데...
항상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못미치는 양을 하지요.
오늘도 실컷 놀다가 공부 좀 하랬더니
졸리다며 잡니다.
제가 아이를 시험공부 시킬 때 좀 강압적으로 시켜요.
오늘은 여기까지 풀어라...
이런 식으로요.
계획도 제가 세우고 옆에 앉아서 설명도 해주고
물어도 봐주고...
아이는 전혀 공부할 의지 없이 엄마한테 혼날까봐 공부하는 거지요.
아이가 장난이 심하고 산만한데
그럴수록 저는 시험에 목숨을 겁니다.
비록 학교에서 장난 많이 쳐도 공부는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요.
선생님이나 동네 엄마들한테요...
그러다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집니다.
이번 시험, 한번 어디까지 못볼 수 있나 해보려구요.
아이가 빵점을 맞든 꼴등을 해오든 각오를 하려는데...
걱정이 되는 것은 아이가
그 점수를 받고 난 그런 아이야, 난 공부 못하는 아이야...
이렇게 생각할까봐...
그게 걱정이 됩니다.
아이의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던 제가
인제는 힘이 들어 더이상 하지 말아야지
그런 결심을 했어요.
아무 신경 쓰지 말아야지...
all or nothing
이거 안좋은 거죠?
제 스타일이 좀 이런 편인데
아이 양육에서도 이런 결과를 보이는군요.
엄마와 아이의 공부 관계에 있어서
여러 패턴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이를 이해 못하는 쪽이에요.
비교적 공부 잘 했고 공부 욕심이 있던 저로서는
공부 쪽에 아무 욕심과 관심이 없는 아들 녀석이
정말 이해가 안가고 눈물이 납니다.
제가 잘 못 된 거지요?
1. 초3맘
'09.6.22 5:33 PM (210.124.xxx.125)에효..제 아이도 3학년 저희는 다음주네요 기말고사가..
문제 잔뜩 준비해놓고 밤마다 애하고 씨름하는데..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싶고 답이 없어요..
이제 3학년인데..1학기 기말고사 한번 못본들 어떨라구요. 방학도 곧 할거고
주절주절..저도 힘들어서 한마디 남깁니다.2. 죄송하지만..
'09.6.22 6:07 PM (123.215.xxx.104)원글님의 아이가 불쌍해요...
엄마스스로 인정하셨는데..강압적으로 시킨다고요,,
시험때라고 영어학원도 안보내고...
만약,아이가 다른 공부는 관심없어도 영어는 좋아하는 아이라면
엄마가 하라는 학교 공부,시험공부 더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3. 천천히
'09.6.22 8:32 PM (122.36.xxx.24)초등 6학년 울아들 출판사에서 나온 스케쥴표대로 해요.
시험기간전에 문제풀이가 나오니 그거 풀고 특별히 많이 준비는 안해요.
1학년때부터 문제집 했는데 첨 부터 저 혼자 하게 했어요.
난 다 했나 검사하고 채점하고.
5학년때부턴 스케쥴표가 나와서 편해요.
초등 성적 거기서 거기지 싶어요.
그냥 공부습관만 들이는게 제 목표였어요.
근데 사실은 공부보다 다른 특기가 있음 좋겠는데 워낙 몸치에다 그림은 유아수준이고.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중간은 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말해요.
저역시 그냥 집에서 살림만하는걸 보면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공부에 관심없던 친구가 나중에 원하는 공부 시작해서 대학강의 나가는 것도 보고.
천천히 조금씩 조금씨 하심이 어떨까요.
어차피 엄마가 요구하는 양을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못하더군요.
그럴바엔 저가 수긍하는 만큼만 시켜요.
성적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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