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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R를 둘러싼 소문들의 진실

바람의이야기 조회수 : 476
작성일 : 2009-06-18 13:14:13
이번 KSTAR에 전문가의 글이 나왔군요.
물론 객관적으로 사실인 부분만 보자라는 글인데, 한번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KSTAR의 글부터 봅시다.
http://www.nfri.re.kr/Contents/NFBoard/view.pop.php?bo_table=NF020&wr_id=6
이러한 대단한 업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본인등등 몇가지는 오해라고 합니다.




KSTAR를 둘러싼 소문들의 진실



한국 인공태양 기술, MB 덕에 고사위기

제목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내용은 거의 다 부정확하네요.

우선 트랙백한 글에 나온 내용들에 대해,

1. 우리나라 핵융합 기술이 세계최고다?

현 상황으로는 미국,일본,EU >>> 러시아 > 중국 > 한국 > 인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몇 년전 미국 출장 갔을 때 위스콘신 대학 한 군데에 토카막 같은 핵융합 연구장치 네 개가 돌아가고 있더군요. 우리나라 전체에 딱 하나 카이스트에 있는 토카막이 저 네 개 중 하나에도 못 미치는 연구성과를 내던 때 입니다. 핵융합 장치가 없는데 무슨 핵융합 기술이 발전합니까. 일본, EU 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 기술은 야구처럼 인프라가 없어도 악으로 깡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핵융합 같은 거대과학은 특히 그렇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중국을 우습게 보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에 논문 쓸 수 있는 토카막이 전무할 때도 HT-7 이라는 토카막 돌려가며 계속 연구했고 국비로 수십명씩 미국 독일에 단체 유학보내서 기술 배워왔습니다. 그 결과가 EAST 토카막입니다. 사실 연구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하면 중국은 앞설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아직 그렇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인도를 우리나라 뒤에 놓을 수 있는게 바로 KSTAR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핵융합 기술에 있어서 세계적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분야는 초전도 자석 기술과 진공용기 제작 및 조립 기술입니다. KSTAR를 개발하면서 얻은 소중한 기술이죠. 다수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전한 경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ITER에서 담당하고 있는 분야도 대부분 이 분야들입니다.

2. KSTAR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KSTAR는 전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핵융합로가 아닙니다. 최고의 핵융합로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제 막 완성된 핵융합로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DIII-D, 일본의 JT60U, EU의 JET 같은 핵융합로에는 아직 비교할 수준이 못 되죠.

KSTAR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ITER와 구조가 유사하고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ITER와 같은 재질의 초전도 자석으로 만들어진 토카막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핵융합 기술은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융합로 연구는 핵융합로를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핵융합로를 짓는 것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유수의 핵융합로와 비교해서 KSTAR가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KSTAR가 ITER 완공 이전에 세계적인 토카막이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KSTAR가 우리나라가 ITER에 가입하는 발판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가입했고 중국이나 인도는 정치력으로 가입한 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중국의 기술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고 인도는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전도 토카막을 짓고 있는 나라입니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가 현물투자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 현물을 제작할 돈 역시 국가 세금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분담금은 100% R&D 예산으로 투자됩니다. 다만 현물투자일 경우에는 투자된 돈이 대부분 다시 국내 기업으로 흘러들어가서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3. MB정부가 기술진들을 몰아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전임 소장님은 핵융합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는 원자력 발전 분야가 전공이시고 핵융합 분야에는 몇 년전에 소장님으로 부임하시면서 처음 참여하신 분이고 오히려 새로 임명된 소장님이 KSTAR를 처음 기획하고 이끌어 오신 분입니다. 낙하산이 떨어지는 다른 연구소에 비하면 엄청나게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KSTAR 건설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던 단장님이 물러나셨지만 그만 둔 게 아니라 연구소 산하 ITER 한국 지부로 가셨습니다. 연구보다는 건설 쪽에 중심을 두고 지휘하셨고 ITER가 현재 건설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하다고 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ITER로 간 몇몇 분을 뺀 나머지 연구원들은 대부분 그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MB정부에 아쉬운 점은 모든 연구소에 몰아 닥치는 인원 감축 및 예산 삭감 분위기에 핵융합 연구소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죠. 연구소 규모가 작고 신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면도 없지 않긴 합니다. 제목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죠.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이런 분야에 핵융합이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빠져 있는 건 아니고 겨우 끼워져 있는 수준인데 공해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빠짐없이 핵융합이 거론되는 걸 생각하면 의외죠. MB 정부 임기 내에 실용화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 핵융합이 언제 실용화 되느냐?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가장 낙관적인 사람은 2025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2035~2050년 이라고 봅니다.
물론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뭐 비행기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던 사람들도 많았죠.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나라 핵융합 기술은 세계 최고가 아니다.
2.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최고로 발전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3. MB정부의 조직적인 핵융합 죽이기는 없다. 과학 기술 전반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http://ncity.egloos.com/4163395
IP : 121.151.xxx.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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