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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읽었어도 좋은대학 가는데
고3 아들내미 방을 모처럼 치우러 들어갔다가 기운만 빠져서 나왔습니다
이불 밑에 절망선생 (만화) 열댓권과 나이팅게일의 침묵 (일본소설) 한권과 좋아 죽고 못사는 스티븐 킹 소설들이
들어있네요
그 늦은 시간에 와서 불 켜져 있길래 공부 하시는줄 알았더만 , 아들내미 생각해서 문 벌컥벌컥 열고 들어가는 짓
하지 않았더만 제 기운을 이렇게나 빼놓네요
고 3 일년만 책하고 멀어지라고 수능 끝나고 나도 책은 그 자리에 있다고 얼마든지 읽을 시간 있다고 했고 저도 알
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까지 하더만
이녀석 백일 무렵에 같은 동네 살던 아줌마가 프뢰벨 영업을 시작해서 자연관찰 부터 기분좋게 들여놓기 시작해
서 프뢰벨과 몬테소리 웅진 보리 교원 출판사 가리지 않고 아이가 읽고 싶다는 책은 다 사주었는데
그리고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흐뭇해 했는데
막상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책만 읽을려고 하고 정작 공부에는 등한시 하니 속이 팍 상하네요
물론 공부와 독서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걸 알지만
책 한권도 안 읽고 우리집 책꽂이에 꽂혀있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고는 이렇게 긴 책을 어떻게 읽어 그러고 헬렌
켈러가 누군데 하던 오빠네 딸은 연아랑 같은 대학에 갔는데
오만가지 책 다 사주고 미술 전시회 , 뮤지컬 , 발레 , 음악회 하면 서울까지 데려가서도 관람했던 우리 아들은 지
방 4년제나 들어갈수 있을지 어떨지 ........
물려줄 재산이나 있으면 그래 공부는 좀 못해도 어떠냐 음악 미술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려므나 하겠는데 물
려줄 거라고는 쥐뿔도 없는 상태에서 저러니 내가 잘못한 건가
책 사주고 전람회 보러 서울 가는 돈과 열정으로 아이 과외나 시키고 학원이나 보낼것을 ......
지가 저 알아서 한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학원이라도 보낼것을
때가 되면 저 알아서 정신 차려서 하겠지
무턱대고 믿고 있다가 지금 발등 찍히고 있는건가 싶어서 ....... 다들 원하지 않았어도 부모가 억지로 학원 보냈어
도 가출도 안하고 반항도 안하고 잘 다니는데
저 무심한 녀석만 믿고 내가 너무 태연했던가
부모가 옆에서 공부 하는 모습 보이는 이상으로 좋은 교훈이 없다길래 더더욱 공부하는 모습 보였는데도 어째서
성적은 공부 안하는 엄마 아이들보다 못한지
내 공부 한다고 들여다 보고 있을것이 아니라 회초리 들고 닥달을 했어야 하는건지
이불 밑에서 나온 책들을 보는데 눈물이 막 나네요
1. 블루님
'09.6.18 11:27 AM (222.239.xxx.89)저 지금 엄청 헷갈립니다.
왜냐면 저 학생들이나, 학부형 상담때 책 많이 읽는애가
성공한다고,,물론 동일선상의 성적일때를 말하긴 하지만.
누누히 얘기 하는데.. 울 아이들한테도..
그래도 좋은 결과 있을테니 염려 놓으세요..
좋은게 좋은거다 생각합시다.. 공부도 소질입니다.2. 책
'09.6.18 11:32 AM (115.139.xxx.67)좋아한다고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지 싶어요.
책도 공부와 관련된 지식 분야를 많이 읽어야 도움이 되지요.
제 조카 역시 책 별로 읽지 않았어도 공부만 잘하더만요.
소설같이 흥미진진한 책은 공부에 있어 시간잡아먹는 독이죠.
어째요. 슬슬 구슬려 보면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책 많이 읽으면 인생의 여정에 있어
분명 이로움은 꼭 있을거라 생각해요.
힘내세요.3. ...
'09.6.18 11:33 AM (122.32.xxx.89)친정 큰 오빠가 엄청난 독서광이였지요..
정말 온갖 지식에 해박하긴 합니다..
근데 그냥 간판으로는 좋은곳 가지도 못했고 인생도 그리 잘 풀리진 않았어요...
그리곤 밑에 남동생도 책 읽는걸 좋아 했지만 독서광 까지는 아니였는데..
이 아이는 좀 잘 풀렸구요..
그냥 보이는 간판이나 이런것들이요...
저는 전혀 극과 극인 케이스르 봐서 그런강..
요즘 독서광 열풍에..좀 그래요...
공부가 단순히 책만 많이 독서를 한다고..
되는것 같진....
울 신랑도 환타지 소설 볼때는 정말 옆에서 불러도 모를정도 보지만...
딱 거기 까지라는..
그것만 봐요....4. 인생
'09.6.18 11:33 AM (210.113.xxx.27)인생 길어요. 길게 보세요. 당장 대학의 급이 중요해 보이지만 주위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1류대학원까지 나와서 15년 넘게 백수짓 하는 사람도 있고 해외 유학까지 다녀와서 택시 운전 하는 분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부모 마음이 그게 아니다...라고 하신다면 아들 붙잡고 눈물로 한번 호소 해 보세요.
대학 간 후에 책 사 볼 돈 꼬박꼬박 주겠다고 얼마 안 남은 기간은 공부에 매진 했으면 좋겠다고요.^^5. 그냥
'09.6.18 11:41 AM (211.114.xxx.177)위로하는 말은 아니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믿고 지켜보라는 말씀만 드릴게요.
믿는다는 것.
힘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같아요.
우리 부모들은 어쩌면
가장 덜 힘들고, 가장 빠른 방법을 찾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기운내세요.
공 들였으니 결과도 좋을거예요.
오래 걸려서 그렇지. ^^6. 예전과
'09.6.18 11:45 AM (61.255.xxx.156)예전과 달리 요즘 대학입시는 기본적으로 독해력과 사고력이 필요하거든요. 특히 수능언어영역같은 경우는 독서를 많이 해본아이가 아니면 고득점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구요. 그래서 독서독서하는겁니다. 어떤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것도 좋지만 읽기능력때문이에요..아드님도 언어영역은 점수좀 나오지않나요? 하지만 읽기에 집중하는건 초등학교때 까지에요.
중학교때부터는 입시위주,특히 영수위주로 전화해야하죠..물론 꾸준히 독서해야하지만 흥미위주의 독서읽기가 되어서는 좀 곤란합니다. 그시기에 조절을 좀 못하신건 아닌지싶네요
독서는 뭐 그냥 하나의 취미입니다. 저도 책읽기 좋아하지만 그냥 취미일뿐이라고 생각하지요7. ??
'09.6.18 11:54 AM (122.36.xxx.26)그냥 활자를 종이에 인쇄한 아무 내용의 묶음의 책이 아니라 지적연령에 맞거나 조금 높더라도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양서를 많이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냉정하게 들리시겠지만 수능 몇달 안남은 고3이 제목만으로는 요상한 절망선생만화나 스티븐킹류의 한글번역본(영어원서로 읽으면 영어공부는 되겠지요)을 주구장창 읽으면서 좋은 대학을 기대하는 건 공부는 안하고 사전 씹어 먹으면서 단어시험 100점을 기대하는 거랑 같은 것 같아요.8. 음....
'09.6.18 12:08 PM (61.78.xxx.66)저도 책을 무지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한말씀 드리면요.일단 자제분 책선택에 문제가 있습니다.
진짜 취미로서 책을 읽는수준? 대학과는 관련은 좀 없어보여요.
그런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만족도 ,행복 이런게 높아질 수는 있다고 봐요.
특히나 다른 예술도 많이 접하게 하셨으면 본인의 인생은 풍요로워진겁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거구요.
좋은 대학 이런거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9. .....
'09.6.18 12:20 PM (121.173.xxx.206)우선은 좋은대학을 나와야지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할수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기때문에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은 길잖아요.
한의사 되고서도 호프집 하시는분도 있고요, 명문대 간판만따고 백수로 장가도 못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자기가 행복한 일도 하면서 돈도 버는 직업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때문에, 남들처럼 해서는 점점 살아가기 힘든거 같아요.
하지만 아직 진로를 정확히 정하지 않았다면,지금처럼 하는 행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버리는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또 다른 세상도 경험해볼수있는 사회가 대학인데...
우선은 아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도록 하시는것이 현명한것 같아요. 지금해야할 일과 내일해도 되는일을 구분할줄은 알아야지요.10. ...
'09.6.18 12:31 PM (211.108.xxx.44)주변에서 보니까
공부머리가 있는 애들이, 책도 많이 읽은 경우
어느 순간에 성적이 점프하면서 쉽게 공부를 하긴 해요.
하지만 거꾸로 잡다한 책만 많이 읽었다고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에요.
책 많이 안 읽은 경우에도
의외로 논리적이고 사고력이 깊은 경우가 있긴 하더군요...11. 책만
'09.6.18 12:33 PM (210.221.xxx.168)잘 읽어도 훌륭한 사람 되는 세상은 좋은 세상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실용을 내세우는 정부가 들어서고는 정말로
대책이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현실이 너무
안타깝지만,
엄마로서 우리는 그래도......... 공부해야 하지 않겠냐고
닥달해야 하는지라........... 정말로 현실이
난감합니다.12. 독서광
'09.6.18 12:48 PM (211.189.xxx.103)제 경우는 독서광이었구요. 아주 어렸을때부터.. 국민학교때 수업시간에 몰래 책읽어서 벌선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항상 별명은 책벌래였어요. 책 뿐만아니라 모든 인쇄매체에 중독되었다고나 할까.. 뭐든지 읽어야 ..약 설명서든 영수증이든..뭐든요.
그러다 보니 자동으로 속독하고 이해력이 굉장히 좋았고 언어영역은 항상 전국 10위 안이었어요..
내신은 정말 형편 없었지만. 수능이라는데 이해력이 너무 중요한 시험이었던 지라 좋은 결과 있었네요. 논술도 마찬가지구요. 책 좋아하니까 글쓰는건 되게 쉽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책 많이 읽었던게 대입이라던지 직장들어갈때던지 인생사는데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타고나게 책을 좋아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저희 엄마가 태교하면서 책을 엄청 보셨다고 해요.. 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책과 성적은 상관관계 있다고 생각해요.13. 아이고두야
'09.6.18 1:36 PM (119.196.xxx.49)제 아이는 이제 초6인데도 한 번씩 이런식으로 속을 뒤집는데 고3이면 정말 걱정 되시겠어요. 제 아들놈은 낼 모레 기말고사에 수학경시대회, 시험 끝난 이틀 뒤 교육청 독서골든벨 대회(이건 잘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먼소리인 줄도 모르고 손들어서 어쩔 수 업싱 나가는 대회 ㅠ.ㅠ.) 가 있는데도 시험과 아무 상관없는, 독서골든벨 선정 도서와 아무 상관없는 책을 죽자고 읽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수업시간에도 몰래 보다가 걸리고 혼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어쩌면 좋나요. 막는다고 안 읽는 것도 아니고...
14. 미래
'09.6.18 2:14 PM (121.160.xxx.129)제 미래를 보는 것 같네요...ㅠㅠ
15. 독서와 성적은
'09.6.18 5:00 PM (221.146.xxx.96)상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중 하나는
예전에 실업고 나왔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요
독서광입니다.
무협지요
나중엔 중국 역사까지 통달했습니다만
지적형은 아닙니다
폄하 아닙니다.
세상엔 지성만 필요한게 아니니까요
독서가 성적에 관계 있는 이유는
독서광님 말씀대로 이해능력의 향상에 도움은 됩니다만
독서량 자체만으로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독서가 닦은 토대위에
공부를 해야 성적이 잘 나옵니다.
길게 보자면
헬렌켈러가 누군데 할 정도로 매사 무관심하면서
성적만 올리는게 인생에서 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재 내게 주어진 일에 태만하면서 하는 독서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 자신도 독서가 아니라 문자중독 비스무레한데
제게 도움을 준 건 다량의 독서가 아니라,
소화된 소량의 독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금 고3이시면
아드님 내게 부과된 일에 성실할 필요 자체를 깨쳐야지
어머님께서 어릴 때 회초리를 안들어서,,는 아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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